캐스트 - 이혜경 백형훈 김보경 김수연 지혜근 반정모
(+) 트윗 감상
정말 맘에 안 맞은 부분들이 맘을 불편하게 하는 거 어쩔 수 없네 이러면서 보면서
극 - 울어
나 - 넵ㅠㅠ
이러고 오늘도 계속 울었다ㅠ
외롭고 두려워서 그리고 미안해서 아파하는 과거 호프와 현재 호프와 그런 호프를 보며 역시 애달픈 원고지를 보고 있으면 그냥 자동으로 마음이 아려ㅠㅠ
아 진짜 수연이 같은 사람을 늘 좋아하긴 하는데 아 수연과거 호프 진짜 너무 좋아ㅠㅠ 또 봐도 역시 너무 좋아ㅠㅠㅠㅠ 연차 내길 잘했어ㅠ 진짜 너무 잘하고 너무 나한테 잘 맞고ㅠㅠ 세상 애기였던 쑤과홒이 괜히 불퉁한 척하는 청소년이 되었다가 세상을 헤매고 또 헤맨 끝에 아무도 없음에 그만 자기 자신을 원고지에게 넘겨주고 서러워 울때, 호프가 자신을 버리기를 바라서 차갑게 말하다가 왜 버리지를 못 하냐고 서글퍼하며 결국 호프에게 그대로 안겨 켱고지가 말할 때,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을 지켜보는 혜경호프까지 모든 게 너무 슬프다ㅠ
초연 본 지가 한참이라 유랴마리는 기억이 흐리고 륜희마리는 못사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경마리는 베르트가 돌아오지 않겠다 말하고 원고지 자체로 희망의 끈을 옮겨버린 뒤 원고지에게 많이 의지하는 마리라 엄마에게만 온 마음을 다할 뿐 원고 자체에는 정말 관심이 없던 쑤과홒이 그 선택을 한 뒤 이 세상에 자신에게 허락한 유일한 존재인 원고지에게 온전히 기대고 말하는 순간들이 마리 그 자체가 된 듯 하여 너무 맘이 아픈데ㅠ 그래서 쑤과홒과 혜경효프로의 연결이 너무 좋다ㅠ 길 위의 나그네에서 서로를 마주볼 때 좀 미칠 것 같은게ㅠ 당연히 그 의도겠지만 그렇게 떠나버린 뒤 아파하며 서로를 마주볼 때.. 현재 호프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보다 과거 호프가 외롭고 아프게 늙어 슬픔이 얼굴에 자리잡은 자신을 예감하듯 볼 때. 그게 각자의 시간이 아니라 그냥 현재 호프가 과거를 회상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그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져서 진짜 너무 슬펐다.
저번 혜경켱쑤 자첫 때 켱고지 노래에 너무 홀려서 아무래도 약간 덜 본 게 맞았는지 2인 1역이 아니라 그냥 같은 존재인 듯한 혜경쑤호프와 그런 호프를 보며 호프의 몇 십년의 여정과 이어진 현재와 그것의 원인이 된 스스로의 존재가 아픈 켱고지까지 다 너무 절절하게 아렸어ㅠ
호프 덕들이 원래는 캐릭터명인 K를 원고지라고 부르게 된 연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지칭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호프 속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문자 매체의 저장이 종이로만 이루어지던 시기고, 종이 자체도 지금에 비하면 아무래도 귀했고, 어떤 글을 쓰고 보관할 때 카피본을 만들어두는 일이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저장 매체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거고 저장 매체 자체는 수단일 뿐이라고만 여기기에는 그 내용과 매체를 한 몸으로 여기고 다들 집착하게 되는 건데, 하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은 사실 다른 누군가가 보고 옮겨 적기만 하면 저자의 육필 원고를 사료적 가치로서 보관하고 연구하고 싶다 그런 목적이 아니면 베르트와 마리와 호프를 붙들고 있는 원고지 자체는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게 됨. 하지만 원고지 속 내용은 지금 세상에는 그 원고지에 밖에 없고, 그 원고지는 자신의 몸체에 담긴 글로 인해 요제프가 죽고, 수용소의 사람들이 죽고, 마리와 호프의 삶이 망가져가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원고지에 쓰여진 내용 그 자체가 원고라면 요제프가 절망한 이유대로 읽히지 않은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기에 K는 자신이 세상에 밝혀지고 읽혀지길 원해야 하지만, K는 원고지 그 자체라 자신의 몸체에 적힌 글과 종이인 자신을 따로이기에 자신을 쥐고 있는 존재들이 자신을 붙들다 인생을 망치느니 그저 종이인 자신을 놓아주고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쥐고 살기를 바랄 수 있는 게 존재론적으로도 의미가 맞아서 덕들이 K를 원고지라고 칭하고 부르는 게 좋아. 그리고 바로 그런 의미로 그저 종이일 뿐인 자신을 먼저 놓고 호프가 자유로워지길 바라며 호프의 곁을 지키는 켱고지가 너무 좋아ㅠ 손에 쥐고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외로운 호프가 삶에 아무 것도 없지 않다고 손에 쥐고 있을 수 있는 어떤 물리적 형태이자, 그러니 또다른 시작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희망 같은 거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을 속일 핑계인 원고지로서 마리와 호프를 다정하게 어르고 그러면서도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을 버리길 바라는 게 너무 다정해서 좋다ㅠ 자신의 몸체 속 글이 빛나는 거보다 자신이 태워져서 나는 빛과 연기로 존재가 소멸되어 호프가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그게 더 행복한, 그런 마음이 너무 애틋해ㅠ
귀가 안 좋아서 '다윗의 별'이랑 '호프'가 리프라이즈라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혜경호프가 마치 다윗의 별 때 어린 호프처럼 세상에 내던져진 채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못 하고 아프기만 한 그 시간 속에 여전히 살아 아픈 존재임을 그 어린아이처럼 시작해서 원고만 남아버린 절망스런 노년을 살지만 차마 거기서 벗어나려는 노력마저 두려운 사람으로 이어져 온 세월을 모두 표현해내셔서 진짜 저번에도 너무 좋았는데 어떻게 또 좋을 수가 있나 너무나 좋고 또 좋았다. 호프의 절망 자체는 아프지만 그 부분을 깊은 연기력으로 전하는 멋진 사람의 존재라는 건 감동 그 자체인 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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