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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524 연극 폭풍의 언덕

by All's 2023. 5. 26.



캐스트 - 이정화 김아론 이다은 민경석 이한솔 최예지 현혜선 이계구 백나경 강렬 박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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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친님 나눔으로 정화넬리 본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커튼콜 찍은 줄 알았는데 녹화 버튼 안 눌렸어 ㅠ 정화 포커스로 열심히 찍었는데ㅠㅠ


'더블케이 연극학교'는 2014년부터 매해, 전국 대
학의 연기 전공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예비 배우들에게 현장을 경험하고 무
대에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문화 나
눈 프로젝트입니다



구 아브컨 현 더블 케이 산하 연기 아카데미가 아직도 운영 중이었구나를 확인한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공연 보는 내내 그 아카데미 아직도 살아있어 이런 건가 했는데 역시 그렇네ㅋㅋㅋㅋ

뮤지컬 히드클리프에 약간의 재평가 들어갑니다 더 재미없는 극본에 더 재미있는 연출과 더 잘하는 배우가 심심한 연출, 재구성 없는 개작의 학생 지도 공연보다는 재밌는 거였다는 그런.. 그렇다고 뮤 히드 상향 평가는 아님. 여성 캐릭터 연기 디렉션은 그럼에도 이쪽이 나으니까ㅋㅋ

간략한 악평을 쏟기는 했지만 캐시의 죽음 이후와 헤어튼과 캐서린 린튼에 대한 묘사를 너무 갑자기 축약해버린 거 빼면 워낙 재밌는 원작 줄거리를 캐시와 히드의 넬리 앞에서의 고백과 마지막 끝을 대구로 만들고 무대 구현 가능하게 마무리 해놓은 거 빼면 그대로 구연한 격이라 그래 내가 이런 말 하는 거 보면서 캐시고 히드클리프고 니네 둘다 진짜 지독하다 지독해 등등의 생각 했었지, 넬리는 소설에서는 좀 더 의뭉스러웠는데 정화넬리는 충직하고 선량하네 정도의 생각을 하며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 만으로도 지루할 얘기가 아닌 지라 재미없게 보지는 않았다. 무대 위를 즐긴다기 보다는 무대 위의 상황을 통해 머리 속으로 책 다시 읽는 느낌의 재미도 재미는 재미인 걸. 초반에는 이거 너무 오만과 편견 대충 답습해서 만든 거 아닌가 했는데 일정 시간이 흐르고 배우들 연기 능력에 대한 파악이 끝난 뒤에 이건 역시 그건가 까사 발렌티나에서 엘리아노 역으로 했던 자사 아카데미생 필모 꾸려주기 공연(?) 이라는 추론을 하게 된 뒤에는 최대 다수의 수강생에게 최대 다역을 시키며 정석적인 연기 해석력과 수행력을 일단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본이고 연출이겠구나 싶어져서 그런 목적이면 이렇게 밋밋해도 이상할 건 아니지 싶어져서 게으르며 창의적이지 않을 지라도 뭐 그럴 수도 있지 싶었다. 

원작 소설 줄거리와 캐릭터에 손을 많이 안 대었기 때문에 오히로 이야기 자체만 느끼기에는 신인배우들의 연기력이 미진해도 학공이니까!하고 넘기기로 문제는 없는데 바로 그런 생각으로 번듯한 극장에서 좋은 기성 배우들과 연기하는 경험을 해본다는 거 외에 아카데미 자체가 연기를 잘 가르칠 거라는, 적어도 오디션 통과에 도움이 되는 실력을 키워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서 솔직히 못 해서 괴롭긴 했으나 배우들에게는 좀 안타까운 맘도 들었다. 잘하고 말고를 떠나서 겉으로 보여주기식 연기를 꽤 여럿이 하던데 그런 부분이야말로 현업 종사자들이 잡아줘야지 당신들이 알지 않나요 자잘하게 스킬있고 성량 좋은 것보다 신인은 오히려 이거다 싶게 캐릭터에 이미지 맞고 깨끗하게 표현하는 게 기회 얻기에 훨씬 좋다는 걸. 연극학교 자체가 오디션을 통과해야 참여할 수 있는 거라고 해도 디테일을 굳이 논할 맘이 안 들만큼 응 학생 공연 연기 싶은 연기력인 것보다 그래도 몇달 간 노력했을텐데 그 기간 동안 프로라는 사람들이 진짜 커리어를 뻗는데 도움이 되게 안 좋은 걸 덜어줬어야지 걱정이 되게 만든 거야말로 진짜 태업이지 않나 싶었다.

결국 길게 악평하고 있지만 나눔해주신다고 할 때 수면 부족으로 졸까봐 걱정하면서도 정화넬리 볼 수 있다면 너무 좋아요 했던 사심 충만하게 넬리가 진짜 진짜 계속 나오고 어린 시절부터 중장년까지 연령 오가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정화 목소리로 추정되는 노래도 두번이나 나와서 노래하는 소리마저 있었고 줄거리가 워낙 흥미진진 그 자체라 졸기는커녕 정신 또렷하게 잘 보았어서 즐거운 시간이었기는 하다. 그냥 많이 나오는 걸 떠나서 잘하고 오편 지뢰랑 아가사 지뢰도 알아서 밟고 객석의 나는 매우 즐거웠는데 앞으로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사심 관객의 즐거움 이외에 신인배우분들에게 진짜 좋은 방향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애기 배우님들 파이팅이에요.

흑 그런 의미로 커튼콜 녹화 버튼 안 눌린 거 못 알아차린 거 다시 또 억울해진다ㅠ 자리 왼블이라 정화 넬리 안 가리고 프레임에 싹 들어왔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보 손가락ㅠㅠㅠㅠ

헐 머리 넘겨주는 거 정화넬리 디테일이구나.. 헐 대박 짱ㅠㅠ 넬리 책에서는 좀 허세도 있고 파멸의 싹인 부분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했는데(사실 이야기도 본인이 심심하지 않으려고 떠벌리는 기세도 있고) 정화넬리 그렇잖아도 특히 히드클리프한테 엄청 다정한 진짜 친구네 했더니 힝 대박이야ㅠ

흠.... 좀 더 찾아보니 더블케이 연극학교 프로젝트 작품이 아니라 (거기에 포함된 배우들도 있지만) 더블케이 드림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 작품이네.. 2021년에 했던 캐스트도 많이들 있던데 이게 대중 상대 상연 연기의 첫 작품이라 생각해서 배우들의 크게 연기 못 함에 관대했던 마음에 앗 이건 좀.. 싶은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합니다. 초연과 캐릭터 캐스팅 보드 순서 바꾸고 넬리를 내레이터로서 중심에 놓는 건 등장 인물이 워낙 많은 이야기의 시선의 방향을 지정해주려는 목적이었나 싶고 정화넬리가 그걸 열심히 하긴 했지만 연기력이 안 좋은 배우들이 너무 많아서 그게 잘 되지는 않았네, 그치만 뭐 다들 극 초짜 신인 같으니까, 워크샵 프로젝트 결과물이니까 하고 넘겼는데 이게 인생 첫 상업극이 아니라면 이 정도 연기력들이면 좀.. 심한데. 연습 열심히들 하십시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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