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이혜경 백형훈 김보경 김수연 지혜근 이기현
김정민 이지현 김성재 김성현 황성재(스윙)
(+) 트윗 감상
켱수연 또 보고 싶은데ㅠㅠㅠㅠ 수목에 왜 없어 어떻게 이래ㅠㅠㅠㅠ 진짜 너무 좋아...
초연 때 호프 잘 보긴 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들의 명창력과 조합으로 만나니 이게 더 기절하게 좋네... 다시 보니 극에서 안 맞던 부분이 더 눈에 명징하게 들어오긴 하는데 아 근데 좋은 부분이 너무 좋음ㅠ 세상이 나에게 혜경켱쑤를 더 주면 너무 좋을텐데 없어 없어ㅠㅠ 빛나는데 없어ㅠㅠ
자첫자막 하려고 했는데.. 자둘자막갑니다 흑 켱쑤 혜경켱 둘다 갈 수 없는 날만 있어서 켱예니로 노선 변경ㅠ 그치만 하.. 너무 좋았다 오늘ㅠㅠ 혜경배우로 호프 너무 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진짜 난 혜경배우 너무 좋아....ㅠㅠ
현재 상태
= 나 어떻게 백형훈 노래 안 듣고 살았지
아.. 진짜 최고ㅠ
좋은 거 얘기하기 전에 아쉬운 거는 미리 털고 가기! 호프는 극 자체로만 놓고 보면 참 감동적인 이야기가 맞지만 극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존 인물이고 모델이 된 사람들 중에 성과 이름이 다 바뀐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확실히 실존 인물들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고 극을 위해 가해진 설정들이 그렇다. 베르트와 마리가 불륜 관계인 것 같은 부분부터, 마리와 에바가 수용소에서 원고를 지키려고 다른 사람들을 밀고한 걸로 나오는 것도, 에바가 엄마를 떠나고 방황하는 동안 생계를 위해 했을 법한 일에 대한 가정과 안무를 통해 그걸 은유해서 다 보이게 하는 하나하나가 저기요 실존 인물이 있는데 아무리 그 사람들 죽었다고 해도 이래도 되나요 싶어질 수 밖에 없음. 에바 호프가 스스로를 벌 주는 것도, 자기 자신을 원고가 없으면 가치없는 사람이라 비하하는 것도, 나에게는 이제 변화라는 가능성이 주어지지 않을 거라고 체념하는 것도 모두 그만두고 스스로 원고를 두고 재판장을 걸어나가는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고, 그래서 초연 자첫자막 때 아직 실화에 대해 찾아보기 전에는 맘에 걸리는 부분들이 없지는 않다 싶지만 좋았다는 생각만 많이 했는데 다시 보게 되고 실화에 대해서 찾아본 뒤이니 극적 감동을 위해 원래 살았던 사람들에게 씌워놓은 부분들이 이게 실화 바탕이라는 것만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오해를 이름만 바꿔놓는다고 괜찮다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솔직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와중에.. 포미니츠를 보면서도 느낀 거였는데 강남 작가가 가진 남캐에게 지나치게 온정적이고 포커스를 주는 안 좋은 버릇이 베르트 정도까지는 마리와의 관계성도 보여줘야하고 그래도 납득 가능 선인데 카델한테까지 뻗는 건 과하다. 그냥 에바한테 이야기 듣고 난 다음에 한탕 털어먹고 갈 생각 뿐인 인물로 해도 충분할텐데 가족이 죽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라도 에바 호프와 함께 할 수 없다...같은 얘기를 굳이 왜 하게 하는 지 모르겠다. 총을 주는 것도 이제 너는 네가 지키라고 마지막 마음을 쏟는 것처럼 하는 면이 있는데 아니 그래서 그 총으로 나중에 에바가 뭐 하는 것도 없고.. 그냥 카델에게 줬던 가족을 잃고 사람 죽이면서 살아남은 얘도 어쩌면 불쌍한 사람이라는 떡밥의 마무리 밖에 안 됨
그 노력으로 과거 호프가 마리를 떠난 뒤 세상을 살면서 겪은 고통의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더 해주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수용소에서 밀고자였던 거는 진짜 실존 인물(Hoffe) 가족이 생존해계시고 이에 대해 알게 되면 소송감인데 돌아가셨다고 이런가 싶어서 맘이 그래ㅠ
여튼 그렇게 실화를 생각하면 맘이 안 불편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극을 보는 동안은 마음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정말 매력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음악을 가진 여성 원톱극이고 심지어 중년이 아니라 노년의 여성 인물이 주인공이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ㅠ 현재 호프는 물론이고 마리와 과거 호프 누구 하나에게도 눈을 뗄 수가 없어ㅠ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존재를 사랑하거나 그런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 하고 허황된 희망에 매달리는 걸 알면서도 놓지 못 하는 고통을 아는 사람이라면 마리와 호프가 안타깝고 답답할 수는 있어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걸.
아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혜경호프 진짜 너무 좋았다ㅜ 호프가 법정 안에서 원고를 만난 뒤 뒤틀려버린 자신의 생을 쭉 되돌아보는 이야기기때문에 과거 호프 대신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약간 떨어져서 지켜보기도 하면서 그 살아가던 시절의 나의 이야기를 누가 들어주지도 않건만 하고 또 할 때 법정 속 검사나 판사나 진행 요원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엄마와 행복하고 싶었고,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 밉고 질투가 나고,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지 않는 엄마마저 원망스러운 스스로를 돌아보는 절망도, 그렇지만 엄마에게 생일 케이크를 선물받고 둘만의 시간을 보낼 때 너무나 행복하기도 했던 모든 순간들을 다시 말하며 그 안에 젖어 다시 살아내기까지 하는 혜경호프를 보는 게 너무 좋았어ㅠ 혜경배우를 삼연 두도시에서 처음 보고 프랑켄으로 다시 만나고 할 때 삶의 굴곡을 토해내고 표현할 때의 혜경배우의 표현이 나에게 너무 잘 맞고 좋았는데 테레즈로 다시 만났을 때 역시 연기 너무 좋다 싶으면서도 분량이 아무래도 적어서 아쉬웠는데 호프에서는 고지 다음으로 극에 내내 있고 과거에 파묻힌 괴팍한 사람부터 두려움이 내면에 가득찬 사람, 그리고 그런 자신이 싫은 지금을 토해내는 사람, 그 모든 걸 인정하고 온전히 나 하나로 자유로워져서 웃으며 떠나는 사람 모두를 그려내시는 걸 보니까 진짜 너무 좋았다. 테레즈는 안 그랬지만 두도시와 프랑켄은 본인이 결국 소화해내시는 거와는 별개로 음색과 기본적인 창법이 개인의 특성과 착붙이 아닌 넘버들을 하셨는데 (소화력이 별로라는 게 아니라 그냥 제 옷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 호프는 넘버도 착붙이라 혜경호프의 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충만하게 듣는다는 것도 너무 좋았어. 호프가 계속 사랑받고 혜경호프도 그래서 계속 호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함ㅠㅠ
켱고지.. 호프를 빛내주기 위한 역을 하는 거에 감사하다고 캐스팅 발표날에 인스타 피드 올린 거 보면서부터도 너무 기대했는데 진짜 다정 그 자체 원고지라 보는 내내 너무 좋아서 마스크 안으로 함박 웃음 지었다ㅠㅠ 원고로 태어나서 자신이 처음에 주목받지 못 한 고통에 요제프가 죽고 그 뒤에 그럼에도 자신이 반짝인다며 태워없애지 못 하는 베르트에 의해 마리와 호프에게 가게된 뒤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마리는 호프를 외면하고, 호프 또한 원치 않던 잘못들을 하고 그럼에도 그들이 행복해지지 않고 그저 원고가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망령에 사로잡혀 망가져만 가는 게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너무나 온전히 보고 듣고 느끼게 되어 한낱 종이일 뿐이 나를 그만 놓고 자신을 지키는 그들이 행복해지길 바라고 또 바라며, 지쳐있을 때는 다독이고, 번뇌할 때는 몰아붙이며 나 따위는 놓고 네가 제발 행복하라며 온전히 마리와 호프만을 바라보는 게 진짜 너무 너무 좋았다ㅠ 마리와 호프의 삶을 망친 게 자신인데 또 그들이 삶을 살아가며 견디는 핑계 중 하나가 자신이라 서글픈 마음은 과거 호프가 텐트에 돌아왔을 때, 현재 호프가 법정에서 불을 붙이고 괴로워할 때 제발 나를 이제는 놓으라고 안타까워할 때만 강하게 표출하는 것도 너무 좋아
K는 원고지가 형상화된 캐릭터라 기본적으로 톤이 어두운 다른 인물들의 의상과 달리 옷 색부터 하얗고 무대에서 거의 퇴장이 없는 수준이라 배우가 노력하지 않으면 다른 인물들이 더 튀어야 하는 순간에도 의도치 않아도 시선을 뺏을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없이 딱 K가 튀어야 할 때만 부각되고 그렇다고 대충 연기하고 있지도 않음. 켱 여보셔에서 애배로 찜꽁한 뒤부터 늘 좋아하고 있지만 팬텀 3연 때 중간 투입된 선크리와의 회차 때 진짜 저만큼이 가능해?싶을 정도로 온전히 선크리에게 다 맞춰서 공연하는 거 보고 새삼 더 좋아졌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ㅠㅠ 진짜 너무 좋아 켱고지ㅠㅠ
아 그리고... 호프 넘버 잘 맞을 알긴 했는데 진짜 너무.. 너무 잘 맞고.. 유플 1관이 연강홀보다 음향 훨 괜찮기까지 하니까 귀가 너무 황홀하다ㅠ 켱 노래 부르는 소리 중에서도 부드럽고 넓게 소리 낼 때를 정말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소리가 거의 내내 나와서 황홀했고ㅠ 특히 길 위의 나그네는 상황이 너무 슬퍼서 가슴이 미어지는데 아니 그 와중에 켱고지 노래가 너무 취향적으로 지독하게 좋아서 내내 소름끼치게 행복해서 청각적 행복과 심정적 슬픔이 막 너무 부딪치니까 내가 둘인 것 같았음ㅠ 진짜.... 최고.....ㅠㅠ
자신이 창조되어진 순간 이후 자신을 만든 이가 원고가 외면받은 슬픔으로 죽음을 맞이했기에 자기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욕망은 없건만 자신을 아낀 이도, 자신을 지키고자 한 이들도 모두 불행해지고 자신으로 인하여 망가진 삶을 살게 되는 굴레에 처한 원고인 켱고지가 제발 나를 놓고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랄 뿐이라는 눈빛을 마리와 호프에게 전하는 순간들이 너무 간절해서 아직도 울컥한다ㅠ 그리고 그들을 제외하고 원고를 욕망하는 이들에 대해 가지는 차가운 시선도 좋아. 세상은 에바 호프에게 글의 가치도 모르면서 원고를 붙들고 있는 악한으로 보지만 그 원고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간절하여 놓을 수 없는 호프의 절망을 알고 있기에 자기 얘기를 하면서 호프의 슬픔과 외로움을 들여다보고 위로해주지 않는 세상을 미워한다는 게 너무.. 너무ㅠㅠ
혜경호프가 원고지에게 솔직하게 응석을 부리기도 하는 호프라고 해야하나 고지의 따스함에 기대는 호프라서 둘이 다정하게 손 잡고 기대고 투닥대는 순간들이 많은데 그렇게 따스하던 사이였지만 진짜 호프가 행복해지기 위해 떠날 때는 서로 환하게 웃고 또 웃으며 헤어져서 더 완전한 이별이었어ㅠ
덕질을 이제 짧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 동안 했는데도 보경배우를 이제야 자첫했는데 자첫 전까지는 킴이 가진 종류의 음색이 굳이 취향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쨍하게 맑은 소리보다 웜한 소리를 선호함) 실제로 만나니까 소리질이 너무 좋아서 깨끗하게 귀에 닿는 게 너무 좋고 아 그리고 뭐랄까 사람이 너무 깜찍해서 눈이 자꾸 가고 정말 사랑스럽더라ㅠ 그렇다고 어린 느낌이 아니라 똘똘한 성숙함이 있어서 어린 호프에게 케이크를 건네며 생일을 축하하던 킴마리의 모든 순간이 너무너무 다정하고 따스한 엄마라서 진짜 좋았고ㅠ 그 날 그 저녁에는 베르트가 찾아왔을 때도 그럼에도 호프의 생일을 망쳐서는 안 된다고 베르트의 성급함을 조금이라도 누르려고 하던 모든 모습들이 너무 좋아서 호프의 세상이 엄마로 가득찰 수 밖에 없던 그 가득한 행복의 순간을 내가 호프가 된 듯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ㅠ 그렇게 호프의 사랑이자 호프의 안식처이기도 했던 킴마리가 피난트럭을 탄 순간부터 베르트와의 사랑이자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미래로 원고에 집착하게 되면서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던 호프를 점점 원고보다 밀어두게 되는 변모의 분기점과 그 이후의 잘못된 집착과 의지의 순간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맘이 너무 아팠다. 켱고지가 마리와 과거 호프가 같이 나오는 순간 동안은 원고를 손에 쥐고 더 집착하고 있는 마리를 중심에 둔 듯한 연기를 하는데 킴마리가 베르트가 원고를 처분하기 위해 다시 만나준 거고 그녀와 호프에게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자 기차 선로에 뛰어든 이후 결국 베르트가 원고의 처분을 포기하고 원고지가 그녀를 선로에서 끌어낸 순간 이후로 마리의 곁에 원고지가 서있게 되는데... 그때부터 마리의 삶의 중심이 베르트가 아니라 원고 그 자체가 된 걸 원고지를 지키면서 안절부절하던 수용소 때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원고에게 기대어 있을 때 편안하게 미소 짓는 게 극 초반의 호프가 고지에게 기대어 있는 것과 너무 겹쳐서 하ㅜ 아팠어
근데 이게 나름 호프에게 진심으로 그녀를 생각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겉보기에 비난의 형태일지라도 기자 혹은 이스라엘 도서관 관장인 듯한 여성들로 설정한 것 같은데 그렇다보니 현재 호프를 그렇게 불행에 처하게 만든 원인이자 선택의 주체인 마리와 과거 호프가 호프에게 직접적인 비난이자 조언을 하게 되는 씬에서 과거 호프와 마리가 다시 태어나 호프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자극을 주려는 것 같은 과해석이 가능해진 순간일 때, 킴마리가 기자가 되어서 지금 내가 기사를 쓰기 위해 쓰고 있는 이 메모장은 그저 종이일 뿐이라고 호프에게 이야기할 때 정말 좋았다. 의도는 좋은 면도 있지만 여성 인물은 주요 인물인 마리역과 과거 호프 역 배우가 다 멀티로 하게 하지 말고 그냥 여자 앙상블 좀 쓰면 안 되는 거니 싶은 구석이 앙상블 남자만 있는 거 영 그래서 별로다 생각 중이었는데 킴기자가 그 전 장면에서 감정이 많이 올라왔는지 씬 직전에 눈물 닦는 걸 봤는데 진짜 그런 티 하나도 안 나게 깔끔하게, 그렇지만 현재 호프에게 제3자지만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선택과 생각이 자기 자신에게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일러주는 순간이 너무 매력적이었어ㅠ
오늘 캐스팅 간만에 귀여운 수연이도 꼭 보고 싶었어!!!하고 급 지르는 거에 신나신나 한 거 있었는데 쑤과거 호프 좋아도 너무 좋아서 아 진짜 어케 그동안 이 귀요미 명창을 많이 안 챙기고 살았을 수 있나 바보라고 스스로를 비난함
쑤 캐스팅 콜 때부터 이쁘다 잘한다 귀엽다 했으면서 중계나 딥디 말고 실제 공연으로는 기억 못 하는 시라노 초연 앙 때랑 드큘 삼연 루시로 본 거 뿐이었는데 아니 드큘 때도 너무 잘하고 너무 귀엽고 아이 좋다 아이 좋아 실제로 만나니 더 좋다 이랬는데 못 본 사이에 어쩜 일케 더 잘하지 감탄 그 자체였다ㅠ 마리와의 생일 파티 때부터 수용소 때까지는 꼬마 아가고ㅠㅠ 기차 역 때부터 청소년과 성인과 중년까지를 찬찬히 보여주는데 꼬마 시절 맑은 목소리 내면서도 노래 너무 잘하는 것도 신기했는데 본래 톤으로 낼 때는 진짜 말해뭐해 싶게 잘하고ㅠ 킴마리 쨍한 소리랑 부드럽고 단단한 쑤과거 호프 소리 섞이는 넘버 있었는데 너무 좋았고 쑤 솔로 넘버 때도 그냥 너무 좋았다ㅠ 엄마가 베르트에 대한 사랑으로 원고를 자기보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음에도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 외로웠던 아이가 그 마음을 놓지 못 해 엄마를 비난할 때도 외롭다는 카델에게 동질감을 느낄 때도 보여주는 등이 시린 느낌의 연기가 어찌나 좋은지ㅠ 결국 또 버림받고 버리고 버림받는 연쇄 속에서 홀로 남겨진 세상을 견딜 수 없어 원고지에게 매달릴 때 결국 호프가 원고에게 매달리게 되는 게 그 전까지의 절망과 외로움이 너무 와닿아서 납득이 되서 더 가슴이 아팠다ㅜ
이번 호프 정말 너무너무 좋게 봤지만 앞에 쓴 대로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해놓고 이래도 되나 싶은 부분들 새삼 깨달은 거랑 여자 앙상블을 추가로 더 쓰거나 아니면 앙상블 여자 남자 반반 쓰거나 했으면 좋겠다는 건 명확한 불만이고 (수용소에서 고통받는 게 마리랑 호프 외에 남자만 있는 것도 사실 좀 이상하잖아. 책갈피들 다 잘해서 잘 뽑았네 싶은 건 싶은 거고 세상 사람들 절반이 여자인 거 안 보이는 성별 비율의 극이 여성 원톱 극이라는 거 모순적이야) 일장일단 있는 건 극장이 달라진 부분인데 나는 반원형 극장들이 가지는 공간감을 워낙에 좋아해서 시각적으로는 연강홀이 그리운데 연강홀에 비해 유플 1관 음향이 훨씬 좋아서 귀로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만족스러워서 극장 변화 진짜 일장일단 그 자체였다. 다음에 올 때는 연강홀에서 지금 음향 내주는 게 최고 베스트긴 할텐데.. 그게 될까?
그리고 이건 내가 오늘 켱고지가 진짜 지독하게 좋았다고 해도 역시 안 할 수 없는 얘기인데 원고지는 다음 시즌 올 때는 편곡하기 어렵고 힘들지라고 여배우도 넣어서 젠더 프리 배역으로 꼭 바꾸면 좋겠다. 꼭 남성이 연기할 이유가 없는 역인데 주인공이 여성이니 남주도 만들어야지 하고 그게 티켓 판매에서도 좀 더 안정적이기도 할 거야하고 생각한 면이 없잖아 있다 싶은 안이함이라 개선이자 도전을 하길 바라게 된다. 호프 내에서 원고의 반짝임에 매료되는 건 남성인 베르트이고 원고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놓지 못 하게 되는 건 여성인 마리와 호프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반적인 성별적 편견에 더 적합하기까지 한 건 K가 여성인 걸텐데 편곡을 다양한 성별에 맞춰서 새로 하고 엠알이든 오케 라이브든 연주를 그때그때 또 다르게 하고 등등 다 힘들 거고 상업극이라 티켓 판매에 안전 장치를 더 주고 싶은 모든 거 다 이해는 하지만 그럼에도 더 노력하고 더 도전했으면 바라게 된다.
조금 더 솔직하게는 유리아나 차언니 K가 보고 싶다는 얘기임ㅠ 마리와 호프가 원고지가 되어 호프를 세상에 자신으로 설 수 있게 돕는 그림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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