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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326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부산

by All's 2023. 3. 27.


캐스트 - 전동석 손지수 황건하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이지영 박회림 조하린

 

 


샹들리에 버전이었으면 해서 조금 아쉽지만 5월 표도 예스니까 그때는 다른 거이길!

 

(트윗 감상 옮겨놓기)

1막) 동팬텀 노래는 너무너무 맘에 들고 개인적으로 지금의 혈기 넘치고 여린 구석 있고 젊은 팬텀 느낌 나는 좋은데 뮤팬텀 속 에릭이하고 겹치는 걸로 느껴질 것인가 아닌가 둘을 다 본 관객에게 설득시키려면 1막에서도  더 뭔가 다른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음. 그치만 뮤직 옵 더 나잇 콘서트 때보다 이미 너무너무 좋아서 아 동 역시 나의 음악의 천사 모드가 발발해버려서ㅋㅋㅋㅋㅋ  2막 때는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막 열리기 전부터 생각한 게 동 캐해 호불호 갈릴 구석 있게 여린 면이 있을 것 같다 싶던 게 지금은 역시 그런데 그게 2막에는 어떻게 풀릴 지 궁금하다 지금은 크리스틴은 당연히 날 사랑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가 배신 당해서 상처받고 분노와 좌절이 끓어오르다 끝난 거니까ㅇㅇ

손크리는 유튭으로 노래 부르는 거 들었을 때보다도 실제 무대로 만나는 음색이 좀 더 맑아서 따뜻하고 맑은 음색 좋아해서 노래 정말 호 매우 많이 많이 호인데, 이게 대사 연기 스킬이 진짜 많이 부족해서ㅠ 대사칠 때 좀 난감한 기분이 든다🥲 몸 동작이 전혀 무용수 답지 않은 건 마담 지리가 몰래 빼돌려서 노래연습 시켜서 그런 거라고 자체 납득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연기 스킬이 아주 좋은 사람이 아닌데 본체분 성격이 감정의 고저가 크지 않고 여유롭고 단단한 거 같은데 그런 면이 캐릭터에 굉장히 많이 보여서 크리스틴이 가스라이팅 격하게 당한 두려움도 많고 불안이 큰 인물인 점이 현재는 굉장히 안 보여서ㅠ 불안과 두려움이 약하니까 올 아이 같은 부분에서 라울의 사랑의 맹세에 두려움을 잊고 벅차하는 고저도 약해지는 면도 있고 바닥을 찍고 성장해야하는 크리스틴의 변모를 2막에서 어떻게 하시려나 좀 걱정이ㅠ 1막까지의 느낌으로는 연기 스킬이 걱정이긴한데 뮤팬텀 크리스틴했으면 잘 맞을 재질 느낌이라 걱정이 좀 된다ㅠ 아 그리고 이건 진짜 요령의 문제인데 숨 쉬는 소리 마이크에 덜 잡히게 하는 요령 좀 알려주세요 스태프 및 배우 동료님들!ㅠ 알려줬는데도 아직 덜 익숙해지신 걸 수도 있지만 호흡 막 나쁘시지 않은데 오해받을까 좀 걱정됨ㅇㅇ

아 어제 꽤 시끄러웠던 팬텀 오브 디 오페라 립싱크 부분은ㅋㅋㅋㅋ 아니 음향을 그렇게 잡아놓으면 당연히 티 나잖아요ㅋㅋㅋ 뭔가 전체에 울리게 하고 싶은 게 어떤 의도가 있나 싶긴한데 소리 색이 너무 다르고 무대 위 (대역이든 본체들이든)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소리에 방향성이 있어야 할 부분이 없어서 어제 왜 난리났는 지 이해함. 몇 년 전 내한 때는 그다지 티난다는 느낌 못 받았는데 그 느낌까지 나타나는 구간은 배우들이 무대 앞쪽으로 나온 클라이막스 구간쯤 부터만이고 초입부터 중반까지 쭉 소리색이 너무 튀니 이게 뭐야 할 수 밖에ㅠ 프리뷰니까 잘 만져봐요ㅠㅠ
 

 

(2막 이후) 


딱 프리뷰 다운 공연이었다. 나머지 후기는 이따가ㅇㅇ

프리뷰답다는 건 각자들 열심히는 하는데 딱 맞물려서 돌아가지 않고 1,2막 연결이 아쉽다는 거ㅇㅇ 요 몇 년 동안은 동의 첫공이 거의 늘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나쁘지는 않은데 확 좋지도 않다. 연구한 캐릭터를 충실히 잘 보여줬고 그래서 Beyond the Lake 쯤부터는 가슴이 저리기는 했는데 좀 빨라.

그래서 갈등과 감정이 극에 달한 호수의 저편에서쯤부터는 무대 위 전체 긴장도가 올라가면서 단 한 순간도 크리스틴에게 사랑받길 포기하지 못 했던 여린 마음이 훅 와서 좋았는데  100까지 가기 전에 내 기분은 아직 90까지인데 동팬텀이 다음 스텝으로 간 기분이었다. 이런 비슷한 감상은 삼연 드큘 2월 초에 자첫했을 때 느꼈던 거라 4월 표 놓고 5월에 자둘하기로 맘 먹길 잘한 것 같다. 좀 더 인물들끼리도 무르익고 동 자체도 극 안에서 자기 연기의 리듬을 더 쥐고 흔들수 있게 된 시점에 보면 되게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팬텀은 긴장 풀고 크리스틴은 발전할 타이밍임ㅇㅇ 삼연 드큘 2월에 봤을 때랑 (그 사이에 갖은 일들로 표 다 놓음) 막공 때 봤을 때 밀도 차이 엄청 컸던 때 상황 다시 겪을 듯ㅇㅇ 좀 걱정인 게 그때까지 크리스틴들이 발전을 잘 해줘야 하는데 그게 많이 좀 걱정이네. 일단 5월표는 송크리긴한데 상황 안 되면 그 표 취소하고 5/4 동손으로 자둘할 생각인데 신인 크리스틴들이 그때까지 찬찬히 갈 길 잘 가주어야먄.. 오유에서 크리스틴 엄청 중요한(애초에 오유 팬텀을 별로 안 좋아함... 처지가 불쌍해서 안쓰러운 맘이야 들지만 가스라이팅에 속임수에 살인에 협박에.. 넵😅 연민은 있지만 애정을 준 적이 없는 인물)내 입장에서 극 전체가 재밌어 질거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일단 지금 본 손크리의 연기발전🙏 1막 연기랑 캐릭터가 많이 아쉬워서 2막 어쩌지하고 인터 때 걱정 많이 하면서 2막 봤는데 여전히 두려움 표현이 굉장히 아쉽지만😂 1막에 비해 순간 순간이지만 팬텀의 음악에 매혹될 수 있기 때문에라도 그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는 감정의 조각이 보인 게 좋았고, 몸을 솔직히 정말 못 쓰긴 하는데ㅠ 그럼에도 The Point of No Return 에서 주도적인 텐션을 내는데 본체가 단단한 타입이라 크리스틴이 힘을 주는 부분들이 시너지가 나더라. 크리스틴이 연약한 사람이길 바라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음의 의지처를 잃어서 음악의 천사인 척 하는 팬텀의 속임수에 속고 그가 자꾸 보호자적인 느낌으로 그녀를 조종할 때 흔들리다가 마침내 팬텀의 가면을 벗겨낸 뒤 그저 나약한 한 사람인 팬텀을 알게되자 그에게서 의존의 사슬은 끊으면서 자기 자신으로 바로 섰기에 팬텀의 불행까지 이해하고 그에게 진심어린 애정의 조각을 나누어주었기에 그 순간 팬텀을 구원한 강인해지는 존재임을 손크리기 잘 연결해서 보여주길 바라본다. 손크리 1막부터 2막  돈 주앙의 승리 전까지 압도적인 음악으로 인해 느끼게 되는 매혹도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을 법한 추물이자 살인자에 대해 갖는 두려움의 표현의 강도를 높여서 1-2막 사이에 변모가 보이면 진짜 2막 드라마 좋을 테니까요ㅠ 지금은 사실 크리스틴 겁 난다는 거 진심일까 싶어서 팬텀에게 당신은 정말 가엾은 사람이라고 하며 그에게 키스할 때 왜 갑자기 같아지는 게 좀 있다ㅠㅠ 힘냅시다 노래 음색 정말 맘에 들고 토끼같은 얼굴도 너무 귀여워서 다음에 볼 때는 아이 예쁘다 아이 잘한다만 하고 싶음ㅠㅠ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그렇게 단단하게 부르면 캐해로는 제 취향 아니신데 싶은데 넘버 소화가 극호임.... 프로필 나와서 얼굴 인식한 순간부터 취향인 분위기였는데 실물 보니 역시 그래서 이쁘다 이쁘다만 할 수 있게 진짜 연기 파이팅🙏🙏🙏

황건하라울은 내가 팬싱 시즌3까지는 프로그램을 그래도 보긴 봤는데도 어째 음색이나 그런 게 기억이 안 났기 때문에 그냥 인생 자첫으로 쳐야하는데 잘생겼고 노래도 잘하고 맘에 흡족했다고 합니다. 철부지인 면 있는 여린 도련님이라기에는 듬직한 부분이랑 음역대는 바리톤이시라는데 베이스에 가까운 음색이 원래 내가 디폴트값으로 생각하는 라울 느낌하고는 좀 먼 부분이 있는데 음색은 듣기에 좋아서 넘기고 캐릭터는 올곧게 듬직한 게 일단 오늘 동팬텀과의 대비로는 재밌는 구석이 있었음ㅇㅇ 동팬텀이 여린데 라울은 강성이라 크리스틴과의 관계도 그렇고 팬텀이 오히려 라울한테 계속 압도적으로 지는 느낌이었는데 The Opera House Before the Premiere에서 라울의 책략이 실패할 때 관계의 전복이 이루어지는 게 재밌음. 라울이라는 단단한 대나무가 툭 꺾이고 승부의 추가 팬텀에게 훅 기울어버린 느낌이 됨ㅇㅇ 압도적인 팬텀과 하룻강아지 라울의 싸움을 좋아하는 분들은 별로일 것 같은데 난 그때 진짜 추가 확 기운 순간부터가 흥미로워서 건하라울은 계속 호일 것 같다.

동릭이 리듬 잘 찾고, 건하라울이 지금 폼만 유지해도(호수의 저편에서 좀 더 목숨이 경각에 달린 느낌은 내주면 좋겠기는 함ㅋㅋㅋ 크리스틴을 안타까워서 절망하는 것도ㅇㅇ 그 앞까지 다 좋았는데 거기가 좀 심심함) 크리스틴이 1-2막 미싱링크 해결하면 조연 이하 캐스팅이 괜찮음과 나쁘지 않음을 오가서 극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영화랑 실황 보고도 그렇게 매력 못 느꼈다가 내한 공연 보고 아 이 크리스틴도 나의 천사입니다하고 느낌표 띄우게 한 오유에서의 크리스틴의 저력이 빛을 발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급하고 따로 노는 공연이었지 싶다. 프리뷰야 정말ㅠ

동팬텀 근데 저번에는 팬텀 첫공 때 배 들이받더니 오늘은 마지막 퇴장 고정 못 시킨 거 같지ㅋㅋ 분명히 멕이 천 들춰서 팬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가면만 들어올려야 하는데 계속 꾸물거리는 움직임 보이더니 멕이 그냥 가면 꺼내더라ㅋㅋㅋ 샹들리에 올라갈 때 (내 기준) 왼쪽 위 천 스태프분들 걷어가는 것도 프레임에 걸려서 두명이 붙어서도 한참 걸리고, 손크리 띵콥미 때 머플러? 그거 한참 버벅이더니 동팬텀이 마지막에 천으로 하는 장면 버벅임의 절정을ㅋㅋㅋ 그런 상황 대비해서 멕이 그냥 아래에서 가면 꺼내는 걸로 플랜B 있었던 거 같아 다행이다

세번째 인사까지 하고 찐 퇴장하면서 울컥해서 울먹이는 거까지 너무 잘 보이는 본진의 노력을 보고 너무 거리감 확실한 후기를 써서 좀 미안한데ㅠ 내가 오유를 애초에 그렇게 막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괜히 혼자 좀 미안하기도ㅠ 5월에는 다시 순덕일 거야ㅠㅠㅠㅠ 확신해ㅠㅠ 지금은 아무래도 특유의 해석이 팬텀 에릭이와의 차별화도 주는 부분까지는 그냥 행동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거 외에 아직은 나에게 크게 와닿지는 않는데 몇 회만 더 해도 에릭이 떨어지고 오페라 고스트만 남아서 내가 우리 애 흔적이 없다고 울 것 같기 때문에 확신해ㅠ

사실 이미.. 크리스틴의 사랑의 바라지만 그게 내 것이라고 믿고 계략 짜고 계속 크리스틴한테 날 사랑해달라고 협박+애원하는 게 나는 사랑받을 자격 따위 없으니 뒤에서 울기나 한다 하는 우리 애와 사랑을 갈구하는 여린 청년 외에 안 겹치지만 흑 에릭이는 여기 없지만ㅠ 

설컴 왜 굳이 오유 에릭들 별명 팬텀 떼고 모집시키려고 했나 고까웠는데 후기 쓰다보니 좀 알겠긴 하네.. 뮤팬텀과 오유 캐릭터 팬텀 구분되게 쓰는 게 은근 어려움.. 그래도 난 동팬텀이라 쓸 거지만😅

조연 캐스팅은 최소 좋거나 다 무난하거나였다고 쓴 그 조연 캐스팅 중에서 제일제일제일 좋았던 건 하린 멕 지리!!! 내가 꿈꾸던 멕 그 자체셨어ㅠ 화사하고 반짝이는 미인이고 춤도 너무 잘 추고 등장부터 눈이 번쩍 뜨였는데 앙드레랑 피르맹 보고 극장주랑 같이 있으니까 중요한 사람이겠거니 바로 생각해서 매력 뽐내며 지나가는 순간 아 이거다 했는데 끝까지 그거다 해주시더라ㅠㅠ 크리스틴을 아끼고 응원하지만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서 무용수보다 가수가 더 메인이기 때문에 크리스틴에게 계속 음악의 천사에 대해 묻고 마담 지리에게도 노래에 대한 관심을 계속 드러내는 야망있지만 그렇다고 음흉하지는 않은 순수함 너무 좋아ㅠ 크리스틴 외에 오페라의 유령이자 음악의 천사인 존재와 만나고픈 열망이 극 안에서 가장 컸던 사람이라 마지막에 팬텀의 아지트에 가장 먼저 도달해 그의 가면을 쥐게 되는 거 너무 잘 어울림 음색도 미모도 좋아서 성량이 작은 편이신 부분만 어케 배역 오디션을 잘 뚫거나 노력으로 해결하시면 앞으로 엄청 많이 더 비중 높게 자주 만나게 되실 것 같아ㅎㅎ 진짜 너무 너무 예쁨ㅠㅠ  아선 마담지리가 미스테리함을, 상준 피르맹이 속물적이나 밉지 않은 무게감을, 영석 앙드레가 낭만적이고 위트있는 예술가의 귀여움을 각각 너무 잘 잡고 가셔서 프리마돈나 같은 넘버 진짜 잘 살더라ㅎㅎ 우리 말 라이선스 공연이어도 프리마돈나 장면의 그 정신없는 지저귐을 다 알아듣는 건 무리였지만 카를롯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너스레를 떠는 두 무슈의 애교타임과 마담 지리와 라울의 기싸움의 대비를 분위기로 제대로 살렸다ㅎㅎ
 
지영칼롯타랑 회림피앙지도 정말 잘함ㅇㅇ 근데 이 두분은, 특히 지영칼롯타는 노래가 정말 너무 맘에 들고 귀여운 한쌍이라 마음도 흡족한 거랑 별개로 캐스팅 발표 때부터 느꼈던 원래 중년 연령의 캐릭터를 젊은 배우로 캐스팅한 거에 대한 미스 매치가 확실히 있어서 배우에 대한 호와 극에서 원래 캐릭터가 가졌던 역할의 축소에 대한 불호가 마음 속에서 좀 부딪친다ㅠ 지영칼롯타 노래도 너무 잘하고 귀여운데 띵콥미 칼롯 부분 일부러 본인 목소리보다 노후한 척 하는 순간에 느꼈던 위화감 같은 게 피앙지까지 이어져서 쭉 나타난다. 칼롯과 피앙지는 실력있고 인기도 있지만 그렇게 이미 자리를 잡았다보니 나태하고 거만하게 자기 관리도 하지 않는 기득권의 기성 세대를 빼어나고 성실한 크리스틴과 대비시키기 위해 있는 인물들인데 배우들 연령대가 어리니까 팬텀이 그들에게 하는 악행과 악담이 그냥 자기 취향 아니라 까내리는 걸로 느껴짐. 지영칼롯 보고 연기 연습 하라는데 크리스틴보다 칼롯배우의 연기 스킬의 기본치 자체가 차이나서 '연기는.. 크리스틴이 더 못 하고 있잖니' 싶은 무대 위의 현실이 난입하면 유령의 편지의 설득력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림. 재희앙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조셉 부케까지 젊다보니 이런 종류의 위화감이 계속 느껴지는데 배우가 젊으면 체력이 아무래도 더 좋으니까 장기 공연에서 더 무리없이 공연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걸까 같은 생각도 해보다가 이런 이상한 추론을 하고 있는 게 현타옴. 뭐 그렇다고 해서 배우가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싫다하며 달릴 맘은 없지만 성악 발성 소화하며 장기 공연할 수 있는 배우풀이 없지도 않은데 굳이 중년 말고 청년 배우 쓴 이유는 역시 모르겠음

배우 얘기 얼추 다 했다... 극 얘기 이제 한다!! 오늘 진짜 몇 달 간의 산책으로 인해 3열 정중앙이라는 충격적인 꿀자리 겟해서 갔는데 극장이 서울 내한 블퀘 때보다도 아담함에도 오피가 무대 앞에 조금 나와있는 구조라 3열이어도 막 어마무시하게 가깝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샤롯데 기준으로 한 줄 정도 더 뒤로 느껴지는 느낌? 그래도 당연히 잘 보였는데 내한 때는 1막 마지막 팬텀 넘버 무대 위에 있던 동상 뒤에서 팬텀이 튀어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무대 프레임 상단 정중앙에 있던 조각상이 내려오면서 그 위에 팬텀이 보이는데(신기하긴 하더라) 3열 기준 턱보다 살짝 아주 살짝 앞이라 1열은 그때 팬텀 얼굴 안 보일 것 같고 2열은 사람따라 다르거나 안 보일 것 같다. 그 장면에서 팬텀 얼굴 편히 보려면 5열 이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근데 난 그냥 다른 장면들이 무대를 깊이 써서 머니까 그냥 앞으로 가고 또 가는 게 역시 좋을 듯.

내한 때랑 무대도 안 바뀔 거면서 19만원 받아먹냐고 욕한 거 생각하면.. 그거보다 뭐 더한 거 맞긴한데 세트 화려하고 의상 예쁘고(크리스틴 의상 핏 멀쩡하더라 걱정했던 허리선 높이와 어깨 각 만족) 그렇긴한데 그게 정가 등급별로 2만원씩 더 올린 값어치만큼은 냉정하게 따져서 아니었음 일단 POTO 녹음 음향부터 어떻게 하던가 크리스틴 초고음 빼면 그냥 부르게 하던가 했으면 좋겠다.... 오유 자주 안 봐서 확신은 못 했는데 크리스틴은 등장 빈도에 비해 초고난도 넘버 그렇게 많지는 않고 팬텀은 애초에 등장 빈도가 낮은데 녹음 트는 티가 안 나면 모를까 티가 너무 나는 걸 보고 듣고 있자니 솔직히 몰입 안 됨. 팬텀은 다음 넘버 music of the night 이어진다해도 어차피 포토에서 비중이 막 안 빡세고 크리스틴은 포토에서 고생하지만 대신 다음 넘버 내내 통으로 쉬는데 걍... 이렇게 녹음인 거 티내서 흥깨느니 부르게 하지 싶다.

1막 끝날 때 샹들리에 머리 위로 떨어지는 거 생각보다 무서움ㅋㅋㅋ 예상했던 일임에도 기겁하며 놀랐으니 나처럼 심약한 사람은 앞열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할 듯ㅠ 위싱에서 동팬텀이 라울한테 지팡이로 불꽃 쏘는 거 너무 하찮아서 좀 웃겼는데 그건 제작진의 의도일까 동의 실수일까ㅋㅋㅋㅋ

POTO 녹음 음향은 왜죠 싶었지만 난 나머지 음향은 드씨 자첫인 상태 기준으로 아주 좋았고, 프리뷰 주간 기준 떠나서 오케고 너무 좋아서 오유 리프라이즈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 편임에도 걍 음악적으로 귀가 참 흡족했다.

극장 괜찮고 오케 좋으니 5월에는 배우들 로딩 끝나고+성장 완료하면, 그리고 그런 뒤에 서울 올라오면 간간히 본진 얼굴 보기에 흡족할 것 같음. 그치만 가격이 사악하니 서울 오면 자체자막 제외하면 2층 갈 거임.... 그리고 크리들 연기가 물이 안 오르면 그건 진짜 딜레마...지만 믿어보자🙏🙏🙏

음악이 너무 좋고 정말 유명한 극이라 노래가 흡족하니 나쁜 관극은 아니었긴한데 나는 뮤에서 음악 말고 이야기적인 스펙타클도 굉장히 얻고 싶어하는 쪽이라 배우들 연기가 모두 지금 상태면 플뷰 끝나고 7-19만원 정가 솔직히 납득 못 함. 음악적 전달력 외의 이야기 전달력 상승 부스터 달아주길 beyond the lake 쯤부터 객석에서 내가 느낀 감정의 깊이를 극 전체에서 얻고 싶어요🙏

오유로 들뜬 탐라에 정말 이런 반동분자 좀 글치만 역시 난 오유 줄거리랑 오유릭 취향 아님ㅋㅋㅋ 돈 주앙의 승리 본진으로 보면 그래도 덜 징그러울까 싶었는데 무대 위 연기지만 언제나 꿈꿔온 사랑인 크리스틴이 자기를 욕망하며 다가오는게 황홀하고 믿기지 않아 손 떠는 연기가 맛있는 거와 별개로 아 진짜 파리 지하 도태남의 자기 욕망 투사물인 오페라 줄거리 극혐이다 모드가 지워지지 않아😭

크리스틴이 라울을 살려달라고 간청하자 자신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고 흔들리는 부분 같은 거 너무 좋음ㅠ 동팬텀 뮤팬텀의 에릭하고 하는 짓은 다른데 성격이 비슷해서 오유 극에서 동선으로 지시된 부분 빼면 크리스틴 내던지지도 않고 윽박지르지도 않고 귀애하는 게 자기가 협박 중이었음에도 날 흔들지 말라고 크리스틴에게 윽박지르지 못 하고 여리게 무너지는 그런 식으로 나타나서 그런 거 좋아하는 오타쿠 심장 찢기고 너무 그렇긴 한데, '널 위해 쓴 음악'이라고 할 때 'you'가 연출 인터뷰를 읽어서가 아니라 크리스틴으로 진짜  확 오게 치는 거 이런 크리스틴 바라기 같으니 애틋한데 배우는 절대 도망갈 수 없는 무대 위에서 짜여진 극본으로 '그'를 욕망하도록 '크리스틴'에게 강제하는 오유릭의 욕망의 육체성 그 자체는 역시 내가 품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님ㅠ 동이 진짜 여리고 어린 팬텀을 가져왔음에도 이런 거라 서울 공연 올라오면 다른 팬텀을 사정이 허락하면 한 번쯤 보고 위압적인 라센 팬텀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지 궁금하기까지 할 정도로 어떤 건널 수 없는 강을 느낌. 이건 동팬텀 레전 회차를 봐도 넘을 수 없을 나라는 인간 자체의 한계선인데 드큘 백작 미나 휘두르는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끝에 소멸로 속죄한다지만...) 부분 드큘 보면서 레전 맞고 눈물 줄줄 흘리는 날에도 절대 변하지 않던 것과 같은 종류의 어떤 한계점일 듯ㅇㅇ 내가 오유 보고 오유 너무 좋다고 난리의 난리를 치는 날이 온다면... 그건 내한 보고 그랬던 것처럼 크리스틴을 다시 나의 천사로 심장에 박을 날일 거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들 파이팅 해주세요 제발🙏

근데 오유 극 시작 경매에서 한니발 포스터 라울이 사는 거 어 저거 혹시 크리스틴 공연이었나 싶었는데 이어지는 장면에서 역시 그래서.. 아 난 역시 오유에서 라울 캐릭터 너무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드 되어버리는 거야ㅠ 정말 사랑스러운 디테일이었어ㅠ

wandering child 인가 넘버 제목? 위싱 뒤에 크리 팬텀 라울 삼중창 부분에서 기분 묘한 부분이 있었는데 동팬텀이랑 건하라울이랑 역할에 기대하는 목소리가 반전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동이 연령도 젊은 데다가 예쁜 계열의 미성이고 건하라울은 바리톤치고 낮은 소리라 팬텀 파트는 예쁘고 라울 파트는 중후해지는데 이게 장면에서 일반적으로 의도하려는 느낌과는 안 맞는데 듣기에는 재밌음. 건하라울 음색이 베이스인가 생각 들만큼 낮은데도 뽑은 걸 보면 건하라울일 때 이런 부분을 런 vs 황 라울 별 대비로 제작진이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요 부분은 동황 조합으로 관극 시 호불호 많이 갈릴 것 같아. 나는 지금 쓰는 내용에서 티났듯이 앗 이거 팬텀이 더 위협적이고 라울은 이겨내려는 느낌하고 안 맞지 않나라는 마음과 아 근데 이런 음색합 듣기에 재밌다!가 아직 갈등 중이라 호불호 못 정하겠는데 대세 의견은 어느 쪽이 될까 궁금하다. 다른 팬텀 일 때도 이 정도로 소리 대비가 날 지 한 번쯤 보고 싶긴 함. 재림이는 테리톤이니까 동이랑 큰 차이 없을 거고 서울 올라오면 조나 주택 중에 클래식한 노선 팬텀에 황라울 맞춰서 한 번 호기심 해결 모드 가야할 듯.

나는 일단 어제 지영 칼롯타가 Think of me 소절 부를 때 목소리 일부러 중후하게 낸 거 같다고 생각함ㅇㅇ 배우가 이미 젊고 고음도 잘 내는데 본래 음색대로 내면 크리들이랑 큰 대조가 안 날테고 배우 본체는 젊어도 배역 자체가 중년 역할이라 그 부분 목소리 일부러 덜 예쁘게 내라고 디렉팅한 결과라고 생각ㅇㅇ 그러다보니 그럴 바에야 애초에 중년 배우를 썼어도 되잖아 싶어지는 건데.. 지영 칼롯이 잘해서 기꺼운 거와 참 상충되는 맘이라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또 중얼거리기.

그치만 젊고 상큼한 배우가 크리스틴을 자신을 대비하면서 '그 젊고 청순한 여우'라고 지칭할 때의 위화감은 어쩔 수 없다고요ㅠ 설컴 하타에서 하데스 배역들 나이도 그렇고 뭔가 라센 올릴 때 중년 배역들 훅 낮출 때 있는데 이유 잘 모르겠음 

어제 공연 곱씹다가 깨달은 재밌는 부분 팬텀의 얼굴을 반으로 나눈 걸 세로로 그려놔서 가면을 가려지는 한쪽과 아닌 쪽의 대조를 연출적으로 꼼꼼하게 써놓은 걸 새삼 깨달았다. 뮤직 옵 더 나잇 뒤에 처음 가면이 벗겨졌을 때 크리스틴에게 다시 다가갈 때는 관객 기준으로 왼쪽 얼굴이 보여서 안면 기형이 없는 쪽이라 사실 객석에 있을 때 그렇게 많이 무섭지 않은데(분장 안 무섭다는 분들 많으신 거 알지만.. 기형 묘사에 대해 이런 말 쓰는 거 자체가 고민되긴 하지만 전 오른쪽 얼굴 기형 분장 충분히 무섭고 징그러운ㅠㅠ) 2막 파이널 씬에서 크리스틴이 팬텀을 외롭고 가엾은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과거 자신의 음악의 천사이기도 했던 그에게 그의 삶과 존재를 위로하고 싶어 키스를 할 때부터는 팬텀이 항상 무대 기준으로 크리스틴보다 왼쪽에 서있어서 기형 분장이 있는 오른쪽 얼굴이 보이는데 흉측한 얼굴을 넘어 팬텀이라는 존재 그 자체를 크리스틴이 진심으로 바라보게 된 시점이기에 그의 기형을 분명히 보이게 해서 크리스틴이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그리고 선량하고 다정하게 그 존재를 위로한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거구나 알게 되어서 아 연출 참 꼼꼼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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