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최연우 최호중 김기택 윤석원 안재영 장민수 원우준(문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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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살고 싶으면서 정말 너무너무 살아남아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으면서 누군가 다치고 위험하고 죽을 것 같은 순간에 결국 달려나가고 마는.. 도저히 이기적일 수 없으면서 그런 척이나 하고 마는, 뻥이랑 농담에 괜히 사랑을 감추지만 내놓고 마는 나의 첫 영범이자 나의 영범. 다시 보았다.
3연부터의 여보셔는 여신님이 보고계셔 넘버부터 영범이가 순호를 꼬이기 위해 진짜 작정하고 여신님 얘기를 꺼내는 디렉션을 확고하게 주기 때문에 괜히 신경쓰이는 인민군 애한테 예쁜 얘기나 툭 던져주는 건지 아닌지 경계가 애매했지만 결국 다정한 마음씀이었던 호중영범의 느낌이 덜 나서 인생 첫 영범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감격이 있으면서도 극이 평생 같을 수는 없으니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싶었는데 더 달라진 부분이기까지한 원투쓰리포 맆에서 순호에게 달려나가 아기를 달래듯 그 애를 꼭 끌어안아 달래고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 순호를 이끌어 줄 때 아 그때 사람이다 속절없이 반가워서 그냥 고마워졌다. 오히려 너무 좋아했고 그리워서 굳이 보지 않고 피한 것도 있었는데 고마워요. 여전히 무심한 척 다정하고 냉정한 척 간절해줘서.
오늘 캐슷 기택순호랑 민수동현이 연기 스킬이 아직은 아주 좋지는 않아서 살짝 아쉽다가도 이게 그 공연이 첫 시즌인 배우들만이 오히려 갖고 있는 우직한 리듬과 풋풋한 진심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다른 경력직 캐스트들의 든든함과 유려함과 잘 섞여들여서 깨끗하면서도 유연해서 결국에는 좋았다
핫주화랑 맆석구는 그래도 다시 한 번 봐야지하고 본 건데ㅎㅎ 2014년보다 둘이 아주 훨씬 절친되어가지고ㅎㅎ 둘이 착한데 입으로 매를 버는 재질이 똑닮아서 너무 귀엽고 그 몰랑하고 방정맞은 웃음 안에 간절한 그리움이랑 꾹 누른 슬픔을 보여주는 게 너무 예뻐서 진짜 정말 좋았어ㅠ
연우배우를 드디어 공연장으로 본사가 되었는데 하ㅠ 여신님 배우들이야 다들 너무 잘하고 역할마다 잘하지만 연우연화 진짜 딱 동생같은 애기연화라ㅠ 엄살 부리고 눈물 많은 오빠여도 주화가 오빠인 애기동생이라 원투쓰리포 원래도 너무 사랑하는데 진짜 하ㅠ 너무 좋았다ㅠㅠㅠㅠ
석원창섭은 저번 관극 때도 그랬지만 무서운 표정 속에 사실 그저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고 감성이 풍부한 여린 사람이 있는 게 엄청 큰 체구와 달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넘버를 노래할 때 창섭의 마음은 사실 이 목소리 같은 여림이라는 걸로 그 자체로 느껴지는 게 너무 좋다ㅠ
4연부터는 한참 안 봐서 못사캐 배우들 많긴한데ㅎㅎ 민수동현 봤던 동현이들중에 제일 어리고 덜 각 잡힌 군인이라 아이고 얘야 너 진짜 특진 가능한 라인 타고 있는 거 맞니 걱정도 좀 되었는데 그래서 이 아새끼 내가 건사해줘야지하고 아닌 척 정많은 창섭이가 챙겼겠구나 싶었어ㅎㅎ
기택순호는 프로필 사진 암만 봐도 동현이상인데!!!싶었는데 실물 본체는 순호상 맞습니다 맞고요ㅎㅎ 포탄 소리와 총소리를 무서워하기는 한다만 배고치라고 윽박지르거나 할 때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척을 하고 있다는 게 티가 많이 나는 청소년이라 그대가 보시기에부터를 어떻게 풀어내려나 걱정했는데 쟤는 진짜 여신님을 엄청 믿지는 않을 지라도 상처가 많아서 맘을 굳게 닫고 뻣뻣하게 구는 청소년을 어른들이 장단 맞춰서 달래주고 있다는 걸로 또 전체 그림이 갈음되게 우직하게 모르는 척하고 싸움을 말리고 하는 게 깨끗했다.
공연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대사나 행동에 주인은 없겠지만 어떤 행동이나 대사들을 처음 만들었던 이들이 할 때 특유의 그걸 다시 만나면 고인물은 어쩔 수 없이 반가워져버려서ㅠ 장군님이 살아계셔 대작전 호중영범 재영석구가 주고받는 리듬같은 거에도 아-하면서 보는 게 참 좋았다ㅠ
창섭 어머니 씬에서 창섭이랑 어머니 보면서도 맆석구랑 핫주화 뭐하면서 노는 지 열심히 봤는데 주화가 생선살 발라서 석구 주려다가 군모 그릇 엎어서 아...하고 망연자실하니까 석구가 자기 꺼 또 덜어줌ㅠ 다정한 친구들ㅠㅠ 이렇게 절친인데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서로 웃으면서 씩씩하게 인사하는데ㅠㅠ 주화랑 석구 웃음이 많아도 여리고 그리운 게 많은 사람들이라 얼마나 깊이 서로를 기억할까 생각하니 아릿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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