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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 르루 - 오페라의 유령

by All's 2022. 12. 14.

오유 소설 다시 읽으면서 크리스틴이 '불쌍한 에릭..'이라고 할 때 진짜 벼락맞은 충격을 느낀 게, 소설에서는 에릭 묘사를 진짜 무섭게 해놓고 있었고 크리스틴이 가스라이팅이며 협박을 통해 압박 당하고 있는 걸 다 알고 있어서 당연히 신세 한탄이나 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해도 되는 타이밍이고 실제로 크리스틴이 에릭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툭 흘러나온 진심이 '불쌍한 에릭'이라는 게 너무 충격적인 선량함이라 진짜 놀랍고 감동적이었다ㅠ 아무리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고 자신에게 압도적인 음악적 성취를 안겨준 음악의 천사여도 그의 맨 얼굴을 보고 혐오에 가까운 두려움을 얻게 될 정도로 추악한 형태이고, 그걸 들킨 뒤 크리스틴에게 어마어마하게 화를 내며 패악을 부렸는데도 크리스틴이 그럼에도 그의 처지의 가엾음과 안쓰러움을 생각한다는 게 그녀의 박애심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어ㅠㅠ

스톡홀룸 신드롬으로 해석할 여지도 없지는 않겠지만, 소설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크리스틴의 꾸준한 행동을 생각해서라도 난 크리스틴의 깊은 선량함으로 에릭에 대한 그녀의 무한한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ㅠ 진짜.. 너무 멋진 사람이야 크리스틴은. 그리고 그랬기때문에 에릭은 자신이 진심으로 구원받았다고 확신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었던 거고ㅠ 진짜 진심으로 에릭을 걱정하고 사랑해준 사람에게 마음을 담은 키스를 받았으니 여한이 없는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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