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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by All's 2022. 12. 14.

 

드라마 각색에 정세랑 작가가 함께 했다는 게 소설을 읽으니 특히 드러나지만 이야기 자체의 온도는 소설이 훨씬 잘 맞네.
이경미 감독의 색이 드라마에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세계가 아예 바뀐 건 아닌데 이야기와 세계를 보여주려는 사람의 시선이 다른 게 굉장히 큰 차이로 다가왔다. 난 세계가 좀 더 따뜻하고 경쾌한 소설 쪽이 솔직히 좋다. 아마 드라마에서 안은영이 얻어낼 성장에 꽤 많은 부분 다다른 소설 속 은영의 단단함이 좋다.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을 견뎌내기에는 내가 요즘 너무 지쳤나봐.

드라마가 취향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괜찮다고 생각했고 잘 만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소설을 읽고나니 설명이 지나치게 없고 힌트는 지나치게 많았다는 생각도 든다. 도저히 드라마만 봐서는 그 상황을 명쾌하게 알 수는 없는 부분들을 심어놓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승권이가 곳곳에 흩뿌려진 상황에 대해서 말로 주절주절 그래서 이건 그랬고 그래서 지금은 없고 라고 설명해버린다면 없어보이겠지만, 드라마 만으로는 추론 말고는 확실히 알 수 없다는 건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라 그런 부분들은 조금 걸린다. 말해주지 않을 거면 차라리 빼라는 뭐..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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