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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1013 연극 한남韓男의 광시곡狂詩曲 K-Men's Rhapsody

by All's 2022. 12. 12.



캐스트 - 김세환 백운철 서정식 이다혜 이소영 이태하 정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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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기를 바라면서 별로일 가능성에 대해 2가지 가정을 하고 아니길 바랐는데 그 중 하나를 충족하는 극이라 기분이 좋지 않다. 1번 남이 2번 남 가르치려는 것처럼 다가왔다. 전체 남성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걸 깨닫자고 하면서도 만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한남을 타자화시키는 걸로 보였네.

아니 근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게.. 글쎄. 남자가 봐도 미쳤다란 말을 하는 건 그냥 남자들 하던 대로 나는 그래도 좀 다르고 잘났다고 하려는 걸로 보인다. 굳이 그 의도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앉아있긴 했다만 전해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같지. 시대별로 남자들이 어떻게 구리고 빻았는지 남자들 입장에서는 그걸 보는 거 자체가 어떤 충격이 되는 걸까? 나는 여자라서 그게 딱히 신선하지 않을 뿐더러 비웃는 느낌으로 그 행동거지를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건 더 타자화한 걸로나 보였다. 시놉시스를 보고 기대한 건 왜 남자들이 그렇게나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되었는지 보여주면서 근데 그 과정과 결과에서 남자들이 자신들을 피해자로 놓는 거 자체가 어떻게 잘못 된 건지 그들이 자기 연민에 빠져서 놓친 맹점을 짚어주길 바란 건데 내가 너무 혼자만의 기대가 컸다.

한남이 한남한테 하는 맨스플레인도 보기 싫다는 걸... 정말 전혀 모른다.

공연 보면서 연출 연대 출신일 것 같다 생각했는데 정말 맞아서 한숨 나옴. 그놈의 지킴 대상 취급받는 이대 출신으로서 인용 같은 느낌을 연대남이 고대남 비웃을 때 늘 느끼는데 또다 또.

내가 편견이 가득한 시선으로 봐서 그런 거 아니냐하면 그럴 수 있다. 근데 극의 시작부터 '너를 지켜줄게'라고 말하는 커플남의 언행이 잘못 되었다 시작하면서도 너무 익숙하게 당해오던 걸 보다보니 안 떠올릴 수가 없다. 기분 나쁜 연상 작용을 지울 수 있을 만큼의 전환도 없어서 어쩔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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