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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505 뮤지컬 프리다 낮공

by All's 2022. 12. 10.




캐스트 - 김소향 리사 임정희 허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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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이 자첫 때랑 완전히 다른데 똑같이 멋진 공연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울림이 와서 이 또한 너무 좋았다 진짜 좋아..ㅠ

사람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여리고 약한 속살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며, 그럼에도 모든 걸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또 살아가며 바로 나 자신의 답을 찾아내고 충분하였다 말하는 소향프리다의 여정에 어떻게 눈물이 안 날 수 있을까

리허설과 쇼의 순간들이 회고의 느낌보다 그 순간 동시간대에 이루어지는 느낌을 더 강렬하게 받았고 내가 살아온 삶이 충분했기에 후회가 없어도 된다는 깨달음의 순간을 같이 겪은 것만 같았다.

정원프리다로 극을 만났을 때 모든 걸 겪어낸  후의 초인같은 프리다가 그 단단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찾아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당신도 후회없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낸다면 지금 내가 선 그 길을 만날 수 있다고 먼저 그 여정은 겪은 선구자가 격려를 해준 느낌이라 따뜻하고 감사했는데 소향프리다로 만난 함께 길을 걸어간 느낌이 다르게 또 너무 좋아서 이 극이 오래오래 사랑받으며 올라오길 너무 바라게 되었다. 진짜 좋은 공연이야.

리사레플레하&디에고 너무 멋있다.. 엄청 매혹적이고 성숙하고 그러면서 이기적인데 근데 밉지가 않아ㅜ 수미디에고가 개구지고 사랑스러워서 미워할 수 없는 끌림을 줬다면 리사 디에고가 프리다보다 21살이나 많은 나이를 먹으면서 살아가며 만들어내고 이루어낸 세상의 거대함과 여유로움이 프리다가 이루고 싶은 세상의 밑그림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난봉꾼인 거 빼고..) 생각이 들어서 프리다가 이 디에고를 사랑하는 이유도 너무 납득이 갔다.

정희데스티노는 프리다가 삶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걸 마음 속 깊이 응원해서 프리다와의 두번째 만남 때 이제 정말 데려가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듯 보여서 메모리아와 대립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협력하는 느낌이라 신기했다 따뜻한 죽음이었네ㅠ

혜진메모리아 진짜.. 난 혜진배우가 너무 좋다ㅠ 허메모리아 진짜 평행세계 속의 또다른 완전한 프리다라기보다는 프리다가 자신에게 힘을 주기 위해 만들어낸 상상친구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 프리다를 아끼는 게 보여서 여린 향프리다를 허메모리아가 온 마음 다해 끌어안아주려는 게 절실하게 다정해서 다시 떠올리니 지금도 울컥해ㅠ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희망과 행복을 믿고 싶은 프리다의 소망의 현신인 것만 같아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어ㅠ

다시 만나도 좋은 점. 이 극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낸 이의 인생을 그리면서도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정말 너무 좋다. 그 의도가 아닐 거야 생각하려다가도 공감 유도를 핑계로 고통 전시나 심하면 포르노적 자극을 주는 연출들을 만나면 괴롭고 화가 나는데 바로 그런 실수를 안 하려 고민했다는 걸 결과물로 보여줘서 좋다. 감동적인 마지막을 위해 괴로운 중간 과정을 참아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극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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