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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607 뮤지컬 드라큘라 낮공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전동석 린지 강태을 이충주 김수연 김도현

 

 

 


(+) 트위터 단상

쑤루시 정말 너무 귀엽다😊 린미나 가성 많이 쓰는 건 약간 아쉬운데 단호하고 단단한 사람이라 노선 되게 맘에 든다! 글고 동큘 너무... 잘하는데ㅠㅠ 다시 꿈꾸는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으로 살짝 이지가 흩어진 느낌 좋다ㅠ

태을반헬싱 맘에 들어!! 회환이 분노 위에 쌓인 것 같은 침착함이 취향이다. 세미막공이라 좀 들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부분의 배우들이 들뜨는 거 없이 침착하고 꼼꼼하게 이야기 이어가고 있어서 좋다.

트레인 시퀀스부터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까지의 흐름이 너무 좋았다. 다시 태어난 엘리자벳사, 즉 미나를 만났기에 400년을 옳아매고 있던 과거를 정말 과거의 이야기로 전하고 눈 앞의 미나에게 자신을 알아보기를 선택하기를 갈망하는 다시 젊어지는 것으로 새로 태어난 젊은이의 열망이 아리다

흔들리고 있고 이미 사랑이 다시 깨어남을 알았어도 신의를 위해 드라큘라를 밀어내고 굳은 표정으로 뒤돌아서 결혼식을 올리는 린미나에게 분노하여 루시를 시작으로 그녀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하는 분노가 2막에 어떻게 뻗어갈지 두근거려

아... 근데 어차피 끝나고도 또 쓰겠지만 노래를 진짜... 2월에도 한 생각이지만 노래를.. 어떻게 이렇게까지 잘하죠. 동배우 진짜 노래 너무 너무 너무 잘해ㅠㅠㅠㅠ

이 여운을 안고 출근해야하다니 진짜 잔인한 현생ㅠㅠㅠㅠ

아 정말 너무..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사랑하기에 자신을 버리는 두 영혼을 만났다. 엘리자벳사의 희생으로 살아남았지만 그때의 분노로 신을 저주해 자신의 영혼을 버렸던 드라큘라가 분노와 원망과 열망에 취해 자신만을 위해 미나의 타락을 이끌었으나 너무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지만 온 삶을 뒤흔드는 사랑에 결국 자신을 바쳐 드라큘라를 위하려고한 미나의 삶, 그녀의 존재에 대한 진정한 존중과 사랑을 깨달아 그녀를 위해 스스로를 소멸시키는 길을 택한 드라큘라까지 이어지는 사랑이 이끄는 희생의 연쇄에 가슴이 너무 아프고 저렸다. 아 너무.. 좋은 공연이었어

눈 앞의 미나에 대한 열망에 가려서 그저 그녀를 얻기 위해 질주하던 동큘이 잠시 미나와 멀어진 뒤 더 롱거부터 진짜 그녀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번뇌의 표현과 감정이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는 진짜 내내 가슴이 저리고 아팠다. 정신이 들고보니 사랑하는 이를 파멸시키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고뇌하며 절망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있는 것 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만큼 여전히 그녀를 원함에도 그 사람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선택이 너무나 아름다웠어.

자첫 이후에 티켓팅이 망하거나 내 몸 상태가 망이거나 스케줄이 너무 하드해지거나 등등으로 계속 못 보다가 감동적으로 무대 인사 지켜보면서도 몇 시려나 두려워하며 보게 되는 지금 시간 관극을 그래도 하게 된 건데 토요일이 아니라서, 일요일 밤공이 아니라서 마지막 무대라도 볼 수 있었어서 정말 너무 다행이었다. 찬찬히 첫공주부터 막공주까지 따라가며 공연이 가는 길을 같이 걸어갈 때의 관객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상을 아쉽게도 내 몫이 아니었지만 오늘 막공을 만날 수 있었음이 그래도 감사하다ㅠ

더 롱거 진짜 너무 좋았어... 더 롱거 순서 반헬싱 대화 뒤로 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늘 물음표 띄웠었는데 고민과 번뇌는 시작되었고 흔들리고 괴로운 중에 헬싱과 줄리아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눈 앞에 반짝이는 미나를 보며 결국 마지막 결심을 굳히는 흐름까지 다 너무 좋았다ㅠ

린지미나는 본체가 좀 담담한 성격이 아니실까 생각이 들었다 아주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단호한 사람이 사랑 앞에 흔들리고 괴로워하는 표현이 정말 취향이었는데 감정이 약간만 진짜 저기서 약간만 더 치고 나가면 진짜 대박일텐데 싶은 구간이 있어서ㅠ 그래도 거의 다 좋았고 배우로서 미나를 만나 연기하면서 진지하고 열렬한 시간을 보내신 게 공연과 무인 모두에서 느껴져서 혹시 다른 극에서 또 만나는 때가 생기면 지금 느낀 한끗의 아쉬움을 훨훨 날려낸 이 분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싶었다.

드큘은 랜필드가 그 분을 설명하고 미나가 그의 용서를 기원하는 형식이지만 여튼 드큘로 극을 열고 닫는 극이지만 극이 맘에 싹 감기려면 미나의 이야기가 와닿는 게 정말 중요해서 (임미나는 재연에서 뵈었지만) 다 한번씩이지만 봤던 미나들 다 좋아서 기쁘다. 드큘 다음에 오면 또 볼래

아 오늘 좋았던 부분. 린미나가 촛불을 불어 꺼버린 뒤 미나에게 다가온 탤헬싱이 그걸 발견하고 보여준 절망에 찬 표현이 좋았다. 한 발짝씩 충실하게 줄리아의 길을 걸어가는 미나를 보며 같은 비극을 반복하고 싶지 않건만 그걸 목도하게 되는 반헬싱의 절망이 보였어.

처음 등장해서 조나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촛대에 초를 꽂기 전에 초를 든 손으로 성호 반대로 긋던 동큘의 행동도 좋았는데 디렉션일지 디테일인 지 올해 다른 드라큘라를 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합니다... 여튼 그거 디테일이든 디렉션이든 뭐든 되게 좋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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