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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604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조나단 록스머스 케이틀린 피니 맷 레이시

 

 

 


(+) 트위터 단상

자막 스크린이 코 앞이라 맘이 편안해짐😊

ㅋㅋㅋㅋㅋ아 솔직히 리프라이즈 너무 많은 건 좀 지치긴 하는데(극 중 극 오페라 음악마저 발레 음악이랑 솔로 아리아 리프라이즈ㅋㅋ)  음악 실제로 무대로 들으니 진짜 너무 설레긴 하다ㅠㅠㅠㅠ 아 음악 진짜 가슴 두근거림

불순하게 앞에 열심히 공연하시는 배우들을 보면서 졔랑 동이 크리스틴하고 팬텀하는 거 막 상상도 하고 그랬는데 딥디랑 영화로 줄거리 이미 단련이 되어서 그런가 팬텀이 크리스틴 휘두르는 부분에서 생각보다 화가 막 천장을 뚫지는 않아서 잘 보고 있는 중ㅎㅎ 그리고 배우들 맘에 들어서 즐겁기도 하고ㅎㅎ 이번 오유 팬텀들 노래 약하다는 풍월도 들었는데 조나단 팬텀 섬세하고 단단하게 넘버 부르시는데 좋음! 줄거리 대비 연약하게 자기의 아픔을 크리스틴에게 토로하는 걸 보는데 오유 팬텀 크리 관계 그루밍 성범죄의 전형 아니냐며 책부터 부들부들 했으면서도 조나단 팬텀이 가면이 벗겨져버린 채 증오를 뿜어낸 뒤 크리스틴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혹여나 자신을 똑바로 봐줄까 기대까지 한자락 비치는 연기를 하는데 가슴이 아파서 배우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 보는 중에 감탄함

케이틀린 크리스틴 얼터시구나! 얼터가 이렇게 잘하시면 메인인 클레어 크리스틴은 대체 얼마나 잘하시는 거지? 어느 장르의 오유를 봐도 크리스틴 중심으로 보는데 케이틀린 크리스틴 띵크 오브 미 때까지는 조금 너무 휘둘리고 연약한 거 아닌가 했는데 에릭의 가면을 벗긴 뒤 놀랐음에도 그의 얘기를 들어주며 직접 손을 들어 가면을 집어 건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의 결단력있는 표정이 좋아서 약간 벽치고 보던 게 스스륵 무너졌다. 음악의 천사에 대한 세뇌에 가까운 환상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점점 단단한 자신을 내보이게 되는 느낌이라 좋아

무대 위 가장된 고백은 그저 허울이 벗겨졌을 뿐이지만, 진실된 고통의 토로에는 생애 첫 진정한 온기를.. 음악의 천사로서 함께 한 시간동안 음악의 동지로서 그를 아끼고 사랑했기에 흘러나온 크리스틴의 진실된 위로에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나. 크리스틴의 키스 동안 그렇게 그녀를 욕망한다 말했음에도 차마 그녀를 끌어안고 만지지 못하는 손길부터는 눈물이 안 날 수가 없었다.

난 아무래도 크리스틴이면 사랑하는 병이 있는 게 아닐까ㅋㅋㅋ 그럼 굳이 치료 안 할래. 오유 크리스틴도 이제 제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목숨과 자신의 자유를 놓고 협박하는 이의 목소리 속에서도 고독과 상처를 읽어내고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영혼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처음 무대에 오르고 라울과의 재회 이후 그의 호수 건너 집에서 그의 가면을 처음 벗긴 뒤, 아버지의 무덤에서 음악의 천사를 연기하며 그를 유혹하던 그를 물리친 뒤, 그리고 빼앗은 남의 무대 위 이야기를 가장한 고백을 연기하게 하며 사랑을 강요하는 순간 그의 가면을 벗겨낸 뒤. 그 모든 시기 결국 팬텀을 둘러싸고 있던 위장들을 벗겨내며 자신에게 음악을 준 이에 대한 과장된 환상과 부채감, 행복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집착이 일으키는 퇴행적인 그리움을 벗어나는 크리스틴을 보는 건 너무 짜릿했고 각종 거짓 속에서 그녀를 갖고자 노력했지만 모든 위장을 뚫고 자신의 절망적인 고독을 알아내고 위로한 자기 환상 속 천사가 아닌 진짜 크리스틴의 용기와 사랑에 그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한 사람임을 깨닫고 물러서는 팬텀의 모습을 보는 건 너무나 슬펐다. 슬프고 감동적이었어.

마음 속 한 구석 그래도 그루밍 성범죄.... 살인.... 협박.... 등이 좀 떠다니기는 하는데... 아니 그건 내가 이리 태어난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데(레베카 보면서 아니 근데 보트 문이 밖에서 잠겨있었다는 거 계속 생각하는 종류의 인간) 결국 크리스틴이 존중받으며 끝나서, 음악의 완성을 위한 혹은 사랑의 욕구의 대상으로서의 수단으로 대해진 게 아니라 크리스틴이라는 한 사람이, 그 사람의 힘이, 존재가 인정받으면서 끝나서 그리고 그로 인해 평생을 절망과 자기 혐오 속에 살던 한 영혼이 구원받으면서 끝나서 감동을 안 할 수가 없었다..ㅠㅠ

인터 때 시간이 모자라서 못 썼는데 맷 라울도 좋았어ㅎㅎ 노래는 약간 아쉬운데 아주 전투적인 소형견다운 면이 귀엽다ㅋㅋ 마담 지리 들들 볶는 게 엄청 집요하고 크리스틴을 디바로서 무대 위에서 만나지 않고 무용수일 때 만났어도 추억 속 첫사랑을 반기며 사랑했을 것 같은 순수한 캐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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