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00503 뮤지컬 리지 낮공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유리아 김려원 제이민 이영미

 

 



(+) 트위터 단상

제이민앨리스는 리지의 욕망을 충동질하는 느낌이라 이것도 재밌네ㅎㅎ 리지한테 자기 욕망을 눌러주입시키는 것 같은 수진앨리스보다 순애처럼 언뜻 느껴졌는데 결국 자기 뒤에 리지가 숨길 바라는 게 역시 자기 위주의 애정이라 이것도 이거대로 폭력적이기도 하다.

려원엠마 뾰족하고 예민하고 삶이 지긋지긋한 느낌도 좋다. 유리아리지는 1막 말해뭐해고 2막 벌써 기대됨ㅠㅠㅠㅠ 영미브리짓 저번에 목 컨디션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짱짱하시고ㅎㅎ 리지 1막 터질 듯 말 듯 점점 임계치 올라가던 팽팽감이 뻥 터질 때까지 긴장감과 터지고 난 뒤에 오히려 더 쫙 조여드는 압도적인 느낌이 너무 짜릿하다. 유리아 리지 스스로 비뚤어졌지만 자기가 선택한 응징을 집행하는 사신처럼 느껴졌고 붉은 피를 뒤집어쓰면서 비틀비틀 걸어나오는데 다시 태어난 생명체의 첫 걸음 같아.

리지 커튼콜 도끼 꽂고 관객과 눈빛을 나누며 끝내는 거 너무 좋아. 이미 객석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을 응원하지만 그 마지막 액션으로 무대 위의 인물들과 객석 모두가 공모자이자 승리자가 되면서 끝난다. 너무 뭉클하고 시원하고 행복해

재판장에서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리지보다 앨리스구나. 제이민 앨리스는 장례식 쯤부터 마음을 정한 게 보여서 열심히 리지를 위해 눈을 빛내던 앨리스가 말미에 흔들릴 때 엠마와 브리짓과 함께 마지막 고비를 넘는 게 뭉클한 감각으로 다가온다.

유리아리지가 재판에 앞서 승리를 확신하기보다는 잠깐이지만 겁을 내는 면도 있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결국 다 밀어붙여서 답만 맞으면 된다는 식으로 별거 아니라는 듯 웃어넘기며 힘을 주는 려원엠마와 속내를 시원스레 보여주는 제이민앨리스가 그런 리지를 든든하게 받쳐주니까 마지막에 정말 시원하게 날아오르는 유리아리지의 목소리를 듣는데 뭉클해서 눈물이 났다. 저번 조합과 이번 조합으로 보게 된 게 난 너무 운이 좋은 것 같아. 각자 다른 매력으로 잘 맞는 조합으로 만났구나 싶어서 너무 기쁘다.

자둘을 하니까 브리짓도 4명의 주인이 있는 집에서 본인의 이름마저 지워진 채 눌리고 착취 당했다는 게 느껴져서 리지-브리짓-엠마로 이어지는 연대의 흐름을 만나는 게 가슴을 찌릿하게 했다. 자신을 브리짓이라고 부르며 공모의 제안을 하며 드레스 천을 살 돈을 쥐고 있는 리지의 피묻은 손을 잡아 돈을 가져가며 자신의 손에도 피를 묻히는 브리짓. 그리고 리지의 드레스를 건네받기 위해 브리짓의 손을 잡으며 돈을 흘리듯이 주는 게 아니라 건네는 엠마. 보든가의 옆집에 살았기에 가깝지만 결코 그들만큼 그 집안의 폭력성을 겪을 수 없던 앨리스는 최후에, 그렇지만 진실보다는 진심으로 함께.

같은 샤우팅이어도 1막에는 절규이자 비명이기에 가슴이 메이던 리지의 목소리가 2막에는 환희로 다가오는 거 너무 행복하다. 리지 정말 좋아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