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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518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낮공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전동석 해나 민경아 김봉환 이희정

 



전동석 지킬 앤 하이드 막공 보고 왔다~ 공연 볼 때 마음은 마구 자세히 후기 써야지 했는데 감상이 좋은 의미로 깔끔해서 길게는 안 써질 것 같다ㅋㅋㅋ 동지킬은 봤던 회차 때 늘 하이드와 지킬이 같은 사람이면서도 지킬 캐릭터가 앞선 두 관극에서는 첫 공연 때는 유약한 사람이고, 두번째는 경아엠마에게 겁나 개똥차인 위선자 느낌으로 좀 달랐는데 오늘은 유약하지만 신념있던 첫공의 캐릭터 쪽이었는데 그게 더 취향이었던터라 경아랑 붙어서 당연히 똥차 노선일까했다가 유약한 사랑꾼 봐서 좋았다. 여튼 헨리 방향성 자체는 좋은데 그때는 표현이 약하구나 했던 게 완성형이 되어서 왔더라. 그걸 보아서 뿌듯하고 와 너무 많이 늘었다 잘한다 기쁘고 그랬다ㅠ 신이 세상에 정신병과 가난, 위선 같은 걸 두는 걸 과학의 힘을 통해 선과 악을 분리해 이길 수 있다 생각했지만 그가 찾은 진실은 자신마저 선과 악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고, 이 세상 자체가 그렇기에 본인이 하려고 했던 실험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불행의 씨앗이었던 지킬과 하이드더라. 하이드는 지킬이 충동하는 모든 감정들을 사회적 외피와 선에 대한 선망으로 제어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자기 자신이고, 지킬은 컨프론테이션 때 바로 하이드가 그런 자기 그 자체라는 걸 인정했으니 컨프론테이션 후에 하이드를 완전히 잠재워 없앴다 여겼지만 진실은 그만큼 둘은 그저 하나이기에 헨리의 외피를 두른 채로도 하이드가 튀어나올 만큼 그들은 하나라 하이드는 사라질 수 없다는 것. 결혼식에서 하이드는 아무도 에드워드 하이드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하이드가 헨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던 마지막 사람인 스트라이더까지 가뿐히 죽여버릴 만큼 겉과 마음이 오롯이 섞인 존재로 둘은 둘이지만 하나인 존재였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헨리가 죽음을 택하는 게 위험한 존재인 하이드를 세상에서 없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면서 선과 악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에 늘 헨리에게 두려움을 주던 세상을 떠나 안식을 얻는 것으로 같이 다가오더라.

 

늘 경엠마랑 동지킬 서로가 서로의 유일한 이해자같은 사이였는데 그런 경엠마가 눈을 감는 헨리에게 이제 편히 쉬라고 하며 마지막을 지켜주니까 지킬이 세상을 떠나는 게 진짜 안식이라서 그렇구나의 의미까지 완성이 되어서 정말 좋았다. 원래 시원시원하다 느꼈던 하이드도 좋았고 진심을 담아 하나하나 말하듯 전달한 헨리의 넘버도 좋았기에 아쉬울 거 단 하나도 없다. 아 그리고 그 부분 이번 공연은 너무 튄다 싶었던 파열음 부분 오늘 귀에 박히게 부드러워져서 깜짝 놀랐다.. 진짜 그건 못 나을 불치병인가 차기작에는 고쳐지나 우울했는데ㅜㅜ


그리고 오늘 공연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남들은 동이 신나서 부른다고 해도 나에게는 헨리 넘버 좀 더 잘해봐ㅠ0ㅠ싶던 거 싹 날아가게 헨리의 대사와 넘버 하나하나가 성의있고 힘이 붙어서 좋았고 특히 동지킬 오늘 지금 이 순간 정말 너무 좋았다. 지금 이 순간 실험을 준비하는 동지킬의 마음 하나하나가 다 와닿았다ㅠ 여리고 세상이 무서운 사람이던 지킬이 아버지와 자신, 그리고 세상의 가엾은 병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몸과 영혼까지 다 바쳐서 자기의 신념을 이루어보려는 과정이 전부 그려져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때만큼은 아닌데 모차르트 5연 전동석 막공 생각이 조금 나더라. 그때 기분 좀 들던 지금 이 순간이었다.

 

동지킬 공연도 캐릭터도 좋은 것과 별개로 오늘 루시에 대한 마음 순전히 욕정으로 보여서 그게 캐릭터로는 앞뒤가 맞는데 그래서 루시가 너무 불쌍해서 맘은 아팠다ㅠㅠ 인 히즈 아이즈 때 간절하게 엠마를 바라본 뒤에 덴저 때 루시에게 간 하이드가 루시가 헨리 왔나 설레하다가 실망하니 '좀 전에는 다른 사람이었지.'하는데 지킬이 엠마에게 가질 욕정이나 그냥 루시가 아름다워서 느끼는 욕정 등을 하이드의 이름과 몸을 빌어 참지 않고 표출하는 순간이 하이드가 루시를 찾아간 순간들로 다가와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ㅠ

여기에 덧붙여야지. 처음 만날 때도 좋았던 해나루시 오늘도 좋았다ㅠㅠ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렇게 힘들고 고달프고 답이 없는 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해나루시의 눈빛이 좋아 나는. 그런 억울함 속에서도 새 인생을 꿈꾸는 지치지 않는 열망도 좋고. 그런 기특하고 안쓰러운 사람이 지킬과 하이드의 욕정에 희생 당하는 거 보는 거 맘이 아프더라ㅠ 루시의 뉴라이프는 실패했지만 해나배우의 뉴 라이프를 응원해ㅠㅠ

경아는 자첫 때 노래는 속상하고 연기는 아쉬웠는데 경아엠마 연기 정말 많이 늘었고 지금 캐릭터 참 마음에 든다. 전에는 2막 캐릭터부터 좋았다면 오늘은 1막부터 좋다. 당차고 자기 주관이 확실한 사람인데 그런 엠마를 억누르려고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지킬이고, 신념은 곧지만 세상의 악과 신이 내리는 불행이 두렵고 이해할 수 없어 흔들리는 지킬을 굳게 믿어주는 완전히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단 한 사람이 엠마야. 동지킬과 경아엠마의 사랑이 너무 잘 와닿고 예뻐서 동지킬이 해나루시한테 끌려하는 거 아무리 욕정이라도(이건 욕정만이라서도 빡치지만)아니 너 대체 왜 그래?하고 새삼 화는 나는데 좀 엠마 짝사랑 같던 동경아보다 오늘의 동경아가 훨씬 둘의 관계로는 취향 아주 좋은 막공이었다.

오케도 희한하게 평소처럼 안 좋게 존재감 주장하는 것고 덜 했고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자기 막공인양 열심히 해줘서 좋았다. 공연퀄 진짜 괜찮았어서 지겨울 거 각오하고 갔는데 재밌데 보고 나와서 기쁘다ㅎㅎ 예고했던 전동석 무대 인사가 있었고 중간 투입이기에 해야했던 공연 중 연습을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장난스럽게 캐스팅을 해준 제작사 프로듀서에,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돌리던 감사함이 내가 뭐라고 본인처럼 감사하고 뿌듯했던 무대인사였고 그럴 만한 막공이었다. 공연도 무인도 깔끔하고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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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킬 오늘 지금 이 순간 정말 너무 좋았다. 가사 하나하나가 다 와닿았어ㅠ 여리고 세상이 무서운 사람이던 지킬이 아버지와 자신, 그리고 세상의 가엾은 병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몸과 영혼까지 다 바쳐서 자기의 신념을 이루어보려는 과정이 전부 그려져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경아엠마 연기 정말 많이 늘었고 캐릭터 참 마음에 든다. 전에는 2막 캐릭터부터 좋았다면 오늘은 1막부터 좋다. 당차고 자기 주관이 확실한 엠마를 억누르려고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 지킬이고, 신념은 곧지만 세상의 악과 신이 내리는 불행이 두렵고 이해할 수 없어 흔들리는 지킬을 굳게 믿어주는 완전히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단 한 사람이 엠마야. 동지킬과 경아엠마의 사랑이 너무 잘 와닿고 예뻐서 동지킬이 해나루시한테 끌려하는 거 아니 너 대체 왜 그래?하고 새삼 화는 나는데 좀 엠마 짝사랑 같던 동경아보다 오늘의 동경아가 훨씬 둘의 관계로는 취향 아주 좋은 막공이었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성실하고 꽉 찬 공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간 투입이기에 해야했던 공연 중 연습을 도와주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 그리고 장난스럽게 캐스팅을 해준 제작사에,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돌리던 감사함이 내가 뭐라고 본인처럼 감사하고 뿌듯했던 무대인사였고 그럴 만한 막공이었다. 참 좋았다.

동지킬 공연이 좋은 것과 별개로 오늘 루시에 대한 마음 순전히 욕정으로 보여서 그게 캐릭터로는 앞뒤가 맞는데 그래서 루시가 너무 불쌍해서 맘은 아팠다ㅠㅠ 인 히즈 아이즈 때 간절하게 엠마를 바라본 뒤에 덴저 때 루시에게 간 하이드가 좀 전에는 다른 사람이었지.하는데 지킬이 엠마에게 가질 욕정이나 그냥 루시가 아름다워서 느끼는 욕정 등을 하이드의 이름과 몸을 빌어 참지 않고 표출하는 순간이 하이드가 루시를 찾아간 순간들로 다가와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ㅠ 동지킬은 봤던 회차 때 늘 하이드와 지킬이 같은 사람이고 지킬 캐릭터가 앞선 두 관극에서는 좀 달랐는데 유약하지만 신념있던 첫공의 캐릭터에서 헨리 방향성은 좋은데 좀 약하구나 했던 게 완성형이 된 걸 보아서 뿌듯하고 와 너무 많이 늘었다 잘한다 기쁘고 그랬다ㅠ 신이 세상에 정신병과 가난, 위선 같은 걸 두는 걸 과학의 힘을 통해 선과 악을 분리해 이길 수 있다 생각했지만 그가 찾은 진실은 자신마저 선과 악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고, 이 세상 자체가 그렇기에 본인이 하려고 했던 실험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는 거였다. 하이드가 자신이 충동하는 모든 감정들을 사회적 외피와 선에 대한 선망으로 제어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그 자체라는 걸 인정했으니 하이드를 완전히 잠재워 없앴다 여겼지만 진실은 그만큼 둘은 그저 하나이기에 헨리의 외피를 두른 채로도 하이드가 튀어나올 만큼 그들은 하나라는 것. 그래서 하이드를 막아서지 말라해도 헨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던 마지막 사람인 스트라이더까지 가뿐히 죽여버릴 만큼 겉과 마음이 오롯이 섞인 존재라는 것.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은 헨리가 죽음을 택하는 게 위험한 존재인 하이드를 세상에서 없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면서 선과 악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곳이기에 늘 헨리에게 두려움을 주던 세상을 떠나 안식을 얻는 것으로 같이 다가와서 엠마가 눈을 감는 헨리에게 이제 편히 쉬라는 것의 의미까지 완성이 되어서 정말 좋았다. 노래 정말 잘하고 너무 잘하고 같은 건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도 기록해놔야지. 아쉬운 넘버 하나없이 빼곡히 좋았다. 원래 시원시원하다 느꼈던 하이드도 좋았고 진심을 담아 하나하나 말하듯 전달한 헨리의 넘버도 좋았기에 아쉬울 거 단 하나도 없다.

아 그리고 그 부분 이번 공연은 너무 튄다 싶었던 파열음 부분 오늘 귀에 박히게 부드러워짐ㅎㅎ 빨리 고치기 어려운 건데 막 뿌듯해지고ㅠㅠ 좋지만 이것만 더 잘하면 더 좋을텐데 같은 생각 동지킬한테 했던 거 다 좋아져서 신기하고 뿌듯하고 너무 좋았다.

경아엠마랑 1막 2막 다 화해 이룬 거는 인터 때 썼고ㅎㅎ 처음 만날 때도 좋았던 해나루시 오늘도 좋았다ㅠㅠ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렇게 힘들고 고달프고 답이 없는 지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해나루시의 눈빛이 좋다. 그런 억울함 속에서도 새 인생을 꿈꾸는 지치지 않는 열망도 좋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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