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소현 김우형 민영기 강태을 이지혜 김지강 조휘 배희진 강혜정 이서준
예당에 비해서 블퀘가 좀 더 인형극 느낌이 난다. 무대가 좀 더 한눈에 들어와서 그런가 싶은데 고풍스러운 디자인 자체는 예당이 더 어울려도 보는 사람이 블퀘가 더욱 편하니 그게 좋은 걸로!
1막 2막 시작 전에 다 1막은 기차 소리, 2막은 말발굽 소리 같은 걸 시작 전에 깔아서 나름 긴장감 조성을 해보려는 것 같은데 긴장감은 개뿔... 걍 사람들이 아직 제대로 시작 안 한 줄 알고 웅성거리고만 있으니 걍 깔끔하게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1막 오프닝 전은 렉 걸린 기분임.
댄스 위주로 뽑았는지 춤들은 잘 추는데 앙상블 노래가 아쉽다. 정확히는 남앙들이 노래를 못 한다. 2막 추수씬에서 떼창 엄청 별로다. 노래 연습 조금이라도 더 하자ㅋㅋㅋㅋㅋㅋㅋ
무대 전환도 아직 매끄럽지 않아서 슝슝 지나가야 아 기본 세트 움직이고 엘이디가 열일하는 구나 인식이 덜 되는데 그게 안 되어서 1막에는 사람들이 배우들도 좀 첫공 티 내는 와중에 몰입을 더욱 못 하는데에 큰 기여했을 것 같다. 다들 어서 합이 맞기를 바랄 뿐.
뭐 그래도 전체 만족도 막 구리진 않다. 춤들도 잘 추고 난 안나 극 좋아해. 오케도 이만하면 안 나쁘고 더워서 늘어져서 블퀘갔는데 무대 위에서 스케이트 타고 눈 내리고 그러는데 기분이 시원해지고ㅎㅎ 일단 전체 성별 다 섞이는 떼창이 기분을 안 깨서 안나 특유의 분위기 형성은 되어서 주연 오브 주연 배우가 산통 깨는 와중에도 안나 보고 온 기분은 느꼈고 다음에는 공주로 볼 거니까 그때는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이제 진짜 간단히 후르륵 후르륵.
김소현 안나는 격하게 비추. 돈은 소중하다. 노래가 안 맞아도 나는 그래도 안나 역할은 연기라도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많이 아니다. 예쁘고 생각없고 불쌍한 걸로 끝내도 알아서 짠할 수 있는 캐릭터라 단순하게 가려면 충분히 단순해도 된다고 봤는데 이 뮤지컬이 이렇게까지 인물 감정선이 뜬금없었나 느껴질만큼 뚝뚝 씬바이씬으로 연기하는데 게다가 오버 액팅이다. 노래와 목소리를 안 내고 표정만 나오는 순간들은 좀 좋게 느껴질 때도 있다. 경마장 같은? 무도회에서 브론스키랑 뽐내며 돌아다닐 때 같은? 근데 진짜 몇 장면 빼고 다 별로다. 노래는 저음이 너무 안 내려가서 뭐라는 지 안 들리고 호흡 여전히 짧고 진성으로 내는 거 말고 다른 선택지 없는 자유와 행복 노력은 하시는데 너무 못 불러서 끝나고 객석이 뻘해지는 기분.. 객석의 내가 미칠 것 같다. 어디를 어떻게 못 한다고 쓰기도 사실 피곤하다. 최악은 안나 오블론스카야 전 브론스키와의 싸움 장면인 거 정도로 그만 쓰는 걸로.
소녀 브론스키는 1막이 너무 희미하다. 처음에 스케이트 못 탈 때는 몸 못 쓰는 소녀라니 허우대가 저렇게 멀쩡한데ㅋㅋㅋ 하고 귀여웠는데 그냥 안나 좋아하는 거 말고 크게 뭐 없는 1막 동안 내내 안나는 생각이 없고 브론스키는 희미해서 진짜 생각없는 불륜(이 맞지만)이네 하고 보고 있다가 다들 노래 스타일이 깔끔하지 않은 조합인 이소유-김우형-김소현-민영기 1막 4중창에 좀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도 느끼다가 러브씬도 열심히 땀까지 나가며 하시네요 막 그러고 크리 자유와 행복에 귀도 마음도 마상 입어서 내상 입은 상태로 2막 맞이했는데 2막에서는 잘해서 나쁘지 않게 감상 마무리 되었다. 2막이 노래도 더 시원시원 깔끔하고 인간이 너무 비겁하고 재수없다ㅋㅋㅋ 열정이 그대는 나의 여왕이여 때까지밖에 없고 안나랑 같이 떠날 때 이미 후회 극심하고 안나 귀찮고 사람들 눈 신경쓰여서 미친다. 자기 비겁한 거 알지만 그래서 비겁한 거 물리치고 안나 지켜줄 생각 없고 내 그릇이 이런 걸 어쩔건데 스타일이라 동정의 여지없는 브론스키 원하시는 분들 맘에는 2막 캐릭터 잘 찰 것 같다.
강태을 레빈도 1막은 좀 그랬는데 사랑꾼 레빈 역할 되게 잘해서 2막에 흐뭇하게 봤다. 웃남에서 처음 뵈었고 거기서 역이 워낙 뭐가 없었고 비호감이라 배우에 대한 감상이 흐릿했는데 첫 솔로 넘버는 좀 답답하게 불렀지만 키티 참사랑꾼 순박한 진국 느낌 잘 살려서 키티 배우 객석 애미 입장에서 흐뭇했다. 초연 레빈들이 작지는 않았지만 체격이 크니까 추수씬에서 뭔가 좀 더 박력있기도 했다.
지혜 키티는 지혜 고질병 첫공 노래 헤매기 할까봐 걱정했는데 첫공치고 노래 자체와 싸우지는 않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목소리에 평소보다 알찬 느낌이 덜 하더라. 어디 아픈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ㅠㅠ 경험자답게 노선 이미 잡혔고 연기 좋아서 객석 애미 너무 기특해서 실컷 우쭈쭈하다가 왔다ㅋㅋㅋ 씬 분절이 큰 극에서 캐릭터가 쭉 연결되어서 감정이 이어진다는 감상을 준 유일한 캐스트이기도 하다. 짧은 등장씬 내에서 행복과 불행과 평화와 분노와 연민을 모두 보여줘야하는 게 키티인데 그걸 아주 잘 해냈다. 특히 그때 알았다면 정말 잘한다. 안나에 대해 갖고 있던 적개심이 브론스키도 없는 곳에서 홀로 쓸쓸하게 후회를 토로하는 그녀를 보면서 애증과 연민으로 변하는 거 초연 때도 맥을 잘 잡아서 갔다고 생각하는데 재연에는 표현이 더 강해져서 깊게 다가온다. 내새끼 잘해서 짱 뿌듯했고 가발이 초연보다 톤이 잘 맞아서 그것도 좋았다. 처음에 스케이트장 등장할 때 요정인 줄ㅋㅋㅋ(사랑에 눈 멀었음)
민영기 카레닌은 서범석 보기 싫다는 이유로 보게 된건데 예상 외로 좋았다. 이게 초연 때 서범석처럼 품위있는 느낌은 아닌데 사람이 꼰대같고 권위적이고 감정의 고저가 커서 분노와 동정이 확실하게 보이니까 현실 사람처럼 다가와서 감정 이입이 되는 것도 있더라. 그의 비브라토가 이제 거슬리지만 노래 그래도 시원시원하고 소녀랑 듀엣 좋았다.
조휘 엠씨는 춤은 좀 못 추고 몸이 짧뚱한 게 솔까 걸리지만 유들유들하게 세상 놀리던 엠씨가 갈수록 싸해지는데 참 좋더라. 뉴캐슷 중에는 제일 안 싸우고 쭉 좋았다. 송권엠씨가 더 좋기는 한데 나쁘지 않다. 사실 스티바로 더 보고 싶고 그게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엠씨가 더 중요한 역인가 싶기도 하고.... 뭐 여튼 난 좋았다.
계속 계신 분들 중 한지연 벳시와 강혜정 패티는 꾸준히 잘하고 특히 패티는 하... 안나가 연기로 내 시선을 못 뺏는 와중에 성스러운 죽음같은 사랑이 돈값을 채워주셨다.
스티바는 초연이 워낙 역에 비해 좀 오버 캐스팅이었어서 그런가 많이 아쉽다ㅜ 씬스틸러이자 쇼스토퍼가 되어줘야하는데 오늘의 스티바 김지강씨는 너무 긴장을 하셨는지 원래 그런 건지 좀 잘 못 노시는 느낌이었다ㅠ
세료자 이서준 아가 너무 작던데 또 너무 잘함. 은혜를 모르는 것에서 잠 깨서 민카레닌 다리에 답싹 매달리는데 어휴ㅠㅠ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울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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졔키티 가발 바뀐 건가ㅎㅎ 저번보다 뭔가 핏이랑 톤이 착붙인 느낌😍 졔키티 무도회에서 애써 부인하려고 하지만 자꾸만 다가오는 불행을 감지하고 불안해하는 걸 감추려하나 두려움 세어나오는 거 연기 너무 섬세하다ㅠㅠ 뭔가 몸 컨디션은 베스트 아니신 것 같은데 캐릭터 벌써 좋네ㅠㅠ 초연에 한 번 밖에 못 봤지만 가사는 꽤 바뀐 느낌? 역장 부분 엄청 어색한 요체 난무하던 거 꽤 줄어서 다행임. 아 그리고 윗층에서 처음보는데 위에서 보니까 꼭 발레극 보는 것처럼 안무 정말 잘 들어오고 뭔가 인형극 느낌도 나고 이 시야도 좋다. 근데 시작할 때 스크린 안개 효과 너무 짙어서 기차 세트에 앙들이 매달려서 하는 안무는 잘 안 보여서 그건 너무 아쉬웠다ㅠ 스크린 투명도 더 높여줬으면 좋겠다. 그 안무 되게 멋진데 처음에 윗 반절 놓치고 가는 거니 너무 아쉬웠음.
ㅋㅋㅋㅋ김우형 브론스키 전반적으로 다 능숙한 사람인데 스케이트는 못 타신다 귀여워ㅋㅋㅋㅋ 휙휙 날아다니는 마틸다에서의 모습이 직전 기억이라 엉거주춤 스케이트 타시는 거 갭차이가ㅋㅋㅋㅋ 왈츠는 잘 추시고 노래는 좋음ㅎㅎ
뉴캐 중에 일단 제일 좋은 건 조휘역장님! 분위기를 잘 타시는 게 좋다. 송권역장님처럼 카리스마있는 쪽보다는 유들유들한 느낌이야.
지연뱃시 정말 좋아! 어느 극에서봐도 딱 적절하게 무드를 타신다ㅠ 초연 때도 지금도 계속 좋은 분!
쏘안ㄴr는... 몇 군데 표정 연기가 좋은 부분은 있는데 노래랑 연기랑 다 좀 안 맞고.. 맘에 안 차고.. 아름다움은 완벽한데.. 음.. 그렇다
1막이 워낙 짧기도 하지만 2막에 사건이 많이 모이고 인물 관계도 복잡해져서 확실히 2막이 재밌긴 하다. 특히 졔키티 연기가 정말 좋아서ㅠㅠ 레빈이랑 새삼 썸타는 2막 이니셜 대화씬도 귀엽고 다시 찾은 평온 속에서 행복과 평화를 만끽하다가 안나에게 분노와 경멸과 공감과 안쓰러움을 모두 느끼고 겪어가는 감정의 굴곡을 재연 첫공인데도 첫공 아닌 듯이 표현하고 정말 좋았네ㅠㅠ 그때 알았다면 피해자 vs 가해자의 위치에 놓인 여성 사이의 연대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대극장 넘버고 이 넘버에서 키티의 복잡한 감정선이 살아야 그 연대가 완성되는데 졔키티 너무 잘함👍👍👍
민카레닌은 사람이 고집도 있고 자기 위주의 꼰대같은 면이 있고 감정 표현이 강해서 안나에 대한 증오 표현이 강한데 그게 자장가부터 죽음같은 사랑에 이르는 동안 스스로의 행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안나에 대한 연민이 생기는 게 세상에 있을 법한 사람의 느낌을 주는 게 좋다.
우형브론스키는 1막은 캐릭터가 너무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 2막 연기가 좋다. 안나랑 같이 떠날 때 이미 권력과 명예에 대한 열망이 사랑을 앞선 지 오래. 세상 눈이 싫고 무섭고 열정은 식고 비겁함만 남았다. 동정의 여지 없는 인물을 원한다면 좋은 선택일 듯
이서준 세료자 정말 작고 귀여운데 그 짧은 순간에 그 작은 몸으로 무대를 싹 흔들어놓음ㅠ 카레닌이 은혜도 모르는 것을 외치며 증오에 몸부림칠 때 훅 달려나온 세료자가 민카레닌 다리를 끌어안는 순간 연민의 탄식이 절로 터져나온다ㅠ
이번 앙상블은 여앙들은 다 잘하고 남앙들은 춤은 잘 추시는데 노래가 좀ㅋㅋㅋㅋ 아 오늘이 첫공이라 이런 거고 내일부터는 좀 더 잘하신다는 후기 올라왔으면🙏 그래도 안무가 중요한 극인데 그건 아쉽지 않았다. 스케이트 러시아 오리지널 페어가 해주시던데 또 봐도 너무 멋짐ㅠㅠ 세트 옮기는 거 합이 빠릿빠릿하게 맞지는 않아서 착착 이동되는 게 덜한데 다들 몸에 익으면 세트 옮기는 거 보여서 마뜨는 부분 덜해질 듯. 무대 이미지 자체는 예당이 더 어울리기는 하는데 블퀘가 확실히 더 가까워서ㅠㅠ 와 오피에서 망원경 들어도 안 보이던 패티 표정이 2층 망원경으로 보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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