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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508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밤공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조승우 윤공주 민경아 김봉환 이희정

 

(+) 트위터 단상

조지킬 내향적인 사람이구나. 이사회 회의 아니면 거의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지킬이 만나는  극이라 가까이서 보기 전에는 확 느끼지는 못 했는데 좀 더 자세히 보니까 회의 자료 잡고 있는 떨리는 손과 경직된 표정 등이 확실히 더 와닿아서 평소에 얼마나 답답해하고 괴로워하는 마음들을 눌러왔는지 더 보여서 더 감탄스럽네ㅠ 연기를 정말 어떻게 이렇게 하지ㅠㅠ 7년 동안 연구에 대해 탄압(?) 받으면서 점점 아버지 상태 나빠지고 일은 풀려갈 활로가 안 보이고 사람이 얼마나 짓눌렸는 지 다가와서 어터슨처럼 나도 조지킬 눈빛에 마음이 아프던 회의씬이었다ㅠㅠ

근데 샘플이 조지킬 동지킬밖에 없긴 한데... 경엠마랑 붙으면 지킬들 어째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오늘 지킬박사님 레드렛에서 루시 공연 정말 많이 즐기시네😧 레드렛 이후 자신에게서 크게 느껴진 위선에 신이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시련을 줘서 정신병이 생기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심지어 자신도 분리해야 할 수준의 악이 내재되어 있는 위선자적인 면모가 있다는 걸 깨닫고 실험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로 이어지는 건 나쁘지 않은데 너무 즐기고 관심 많으니까 기도하네에서 엠마 부를 때 그러게 왜 그랬냐 화는 나는 것😣 잘해도 꼭 이런다 잘한다고ㅋㅋㅋㅋㅋㅌ

하ㅠㅠㅠㅠ 결혼식에서 정신 돌아오고 그만..그만..그만...을 계속 읊조리다가 어터슨에게 달려들어서 마치.. 이제 끝을 내기 위해서 하이드인 척을 하는 것 같아서 하.. 헨리가 끝을 내는 걸 온당한 자신에 대한 처벌로 늘 생각해왔는데 오늘은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깝게 느껴졌다ㅠ 실험을 하지 말았어야 했지. 기도하네의 선택을 후회한다는 말이 너무나 와닿던 마지막.

경아엠마 2막 캐릭터가 강해졌는데 매우 맘에 든다. 누구에게도 쉽게 져주지 않고 헨리도 자신을 납득시키길 바라는 자기 줏대가 강한 인물이 되어서 한때는 꿈에에서 헨리가 새삼 엠마에게 반하고 흔들리는 자신을 잡아달라 애원하는 게 잘 살아난다.

난 공주루시가 정말 너무 좋다ㅠ 그 크고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면 가슴이 무너져내려. 순진하게 꿈꾸는 루시의 선량함이 한 남자의 이분된 이기심으로 무너지는 처참함이 끔찍하고 너무 싫은데 그 같잖음이 공주루시가 새 삶을 살아 마땅한 사람이라 더 다가오고 그래서 화나고 슬프다ㅠ

평소에 인 히즈 아이즈 전에 지킬 쟤는 실험실 안에서 뭘 저리 혼자 휘젓고 다니냐 비꼬롬(=배우들은 좋아하고 하이드보다 지킬을 좋아하나 뼛 속 깊이 지킬을 얄미워 함)한 상태로 보는데 오늘은 아 엠마를 보러 왔었구나 확 와닿아서 좋았다. 루시도 엠마도 그의 빛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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