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윤공주 민우혁 서범석 강태을 정유지 박우진 조휘 김희진 이지혜 최윤우
안나 첫공 기미하러 갔다가 김소현 안나에게 큰 상처받고 나왔는데 이 상태로 안나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궁금증도 커서 공주안나 첫공 갔다. 그리고 너무 만족한다. 공주안나 잘한다 너무 잘한다. 연기도 넘버도 다 너무 좋다ㅠ 기차역 말고 실질적인 첫 등장씬인 무도회에서 검은 드레스 입고 걸어나오는데 정말 우아하면서 기품있고 그러면서도 매혹적이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카레닌한테 억눌려있는 표현 군데군데 하는데 정말 너무 좋다ㅠㅠ 공주안나 무도회 등장해서 기품있게 걷다가 브론스키랑 눈 마주치고 환하게 미소 짓는데 내가 브론스키여도 반한다... 유지키티는 안나를 보자마자 불안해하는 연기를 하는데 공주안나가 저렇게 아름답고 민브론이 진짜 감정에 가벼운 사람이 첫눈에 빠져서 스스로를 어쩔 생각도 없으니 그것도 격공된다. 공주안나 연기 진짜 하나하나 다 섬세한데 아 넘버 순서 헷갈려서 극세사 풀 수가 없다ㅠㅠ 나새끼 기억력 왜 일을 제대로 못해ㅠㅠ
1막에서 제일 좋았던 건 뭐니뭐니해도 경마장이었다. 눈보라에서 코트 풀어헤지고 가슴에 눈끼얹으며 사랑에 열기에 휩싸여 타는 가슴에 눈을 뿌리는 그런 것도 좋았지만 경마장에서 애써 브론스키를 외치고 싶은 감정을 눌러보려고 하지만 터져나오는 연기랑 브론스키 다친 거 알고 도저히 자기 마음 어쩌지 못 하는 그 감정 표현이 너무 좋음. 사교계의 룰이 서로 불륜을 하는 것쯤이야 상관없어도 티는 너무 내지들 말아라라서 사랑이 티가 나는 안나가 미친 사람이고 선 넘는 취급 받나본데 사랑이 넘쳐서 제어가 안 되서 그러는 걸 어쩔 거야. 아 진짜 너무 좋다. 기대 많이 했는데도 공주안나 너무 좋음.
그런데도 2막이 더 좋은 게 그대 뜻대로 나의 여왕이여 때 브론스키가 아무리 설득해도 세료자를 인생에서 빼놓자는 그 말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넘버 거의 절반까지 갈등하다가 사랑과 확신에 가득 찬 민브론스키의 열정에 마음을 열고 그제야 그에게 모든 걸 다 맡기겠다는 듯이 우리 둘 뿐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미소를 보이고 그제야 진짜 온전히 자신을 던진다. 그래놓고도 세료자를 잊지 못 해서 몰래 아이를 찾아가서 너무 소중해서 차마 손끝도 못 닿아놓고는 아이가 깨니까 자장가를 깨끗하게 동요 부르듯이 조용조용 자신의 울컥하는 마음 누르고 세료자를 다독이며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카레닌 나타나서 떠나야하니까 세료자 안은 채로 뛰어나가고 싶어하는 듯 몸을 움직이다 그 감정을 꾹 누르고 유모에게 세료자 안겨주고 뛰쳐나가는데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자기를 누르지만 결코 아이에 대한 사람이 감추어지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나온다ㅠㅠ 그렇게 간신히 아이를 두고 선택한 삶인데 브론스키와 자꾸만 멀어지니 실의에 빠져서 부르는 안야 오블론스카야에서 안나 카레니나도, 안나 브론스카야도 아닌 저 옛날 그 소녀, 누구의 부인도 아니던 소녀 안나와 신에게 슬픔을 토해내는데 공주 감정 연기가 이렇게 섬세했구나 분량 많은 극으로 보니 더 와닿더라ㅠㅠ
하지만 정말 최고는 오페라씬ㅠ 내가 졔 객석 마미라 졔 사랑해서 패티를 봐야하는데 공주안나가 패티 노래 한 음절 한 음절마다 그 음악에 공명하며 노래 속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절망에서 살아나는데 패티도 보고 싶고 안나도 봐야겠고 덕심을 이긴다. 공주 디테일이ㅠㅠ 아 진짜 내 머리가 하나인 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패티의 음악 속에서 자신이 만난 죽음같이 치명적인 사랑을 오롯이 처음부터 다시 겪으면서 위로받고 그래서 오페라 극장에서 그런 치욕을 겪었어도 카레닌에게 돌아가지 않고 나의 사랑을 지켜야한다고 간신이 삶을 붙들고 있던 사람이라 민브론스키가 나타나 그런 자신을 지켜주지 않고 탓하니 정말 그 순간 삶의 길을 완전히 잃었고.. 마지막 기차역 씬에서 이미 삶의 의지를 완전히 놓은 사람이 그저 마지막을 위해 공허한 속을 부여잡고 절규하다가 끝을 맞는 거.. 진짜 불꽃이 타들어가다가 마지막으로 꺼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렸다. 촛불을 끈다는 가사 그대로 본인이 타올랐다가 꺼져버리더라.
공주 안나 너무 좋다 정말ㅠㅠ 공주안나 연기 디테일 중에 귀족 회의 이후 브론스키랑 싸우고 정말 앙상블들 가사 그대로 보란듯이 더 당당하게 작정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나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아무 거리낄 것이 없다는 표정 오페라 극장 등장하는 부분도 정말 좋다. 첫 무도회 등장씬 때랑 그냥 너무 다른 사람이다. 그때는 정말 환하게 웃고 빛나던 사람이 오페라 극장에서는 내면의 흔들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정말 당당하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도도하게 걸어들어오는데 사람들은 집단 린치 수준으로 그녀를 비난하고 괴롭히고ㅠ 그 아비규환 속에서 무너져가는데 처음의 그 아닌 척 당당하려는 그 척하는 표정이 사실 제일 가슴 아프다. 역시 배우가 자기 나래를 펴려면 분량이 많아야 한다. 루시로도 좋기는 했는데 루시보다 확실히 할 게 많아서 배우 역량이 싹 보인다ㅎㅎ 아 근데 공주 대사쪼랑 노래쪼 안 맞는 사람이면 별로일 것도 같다. 나는 늦덕이라 아이다부터 공주를 봤는데 그때부터 꾸준히 느끼던 공주만의 쪼는 그대로 있다. 좀 노래를 더 깨끗이 부르려고 노력은 하는데 타고난 목소리랑 발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있고 표정에 비해 대사가 약간 억센 느낌이 있는데 그건 루시 끝낸 지 너무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걸지 본체 자체 영향일지 약간 아리까리하다.
민브론스키는 여전히 잘생기고 잘하고 나쁘다^^ 민브론스키가 정말 나쁘다 느끼는 점은 끝까지 안나를 사랑하는데 그 위를 이기심이 덮어버린다는 점인데 정말 나쁘다. 시골로 떠나기 전에도 이미 흔들리는 소녀브론스키는 아 이미 싹수가 누레..하고 미리 포기가 되는데 민브론은 귀족회의 후에도 안나가 오니 반갑고 기뻐서 활짝 웃고 영지로 떠나기 전 기차역에서도 안나와 함께 자기의 원대한 꿈을 이루겠다고 희망에 가득 차 있기더라.. 여튼 이 공연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안나를 정말 사랑한다. 키티한테 너한테 오늘 프러포즈 할 거라 해놓고 사람들 없이 혼자 서있을 때는 심경 복잡한 얼굴로 좀 표정 굳히던 사람이 안나를 제대로 처음 본 순간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확 빠져들어서 주변 따위 신경도 안 쓰고 안나랑 자기랑 둘만 있는 것처럼 굴고 페테르부르크까지 따라가고 그러던 거부터도 진짜 사랑이다. 근데 그러던 사람이 안나가 함께 오페라 보러가자하니까 표정 싹 바뀌어서 부담스럽고 싫고 그냥 집으로 가자고 그녀를 갑자기 외면하는데 아직까지는 정말 사랑하는데 저러다가 사랑이 완전히 끝나면 안나에게 어떻게 대하는 거야 대체 막 그런 생각 들면서 너무 미워지더라. 안나는 태양같은 아이 세료자도 두고 브론스키를 선택하고 세상의 수근거림과 그가 만들어놓은 산더미같은 영지 일에 휩싸여서 휘청이는데 사랑으로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점점 그녀를 뒷전으로 밀어가며 자기를 더 챙기는 꼴이 지금은 죄책감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완전히 자기만 챙기겠다 싶다. 그리고 그런 기운을 브론스키에게 집착하며 주시하는 안나가 느끼지 않을 수가 없으니 자신의 인생과 같다 여긴 사랑이 무너져가는데 안나가 어떻게 삶을 버텨낼 수 있겠냐 너무 화가 나는 거지. 노래도 미모도 연기도 좋고 캐릭터도 섬세하게 잘 잡아서 잘하시는데.. 민브론스키 그래서 관객의 마음으로는 표값 톡톡히 해주는데 하 잘해서 미운 건 계속 일 것 같다ㅋㅋ 그래도 그래서 안나의 이야기가 더 섬세해지니 결론은 잘해주셔서 감사한 걸로ㅋㅋ
순서가 이렇게 앞이면 안 되지만 나 졔맘이라서 앞에 쓴다ㅋㅋㅋㅋ 졔패티 유툽 영상으로 듣던 거랑 다를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지만 정말 진짜 극장에서 극 안에서 들으니까 노래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아름답고 죽음같이 치명적이고ㅠㅠ 솔직히 패티는 너무 조금 나오니까 팬 입장에서는 분량으로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온 극장이 오로지 졔패티 목소리만으로 가득 차는데 그 아름다운 음성에 패티 나오는 동안은 그냥 내가 안나다ㅋㅋㅋ 내가 페테르부르크 오페라 극장에 있다ㅋㅋㅋ 강패티보다는 솔직히 성량 작은데 그 부분 예쁜 목소리로 상쇄되어서 패티로 가져야할 존재감 충분히 있었다. 끝나고 나오는데 퇴장하는 분 중에 노래가 심심하다 생각했는데(난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ㅠ 안나 노래 좋은데ㅠㅠ) 한방이 있었네!하고 패티 얘기만 잔뜩 하는 거 얻어들리는데 막 속으로 그쵸그쵸 너무 좋고 잘하죠 막 속으로 동의 계속했다ㅋㅋㅋ 그리고 졔가 좋은게 뮤지컬 배우답게 동작 연기도 섬세하다. 곡도 열심히 감정 담아서 부르는데 손 동작 하나하나 가사를 다 그려내고 가사 하나하나 드라마를 실어서 부르는 거 참 좋았다.
유지키티는 귀엽다ㅋㅋ 연기도 노래도 솔직히 잘한다고는 못 하겠다ㅋㅋㅋ 연기는 국어책 기운이 있고 노래는 시원시원한 가요발성이기는 한데 아직 딱 단단하게 바닥이 잡힌 느낌이 아니다. 근데 사람이랑 캐릭터가 귀엽다! 키도 크고 날씬하고 금발 가발 잘 어울리고 웃는 게 예쁜 해맑고 상큼한 키티라 귀엽다ㅎㅎ 좀 더 복잡한 캐릭터로 소화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세상 모르고 철모르고 어리고 감정에 솔직해서 브론스키링 안나한테 계속 화나있던 사람이 공주안나가 후회 속에서 진심으로 과거의 선택을 미안해하는 그때 알았다면 때 그런 안나에게 감명받아서 용서하고 화해를 이루는데 재밌더라. 그 전까지 안나와 브론스키에 대한 원망이 크니까 안나에게 받는 감동의 무게가 커진다. 그러니까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넘버에서 안나가 졔키티 때보다 돋보인다. 안나 위주로 보고 싶을 때 나쁜 선택 아니라고 보고, 연기 노래 둘다 좀 아쉬워도 힘들었던 키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 느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런 키티의 남자. 첫공에 이어 또 만나는 태을레빈ㅋㅋㅋ 첫공 때는 추수씬에서 빵 반으로 쪼개서 조금 뜯어 드시길래 물은 진짜 물 아니던데 목 메이실 것 같은데 싶었는데 오늘은 앙 무는 척만 하시더라ㅋㅋㅋ 드시지 마세요. 물은 진짜 물 없이 허공이더만요ㅠㅠ 며칠 새에 키티 사랑꾼력은 더 커지셨다. 노래는 유의미한 발전은 없는데 남앙들이 워낙 노래를 못 해서 추수씬 때 노래 미치고 팔짝 뛰다가 태을레빈이 입 열면 그때는 귀가 트인다. 여튼 노래 무난하고 연기는 순박하고 곰같고 진짜 키티밖에 모르는 순정남인 게 깔끔해서 고생한 키티 든든하게 잘 지켜줄 것 같아서 좋다. 좋은 사람임!
박진우 스티바는 가창력 뿜뿜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극 흐름과 객석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서 쇼스토퍼 넘버인 본인 넘버 잘 살리시더라! 김지강 스티바가 너무 못 놀고 좀 유머를 못 살려서 극 흐름을 톡톡 살리지 못 하던 걸 이 분은 한다. 등장씬에서 챙겨야할 유머도 적절하게 잘 표현하고 가볍고 나쁜 바람둥이안 스티비를 잘 살리셔서 남은 표에서 스티바는 이 분이면 좋겠다 싶게 더블보다는 훨 나았다.
최윤우 세료자는 아직 너무 아가라 애기 세료자 가만히 안겨있는 거 답답하겠지만 안겨있을 때 발 꼼지락 좀만 덜 거려주면 고마울 것 같았다ㅋㅋㅋ 세료자들은 근데 안나들이 계속 안고 있어야하니 어리고 작은 아가들 써야해서 어쩔 수 없겠지 납득은 된다.
오케 감독님은 얼굴이 낯설어서 플북을 보니 김지령 지휘자시던데 유명하신 분이신가? 오케가 나쁜 존재감 뿜어내는 거 없어서 그건 좋은데 앙상블들(특히 남앙) 노래 좀 어서 꽉 잡아주시면 더 감사할 것 같다.
아아 키티 어머니인 세르바츠카야 공작부인은 김가희 배희진 두분 다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니 가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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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안나 잘한다 너무 잘한다ㅠㅠ 연기도 넘버도 다 너무 좋아ㅠㅠ 아 우아하면서 기품있고 그러면서도 매혹적이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카레닌한테 억눌려있는 표현 너무 좋아ㅠㅠㅠㅠ 경마장에서 애써 감정을 눌러보려고 하지만 터져나오는 연기랑 브론스키 다친 거 알고 도저히 자기 마음 어쩌지 못 하는 그 감정 표현 어쩔 거야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좋아ㅠㅠㅠㅠ 기대 많이 했는데도 공주안나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
유지키티는 귀여움ㅋㅋ 연기는 아직 대사톤이 더 유려해지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인데 해맑고 상큼한 키티라 귀엽다ㅎㅎ 초연 때 한 번만 봐서 가요적 발성으로 키티 넘버 듣는 거 처음인데 이것도 나쁘지 않고ㅎㅎ 2막 솔로 넘버 잘할 것 같아 그거 기대 중!! 공주안나 무도회 등장해서 기품있게 걷다가 브론스키랑 눈 마주치고 환하게 미소 짓는데 내가 브론스키여도 반한다... 유지키티는 안나를 보자마자 불안해하는 연기를 하는데 공주안나가 저렇게 아름답고 민브론이 진짜 감정에 가벼운 사람이 첫눈에 빠져서 스스로를 어쩔 생각도 없으니 그것도 격공됨 스티바는 일단 연기는 지금 진우스티바가 아직까지는 좋은데 김지강 스티바 그때 첫공이셨으니 너무 긴장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고ㅇㅇ 여튼 오늘 캐슷 좋다. 윤우세료자 카레닌이 기차역에서 안나 나무라니까 엄마 빤히 보는 연기 깨알같이 귀엽네ㅠㅠ 공주안나 너무 좋아... 나 안나 뮤지컬 역시 사랑해ㅠㅠㅠㅠ 졔패티 진짜 음악의 천사고 사랑이고 아 사랑해......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
졔패티 유툽 영상으로 듣던 거랑 다를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지만 정말 진짜 극장에서 극 안에서 들으니까 너무 너무 너무 아름답고 죽음같이 치명적이고ㅠㅠ 패티의 음악과 함께 호흡하는 공주안나 연기 미쳤어ㅠㅠㅠㅠㅠㅠ
공주안나 연기 진짜 하나하나 다 섬세한데 아 넘버 순서 헷갈려서 극세사 풀 수가 없어ㅠㅠ 나새끼 기억력 왜 일을 제대로 못해ㅠㅠ 그대 뜻대로 나의 여왕이여 때 브론스키가 아무리 설득해도 세료자를 인생에서 빼놓자는 그 말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넘버 거의 절반까지 갈등하다가 사랑과 확신에 가득 찬 민브론스키의 열정에 마음을 열고 그제야 그에게 모든 걸 다 맡기겠다는 듯이 우리 둘 뿐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미소도, 자장가에서 깨끗하게 동요 부르듯이 조용조용 자신의 울컥하는 마음 누르고 세료자를 다독이며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카레닌 나타나서 떠나야하니까 세료자 안은 채로 뛰어나가고 싶어했지만 꾹 누르고 유모에게 세료자 안겨주고 뛰쳐나가는 거, 안야 오블론스카야에서 안나 카레니나도, 안나 브론스카야도 아닌 저 옛날 그 소녀, 누구의 부인도 아니던 소녀 안나와 신에게 슬픔을 토해내는 것도 다다 좋음ㅠㅠ
아 근데 진짜 오페라 씬 진짜 미쳤다고요ㅠㅠ 나 졔배우 사랑하니까 패티도 보고 싶은데 공주안나가 패티 노래 한 음절 한 음절마다 그 음악에 공명하며 노래 속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절망에서 살아나는데 패티도 보고 싶고 안나도 봐야겠고ㅠㅠ 아 진짜 내 머리가 하나인 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패티의 음악 속에서 자신이 만난 죽음같이 치명적인 사랑을 오롯이 처음부터 다시 겪으면서 위로받았고 그래서 오페라 극장에서 그런 치욕을 겪었어도 카레닌에게 돌아가지 않고 나의 사랑을 지켜야한다고 간신이 삶을 붙들고 있던 사람이라 민브론스키가 나타나 그런 자신을 지켜주지 않고 탓하니 정말 그 순간 삶의 길을 완전히 잃었고.. 마지막 기차역 씬에서 이미 삶의 의지를 완전히 놓은 사람이 그저 마지막을 위해 공허한 속을 부여잡고 절규하다가 끝을 맞는 거.. 진짜 불꽃이 타들어가다가 마지막으로 꺼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 아렸다. 아 공주 안나 너무 좋아요 정말ㅠㅠ
태을레빈ㅋㅋㅋ 첫공 때는 추수씬에서 빵 반으로 쪼개서 조금 뜯어 드시길래 물은 진짜 물 아니던데 목 메이실 것 같은데 싶었는데 오늘은 드시는 척만 하셨고ㅎㅎ 키티 사랑꾼력은 더 커지셨다ㅋㅋ 유지키티 조금 세상 모르는 소녀같은데 그런 유지키티 든든하게 잘 지켜줄 것 같아. 좋은 사람ㅎㅎ
유지키티는 연기도 노래도 아주 잘한다고는 딱 못 하겠어서 보세요!!하고 마구마구 추천은 못 하겠는데 나는 나쁘지 않았다ㅎㅎ 좀 더 복잡한 캐릭터가 내 원래 취향이지만 세상 모르고 철모르고 어리고 감정에 솔직해서 공주안나가 후회 속에서 진심으로 과거의 선택을 미안해하는 그때 알았다면 때 그런 안나에게 감명받아서 용서하고 화해를 이루는 키티를 만나는 것도 설득력 있었다. 그 전까지 안나와 브론스키에 대한 원망이 크니까 안나에게 크게 감동받아서 용서를 한 느낌을 받으니 또 그것도 나름 좋음. 힘들었던 키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응원하고 싶어지는 마음 느꼈으니 오늘 충분했다.
민브론스키... 잘하지.. 잘해서 너무 얄밉고 나쁘고.. 민브론스키가 정말 나쁘다 느끼는 점은 끝까지 안나를 사랑하는데 그 위를 이기심이 덮어버린다 거다ㅠ 시골로 떠나기 전에도 이미 흔들리는 소녀브론스키는 아 이미 싹수가 누레..하고 포기가 되는데 민브론은 귀족회의 후에도 안나가 오니 웃고 영지로 떠나기 전 기차역에서도 안나와 함께 자기의 원대한 꿈을 이루겠다고 희망에 가득차 있는데 그러던 사람이 안나가 함께 오페라 보러가자하니까 표정 싹 바뀌어서 부담스럽고 싫고 그냥 집으로 가자고 그녀를 갑자기 외면하는데 아직까지는 정말 사랑하는데 저러다가 사랑이 완전히 끝나면 안나에게 어떻게 대하는 거야 대체 막 그런 생각 들면서 너무 미워진다ㅠ 안나는 태양같은 아이 세료자도 두고 브론스키를 선택하고 세상의 수근거림과 그가 만들어놓은 산더미같은 영지 일에 휩싸여서 휘청이는데 사랑으로 그녀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점점 그녀를 뒷전으로 밀어가며 자기를 더 챙겨ㅠ
지금은 죄책감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완전히 자기만 챙기겠다 싶고, 그런 기운을 브론스키에게 집착하며 주시하는 안나가 느끼지 않을 수가 없으니 자신의 인생과 같다 여긴 사랑이 무너져가는데 안나가 어떻게 삶을 버텨낼 수 있었겠어 너무 화가 난다ㅠㅠ 노래도 미모도 연기도 좋고 캐릭터도 섬세하게 잘 잡아서 잘하시는데.. 민브론스키 그래서 관객의 마음으로는 표값 톡톡히 해주시고 계신데 하 잘해서 미운 건 계속 일 것 같다ㅋㅋ 너무 잘한다 너무 잘해ㅠ 그래도 그래서 안나의 이야기가 더 섬세해지니 결론은 잘해주셔서 감사한 걸로ㅋㅋ
졔패티 진짜.. 아 솔직히 너무 조금 나오셔서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온 극장을 채우다 못 해 뚫고 나갈 것 같은 그 아름다운 음성에 패티 나오는 동안은 그냥 내가 안나다. 내가 페테르부르크 오페라 극장에 있다ㅠㅠ 끝나고 나오는데 같이 퇴장하는 분들이 패티 얘기만 잔뜩 하시는 거 얻어들리는데 막 속으로 그쵸그쵸 너무 좋고 잘하죠 막 속으로 동의 계속함ㅠㅠ 손 동작 하나하나 가사를 다 그려내고 가사 하나하나 드라마를 실어서 부르시는데 음색은 천사고.... 아 정말 정말 너무 좋았다ㅠㅠ
아 박진우 스티바 1막 때 괜찮으셔서 한 기대만큼 딱 좋았다ㅎㅎ 가창력 뿜뿜하는 타입은 아니시지만 극 흐름과 객석 분위기를 읽을 줄 아시는 분이라 쇼스토퍼 넘버 참 잘 살리셨다! 등장씬에서 챙겨야항 유머도 적절하게 잘 표현하심ㅎㅎ 최윤우 세료자는 아직 너무 아가인 것 같다ㅋㅋㅋ 애기 세료자야 가만히 안겨있는 거 답답하겠지만 안겨있을 때 발 꼼지락 좀만 덜 거려주면 고마울 것 같아ㅋㅋㅋ 세료자들은 근데 안나들이 계속 안고 있어야하니 어리고 작은 아가들 써야해서 어쩔 수 없겠지 납득은 된다ㅎㅎ
아 자첫 때 2층에서 인터미션 끝물에 1층 관객들이 왜 박수 치시지??했는데 오늘 보니 1층 어셔분이 안내 멘트를 너무 또박또박 집중력있게 잘 치시고 퇴장해서 거기에 반응하는 거셨다ㅋㅋㅋ 오늘도 박수 나옴ㅋㅋㅋ 그래서 오히려 수군거려서 역효과일 정도임ㅋㅋㅋㅋ
공주안나 연기 디테일 하나하나 다 취향인게.. 귀족 회의 이후 브론스키랑 싸우고 정말 앙상블들 가사 그대로 보란듯이 더 당당하게 작정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나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아무 거리낄 것이 없다는 표정 오페라 극장 등장하는데.. 아 첫 무도회 등장씬 때랑 그냥 너무 다른 사람인 거야ㅠ 내면의 흔들림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정말 당당하고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도도하게 걸어들어오는데 사람들은 집단 린치 수준으로 그녀를 비난하고 괴롭히고ㅠ 그 아비규환 속에서 무너져가는데 처음의 그 아닌 척 당당하려는 그 척하는 표정이 사실 제일 가슴 아프다고ㅠㅠ
탐라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추수씬 떼창 좀 어떻게 해봐요 정말. 좀 일찍 와서 화음 좀 맞춰주세여.. 진짜 레빈이 부르는 부분빼고 듣기 좋은 순간이 솨~/ 솨~/ 밖에 없는 거 심하잖아요. 추수씬 남당들 떼창 진짜 환장입니다ㅋㅋㅋㅋㅋㅋ 오늘 안나의 유일한 불호였다 정말ㅋㅋㅋㅋㅋ
직알 대사 진짜 너무 좋고 충격적이라 외워놨다가 쓰고 싶었는데 나쁜 기억력이 잊었었던 거 직알보고 기억남ㅠㅠ 브론스키 보면서 숙명, 그 한계는 뭐죠라고 비웃듯이 강하게 치고 엠씨의 뒤를 따라 터벅터벅 나가던 그 순간 그 공기. 그 쎄한 긴장감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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