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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0413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밤공

by All's 2020. 6. 22.

 

캐스트 - 전동석 해나 민경아 김봉환 이희정

 

 

첫공 때 보고 대략 한 달 만에 보는 동지킬! 이제 또 대략 한달 뒤인 막공 보면 동지킬하고 만남은 끝!

첫공 때 맘에 차게 보면서도 헨리가 약하다고 계속 아쉬워했는데 그 사이에 헨리가 좀 강해지고 하이드가 확실히 정돈되었다. 첫공 때 수니깍지로 전동석 기준 이 정도면 최선인 듯 했는데 하면서 느는 게 다르네 했음. 연기 중에 좋았던 건 동지킬 지금 이 순간 끝나고 지었던 두려움 속에 설렘이 조금 섞인 표정이 참 좋았다. 순하고 착한 청년이던 첫공과 달리 속에 뭔가 끓는 게 많은데 화내고 분노하고 짜증내고 복수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참지만 속으로는 그걸 원하는 사람으로 분노와 성깔을 드러내는 게 좋아졌더라. 그러다보니 지킬과 하이드의 거리가 더 좁아졌는데 첫공 때는 레드렛부터 루시한테 끌리는 게 보이기는 했는데 철벽 치더니 이제는 정말 많이 끌려해서 야 이 놈아 싶지만 하이드가 헨리의 억눌린 분노와 증오의 화신같은 지킬이라 아예 다른 자아가 아니니 끌려하는 게 잘 맞았고.. 사랑에 빠질 것 같아에서 왼손 오른손 섞어쓰는 거 자세히 보니 섬세해서 두 자아가 같이 루시의 얘기를 듣고 있다는 아슬아슬함 느껴지는 게 생겼다. 여튼 첫공 때보다 헨리가 좀 더 강하고 섬세해진 게 좋다. 난 헨리 위주로 지킬 봐서ㅎㅎ 하이드와 지킬이 완전히 분리된 노선이 아닌 와중에 하이드가 좀 더 정돈되고 지킬이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지킬과 하이드의 교차가 오고갈 때(컨프론테이션이 아니라도) 표현으로 그걸 더 꼼꼼히 살리는 느낌이 지금 이 순간 뒤 두려움 섞인 표정 다음으로 자체 베스트였어.

 

하이드가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루시가 죽고 컨프롱 동안 하이드와의 치열한 대립 끝에 그와 자신이 한 몸이기에 같이 사라질 결심까지 하는 것으로 자기 내면의 사악함까지 진짜 자신으로 인정했기에 완전한 통제를 통해 하이드를 잠재웠다 생각했으나 하나의 존재이기에 하이드 역시 헨리를 마음대로 소환하고 잠재울 수 있어서 결혼식까지 그를 기만하며 숨어있다가 그의 최고의 순간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며 그 몸의 주인이 되려다가 헨리의 결단으로 같이 사라진 것처럼 이야기가 다가오더라. 루시 부분에서 안쓰러움이 컸는데 해나루시가 잘한 것도 기본이지만 지킬 자체에 하이드의 위선이 녹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 커져서 헨리 자체에 대한 화가 생겨서인 것도 컸는데 그런 맥락을 잘 볼 수 있게 연기가 더 유연해지고 캐릭터가 다져진 게 좋았고 지금 정도로 노력한다면 막공 때 되게 볼만한 뭔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설렜네ㅋㅋㅋ


아 근데.. 제발... 찢을 때 안에 조신하게 셔츠 입고 있던 거 왜 고친 거니.. 답답하니? 그래도 그래줄래? 난 볼 거 많은 사람이 찢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대체 왜 그러는 거니ㅠㅠㅠㅠ 걍 마른 몸이더만 왜 보여주려는 거야ㅠㅠㅠㅠ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이제 연기 좀 연기답게, 캐릭터 분석 배우답게 하고 있으니 디테일 다듬자. 발음이요 발음. 평음 경음 만드는 거 그만해ㅠㅠㅠㅠ 창법이 공기반 소리반인 게 아니라 발음을 너무 터트리면서 해서 그렇게 들리는 거다 전동석아ㅠㅠ 대사 하나하나의 자음과 모음을 소중히 여겨달라 좀. 그리고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 안 되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하이드는 몰라도 헨리 넘버 부를 때는 좀 더 성악끼를 섞어서 풍성하고 단단하게 불러도 좋을 것 같다. 헨리가 잡아온 캐릭터에 비례해서 더 강한 성깔 지는 걸 보여주려면 뮤지컬이니 목소리의 힘이 필요하다고 봄. 근데 그 와중에 성깔 더러운 매드 사이언티스트 중2중2 전작들처럼 소환 안 하고 지킬 속 헨리는 다른 사람으로 확실히 가져가고 있는 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튼 노래 좀 더 공들이고 발음도 공들여주길.


그리고 몸연기는 아무리 좀 포기한 부분이 있대도 여전히 문제적이긴 하다. 난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못 쓰는 거 같은 건 포기할 수 있는데 얼라이브2같은 부분에서 지팡이 제대로 못 쓰고 휭휭 휘두르는 그런 더 어려운 디테일이 너무 신경쓰인다ㅠ 바닥에 확 내려치지 않고도 손목 스냅으로 확 치는 것 같은 감각을 주는 그거... 2층 말고 앞에서 보니 살살 휘두르는 게 너무 보여서 음향으로 땅 소리 날 때 아니면 너무 대충인 게 확 와닿아ㅠ 그런 부분 연습은 더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바닥을 칠 때 발을 세게 확 구르는 식으로 몸에 텐션도 좀 주고....ㅠㅠ

복면가왕에서 자첫한 해나루시 공연으로 이제야 봤다! 그동안 평이 좋더라니 정말 잘하더라ㅠㅠㅠㅠ 해나루시 노래 정말 잘하고.. 저 작고 마른 몸에서 어떻게 저런 노래가 나오나 보는 내내 신기했네. 아이돌 출신이라고 다 몸 잘 쓰지 않는 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해나루시도 보컬멤이었다보니 몸을 잘 쓰는 편은 아니던데 그 부분을 캐릭터에 녹인 건 지 직업에 비해서 유혹 자체에 익숙한 인물은 아닌 것 같은 뻣뻣함이 있던데 그걸 숙녀다운 매너같은 걸 접해보지 못 해서 소파에 턱턱 앉는 등의 수더분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영리하기도 하고 인물과 잘 어울렸다. 자기 삶이 싫어 죽겠는데 어쩔 방법을 잘 몰라서 억울하고 화도 났는데 진짜 방법을 모르니 자포자기한 느낌이 좀 들던 어리고 짠한 아가씨던데 맘이 찡했고 처음 기대라는 걸 해보는 듯한 풋풋한 당신이라면 시작과 간절하지만 그의 거절에 아파하며 포기하는 거리 속 표정까지의 연결이 너무 아파서 눈물 날 뻔 했다. 그리고 2막은 더 잘하더라. 루시 입장에서 뉴라이프 씬 지킬 행동 생각하면... 자기 좋아하던 티 내던 상류층 놈이 자기 흔들다가 상류층 아가씨와의 결혼 앞두고 자기 런던에서 치워버리려고 가증스러운 편지 쓰고 돈 주며 버리는 걸로 느껴질 가능성 너무 농후해서 헨리 얼굴이라도 한 번 보면서 얘기 들어보고 싶은데 처음 만난 날 자기한테 벽칠 때 썼던 친구라는 말이 어터슨이라는 사람으로 돌아와서 그가 자신을 밀어내는 거잖아. 이중으로 버림받는 느낌이 들 그 상황을 너무 잘 살리더라. 그럼에도 헨리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서 백일몽 으로 가슴에 담고 언제나 그랬듯이 아픔은 가슴에 묻고 내 삶을 살려고 다짐하며 자신을 다독이는 뉴 라이프를 부르고 짐을 꾸렸는데ㅠㅠㅠㅠ 그런 루시 레드렛 떠나서 살아보지도 못 하고 희망의 등불인 줄 알았던 사람 손에 무참히 죽는 거 너무 슬펐어 정말 너무너무 슬펐다ㅠㅠ 해나루시 지킬이 두번째 뮤지컬이고 처음 한 위캣리는 가요적인 발성으로 해도 무난한 극이라 그런 지 하이하이트 고음칠 때 가요적인 애드립 넣는 버릇이 있던데 그 것만 고치면 어느 역이든 소화하면서 멋진 연기랑 노래 계속 보여주실 것 같다ㅠ 체구가 너무 작아서 무대에서 잘 안 보이는 게 있을까 싶기는 한데 아주 큰 것보다 작은 게 차라리 역할 따기에 유리하니까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좋은 배우의 신인 시절을 또 만난 것 같아 좋았고 동막공 해나루시인 거 벌써 기쁨ㅠㅠ

마지막까지 내려온 경아... 아 경아야ㅠ 난 경아를 좋아한다. 처음 베어에서 만났을 때 예쁘고 잘했거든. 예쁘고 인기 많고 비치미 있다고 여자애들한테 빙썅 당하는 거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속은 여리던 거 잘 살렸고 중저음 노래는 문진아만큼은 못 해도 나름 잘 지르고 목소리도 예쁜 편이라 아주 좋게 봤고... 그 뒤에 간만에 본 게 웃남 데아였는데 타고난 비치미를 어떻게 죽일까 했는데 싹 없애고 정말 순진무구하고 별처럼 순한 아이를 데려왔길래 올 노력했구나하고 역시 예쁘게 봤는데... 경아엠마는... 성악 발성으로 아무리 까방하려고 해도 전공자라 그게 잘 잡힌 것도 아니고.. 애가 그 음역대가 본인에게 너무 높은 지 일정 음역대 이상 고음에서 볼륨이 죽는 게 너무 심하더라. 엠마는 단단함이 살아있어야하는 캐릭터인데 경아엠마 비콘스필드부인 멕일 때 빡쳐서 비꼬는 거 보면 성깔있는 캐릭터자 좋은데, 스트라이드가 자기한테 매달릴 때 몸 잡는 거 극혐할 때까지도 그 성깔 있는데 헨리가 있으면 갑자기 그 성깔이 확 사라지고 너무 평범한 믿고 믿고 믿어요 하는 캐릭터로 슝 약해지는데 그게 앞선 성깔과 잘 연결이 안 되어서 엠마가 연기로 단단함이 확보되지 않는 마당에 노래까지 고음에서 죽어가니까 엠마가 너무 죽는다ㅠㅠ 그리고 그렇게 자기한테 너무 순순하게 태도를 바뀔 여자를.... 동지킬같이 성깔도 있고 취향도 분명하고 고결하고 고아한 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놈들은... 흥미롭게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 아무리 지킬이 좋아한다고 연기하려고 해도 동지킬과 경아엠마 사이에 꿀이 안 떨어지고 엠마가 짝사랑 하는 느낌 드는 건 사람 경험 많은 관객들에게는 저런 남자는 저런 여자에게 그다지 매력을 못 느낀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런 것 같다. 아름답고 교양있고 성깔도 있고 흥미롭던 여성이라 사랑에 빠졌는데 자기 좋아하고 나니 좀 시시해졌니?같은 감상을 얻게 되는 게 너무ㅠㅠㅠㅠ 경아엠마 이번 캐릭터 해석 방향은 아쉽다. 결혼식 마지막에 지킬 죽어갈 때 끌어안고 마지막에 오열하는 순간에 내가 그냥 마냥 믿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뭔가 더 그를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 거 같다는 회환이 섞인 눈물을 보이는 게 꽤 좋아서 비콘스필드 부인 멕였을 때 제외하고 계속 소소하게 싸우던 걸 마지막에 화해했는데 그런 성깔을 헨리에게도 계속 보이는 식으로 좀 캐릭터를 일관성있게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 음역부터 애초에 단단함을 확보하기 어려운 마당에 캐릭터가 너무 그래ㅠㅠ 에고 속상하다. 베어로 처음 볼 때는 오히려 너무 서브여주 예쁜 악녀 계열로 소비될까봐 걱정했는데 더라키로 emk랑 인연 맺고 계속 청순한 계열 역할 맡으면서 오히려 본인 노래 장점인 중음과 낮은 고음역대 탄탄한 편인 걸 발휘를 못 하네ㅠ 차라리 지킬에서 루시역을 했으면 훨씬 연기도 노래도 잘했을 텐데ㅠㅠㅠㅠ

저번 관극 때 2층에서 보고 앙상블 개개인이 더 좋은 것 같은데 볼륨이 작게 느껴져서 오디 불호깍지냐고 후기 썼었는데 이번에는 1층 앞열 갔는데 앙상블 볼륨 좋더라. 배우들 성량 느껴지는 거리까지 가니까 앙상블 잘하는 거 확 와닿음. 앙상블 볼륨에 대한 의아함은 샤롯데에서 블퀘보다 스피커를 덜 올려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이날 음감이 노랗고 긴 염색 머리 반묶음 하신 분이었는데 원음감인지 부음감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들보다 오케가 앞서는 부분이 한 네다섯번 정도 있는 것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

동해나에 만족하고 경아를 걱정하는 관극이었지만 관극 자체는 맘에 들었다. 근데 언제는 안 그랬냐만 사과문까지 눈가리고 아웅으로 올려놓고 소녀 엄청나게 만져대는 주교놈 너무 빡치고 약혼신 샹들리에 판떼기 같은 거 슝 내려놓는 공연이 주말가 15~7만까지 받는 건 역시 아닌 것 같다. 시대상으로도 내 맘 속 가성비에도 이 공연은 좀 그만 올라올 때가... 뭐 그래도 막공은 볼 거야. 배우가 좋은 내가 호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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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킬 지금 이 순간 끝다고 두려움 속에 설렘이 조금 섞인 표정이 참 좋다. 첫공 때도 레드렛부터 루시한테 끌리는 게 보이기는 했는데 정말 많이 끌려해서 야 이 놈아 싶지만 하이드가 헨리의 억눌린 분노와 증오의 화신같은 지킬이라 아예 다른 자아가 아니니 끌려하는 게 잘 맞는다. 사랑에 빠질 것 같아에서 왼손 오른손 섞어쓰는 거 자세히 보니 섬세해서 좋았네. 첫공 때보다 헨리가 좀 더 강하고 섬세해진 게 좋다. 난 헨리 위주로 지킬 봐서ㅎㅎ

해나루시 노래 정말 잘하고.. 저 작고 마른 몸에서 어떻게 저런 노래가 나오나 보는 내내 신기했네. 몸을 잘 쓰는 편은 아닌 걸 캐릭터에 일부러 녹인 건 지 직업에 비해서 유혹 자체에 익숙한 인물은 아닌 것 같은 뻣뻣함이 있는데 숙녀다운 매너같은 걸 접해보지 못 해서 소파에 턱턱 앉는 등의 수더분한 행동과 잘 어울린다. 자기 삶이 싫어 죽겠는데 어쩔 방법을 잘 몰라서 억울하고 화도 났는데 진짜 방법을 모르니 자포자기한 느낌이 좀 들어서 맘이 찡했고 처음 기대라는 걸 해보는 듯한 풋풋한 당신이라면 시작과 간절하지만 그의 거절에 아파하며 포기하는 거리 속 표정이 너무 아팠다. 해나루시 너무 안쓰러워서ㅠㅠㅠㅠ 루시는 늘 안쓰럽지만 진짜 너무 마음 아팠다ㅠㅠㅠㅠ 루시 입장에서 뉴라이프 씬 지킬 행동 생각하면 자기 좋아하던 티 내던 상류층 놈이 자기 흔들다가 상류층 아가씨와의 결혼 앞두고 자기 런던에서 치워버리려고 가증스러운 편지 쓰고 돈 주며 버리는 걸로 느껴질 가능성 너무 농후해서 헨리 얼굴이라도 한 번 보면서 얘기 들어보고 싶은데 처음 만난 날 자기한테 벽칠 때 썼던 친구라는 말이 어터슨이라는 사람으로 돌아와서 그가 자신을 밀어내는 거라 이중으로 버림받는 느낌 들 그 상황을 너무 잘 살린다ㅠ 그럼에도 헨리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서 백일몽으로 가슴에 담고 언제나 그랬듯이 아픔은 가슴에 묻고 내 삶을 살려고 다짐했는데 그런 루시 레드렛 떠나서 살아보지도 못 하고 희망의 등불인 줄 알았던 사람 손에 무참히 죽는 거 너무 슬퍼ㅠㅠ 해나루시 지킬이 두번째 뮤지컬이라 그런지 하이하이트 고음칠 때 가요적인 애드립 넣는 버릇만 고치면 어느 역이든 소화하면서 멋진 연기랑 노래 계속 보여주실 것 같다ㅠ 체구가 아주 큰 것보다 작은 게 차라리 역할 따기에 유리하니까 자주 뵐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은 배우의 신인 시절을 또 만난 것 같다ㅠ

동지킬 첫공 배우 팬 입장에서 충분히 좋다 생각했는데 하이드도 지킬도 둘다 더 꼼꼼히 정비된 느낌이라 뿌듯하게 봤다. 하이드와 지킬이 완전히 분리된 노선이 아니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더 강해졌고, 하이드가 좀 더 정돈되고 지킬이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는 것과 지킬과 하이드의 교차가 오고갈 때(컨프론테이션이 아니라도) 표현으로 그걸 더 꼼꼼히 살리는 느낌이 좋았네. 하이드가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루시가 죽고 컨프롱 동안 하이드와의 치열한 대립 끝에 그와 자신이 한 몸이기에 같이 사라질 결심까지 하는 것으로 자기 내면의 사악함까지 진짜 자신으로 인정했기에 완전한 통제를 통해 하이드를 잠재웠다 생각했으나 하나의 존재이기에 하이드 역시 헨리를 마음대로 소환하고 잠재울 수 있어서 결혼식까지 그를 기만하며 숨어있다가 그의 최고의 순간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며 그 몸의 주인이 되려다가 헨리의 결단으로 같이 사라진 것처럼 이야기가 다가왔다. 루시 부분에서 안쓰러움이 컸던 것은 해나루시가 잘한 것도 기본이지만 지킬 자체에 하이드의 위선이 녹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 커져서 헨리 자체에 대한 화가 생겨서인 것도 컸는데 그런 맥락을 잘 볼 수 있게 연기가 더 유연해지고 캐릭터가 다져진 게 좋았다.

지킬 노래는 여전히 정말 좋아하지만... 동하이드는 덜 폭력적이라 8세 관람가 공연에서 12금 수위의 댄저를 하기에 조금 덜 불편하긴 하지만(그래도 야함) 첫공날에도 느낀 거지만 난 이제 이 공연을 마냥 즐기기에는 앙상블 포함 배우들의 호연에(주교 말고.. 이번 시즌 자첫도 여전한 오늘도 끔찍) 감탄하는 것 말고 극 자체로 감동은 못 느끼는 시기에 온 것 같다ㅠ 그래도 동지킬 발전사를 한달 간격으로 보며 초중막으로 보고 보내기로 한 자체적 결심을 지키기에는 충분할 만큼 동지킬 잘해서 기쁘다. 막공날 해나루시 또 보는 것도 기쁘고ㅎㅎ

오늘 주연 세분 다 몸을 잘 쓰는 편들은 아니라ㅋㅋ 막공날에도 그런 부분들은 좀 기대를 놓고 보면 더 편하고 좋게 볼 것 같고ㅎㅎ 단점을 개인적으로 상쇄할 만큼의 장점들이 있고 그게 내 취향인데 막공 조합이 동해나라 좋네

경아엠마는... 노래 음역대가 본인에게 너무 높은 지 일정 음역대 이상 고음에서 볼륨이 죽는 게 생각보다는 크리티컬하게 다가와서 좀 아쉬웠는데 비콘스필드 부인에게 말할 때랑 결혼식 마지막 연기가 좋았다. 특히 결혼식 마지막! 헨리를 끌어안고 울 때 그저 믿으며 기다리는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그를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는 후회가 느껴져서 가슴이 저릿했네ㅠㅠ

아 근데ㅋㅋㅋ 자첫했던 10주년 공연에 비하면 무대 새로 올린 게 어디냐 싶긴 할 수 있다만ㅋㅋㅋㅋㅋ 3월에는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약혼식 샹들리에 진짜 너무 눈가리고 아웅이라 웃음 터질 뻔함ㅋㅋㅋㅋ 주말 할증까지 받아가며 올리는 극 무대가 너무 하고 너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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