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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60525 연극 인디아 블로그

by All's 2016. 5. 25.



캐스트 - 김다흰(다흰) 임승범(승범) 전승훈(조연출, 멀티)
공연장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과 이야기처럼. 너무나 친밀하지만 그만큼 꼭 스쳐지나는, 그렇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은 이야기. 좋다.

마지막 곡은 늘 같으려나. 여행지에 와있듯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순간이 많았지만 '여행'을 듣는 그 시간동안 참 많이 뭉클했다. 힘들면 도망가도 된다. 그 말이 듣고 싶었나보다.

공연을 보는 동안, 보고 나온 지금.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 듣고 싶었다. 아주 예전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의 걱정과 뭉클함이 다시 몽글몽글 피어올랐던 시간. 에스비가 인도에 다시 가고싶어진 것처럼 내 첫 여행지를 다시 가보고 싶다. 그때는 이런저런 고민하는 게 싫고 그냥 남들도 해보는 경험이라니까 큰 생각없이 갔었는데.. 다시 가게 된다면 또 그 마음일 것 같지만.. 그때그때 내 맘따라 원래 짜놓았던 계획을 후르륵 바꿔가며 느꼈던 묘한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는 게 무책임한게 아니라 내 나름의 방식대로 여행을 즐기는, 내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쉬어가는, 혹은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용기가 조금 생겼다.

다시 고이 놓고 나왔지만 디아 들고 있는 강물이었던 시간 참 좋았다. 따뜻한 불빛을 손에 안고 무언가를 기원할 수 있다는 게 순간 정말 외딴 곳에서 소원을 날려보내는 것 같아서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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