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쓰릴미 강영석 임병근 원요한
공연장 -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14 쓰릴미 2차와 자잘한 대사와 동선을 제외하면 정말 꼭 같았던 연출.
13년 이후에 아주 오랜만에 만난 빙촤도, 처음 만난 영석넷도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다.
원요한 피아니스트는 아직 손이 덜 익으셨는 지 좀 딱딱하고 심심했는데 로드스터나 어프레이드 때 느낌이 꽤 좋아서 나중에 손이 익으시면 되게 좋아지실 것 같다.
빙석은 비쥬얼적 이미지만 보고 둘다 굉장히 쎄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빙촤 너무 예전에 봐서 13때 기억이 흐림...) 아닌 척하고 싶어하나 그에게 눈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걸 감추지 못하는 어린 나와 그런 나를 여유롭게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어프레이드 때 속절없이 무너지는 그의 대비가 어떤 의미로 꽤 정석적인 쓰릴미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서 진짜 지독히도 14 때와 큰 차이 없는 연출에 너무하다...하고 있다가 후반부에 좀 더 집중도 되고 흥미로웠다.
영석넷이 너와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감정에 충실하고 빙촤는 스킨쉽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행동이 느긋하고 유려하고 초탈한 듯한 태도를 네이슨 앞에서 연기하기에 그런 리차드를 붙잡기 위해 결국 그런 일까지 저지르는 게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영석넷 자존심도 강하고 어딘가 꽤 호전적인 네이슨이라 심의관들이나 경찰한테 굉장히 빽빽거리고 그러다가 마지막 라이플 이후 심사에서 유난히 잦아드는 게 그와 함께 있기 위해 그를 속였듯이 심의관에게 죄를 뉘우친 것처럼 연기하는 건가하는 느낌이 들었다. 더 이상 감옥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그를 뒤따르기 위해 자유를 찾길 바라는... 오늘 보고 25일 표를 놓을까말까 고민했는데 몇 주 뒤의 영석넷이 궁금해져서 안 놓게 될 듯. 관극은 나쁘지 않았는데 아 진짜 연출.. 연출 바뀌었으면 좋겠다ㅠㅠ
빙촤 근데 내가 본 중에 제일 못된 촤인 것 같아..
넷한테 스킨쉽 능란하게 하는 거 진짜 도구로 봐서인 듯. 세상의 중심이 나이고 그렇게 세상을 조종하는 게 좋고 똘똘한 네이슨을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에 도구로 잘 쓰기 위해 조련하는 게 아무렇지 않은 그런 사람.
리차드나 네이슨이나 언제나 둘 다 나쁜놈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빙촤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자기 도구이고 그걸 이용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부모의 애정이라는 자기 맘대로 쥐고 흔들 수 없는 걸 등 뒤에 업고 있는 동생이 방해물이라 싫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모든 것 위에 군림하는 '나'라는 자신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서 여유로움을 꿋꿋하게 연기했기에 오롯이 혼자라 생각했던 어프레이드 때의 대비가 큰 게 재밌었지만 내가 극 보기에 재밌는 건 재밌는 거고 그가 너무 나쁜 놈이라 아 쟤 진짜 싫다...싶은 감정이 드는 걸 누를 수가 없었다. 흐릿한 13때와 노선이 크게 다른 건 아닐텐데 그때는 더슷 2층이고 오늘은 1층이라 더 나쁨이 와닿는 걸까...
여튼 세상이 자신의 도구인 빙촤와 숨기고 싶지만 숨기지 못하는 치기어린 절절한 영석넷의 조합은 재밌었으니 그게 다행인 걸로. 좀 달라진 연출로 봤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 정말 연출... 너무 같다ㅠㅠ
아 잊기 전에 써놓은 오늘 빙촤 좋았던 디테일. 첫 등장하고 새 관찰하는 네이슨 뒤로 다가가면서 새한테 조용히 하라는 듯 입 한 손가락으로 가리고 쉿. 하는 거 굉장히 멋있었음. 매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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