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151114 연극 살짝 넘어갔다 얻어맞았다 낮공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공연장 - LG아트센터



(+) 트윗 감상

내 마음 속에도 선이 있겠지. 보는 내내 갑갑하고 맘이 무거웠다가 결국 통한 건 자기혐오. 색다를 게 없다는 건 너무 당연해서인 것 같다. 무섭고 막막했다. 생각지 못했던 지점을 건드리는 극과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걸 깨닫게 하는 극 중 후자에 더 감정적으로 힘겨움을 느끼는데 살짝넘은 완전히 후자였고, 90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인데도 극을 보는 내내 그래서 맘이 무겁고 힘들었다.

오늘 오전에 알게 된 테러,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의 감정, 실생활에서 그러면 안된다 생각하면서도 자행했던 나의 수많은 혐오와 편가르기,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핑계로 행하는 방조까지 짧은 시간 동안 나와 나의 세상을 돌아보며 부끄러웠던 시간이었다. 극 자체는 그냥 무난하게 괜찮았는데 오늘의 나에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작년 사기둥도 그렇고, 엘지아트센터의 기획작은 연초에 라인업을 짜는데도 그 시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건드린다는 게 신기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