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전동석 최우혁 이혜경 안시하 이희정 홍경수 이윤우 김주디
공연장 - 충무아트홀 대극장
아예 한줄 총평은 그냥 무난하게 볼만했던 공연. 근데 좀 지루했다.
오늘은 2열에서 조기예매 할인으로 봤고 동빅 고정으로 앙리만 다르게 원플원 표로 2장 있는데 굳이 자리랑 가격 업그레이드해서 더 보고 싶지는 않다.
이런 저런 극 다작으로 보는 입장에서 같은 돈 남겨서 다른 거 더 보는 게 나을 것 같은... 뭐 크게 못 만든 건 아니지만 내 취향은 아니올시다였다.
이번에 처음 보는 거고 초연 때 워낙 인기가 좋아서 기대가 컸어서 일까라고 생각하기에는 내 기준 상 배우들 노래 연기 다 괜찮았지만 재미가 없었으니 그냥 내 취향이 아닌 것 같다.
난 엘리를 보고 전동석 배우에게 적당히 치여있고, 동빅보러 간 마당에서는 기대했던 동빅의 노래는 역시 취향이었고 연기도 무난하게 일관성있고 설득력 있어서 잡아놓은 캐릭터도 이해가 가고 그래서 괜찮았다. 신념과 우정 사랑 등에 잠시 흔들리지만 결국 자신의 야망에 굴복하는 신이 되고 싶었던 나약한 인간.
동빅이 다시 나타난 괴물이 자신을 죽이길 바랬던 건 실험의 완성을 확인한, 신을 초월한 인간이 된 자신인채로 죽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아닌 척 하고 싶지만 결국 자신의 열망을 결국 감출 수 없었던 비틀린 한 인간..정도로 보였고 내가 해석되지 못할 구석 없는 인물을 역시 취향인 목소리가 출력 빵빵한 노래를 해주니 좋더라... 난 많은 걸 바라지 않아서ㅋㅋ 그런데 나는 왜 부분 보는데 연기가 엄청 좋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닌데 어 지킬도 가능하겠네 정도의 마음이 들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좀 더 연기 늘면.. 나이 더 먹고ㅋㅋㅋㅋ
마지막에 철저히 고독 속에 남겨진 채 자신을 징벌한 괴물에게 스스로의 이름을 남겨주는 의미는 다시 생각해보야 할 것 같다는 것 빼면 오늘 동빅 자체는 호.
자크는 내가 보기에는 극 전개에 크게 상관없는 도구적인 캐릭터이고 몸은 못 쓰지만 보기에 괜찮고 혜경에바와 노는 게 적당히 귀여워서 그냥 무난. 근데 다른 자크는 재밌을까 싶은데 너는 괴물이야 넘버가 너무 길어서ㅠㅠㅠㅠ 2막이 전체적으로 나에게 다 길고 늘어졌지만 그 중 남자의 세계랑 넌 괴물이야가 투탑으로 지루하기는 했으니 동자크를 추천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난 아예 프랑켄이 자첫이라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내가 넘버가 별로인 건지 배우가 소화를 못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쇼적인 면으로 보기에는 남자의 세계는 혜경에바가 너무 플랫이 잦고 노래가 지나치게 길고, 넌 괴물이야도 별로 변주도 없는 노래가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되면서 너무 길었다.
최우혁 뉴앙리 뉴괴물은 아예 데뷔작이라는 건 신기할 정도로 노래도 연기도 내 기준 괜찮았다. 몸 쓰는 거와 춤은 다른 범주의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진짜 동빅도 뉴앙도 춤은(동빅이 훨씬 목각이지만ㅋㅋㅋ 아 진짜 웃음 나오는 거 참느라 진심 힘들었다ㅠㅠㅠ) 다른 부분은 몸도 잘 쓰고 목소리나 연기가 호불호는 탈 것 같지만 아예 첫 작품에서 이정도의 연기와 노래라면 (나이도 되게 어리고) 엄청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한 쿠세는 덜 수 있는 거니까 앞으로 덜어내고 좋은 건 가다듬고 등 본인이 할 수 있게 되면 아주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내 취향은 아니겠지만 미래가 좀 기대된다.
그런데 캐릭터는... 뉴앙리가 빅터와 둘의 연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선택을 했을 때, 생명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더 큰 이상을 꿈꾸기 시작한 사람이 자신을 한 번 살려준 은인이자 친구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거 자체는 이해가능한 범주지만 처음 생명창조의 이상을 듣고 제네바로 돌아온 사이의 앙리의 심경의 변화, 믿음의 형성을 오로지 넘버 속 대사로만 전달한 건 좀 아쉬웠다. 뉴앙이 연기를 못해서 안 보이는 건 아니라 그냥 극 자체가 짜이기가 그 부분이 비어있는 것 같았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가 쫀쫀한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이야기의 구조적 완성도로 보기에는 남은 두번의 관극이 지나고 프랑켄이 애정작은 될 수 없을 것 같다.
원래 원작 소설에서는 크리처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세워져 있던 이야기를 남주 투톱극으로 만들기 위해 빅터를 어마어마하게 키우고 1인 2역이라는 추가적인 설정까지 넣다보니 극의 창작 시작부터 잘못될 가능성이 농후했구나 싶은 구조적 문제 같았달까? 이야기에서 큰 골조 하나를 잡고 가는 게 아니라 양축을 빅터와 괴물로 세우고 그걸 1막과 2막에 분리하여 힘을 준 현재의 구성이 그냥 눈요기로 만든 듯한 자크를 덧붙인 빅터와 달리 앙리에서 괴물이 되어야 하는 쪽의 서사까지 설득력 주겠다며 앙리 이야기를 강화했다가는 엄청나게 길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게 재밌을 거라는 보장도 없으니 2막에 힘줄 괴물을 위해 1막에 앙리를 적당히 알아서 해석 가능하게 블라블라 말로 처리하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
그런 면에서 인물 하나 극에서 붙잡아서 그 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감상하는 나에게는 이 투톱극이라는 형식 자체도 취향이 아니었고, 그나마 빅터는 나았지만 괴물 많이 나오는 2막은 정말 지루했고... 그랬다. 2막은 괴물이 자기 인생 설명한다고 하기는 하던데 딱히 충실한 설명이 아니라; 까트린느가 윤간 당하는 시간 줄이고 괴물이 자기가 이래저 저래서 힘듭니다. 뭐 그렇게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충적인 자세를 취해주면 안 되는 걸까 싶었다. 사실 까트린느는 그냥 독립체로 분리하고 줄리아는 줄리아로 살면 안 되나 싶고.... 줄리아는 1막에서도 하는 거 없고 2막에서는 더 없고 까트린느는 쓸데없이 길고.... 줄리아는 조금 더 강화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까트린느는 더 줄여서 러닝 타임이라도 줄여주면 안 되나ㅠㅠ 너무 피곤해서 글이 늘어진다ㅠㅠ 여튼 앙리도 설명 부족하고 괴물도 나오는 시간에 비하면 인물 자체의 서사가 너무 설명 안 되고 약한 것 같다. 극이 스토리가 약하다. 서사가 약함.
뭐 그래도 꿀자리 기준 14만원 주고 못 볼 공연은 아니었다. 영상 퀄리티는 별로였지만 무대나 의상이나 안무도 안 허접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라센비도 없는데 2만원씩만 더 싸면 안되는 건가 싶기는 한게 딱히 창작에 그렇게 열과 성을 넣은 좋은 구성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크리처 원톱인 원작 자체를 뮤로 만들었다면 완성도가 더 있었겠지만 이 극은 모티프로만 그 소설을 따오면서 남주 투톱극 할거고 장사용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강했는지 왠지 지킬을 기본으로 만든 것 같은 대극장 구성 기준으로 이것저것 덧붙여서 적당히 짜맞춘 것 같은 스토리 완성도로 느껴졌다.
초연부터 평이 좋았던 넘버는 난 빅터의 넘버는 전반적으로 괜찮은데 앙리/괴물 넘버 중에는 난 괴물이 제일 좋았다. 뉴빅 부르는 걸로는 강하게 몰아치는 부분보다 뒤에 흐느끼는 부분이 특히ㅇㅇ 사실 너의 꿈속에서 가사가 너무 싫어서 상대적으로 난 괴물이 더 좋았던 게 커서 호오를 가리는 게 무의미한 것 같기도ㅋㅋㅋㅋ 너의 꿈속에서 가사는 초연에도 그렇게 오글거렸던 걸까.. 곡 멜로디가 별로인 건 아닌데 뭔가 너무 낯간지러워서 주먹을 꼭 쥐고 봤다. 그전까지 뉴앙이나 동빅이나 담백한 사이던데 가사가 너무 절절하니까 머릿속에서 인지부조화가ㅠㅠㅠㅠㅠㅠ
메인 테마는 살인자인 건가 싶게 리프라이즈가 굉장히 많이 되던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한 세번째 나오니까 좀 지겨웠다. 리프라이즈 적당히 해줬으면... 크게 바뀌는 것도 없이 가사만 바꾸는 무성의함은 나쁘다.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음.
혜경배우는 노래는 삑나는 것보다는 낮춰부르는 것도 괜찮아서 엘렌은 다 좋았고 연기는 엘렌 에바 역시 다 좋았는데 에바일 때 남자의 세계가 플랫이 너무 잦아서 그게 아쉬웠다. 노래도 긴데 플랫이 시시각각 나니까 흥이 나려다가 깨지고, 나려다가 깨지고 지루했다. 연기는 좋았다.
안시하배우는 처음 만났는데 연기도 노래도 괜찮았다. 동빅 뉴앙 다 너무 젊다보니 줄리아도 까트린느도 연상인 티가 나서 아쉬웠지만 뭐 안 그래 보일 다른 배우들이 4명이나 있고 중요한 연기랑 노래가 괜찮은데 별 문제 없었다.
오늘 아역들 평 되게 안 좋았는데 난 줄리아 아역인 김주디 아가의 노래만 빼면 둘 다 얼굴 예쁘고 귀엽고 연기도 괜찮았다. 특히 주디줄리아는 시하배우랑 닮은데다가 진짜 인형같이 이뻐서 걍 좋았고..(이런 못난 얼빠) 줄리아 노래도 짧은데 그냥 찰나의 자체 인터라고 생각하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은 정도? 윤우애기빅터는 난 노래도 괜찮았다. 잔망자망하게 연기를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하나. 난 감정선 따라갈 인물이 없으면 쉬이 눈물이 나지 않는 건조한 인간인데 어린 빅터 나오는 장면 대부분 눈물 고임. 혜경엘렌이랑 경수룽게가 워낙 애기들 잘 끌고 받쳐주시기도 해서 또 장면 자체의 완성도가 좋았다.
그런데 대충 찾아보니 원래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빅터가 북극갈 때 꼭 객석에서 올라가야하는 걸까?싶은데 뭐 안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거 거리 차이 얼마나 난다고 걍 무대 위에 올리지 2,3층 사람들 안 보이게 굳이 객석에서 장면을 시작하는 지 이해불가.
아... 쓰다보니 위에 써놓은 총평을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ㅠㅠ
내가 아직 표 아무리 원플원으로 싸게 잡은 거라도 2번이나 더 봐야하는 공연이 불호라고 쓰기 싫어서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것 같다는 자체 찔림을 지울 수 없다!!ㅠㅠㅠㅠ
볼거리 적당히 있고 노래 시끌벅적한데 스토리는 엉성하고 뭐 그랬다.
그래도 노래 잘하는 배우일 때 문화인들이 직접 돈 주고 문화생활 한 기분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수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적당히 볼만하고.. 취향은 아니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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