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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1017 뮤지컬 엘리자벳 밤공 (수원)

by All's 2016. 3. 12.


캐스트 - 조정은 신성록 최민철 윤영석 김순택 이정화 김윤지 윤예담.
공연장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크게 좋지는 않았어서 간단하게 쓰려고 한다.
같이 간 휴덕이 길었던 한때 덕 친구의 엘리 감상은 재밌으나 오늘 캐슷은 별로다ㅎㅎ

 

[친구감상]
조엘리의 엘리자벳이 답없이 현실적으로 이입도 되고 공감이 되어서 극은 재미 있었지만 감정적으로 보고나니 힘들다.
최케니 코창력이라 뭐라는 지 모르겠다.
신성록 고음 너무 아쉽다.

최케니 얘기는 나도 자첫 때 매력있고 좋은데 뭐라는 지 못 알아듣겠어@ㅇ@ 라고 생각했어서 인터 때 듣고 빵 터짐.
그치만 난 미남케니가 좋기에 두 번 보면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파워 쉴드를 쳤다. 오늘 미남 목 컨디션 좋아서 노래도 짱이었기에 여튼 난 만족ㅎㅎ

록죽음은 자첫자막인데 생각했던 것과 노래가 다른 느낌으로 별로고 연기는 재미가 없었다.
토드 노래에 대한 기대를 전부 땅바닥에 내려놓고 조엘리랑 최케니 보고 싶어서 간 거였는데 프롤로그에 처음 소리를 내자마자는 저음이 묵직하고 괜찮아서 오! 내가 너무 심하게 기대를 안했나?했는데 저음영역대를 벗어나자 음역이 안 되는 대신 자잘한 애드립과 밀당에 가까운 것 같은 박자 밀당을 하는데 그게 매우 노취... 음이 안 올라간다고 이상한 잔기교 부리는 거 싫어하는데 희한하게 찡찡거리는 느낌이라 싫었다. 딱히 치명적으로 압도적인 포스를 비쥬얼에서도 느끼지 못했는데 성량도 아쉽고 마지막춤에서 마지막에 결국엔 나와 함께 끝까지 안 끌고 나와 함께~ / 함께~~~~~ 으워어어어 꺄우! 하는데 그게 너무 별로ㅠ 그런데 넘버 시작부터 처음에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라고 가사도 이상하게 틀려서 현웃터지려는 거 참느라 몰입을 더 못해서 그런 것도 있을지도 모르고...? 엘리에서 루돌프가 본진인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성량이었다. 순돌프 목소리가 어쩜 그리 청량하게 들렸고!! 그림자 맆에서 루돌프 목소리가 참으로 낭낭하게 잘 들렸다.

연기는.... 잘 하는 건지 모르겠다. 딱히 그렇게 연기파 같지가 않았다.
되게 내내 엘리를 괴롭히고 놀리고 재밌어하고 그러다가 베일씬에서 급 애절한 것 같아서 연기가 무난하고 설득력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본 것 같은데 난 그 감정 변화가 갑작스러웠디. 록죽음보고 싸패 노선이라는 후기들을 여기저기서 몇 번 봤었는데 끝까지 놀리고 괴롭히는 느낌이면 차라리 그래 할텐데 침몰하는 배에서 요제프에게 나의 엘리자벳, 나의 그녀, 내 사랑을 외치는 순간까지도 큰 감정적 파고를 난 못 느꼈건만 베일씬 표정이 너무 애절보스라 퀘스천 마크가 지금도 거둬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숨을 거둔 엘리자벳을 꼭 감싸안고 끝낼 때 키 차이에서 오는 비쥬얼이 참으로 아름다운 건 좋았다. 내가 감정선에 설득을 당했든 안 당했든 그림은 좋았어. 예뻤어. 존재가 존재를 영원토록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것 같은 예쁜 그림이었다.

같이 본 지인은 록죽음이 엘리자벳에게 배신 당한 복수를 계속 하려고 했는데 루돌프의 장례식부터 자신이 원하던 그림이 아니었기에 허탈해졌고 그렇지만 복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그녀의 목숨을 거둬간 것 같다는 감상을 줬는데 나도 이렇게 느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ㅠ

조엘리는 오늘 좋았는데 그냥 무난하게 괜찮았다. 기분상인지 감정이 좀 넘치는 맛이 있었는데 정신병원씬에서 자신에게 난동을 부린 뒤 간호사들에게 제압당하는 정신병자의 볼을 쓰다듬는데 그게 참 애잔하게 보이면서도 또 너무 설명적인 느낌이라 싫기도 해서 호불호를 못 가리겠는 걸 빼면... 무난했다.

조엘리 최케니 보고 싶었던 거였고 친구와 감상도 나눠보는 감격스러운 경험도 했으니 만족스러워야만 하는데 록죽음은...... 흑 안 맞아. 너무 안 맞아.
신성록은 그냥 앞으로는 드라마에서 보는 걸로ㅠ

내일 옥동막공 보는데 그냥 옥동이 자막이라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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