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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51018 뮤지컬 엘리자벳 낮공 (수원)

by All's 2016. 3. 12.


캐스팅 - 옥주현 전동석 김수용 이상현 김순택 이정화 김윤지 김선준.
공연장 -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9월 1일 서울 공연으로 엘리 자첫하고 옥엘리 노래 잘하고 괜찮지만 내 취향은 아닌 듯ㅇㅇ 했었는데 오늘 옥엘리 정말 너무 좋아서 그날의 나를 셀프 반성. 오늘로 엘리 자막한 스스로를 셀프 쓰담합니다ㅠㅠ

문자로만 전해듣던 옥동용상순은 히야... 목소리 합과 힘도 좋고 서로서로 노선도 정말 잘 맞고 어제 조록최보고 재밌지만 좀 아쉽네했었는데 오늘 넘버 하나하나 씬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너무 좋고 재밌어서 진짜 행복했다ㅠ 지금 공연 끝나고 2시간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기분이 울컥하고 좋다.

엘리에 대한 사랑도 성량도 참 좋고 아들에 대한 애절함도 확실하게 표현하는 상현제프랑 애절 노선 공고하게 끌고가는 동토드가 옥엘리를 서포트해주니까 사랑과 권력, 유랑. 그 어느 것을 누릴 때도 마음의 여백이 채워지지 않고 스스로가 완전하지 않은 것 같아 죽고 싶을만큼 힘든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한 여인이 너무나 가여워서 정말 슬펐다ㅠ

헝가리에서의 대관식 때 단호하게 엘리에게 루케니가 다가서는 걸 저지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상현제프가 행복은 멀리에에서 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보던 애절함과 침몰하는 배에서 그녀를 죽이려는 루케니를 저지할 수 없음에 무너지던 절망이 쫀쫀했고, 사랑의 감정이 공고하던 동죽음이 루돌프의 장례식 때 처음부터 헛헛한 표정이 아니라 옥엘리가 두 손을 모으며 제발 날 데려가라고 할 때까지 점점 환희에 가득 차다 내면의 무언가를 느낀 듯 움찔하며 그녀를 거부하고, 베일씬에서 그녀와 조우한 뒤 숨을 거둔 엘리를 확인하고 흐르는 눈물에도 허탈하다는 듯이 웃는 게 감정이 뭔지 인식하는 게 서툴러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미숙한 청년 같아서 좋았다.

용케니는 노래 깔끔하게 잘하는 매우 충실한 해설자였고 캐릭터적인 재미가 막 넘치지는 않았는데 내용 전달 친절하고 노래 잘하고 까랑까랑한 소리도 좋고 좋았음.

아.. 사실 오늘 후기는 좋아서 그런지 잘 안 써진다. 옥엘리 진짜 좋았는데ㅠㅠ 9월 1일 자첫 때 오케가 시망똥망이었대도 자첫이라 이상한 거 없이 그냥 재밌었는데 오늘 다시 본 옥엘리가 진짜 같은 사람이고 바뀐 거 없는데 그냥 너무 좋다ㅠ

옥엘리 자체는 옥엘리의 기본 노선 안에서 정말 좋은 완성도의 감정선과 진짜 만족스러운 노래를 보여줬고 엘리를 받쳐주는 다른 인물들이 삐끗하는게 없이 그렇게 잘 받쳐주니까 인물 자체가 더 완전히 와닿은 것 같다. 지치고 허무하고 힘들고 바스라질 것 같은 결이 아니라 어떻게보면 자기애가 강하고 프라이드가 강한 옥엘리 자체가 황후라는 자리와 닮은 구석이 있어보여서 인간적인 연민이 덜했었는데 장부의 기상을 가지고 세상을 자기로서 헤쳐나가고 살아야 할 영혼이 한 제국의 황후라는 새장 속에서 힘들었구나. 지쳐갔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서 가엾고 안타깝고 컷콜 때 옥엘이랑 동톧 우는데 나도 울 뻔ㅠㅠ 2층은 덕덕과 거리가 멀고 소란도 있고 키치는 강제 오디오여도 행복했다ㅠㅠ

부모님을 모시고 갔는데 아버지는 졸렸다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눈가가 촉촉. 주차장에서도 눈물이 자꾸 나신다고 할만큼 좋게 보셨다.
두분은 1층에서 보셨는데 예매가 늦어서 꽤 뒷열이셨는데도 한 분은 만족하신 걸 보고 오늘 캐슷으로 보여드리길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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