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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60510 연극 정희

by All's 2026. 5. 12.

2026년 5월 10일 연극 정희 캐스팅 보드

캐스트
정희 역 - 오연아
겸덕/어린 상원 역 - 이태구
지안/어린 정희 역 - 박세미
가람/어린 동훈 역 - 허영손


캐스트
정희 역 - 오연아
겸덕/어린 상원 역 - 이태구
지안/어린 정희 역 - 박세미
가람/어린 동훈 역 - 허영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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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서울 후계동, 오래된 골목에 자리한 술집 '정희네'

정희는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버티듯 살아간다.
세며대에서 물이 새고, 벽엔 금이 간다.
이 작은 균열은 어느새 정희의 삶 전체로 번져간다.

정희는 무너진 벽을 마주하며 처음으로 그 균열을 고쳐보기로 결심하지만,
고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고,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은 늘 남아있다.
정희의 오랜 친구 동훈의 소개로 젊은 수리공 가람이 찾아 오고,
정희는 그와의 낯선 대화를 통해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지나간 인연들,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 억지로 덮고 지나온 기억들이
틈을 타 하나씩 새어 나와, 조용히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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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드라마로도 연극으로도 나의 아저씨를 안 본 사람이라서 줄거리 자체에서는 아닐 지라도 이름답지 않게 살아가는 쓸쓸한 사람 동지인 지안과 정희 각각에게 애틋함이 있는 관객이 더 잘 느끼겠지 깔아놓은 부분들이 초중반까지도 은은하게 깊어서 결국 정희 한 사람의 늦은 성장기였기에 찡했고 눈물났고 결국 과거를 놓고 찬찬히 내 삶을 다시 일으키기로 결심한 정희의 모습이 좋았지만 찬찬히 쌓아서 마음을 전달하는 잔잔함이 연극으로 만나기에는 심심했어. 제작사가 드라마보다 연극이 제작비가 덜 드니까 IP 활용의 창구로 공연을 계속 올리는 거 같은데 지금 이야기 결과물은 2부작 정도의 단편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제일 좋았겠다 싶다. 영화도 아니고 딱, 단편 드라마. 

극작가분이 기성 연극 극작가인데도 뭐랄까.. 이야기 스타일 자체가 너무 스핀오프 드라마 같아. 배우들이 다 잘했고 정희와 어린 정희와 지안의 비중이 높아서 어제 아트 보면서 재밌기는 한데.. 나 여배극 좀 보고 싶다. 혈중 새로운 여배극 농도가 부족하다 싶던 게 잘 채워진 건 좋았고 은근히 계속 만나고 있는 세미배우 본 것도 좋고, 정희 역의 오연아 배우는 영화 아수라에서 보기는 했다만 이렇게 제대로 길게 연기하시는 걸로는 처음 보는데(내가 영화 드라마 덜 보게 된지 엄청 오래 되어서) 연기가 정말 좋으시더라. 밝게 웃고 있어도 휘청하고 어딘지 쓸쓸해보이고 뒤돌아서서 세수를 하거나 할 때 등이 너무 외로워보여서 상원이 겸덕이 되어 떠난 행동이 결국 나의 삶은 나의 것이기에 아무리 홀로 남을 정희가 안쓰러워도 그는 속세를 떠날 수 있는 거다 싶어도 정희는 쉬이 극복하기에는 정말 외롭고 너무 고독한 사람이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는 이미 놓쳐버린 인연에게서도 온전한 충족감을 느끼지는 못 해서 그랬을 거라는 걸 찬찬히 잘 전해주셔서 좋았어.

태구배우 기작이니까 보게 된 건데 정희는 현재 배우와 아역이 나뉘고 오히려 겸덕은 극 중에서 이제 늙었네 소리를 듣는데도 아역을 나누지 않는 걸 참 납득이 가게 만들더라. 그 특유의 해사함이 젊은 시절에도, 그리고 중년이 된 뒤에도 오히려 정말 속세를 떠났기에 세월을 빗긴 느낌을 자아냄.

가람이랑 어린동훈 역의 허영손배우 오늘 처음 본 건 줄 알았는데 줄앤줄로 뵈었더라고? 공연 보면서 목소리가 엄청 좋다고 생각했는데 극장 나와서 찾아보고 아 그때도 로미오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5년이 지나도 귀여우시군요 심지어 좀 더 어려진 기분이기도 같은 생각을 했다ㅋㅋ

극 자체는 결국 무난하게 잘 보고 나오긴 했는데 무대를 적당히 나눠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방식도, 잔잔한 이야기에서 약간 지루할 법한 틈을 즐겁게 가게이자 집을 고쳐가는 정희와 가람, 그리고 지안의 리듬감으로 표현할 때의 방식이 좀 난타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딱히 무대 전환 없이 그 모든 게 이루어지는 방식이.. 2000년대 초반에 보았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더라. 뮤지컬 너의 결혼식 보고도 느낀 감상인데 투자하고 제작하는 쪽이 영상 매체 쪽이면 오히려 공연계의 최근 경향을 모르니까 이게 연극/뮤지컬 다운 거라고 생각하면서 올드한 구성을 창작진에게 요구하는 거 같은데, 이야기 자체가 잔잔한데 극 구성을 20년 전 성공한 연극 떠올리게 할 정도로 빤한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조기폐막하기에는 아까운 극이었다라는 말은 솔직히 안 나와서 서글프기도 하다. 연아정희랑 세미지안이 같이 밥냄새를 말하는 장면같은 게 참 좋은데 근데 그런 찰나의 순간들이 좋다고 전체의 심심함이 해결될 건 아니라서.. 뭔가 이런 게 연극적인 거 아닌가라고 돈 대주는 쪽에서들 생각한 거 같은데 구성은 그럴지 몰라도 사건이 훨씬 자극적이어야 상업 연극으로서는 돈이 됩니다. 지금은 그냥 너무 무난해서 2026년 창작극이 아닌 것 같군요 싶었어. 2018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팬덤에게는 아무래도 역시 2부작 정도의 단편드라마로 제작되어서 OTT 서비스를 하는 걸로 만들어지는 게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연아배우랑 세미배우 둘이 정말 되게 닮아서 처음 겸덕을 찾아낸 어린 정희가 찾아갔을 때랑 불 지를 거라고 하며 현재 정희가 찾아갔을 때랑 겸덕 말대로 너무 그대로 같아서 맘이 너무 아팠어. 오늘 배우들로 이 극을 본 게 참 좋았다.

근데 정희 너무 바보같이 착한 거 같아.. 정희네 집에 한시간 반 거리 절로 상원이가 머리 깎고 들어갔는데 어디 절인지 다 아는 동훈이가 보름 동안 전국 방방곡곡 다른 절들을 같이 헤매고 다녀준 건.. 상원이 정희에게서 숨겨주려고 그런 거 같은데 동훈이 착하고 안전하다고... 그때 내가 미친 년 같이 널뛰고 있으니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거냐고 그러고 있다ㅠ 외로워서 그렇겠지? 사람을 믿고 사랑하고 싶으니까... 참 안쓰러운 사람이었어.

태구배우 인스스에 리그램 된 정희 막공 회식 사진에.. 공연 시작 전에 안내멘트 하셨던 직원 분 얼굴 보니 생각나서ㅠ 안내 멘트 하면서 오늘 연극 정희의 오연아, 이태구..까지 얘기하시고 울컥하셔서 멈췄다가 목 가다듬고 배우들 막공이자 공연 마지막이라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하시는데 객석 처음에는 걍 다음 배우 이름 까먹은 건가하고 웃는 기색도 있다가 그 울컥하신 이유 제대로 전해듣고 그렇구나..의 느낌으로 약간 촉촉해져서 공연 시작해서 맘이 찡했어. 내가 잘 팔리기에는 아쉽다고 생각하며 보고 나왔다만 아무리 그래도.. 공연 만든 이들이 정해진 약속보다 먼저 극과 이별하는 것에 슬픈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나 싶더라고. 지금은 좀 아쉬웠지만 공연은 또 고쳐서 다시 올릴 수도 있는 거니까, 이 공연의 이야기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좋은 계기로 다시 새롭게 좋은 것들을 가득 담을 새 창문 같은 공연으로 이 극이 다시 꾸려지고 만나시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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