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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60426 연극 오펀스 낮공

by All's 2026. 4. 28.

2026년 4월 26일 연극 오펀스 낮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해롤드 역 - 양소민
트릿 역 - 문근영
필립 역 - 김단이

 



캐스트
해롤드 역 - 양소민
트릿 역 - 문근영
필립 역 - 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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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필라델피아 북부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형 트릿은 좀도둑질로 동생 필립을 부양하며
보호자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사랑과 강한 보호심,
그리고 버림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트릿은
필립이 지식 없이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살기를 강요하며,
이미 지나간 유년 시절에 동생을 가두어 그가 성잘할 기회를 빼앗는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필립은
자신이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고 생각해 결코 집을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외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필립은
TV 시청과 신문에 실려 있는 낱말 맞추기,
그리고 집안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책 속의 단어들에 밑줄을 치며
형 몰래 은밀한 학습을 시도한다.

한편, 트릿은 어느 날 해롤드라는 이름을 가진 시카고 갱스터를
집으로 납치해 온다.

2주 후, 해롤드와 두 형제의 이상한 동거는 시작되고
세 사람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며
점차 가족이 되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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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하 단이 우리 강아지 너무 귀엽다ㅠㅠㅠㅠ 필립이야 애초에 사랑스러운 역이긴한데 진짜 너무 잘하고 귀여워서 속으로 계속 내적 웃음 지으면서 봤네ㅎㅎ 오펀스는 재밌는 구석이 많은 극이지만 아무래도 깔린 관계와 상황이 무거운데 그걸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단이필립의 똘똘한 연기가 너무 좋다ㅠ

트릿이 필립을 지키기 위해서 그 아이가 밖에 나가지 못 하게 하기 위해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소거시키기 위해 걸어놓은 각종 금제와 주입하는 공포가 트릿이 제대로 누군가를 보호하는 법을 배울 수 없었기에 그랬다는 게 나이를 먹으니까 더 잘 느껴져서 괴롭고 아프다. 근영트릿이 지금 체구가 커진 이유는 본체의 건강과 마음 회복의 과정 때문인 걸 예능 클립 영상을 봐서 알고 있지만, 험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각종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남자인 척 살아가는 과정에서 체중을 불리는 것으로 외적인 부분에서 어떻게든 몸을 부풀려야 했을 간절함이 연상되는 게 있어서 자기 몸을 부풀려서 자신과 필립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 존재가 폭력을 통해 어떻게든 실제 자신을 커보이게 노력하는 것이 시너지가 나서 더 맘이 괴롭게 잘 와닿았어. 대사톤이나 배역 분위기가 맘에 들지만 아무래도 십여년 전에 하고 오랜만에 하는 연극이고 대사량도 만만치 않으니 대사를 쏟아내다보면 한번씩 끝이 어물해질 때가 있으신 건 좀 아쉬운데 캐스팅 발표가 났을 때 기대한 것보다도 배역과 내 취향의 일치도가 높아서 아쉬우면서도 좋네. 단이트릿과 소민헤롤드보다 오히려 키가 제일 큰데도 마음의 밭이 단단한 그들에 비해 속이 불안으로 허물어져있는게 보여 좋아.

소민배우를 짧지 않은 덕질 기간임에도 그전에 한밤개와 킬미나우 정도로밖에 못 뵈었어서 어떻게 소화하실지 궁금해도 그림이 잘 그려지지는 않았는데 너무 좋아서 1막이 진짜 쏜살같이 지나갔다. 특히 밧줄을 풀고 집안을 살필 때 눈빛이 너무 좋아서 소름 끼쳤어. 이제는 도피 생활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소민해롤드 앞에 자기처럼 외롭고 프레드처럼 성긴 트릿과의 만남이 어떤 숙명으로 느껴졌을까. 자신에게 허락된 남은 시간만큼의 영원 동안 그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격려를, 그걸 받을 수 있는 그릇을 세상에 떨궈진 앵벌이 키즈 단 하나에게라도 주고 싶었을 그리고 차근차근히 그걸 주고 꿈 속에서라도 그리웠던 여인과의 삶으로 달려나갔을 소민해롤드가 열어준 창문과 문의 빛이 따스했던 만큼, 해롤드 대신 해롤드와 트릿의 어깨에 격려의 손길을 줄 수 있게된 필립과 이제 필립을 가두지 않고 그 아이의 신발끈을 묶어줄 수 있게된 트릿의 모습이 정말 많이 따스하고 든든해서 그들의 삶 전체에서 정말 짧은 시간이었을 해롤드와의 날들이 이제는 트릿과 필립이 함께 삶을 걸어나갈 수 있는 지도가 되어주었을 것이 느껴져 불안함 대신 안심이 들어찼다. 트릿과 필립이 스스로를 숨기고 숨으며 숨죽이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선언처럼 그들이 온 집안을 뛰어다니며 곳곳에서 치는 소리가 느껴졌어. 2017년에 처음 이 극을 본 이후로 가장 따스하고 든든하게 세 고아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해롤드가 되어야할 나이에 가까워졌기에 살짝 무겁기도 하다. 이제 나도 누군갈 지나는 순간에 착취가 아닌 격려를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해.

오펀스는 김태형 연출의 연출 방향이 촘촘하고 따스해진 방향 전환의 극 중에서 초연부터 과함이 좋게 다가온 극이라서 그런가 필립이 여행 이야기를 할 때 아 음악 좀만 덜 쓰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 것 외에 오랜만에 봄에도 거리낄 거 없이 맘에 잘 스미고 좋더라. 부대끼지 않는 관극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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