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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60405 연극 THE WASP (말벌) 낮공

by All's 2026. 4. 7.

2026년 4월 5일 연극 THE WASP (말벌) 낮공 캐스팅 보드
헤더 역 - 한지은
카알라 역 - 정우연

 



2026년 4월 5일 연극 THE WASP (말벌) 낮공 캐스팅 보드
헤더 역 - 한지은
카알라 역 - 정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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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소녀는 자랐고 복수는 시작된다

헤더와 카알라는 학교 졸업 이후 서로를 본적이 없었다.
두 사람의 삶은 매우 다른 길을 택했다.

카알라는 먹고사는 데 급급한 삶을 살아가는 반면,
헤더는 화려한 커리어와 자상한 남편,
남들이 부러워할 아름다운 집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우연히 카페에서 만나
함께 차를 마시며 어색한 대화를 나눈다.
헤더가 카알라에게 예상치 못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너에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넌 어떤 걸 선택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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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를 보고 원래도 편히 잘 못 보는 소재니까 당연히 각오를 하고 보러 온 건데 소재 뿐만이 아니라 극의 끝까지의 끝이 삼키기에는 나한테 버겁다. 괴롭다. 그럼에도 내 삶을 살아가는 지점을 억지로 상상해낼 수가 없어서..

이런 극을 보고 극 속 상황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정도의 어린 시절의 따돌림이 떠올라서 다시 속이 울렁거리고 무력감과 분노가 차오르고 무대 위의 상황에 비하면 고작인 시간들을 내가 기어코 끄집어내어서 나에게 피해자성을 뒤집어 씌우고 날 불쌍해하려는 내가 싫은 마음과 따돌림과 폭력의 정도와 상관없이 그런 생각할 필요없는 거라고 날 감싸고 싶은 마음이 다 불편하고 힘들고 괴롭다.

베이컨을 보면서도 힘들고 괴로웠고 대런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건 아니지만 그 애가 그렇게 자라게 된 세상을 보면서 세상을 한  면만 바라보게 하지 않는 지점이, 그리고 마크가 결국 대런을 대화 요청을 끊어냄으로써 시소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그럼에도 멈춤으로 나아간 것이 준 단호함이 그나마 나에게 희망적이었는데, 와스프가 보여준 결말이 나에게 너무 버거워서 제목으로 이야기 구조로 대사로 오브제로 하고자 하는 말을 씹어 삼킬 수가 없다. 독침을 맞은 존재가 독침을 쏘는 존재가 되고만 폭력의 가혹감을 일깨움 받기에는 나는 너무 잊혀지지 않아 아직도 힘들어.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이야기 인 것을 알고도 본 건 나의 선택이고 극을 탓해서는 안 되는 거지. 이제 앞으로는.. 내가 삼킬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하고 내가 조심해보자. 나를 과신하지 않을래.

더 와스프 트리거...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폭력의 수위나 대사의 잔혹함은 오히려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감정적으로 피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폭력의 피해자가 그 트라우마를 벗어던지지 못 하는 게 괴로운 사람은 맘을 굳게 먹고 보거나 안 보는 것도 난 괜찮다고 생각해.

세상에 튀어나온 폭력이 한 사람의 존재를 얼마나 오래 깊게 파괴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눈으로 봐야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이게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벗어나지 못 한 끝이 나의 현재이고 미래일까봐 숨이 막히는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굳이 찾아봐서 아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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