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트
집 역 - 최희진
엠마 역 - 유은숙
관수 역 - 백성철
목련 역 - 조어진
분재 역 - 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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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독일의 검은 숲,
죽으러 온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바로 그 숲
근처에 집 하나가 있다.
천재 한국인 여성 건축가가 기존 집을 허물어 다시 설계하고 지은 집이다.
30대 이른 나이에 과로사하고, 그의 영혼이 그가 설계한 이 집에 깃든다.
그의 영혼은 외로운 집에 25년 동안 갇혀서
끝업싱 과거의 부족한 기억들을 형벌처럼 곱씹고 있다.
비가 내리는 봄, 엠마라는 60대 한인 무용수가
근육이 굳어가는 전직 무용수 남편과 함께 그 집에 쳐들어온다.
평생 남편의 병간호를 하며 살던 엠마가 남편의 죽음을 연습하기 위해,
혹은 유예하기 위해 외딴 마을에 있는 건축가의 집을 사서 남편과 함께 떠나왔다.
엠마는 이 집을 스스로 죽으러 가는 사람들이
결단의 순간까지 머무를 수 있는 여관으로 만들어 돌보기 시작한다.
엠마의 여관으로 이른 죽음을 결정한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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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어제 와스프를 보고 마음이 너무 추워서 정동극장 세실 가는 길에 폴바셋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먹을까하다가 뭘 하고 싶지 않은 맘이라서 그냥 포기하고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극장을 나와서 집으로 가다가 다시 폴바셋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밤 바람이 차서 추워하면서도 잘 먹었다. 꽃향기 나는 종류의 디저트 메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서 맘이 추우니 애매한 시도는 하고 싶지도 않아서 안 먹으려 했던 거고 생각했던 대로 옅은 꽃향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지만 찬 아이스크림이 목을 지나 녹고 코에서 꽃향기가 돌고 추운 날 추운 걸 먹어서 몸이 으슬으슬 대고 살아있구나 실감이 났다. 왜 버티고 살아야하는 건지 어제의 여운으로 힘들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그냥 아직 힘이 남아있으니까 살아걸어가고 있는 걸 느끼고 싶었는데 춥고 시원하고 향긋하고 달고 나는 살아있고 살아갈 수 있고 아직 힘이 남아있다.
그냥 살다보면 좋아질 수 있고 지나보면 지금의 고통이 작아질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면 견뎌보자는 이야기가 기만과 폭력으로 느껴지는 것과 위로로 전해지는 것의 차이를 만드는 게 어느 것에서 가능해지는 지는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오늘 키리에는 내 등을 두드려준 손길이었다.
또 살아가다보면 너무 힘들다고 버겁다고 생각이 들 날이 올 수 있겠지. 그래도 다만 얼마 동안은 키리에를 떠올리면 아직 살아갈 힘이 남아있다면 살아 숨쉬는 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남은 숨을 끝까지 쉬도록 버텨내고 그것으로 나를 살린 사랑을 보았으니까.

빛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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