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스트
타마라 드 렘피카 역 - 김선영
라파엘라 역 - 손승연
마리네티 역 - 조형균
타데우스 렘피카 역 - 김민철
수지 솔리도르 역 - 김혜미
남작 부인 역 - 김현숙
남작 역 - 김남수
키제트 역 - 김소율(키제트)
앙상블 - 곽대성 박종배 안지현 김민정 홍윤영 최원섭 김주현 이소윤 이윤영 정찬영
스윙 - 김용호 권민주
ORCHESTRA - 드럼 정동윤, 첼로 권나형, 클라리넷 이도윤, 오보에 김태희, 호른 김선영, 바이올린1 김도혜, 바이올린2 임혜빈, 비올라 권유경, 베이스 이범석, 키보드1 박에녹, 키보드2 송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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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20세기 초 예술과 문화를 영원히 바꾸어 놓은 여성, 타마라 드 렘피카의 실화
렘피카는 러시아 혁명과 전쟁의 포화를 피해 가족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피신한다.
가혹한 타지에서 생계를 잇기 위해 시작한 그림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독창적인 예술 세계로 확장되고
그녀의 작품은 파리 상류층과 예술계에서 점점 더 큰 인기를 끈다.
그러던 어느 날,
파리 사회의 변두리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 라파엘라를 만난다.
그녀의 강렬한 매력에 끌린 렘피카는
본능적으로 라파엘라를 모델로 삼고 그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렘피카는 라파엘라를 통해
예술을 넘어선 복잡한 갈망을 느끼고 마음의 혼란을 겪는다.
안정된 가정과 라파엘라로 인해 깨어난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렘피카.
그 선택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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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에 렘피카가 타데우스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부분에서 반지 대신 자신을 팔아야하는 순간이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그냥 아름다운 여인을 그냥 한 번 취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간성을 말살시키고 싶어서 군인이 타마라를 원한 순간, 사랑하는 이를 구하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 건데 그것이 숭고한 희생이 아니라 타락한 더럽혀진 존재, 자기 몸뚱이를 남에게 내돌린 저열한 물건이 되어버린 것으로만 느껴져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그 어둠을 감춰두어야 했던 타마라에게 그건 살기 위해서 한 선택일 뿐 그것이 너를 바꾸는 게 아니라고 라파엘라가 선뜻 무겁지 않게 말하였기에 라파엘라에 의해 구덩이에서 끌어올려지는 순간이 그 전에 담배 연기로 들여마셔진 숨이 그녀의 온 몸에 돌게 되는 때가 된 것만 같아서 잔잔하게 찡하기 시작해서 '우먼 이즈'가 끝나고 결국 라파엘라의 품 속으로 들어가는 타마라를 볼 때는 맘이 먹먹해졌다. 관극 전에 '우먼 이즈' 가사만 알 때는 뮤지컬 펀 홈에서 전공 송 느낌일까 생각했는데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타마라가 생계를 위해 시작한 그림 그리기로 점점 자신을 찾아가다가 그녀가 캔버스로 만들어낸 자신의 세상이 완전히 찾아온 순간이구나 싶어서 새로운 자신의 시작이라는 게 같구나 싶어서 애틋했어.
그리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뒤 타데우스는 자신이 처음으로 지켜낸 나의 한 조각, 라파엘라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첫 숨. 그 모든 걸 다 쥐고 살고 싶어했던 렘피카가 그 어느 것 하나 놓지 못 하여 모든 걸 잃은 순간에, 그 어느 것 하나 놓지 않고 살아가며 그려낸 그림들 속에서 담아낸 그녀의 시선 속에서 오롯이 그려진 여인들이 그랬듯 나를 그려내며 나를 담아 나를 영원히 이 세상에 숨쉬게 해달라 남작 부인이 바닥에 주저앉은 타마라를 일으켜세운 순간이 타마라가 진정으로 자신을 구해내는 때가 될 때에 뭉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겁쟁이에 욕심쟁이에 비겁할지라도 적어도 캔버스 안에서는 솔직했던 타마라가 타마라를 살렸고 그녀가 그려낸 그 모든 여인들을, 그녀들이 담긴 시절을 그림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게 했다. 그 의미를 그려내고 담아내는 극의 구성이 솔직히 많이 성기고 다급하여서 배우를 많이 탈 수 밖에 없겠다 감동하면서도 생각은 했는데 오늘 나는 전달받았으니까, 그거면 된 거지. 하였다.
극을 보면서 이런저런 여배극들 다들 많이 떠올리시던데 나는 캔버스 앞에 앉아 과거로 돌아가는 퀸피카를 보는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떠올랐다. 프란체스카는 살아남기 위해 버드의 손을 잡고 아메리카로 가면서 그냥 그 세계 속에 속하기 위해 애쓰느라 스스로를 잊고 살게 되었는데 타마라는 살리기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 거대한 상처를 입었을 지라도 타데우스와 키제트를 이끌고 파리로 떠나서 이전의 삶 대신 새 삶을 살아가는 동안 오히려 굶주리고 비참할 지라도 점점 생생해지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프란체스카가 안젤로가 비참한 모습으로라도 살아돌아와 그래도 그런 그를 이끌고 살아갔다면 어쩌면 타마라처럼 살아내지 않았을까, 그림을 그리고 화가가 되어 고단할지라도 자유롭지 않았을까, 두려움의 틀을 깨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자는 존재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떠나보냈던 프란체스카를 그 누구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다 잃은 타마라를 보며 떠올린 게 스스로도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만큼 내가 자유로운 프란체스카의 삶도 꿈꿔봤던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사실 타마라가 너무 욕심쟁이다 싶어서 특히 왜 타데우스를 굳이 못 놓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 순간도 있었는데 파리 박람회에서 라파엘라와 타데우스가 서로를 마주하고 그들은 타마라가 왜 둘다를 원하는 지 알겠다고 이야기하고 타데우스가 그를 타마라가 어떻게 구했는지까지 알고 무너지는 그때의 흐름으로 천천히 완전히 이해했고 그리고 타마라가 둘 다 절대 붙들 수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타데우스는 그녀가 구해낸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그녀의 이름이자 아름다운 껍데기, 안전한 질서, 잘 다려지고 각잡힌 정장처럼 그녀를 지켜줄 그녀가 만들어낸 방패, 라파엘라는 그녀가 파리에 와서 깨닫게 된 여성들의 진정한 아름다움, 생명력, 그런 여성의 모든 순간을 가진 존재 하늘부터 바닥까지 황홀한 순간도 비참한 순간도 그 어떤 순간에도 살아남아 빛나는 바닥에서 건져올린 숨. 타데우스는 그녀의 겉이고 라파엘라는 그녀의 영혼이기에 모두 다 쥐고 싶었지만 타데우스가 사랑하는 '내 여자'는 그가 지켜줄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는 여인이기에 그가 지켜낼 순수한 여인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이미 비참해진 순간이 있었으나 결국 스스로 살아남은 타마라는 타데우스의 내 여자일 수 없고, 남자들의 숨겨진 여자인 것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일 수 있으나 그냥 아름다운 겉모습이 아니라 그녀의 진심까지 내보인 존재인 타마라에게까지 숨겨진 존재가 되어 살아가는 건 타마라에게 자신의 영혼과 빛을 빼앗기며 어둠에 묻히는 것이 되는 것이기에 라파엘라 역시 타마라의 곁에서 살 수 없게 됨 또한 당연했는데, 그렇게 모두를 원해서 자신을 지탱하던 양쪽을 다 놓쳤을 때 완전히 무너져 목숨까지 놓으려던 타마라를 일으켜세운 남작부인의 말 속에 담겨있던 여성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는 타마라의 시선은 오로지 타마라 그 자체의 것이기도 함이 좋았다. 결국 나를 일으켜세운 것은 나 자신이라는 거 아름답잖아. 그녀는 결국 스스로를 구하면서 다른 여성들의 삶도 영원하게 한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을 구성하는 이야기의 큰 흐름과 메시지 자체가 취향이고 넘버들도 좋고 춤 잘 추는 앙상블들이 각자 캐릭터성을 띄면서 개인이면서 전체를 오고가는 힘도 좋아서 보고 나서 결국 좋긴 했는데, 타마라가 점점 스스로를 찾아가고 결국 라파엘라를 통해 새로 태어나는 순간까지는 참 좋은데 2막의 이야기 밀도가 얕은 게 아쉬웠다.
지금 마리네티 역 배우 팬이나 마리네티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한데, 시대상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서 타마라가 성공하고 시대가 변해가는 과정에 대해서 그려내는 걸 거의 마리네티의 넘버 하나로 처리하는 거 너무 짧고 쉽게 가는 걸로 느껴졌다. 지금 씬 하나로 구성된 거 거의 3개 정도 씬으로 분할해서 시대의 변화, 그로 인한 여성들의 사회 진출, 그리고 그 안에서 그런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반짝이는 렘피카를 더 밀도있게 그려냈다면 2막 말미에 '우먼 이즈 맆'에서 좀 말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싶던 게 해결되지 않을까 싶었어. 남작부인이 당신만은 나를, 여성을 있는 그대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라서 죽음을 앞둔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를 그려달라고 하고, 노년의 타마라의 그림들이 발굴된 뒤에 그 안에 파리의 여성 상이 제대로 담겨있다고 하는 연결이 아름다운데 극 자체에서 정말 그 여성 상이 담겨지는 순간을 바지를 입고 세련된 모자를 쓴, 이제는 투표권도 원하는 여자들이라면서 마리네티가 그렇게 입고 안무를 추는 앙상블들을 가리키며 노래하는 걸로 퉁쳐지는 게 결말을 알고나니 더 아쉽더라. 화가로서 렘피카가 돈을 많이 버는 성공 말고 정말 왜 여성들이 자신의 그림을 맡기고 싶은 존재였을지를 제대로 그려낸 게 약했다.
렘피카라는 인물이 기존의 가정이라는 과거와 화가가 되어 새롭게 태어난 나라는 현재 사이에서 그 모든 것을 다 놓지 못 하는 것도, 그런 한 개인의 삶과 러시아 혁명과 2차 세계대전 등등과 대비시키면서 결국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여성 자체를 그려내는 여성 찬가라는 극 전체의 이야기 구성의 큰 틀은 좋은데, 그걸 그려내는 과정에서 마리네티라는 인물이 열정적인 예술가에서 파시스트당원이 되는 역사도 다루는 거 자체는 같은 역사 속에서 자유를 찾게 된 렘피카와 대비가 되니까 넣은 게 이해가 가지만, 지금 마리네티 분량이나 존재감은 마치 엘리자벳의 루케니에 필적하는 느낌인데 극 러닝타임 자체가 좀 짧아서 렘피카 개인에 대해서 엘리만큼 깊게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에서 마리네티 비중이 그렇게나 크니까 오히려 렘피카도, 렘피카의 그림이 여성들에게 가지는 의미도 얕게 느껴지는 게 아쉬웠다.
극이 반드시 고정될 필요는 없고 2024년 브로드웨이 초연 극이니까 충분히 더 바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본고장이든 라센이든, 재연이 올 때 2막이 좀 더 깊어지길 바라게 된다.
그리고 지금 선, 면, 형태, 뿔 등이 그대로 그려내지는 렘피카의 그림의 형태를 형상화 해낸 세트 구조 자체는 맘에 드는데 소품들이 사실 뭐랄까 좀 더 섬세하고 풍성해지면 좋겠기는 해. 모노클 바 무대가 특히 좀 아쉬웠어ㅠㅠ
ㅋㅋㅋ퀸타라마.. 1막에서 너무 귀엽다. 라파엘라가 왜 넘어갔는지 이해함. 손라파엘라한테 퀸타마라가 반하는 것도 너무 당연하고ㅎㅎ 강한 척 하지만 상처가 깊은 렘피카에게 살아남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 그 일들이 나를 침범할 수 없음을 말하고 그리고 그 자체로 빛나는 사람인 라파엘라를 타마라가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1막이 즐겁다.
퀸피카 1막에 라파엘라에게 끌리고 있으면서 자기도 이게 맞나 확신 못 하고 근데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함께 바에 갔을 때도 그렇고 그녀에게 사실 눈을 못 떼고 마음이 끌리는 걸 숨기지 못 하고 하는 게 너뮈 귀여워서 저러니 라파엘라가 좋아하지 싶던 거 너무 귀엽고 라파엘라와 자고난 뒤 타데우스가 찾아오고 그를 보고 나니까 이렇게 바람을 피는 건 안 될 일이라고 그녀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작업실에 다시 들어왔지만 이미 라파엘라를 만나기 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기에는 그녀와의 순간으로 여성을 세포 하나까지 사랑할 수 있게 된 그녀 안의 또 하나의 자신을 새롭게 만났기에 차마 그럴 수 없어 그 사랑과 깨달음에 압도되어 휘청이는 거 너무 좋았는데 하 2막에서 너무 나쁨. 너무 아.. 이 단어를 쓰는 게 좀 그런데 개똥차임ㅠㅠ '이미 나는 둘다 좋으니까 둘다 반드시 놓지 않을 거야, 근데 위험하고 싶지 않으니까 한쪽은 철저히 숨겨야지.'하면서 라파엘라를 수지를 비롯한 역시 잃을 게 있는 레즈비언 동지들 앞에서만 제대로 보이는 게 너무 나쁘고 그런 그녀의 행동으로 인하여 비록 거리의 여자일지라도 스스로에게 당당했던 라파엘라가 자신의 빛을 타마라의 캔버스에 뺏기고 어둠 속의 존재가 되는 걸로 영혼을 빼앗겼다 하는 게 너무 와닿아서 똥차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근데 제일 최악인 점은 라파엘라한테 팔찌 주면서 형편이 안 좋을 때 팔찌 통째로 팔지 말고 보석 하나하나 팔아야 더 제대로 값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건 정말 그녀를 사랑해서 하는 진짜 걱정과 조언이라 라파엘라가 마냥 원망도 못 하게 한다는 거ㅠ 여자를, 라파엘라를 너무 사랑해서 어쩌지 하고 괴로워하던 타마라를 라파엘라가 이리와 하면서 다시 품에 당겨안을 때의 깜찍함이 이제는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하.. 그럼에도 라파엘라가 쉽사리 렘피카를 왜 놓지 못 했는지 이해가 가고, 그럼에도 떠나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 나쁘고 사랑스럽고 잔인한 사람 같으니라고ㅠㅠ
그리고 그렇게 퀸피카가 참으로 못되게 굴면서 집착했던 손라파엘라는 너무나 어리고 저돌적이고 당당하고 솔직해서 그게 태양처럼 반짝여서 퀸피카가 왜 빠졌는지 너무 이해되었다. 라파엘라 가발 직접 봐도 색도 별로고 모양도 영 아니다 싶은데 환한 금발로 태양같은 빛을 가진 라파엘라를 좀 더 표현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싶은 설득력이 손라파에게 있었다. 그리고 노래가 좀 진짜 사람 아닌 거 같은 완벽함이 있어서 충격받음. 내 취향은 사실 딴딴하고 차돌같은 소리보다는 숨소리가 섞이는 계열이라 객관적으로는 내 취향이 아닌데 손라파 소리가 너무 알차서 레코딩된 소리처럼 빈틈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놀랐다. 그러면서 라파엘라 넘버 말도 안 되게 높고 어려운데 진짜 너무 깔끔하게 올라가고.. 취향과 관계없이 감탄스러웠고 연기도 꽤 좋아서 대사할 때 노래와의 괴리감에 당황스럽지도 않고 정말 좋았어.
쌀마리네티는 ㅋㅋㅋㅋ 오랜만에 그에게서 꽤 익숙했던 젤라스를 느꼈고 ㅋㅋㅋ 나 이런 연기 하는 쌀을 봤었지, 그리고 쌀의 젤라스 참 좋아했었지 했다, 근데 마리테니에 비하면 쌀젤이 훨씬 더 신사라서 젤라스랑 같지는 않음. 쌀이 이런 예술 꼰대같은 역할 하는 것도 보고 재밌다 싶었고 ㅋㅋ 마리네티 매력적인 캐릭터고 쌀도 재미있게 잘 해냈긴 한데 캐릭터 자체는 꺼져요 예술 꼰대 니가 그렇게 극단적이니까 파시스트당원이나 되는 거다 막 이런 생각이 들었기에 호는.. 아닌데 그런 인물을 굳이 미화없이 광적으로 연기한 쌀의 구현력은 좋았고 그랬다.
하타에서 소녀랑 붙었을 때의 퀸의 분위기가 꽤 좋았어서 원래는 타데우스를 소녀로 맞추고 싶었는데 그거까지 고르면 갈 수 있는 날이 없어서 민철타데우스를 보게 된 거였는데 서편제 때는 이렇게 노래 잘하시는 줄 솔직히 몰랐는데 노래 굉장히 잘하시고 하남자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굉장히 만족함. 와... 렘피카에게 그렇게 나를 어떻게 구했냐고 1막 때 지겹게 돌림노래를 불러대더니 2막에서 진짜 렘피카가 정말 궁금하냐고 하니까 '알아..'하면서 주저앉는 순간부터 자기 여자 하나 못 지키고 그런 여인을 희생시켜서 구해진 목숨이라는 거에 자존심이 무너져서 듣기 싫다고 울고 있을 때 진짜 조금이라도 덜 찌질해 보이고 싶어하는 기색없이 완전히 하찮아진 거 너무너무 맘에 들어서 지금도 흡족하다ㅋㅋ 그 씬에서만 잘 무너진 것도 아니고 타마라가 그림을 배워가고 성장하고 마침내 렘피키가 아니라 렘피카로 나아가겠다 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자존심 무너지는 표현이 촘촘해서 매우 좋았어.
혜미수지 경력이 짧은 배우 아니신데 하신 작품들 못사거나 본사여도 내가 안 본 시즌에 하시고 해서 이번에 제대로 처음 보게 된 배우인데 홍보 콘텐츠 도시는 거 볼 때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무대 위 에너지도 깜찍하고 사랑스럽더라 ㅎㅎ 지현공작부인하고 둘이 왜 계속 행복할 수 없죠ㅠㅠ 슬퍼ㅠㅠ
현숙남작부인.. 너무 좋았다. 원래도 현숙배우 연기 잘 맞아서 당연히 좋겠지 생각은 했는데 주저앉아있는 타마라에게 담담하게 그래도 그은 손목이 왼쪽인 것도, 긋다가 멈춘 것도 용기라고 말해주던 순간도, 자신이 죽고 혼자 남겨질 남편이 유대인을 박해하는 세상 속에서 무너지지 않게 지금의 나를 오롯이 담아내라고 그런 힘을 너는 가지고 있다고 타마라를 일으켜세우는 것도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음을 준비함으로써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걸 너무 단단하게 보여주셔서 무대 위의 조명이 그녀를 비추는 것 이상으로 4월의 봄햇살 같이 빛나셨다ㅠㅠ
그리고 소율키제트 너무 귀엽더라ㅋㅋㅋ 엄마를 사랑하지만 그런 엄마가 한 아이의 어머니보다는 그저 '나' 자신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이라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너무 잘 표현하더라. 나를 사랑하지만 나의 엄마라는 이름을 쓰고 싶지 않아하는 이를 사랑하는 그 애가 참 안쓰러웠어.
앙상블들이 다들 진짜 춤을 배우 잘 추고 멋지시고 그랬는데 이제 원래 챙겨보는 나의 바슬라프 윤영프렌시스도 여전히 예쁘고, 트친님이 진짜 매력이 미쳤다고 해주신 지현공작부인도 둘다 눈여겨봐야지 하는 중에 키 엄청 크신 소윤앙 키가 큰데도 춤선이 강렬해서 또 멋져서 눈이 바빴다 ㅎㅎ
이 날 본 배우들이 다 좋아서 시간과 로터리와 제일 궁금했던 배우 정도로 적당히 잡은 거였는데 그럼에도 좋아서 그래도 굉장히 잘 보고 나온 거 같아서 다행이었고 성공적인 자첫자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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