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윤심덕 역 - 전해주
홍석주 역 - 이지연
뽀이 역 - 서지우
============================================================
[시놉시스]
1926년 8월 4일 시모노세키발 부산행 관부연락선 도쿠주마루,
죽음을 결심한 조선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은
연인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지지만,
목숨을 걸고 밀항 중이던 독립운동가 '홍석주'에 의해 구조된다.
바다 아래로 가라앉으려는 두 인생이
단 하룻밤, 어둠 속 화물칸에서
서로의 이름과 운명을 건져 올린다.
"우리 생을 찬미하라, 살아있음을 찬미하라"
============================================================
(+) SNS 감상
기억은 많이 흐려졌어도 연극 버전을 굉장히 감동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와 걱정이 같이 컸는데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도 극에 대한 여운이 비슷하게 남아서 기쁘고 감동적이다. 정서는 그대로 가면서도 뮤지컬답게 잘 만들어져서 뭉클한 마음으로 박수를 칠 수 있어 행복했어ㅠ
2021년에 연극을 보러갔던 이유가 제이민 배우 보고 싶어서였고 심덕이 정말 너무 귀엽고 멋지면서 사랑스럽기까지해서 행복이 가득해서 극장을 나섰었는데 심덕이라는 캐릭터가 여전히 너무 매력적으로 만들어져있고 해주심덕이 너무너무 잘 소화하셔서 100분 내내 심장 아픈 순간이 너무 많았어ㅠ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 하고 자신의 꿈으로 인생을 꾸며내는 편지이자 일기를 작성하고 있는 석주같은 인물이 애틋하다면, 비록 잠시 쏟아지는 불행에 길을 잃어도 나를 사랑하고 걸어나가는 심덕같은 인물은 사랑스러워하는 취향인데 그렇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꿈꿨던 이들이 서로를 구해내는 이야기는 역시나 너무 아름다웠고 서로 다른 세계에 산다는 적개심으로 가득했던 존재들이 옷뿐만 아니라 각자의 세상에 대한 이해를 나눠갖고 애틋한 이와 사랑스러운 이가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며 각자의 생을 찬미하게 되는 순간이 무대 위 가득하게 피어난 꽃처럼 반짝였다.
석주가 바다에 빠진 심덕을 건져내는 순간을 어두운 무대 위에 등불이 올라가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 그 순간 생의 빛이 다시 피어오르는 것 같아 아름다웠고, 마지막에 석주와 심덕이 함께 노래할 때 무대 위에 꽃이 피어나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생을 상징하는 것 등등 아름다운 연출이 많아서 좋았어. 넘버들도 내 기준 꽤 좋은 편이고, 뽀이를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이 여자가 된 거는 심덕이 뽀이를 설득하게된 방식이 아마도 스킨십이었을 거를 덜 불편하게 만들어줄 부분일거라 예상했는데 여배우라 체구가 작으니까 어린 청소년이라는 게 확 와닿게 된 게 좋아서 그게 의외로웠다.
빛이 올라가는 시작과 각자가 서로를 응원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생의 꽃이 피어나는 마지막 사이에 불안과 불신으로 몇 겹이나 싸고 있던 서로에 대한 거짓말이 벗겨지고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제 정말 알고 이해하기에 각자의 옷을 입고 있으면서 마무리되는 끝이 곱씹을수록 아름다워.
연극으로도 감동적으로 본 이야기였고 해주심덕 얘기를 먼저 하긴 했지만 지연석주도 너무 좋았고 지우뽀이도 저절로 광대가 솟아오르게 만들어주는 깜찍이라서 공연 매우 흡족하게 보긴 했는데 원래 서로 간의 대사로 전하던 부분들을 넘버로 바꿔내다보니 늘어난 20분의 러닝타임에서 갑판 위의 마지막 씬 부분은 각각의 넘버들이 다 좋기야 했지만 향아를 향한 심덕의 편지는 꼭 넘버는 아니고 편지를 읽는 형식으로 바꾸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넘버가 너무 좁은 간격으로 계속 이어지고 실제로 사건은 결국 없으니까 뒤에 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음ㅠ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819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번째 대역배우 (0) | 2025.08.24 |
---|---|
20250816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 고양 낮공 (0) | 2025.08.24 |
20250814 뮤지컬 웨이스티드 (0) | 2025.08.24 |
20250813 연극 베이컨 (0) | 2025.08.24 |
20250811 뮤지컬 팬텀 (0) | 2025.08.24 |
20250810 뮤지컬 팬텀 밤공 (0) | 2025.08.24 |
20250808 연극 보도지침 (0) | 2025.08.24 |
20250807 뮤지컬 팬텀 (0) | 2025.08.24 |
20250806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25.08.24 |
20250803 뮤지컬 민들레 피리 낮공 (0) | 2025.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