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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427 뮤지컬 라흐 헤스트 낮공

by All's 2025. 5. 19.

2025년 4월 27일 뮤지컬 라흐 헤스트 낮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향안 역 - 김려원
환기 역 - 윤석원
동림 역 - 김주연
이상 역 - 변희상

 

캐스트
향안 역 - 김려원
환기 역 - 윤석원
동림 역 - 김주연
이상 역 - 변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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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람이 가도 남는 건 무엇일까"

2004년 2월 29일, 향안은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의 생을 돌아보듯 수첩을 거꾸로 한 장씩, 한 장씩 넘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2004년의 기억부터
향안의 시간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1936년 시인 이상을 낙랑파라에서 처음 만났던 동림으로서의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기 시작한다.

예술가와 사랑에 빠져 아픈 순간에도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동림을 보며
향안은 자신의 인생 골목골목마다 일어났던 일들이
결국 자신의 빛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 레정 빡뜨 메 라흐 헤스트 -

이상과 함께 했던, 그리고 환기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지나
자신이 예술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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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나에게 려원배우는 처음 베어 더 뮤지컬에서 봤을 때부터 눈이 참 슬픈 사람이었고 그래서 그녀가 크고 작게 풍기는 쓸쓸함을 참 좋아했는데 이게 라흐 헤스트 향안에서는 나에게 좀 불호로 다가와서 공연 무난하게 잘 봤지만 생각이 좀 많아졌다. 그래서 후기 쓰는 것도 좀 늦어졌고. 배우에게서 사랑하는 특성이 불호의 요소로 작용할 때가 참 맘이 복잡해져. 비록 잊지 못 할 그리움에 눈물 짓고 힘든 상황에 아파하고 슬퍼하기도 하지만 향안은 결국 자신이 선택한 길 속에서 새로운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나가는 씩씩하고 강한 사람인데 나에게 잘 다가오는 려원배우 특유의 쓸쓸함과 여림이 향안에게서도 느껴지는데, 그게 사실 빛깔들에서는 떠난 환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큰 시기니까 그것도 이해가 되는데 동림과 겹쳐지는 모든 시기에 그 여림이 크게 나타나고, 아프고 외로웠던 혼자였던 변동림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크게 보여주는 게 그럼에도 씩씩하게 등을 밀어주는 동림이기에는 너무 여려보여ㅠ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때 힘들었던 기억으로 새로운 시작 앞에서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새로운 사랑과 새로운 나의 인생을 걸어가는 것마저, 그리고 이전에는 슬픔만을 생각하며 살지 않고 그 안에 담겼던 행복 또한 지켜나간 선택을 한 동림으로서의 강함이 변동림으로 남아에서 동림이 등을 밀어주기 전까지도 크게 나타나는 걸로 보이지가 않고 두렵지만 겁나지만 그래도 가볼게의 느낌이 지배적이라 동림과 향안의 연결 고리가 나에게는 너무 약하게 느껴져서 그게 참 아쉽더라.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어ㅠ 근데 그 여림이 나의 슬픔을 가장 깊이 기억하고 애틋해하는 나의 마음을 반영한 거라고 생각하면 동림이를 정말 애틋해하는 그 마음이 찡한 면모가 있기에 아쉬운 해석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안 맞는 해석인 거 같고. 비록 캐해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려향안 넘버 소화가 정말 좋아서 아주 황홀했고 나로서는 처음 만난 키 큰 향안이라 환기랑 수첩뺏기 장난할 때 환기가 키 장난을 칠 수 없으니 코너에 몰리고 쭈굴...모드가 되어서 수첩 순순히 줄 때 으이구 하는 새로운 관계성의 향안환기 보는 것도 귀엽고 즐거웠어서 좋은 점들을 곱씹고 싶다.

난 주연동림이.. 정말 좋다ㅠ 그래도 양심적으로 명창은 솔직히 아니지만 저번 시즌보다 노래가 뭔가 깔끔해져서 그것도 좋았고 감정 표현이 강하고 슬픔이 훅훅 터져나오는 게 원래 내가 다른 배우들에게는 왜 벌써 울어요..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특성인데 동림으로서 주연배우가 그렇게 복받치는 감정을 어찌하기 힘들어하며 터트린 뒤에 그래도 씩씩하게 웃어보일 때면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나를 속이지 않고 내 마음과 감정에 충실하기에 툭툭 털어내고 달려나가는, 그리고 다른 이에게도 힘을 주고 함께 모험을 해나갈 그런 강함이 반짝여서 너무 힘이 나ㅠ 그리고 빗물을 세다가 이상이 음악 중에서도 모차르트 음악 같다고 할 때 사실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자신도 고뇌가 있음을 말했다는 걸 무의식 중에 안 것이 아니라 그걸 깨닫고 이상에게 이 얘기였죠하는 것처럼 말할 때도 그렇고, 너로 인하여 이후에 이상이 괴로워하는 걸 알아차렸지만 그걸 모른 척하고 부러 책으로 장난을 치고 지금처럼 평온하길 바란다고 할 때도 그렇고 마음을 알아주는 내가 있으니 힘을 내라고 직간접적으로 그에게 표현했는데도 그가 자신만으로는 위로받지 못 했음에 절망하는 게 너무 내 맘을 무너뜨려ㅠ

희상이상이 다정하고 쑥맥 같기도 하고 또 동림만으로 위로받지 못 하고 떠나고 싶어하는 거에 대한 미안함이 큰 거랑 주연동림의 그럼에도 나만으로는 안 되는 거지요가 주는 시너지가 오늘 특히 좋았다ㅠㅠ 주연동림이 자신을 알아주니까 나를 알아주는 이로 인하여 내 세상이 정말 모두에게 무시당할 것이 아님을 확신하기에 오히려 나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도 한 작품 세계를 펼칠 수 있는 꿈을 꾸게 된 비극처럼 동림과 이상의 너로 인하여가 다가오기도 해서 그들이 만난 시절이 이 때가 아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ㅠ

석원환기 특유의 순박한 불도저같은 연기.. 사실 나에게는 뭔가 맹목적인 느낌도 살짝 줘서 조금 무서울 때도 있는데 그의 음색이 정말 너무 사기인 거예요... 그리고 심지어 너무 명창이심. 솔로넘버도 너어무 좋은 건 말해뭐해고 희상배우는 까랑한 계열이고 석원배우는 부드러운 음색이니까 너로 인하여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더라. 오늘 노래 행복 게이지가 덕분에 완충되었습니다ㅠ 감사해요ㅠ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마지막에 김환기 화백의 점묘화법 그림이 무대를 가득 채울 때 그게 너무 아름다운데 그 가득 채운 점들 하나하나가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파리와 뉴욕으로 이어진 향안과 환기의 모험이 정말 행복한 도전이었겠지만, 고향과 먼 이국의 세상에서 김환기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리워했기에 그리도 촘촘히 점을 채웠을까 싶어 가슴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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