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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416 뮤지컬 라흐 헤스트

by All's 2025. 5. 19.

2025년 4월 16일 뮤지컬 라흐 헤스트 캐스팅 보드

향안 역 - 이지숙
환기 역 - 박영수
동림 역 - 홍지희
이상 역 - 최재웅

 

캐스트
향안 역 - 이지숙
환기 역 - 박영수
동림 역 - 홍지희
이상 역 - 최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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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사람이 가도 남는 건 무엇일까"

2004년 2월 29일, 향안은 생의 마지막 순간
자신의 생을 돌아보듯 수첩을 거꾸로 한 장씩, 한 장씩 넘긴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2004년의 기억부터
향안의 시간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1936년 시인 이상을 낙랑파라에서 처음 만났던 동림으로서의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기 시작한다.

예술가와 사랑에 빠져 아픈 순간에도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동림을 보며
향안은 자신의 인생 골목골목마다 일어났던 일들이
결국 자신의 빛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 레정 빡뜨 메 라흐 헤스트 -

이상과 함께 했던, 그리고 환기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을 지나
자신이 예술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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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까 내가 지나온 시간을 그 누구보다 대견하고 애틋하게 토닥일 수 있는 존재도, 그리고 잊고 있던 강함을 깨닫고 다시 걸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존재도 결국은 나 자신. 현재이자 먼 미래, 과거이자 시작의 순간에서 결국 걸어가고 걸어가 나를 찾는 과정을 애틋하게 보여주는 이 극이 너무나 좋다. 결국 내가 선택한 삶은 그 결과가 슬픔이어도 애틋한 동행이어도 그 무엇이든 나로 인한 것이기에 나이기에 충만하다는 것을 말하는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지숙배우를 처음으로 만난 게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여신님이셨기때문에 다양한 연령을 다채로운 색깔로 잘 해내시는 거야 워낙에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세월을 거슬러 내려가면서 그리고 순간순간 사실 아팠던 순간들에 멈칫하는, 그걸 생각도 못할 만큼 단단한, 그리고 그냥 보기만 해도 행복하게 사랑스럽게 웃어보이는 걸 분절되지 않고 충만하게 그려내는 걸 양껏 보니 더욱 좋고 역시 진짜 너무 좋다는 생각말고 할 수가 없더라. 비록 그를 보내고 울지라도 결국 그 앞에서는 먼저 가방을 챙겨 보내는 단단하게 웃어보이는, 그렇지만 그럴 수 있기에 단단하고 정말 강한 존재인 동림이 스스로를 온전히 알고 김향안으로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행복한 모험의 나날을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그 그릇이 당연히 있지만 4년 전의 슬픔이 오히려 그 순간이 지나니 겁이 나서 잠시 흔들리는 모습으로 이어질 때, 그리고 더 이전, 누구보다 안아주고 싶었던 나에게 대견함과 애틋함을 전한 뒤 스스로에게 지금은 추억으로 남기고 앞을 걸어가라고 '나로 인하여' '너로 인하여' 완성되는 이별이 합일이자 완성이 되는 순간을 그려낼 때의 지숙향안의 여정과 찰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내가 이렇게 따스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벅차고 행복했다. 향안을 어떻게 안 사랑할 수 있지... 배우마다 자신의 빛깔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사람을 어떻게 안 사랑해.

동림도 당연히 좋지... 지희동림 잘할 줄 알았지만 그럼에도 너무 잘함ㅠㅠ 동림이 따스하면서도 단단한 사람이라서 이상의 절망과 외로움을 문학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이라서 그를 사랑하고, 그를 선택하고, 또 그를 혼자 보내고, 기억하고 그리는 선택을 했고 또 그 시간들을 겪어왔음에도 씩씩하게 걸어나가기 위해 내가 나를 연민하느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 것마저 다독여 스스로를 걸어나가게 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스미게 해줬다ㅠ 나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얽메이지도 않을 강한 사람 과연 동림이야ㅠ 

슈환기는 원래도 좋아했어서 특별히 다르게 더 좋다기보다는 그냥 오늘도 귀엽고 다정하구나?ㅎㅎ 환기+향안들 소소하게 짜오는 웃음 포인트가 다른 건지 귀여움 포인트가 살짝 달랐는데 이 맛도 좋구나 광대 아프게 웃으면서 봤어ㅋㅋ 지숙슈 키다리 꿈꾸고 있지만 세상이 나에게 안 주고 있고 안 줄 것 같은데 역시 보고 싶어지는 케미를 선사해주셔서 행복했네ㅠ 둘이 아이위시할 때 볼 걸 때늦은 후회를 한다ㅠ 음색합이 둘이 너무 좋아.... 왈츠합은 말모말모ㅠㅠ 날자 동림이상 준비 과정 시선 뺏으려고 넣은 씬이겠지만 나는 사랑하는 왈츠씬 그 어느때보다도 사심 가득하게 행복해함 너무 예쁘다ㅠㅠ

사실 오늘 잡으면서 조금 걱정한 캐스팅.. 재웅이상 한 명이었는데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게 2022년 넥이었고 너무나 해맑음이 가득했어서 이해받지 못 하는, 세상에 내외적으로 핍박받는 이의 외로움과 쓸쓸함 가능할까 싶었는데 3년 사이에 연기가 많이 느셨더라. 솔직히 동경 간 뒤 부분이 좀 더 감정이 깊으면 좋겠다 싶긴한데 더 잘하면 좋겠다지 인물의 슬픔이 뿜어나오지 않는다는 감상 없이 걱정보다 연기 좋아서 다행이었다ㅎㅎ 목소리는 애초에 취향이라 넘버 예쁘게 소화 잘해서 좋고ㅎㅎ 근데 걷고 걷고 걷고 걸어도에서 시선이 묘하게 동림 머리 뒤를 보는 것처럼 시선을 두시는 게 있어서 그게 조금 의아했어. 그리고 왜 이리 뜸을 들여~할 때 조금 더 뜸을 기다려줘도 될 것 같고ㅎㅎ 근데 이렇게 자잘자잘하게 아쉬운 게 어딘가 싶은게 난 정말.. 안 고독해보일까봐 너무 걱정했어서.. 외로움이 보여서 다행이었다. 이상의 이기적인 선택들이 뜬금없게 보이지 않으려면 그의 외로움 하나만큼은 정말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ㅠ 다행이었어ㅇㅇ 이상은..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 맞지만 근데 현대에 태어났어도 이해받지 못 하는 고통을 겪었을 법한 사람이라, 이상(理想)을 말하고자 하는데 이상(異常)한 존재로만 취급 받는 고통이 이해자가 있다고해서 반드시 충족될 수 없는 거잖아. 내가 이상한 이가 아닌 세상을 끊임없이 갈구할 수 밖에 없는 그 인물의 고독이 절절하게는 아니어도 언뜻이라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는데 다행히 걱정과 달리 재웅이상에게 외로움이 보였다. 연기 많이 늘어줘서 고마워요ㅠ

라흐 헤스트는 극 자체가 좀 과하다 싶을 만큼 내 취향 그 자체라서 오히려 어디가 좋다고 딱 짚어서 상세하게 이거 좋아 그거 좋아를 할 수가 없어서 아쉽다ㅠㅠ 일단 근데 오늘은 지희동림의 다시 찾아오지마가 너무 좋았다는 건 꼭 써놔야지. 진짜 너무나 다정하게 등을 밀어주는 순간이었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외로웠을 순간에도 결국 앞을 걸어가라고 하는 이가 동림이지 그렇지. 너무나 따스하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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