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최연우 김도빈 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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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광해군 10년, 인정전 도성 내에 흉서를 붙여 백성들을 선동하고
역도들의 무리와 역모를 도모하였다는 죄로 끌려온 허균이 추국을 받는다.
모진 고문에도 죄를 인정하지 않는 허균,
오히려 자신을 모함한 무리들을 향해 역적이라 꾸짖는다.
그런, 함께 끌려온 이들이 고문 끝에 거짓말을 자복하고
허균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지목한다.
처형이 있기 전날 밤, 고문으로 정신이 흐릿해진 허균에게
누이 허초희와 자신에게 시를 가르쳐준 스승 이달이 찾아온다.
허균은 이달을 보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오래전 그들이 떠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이달은 세 사람이 함께했던 밤과
이들이 아끼고 사랑했던 시인 허초희를 떠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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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_winter00_1
덕분에 난설 방문 여누 초희 잘 볼게요ㅠㅠ 감사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 허균의 한 여름의 눈 내리는 날의 꿈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불꽃처럼 타오른 초희의 뜻을 과연 자신이 세상에 뿌리내린 게 맞는 지 온 자신을 다 쏟아 한 나무의 뜻을 지키고 이 땅에 남겼으면서 그저 덧없이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한 걸까 두려워 겁이 났구나
마음의 불을 다스리려고만 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고발을 하고, 벽서를 쓰고, 거사를 치르는 것으로 그저 죽어사는 것이 아니라 뜻을 살아 움직이는 이가 되었던 달은 그 자체로 충분할 것이나, 강인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뜻 그 자체인 초희의 영혼이 균이 그것을 뿌리내리게 하였음을 실지로 이루었다고, 허초희의 이름도, 허난설헌의 작품도, 누이가 틔웠고 함께 펼친 평등의 뜻이 펼쳐진 미래를 누이가 가지이고 자신이 뿌리이니 그것을 남기려 애썼고 그것을 해내지 못 한 듯해 두려워한 허균과 자신은 결국 별당에 갇히었어도 결국 이달과 균에게 자신의 뜻을 실어 세상에 걸음을 딛게 한 초희에게 보여주고 싶다 생각하였다. 연우초희와 재효균이 너무너무 닮아서, 결국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온 자신을 쏟아내는 그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애틋해서 사람이면 응당 이름을 갖는 것이 당연하고, 적서와 남녀와 신분의 차이가 없는 세상이, 모든 사람이 당연히 사람인 세상이 왔다 보여주고 싶을 만큼 애틋한 공연이었어ㅠ
백아절현으로, 비록 처음의 지음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지라도 통하고자 하는 뜻을 남겨두어야 다른 지음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야기했다는 것이 균이의 이야기였다는 초희의 말이 뮤지컬 난설의 이야기 그 자체였다. 초희가 그려낸 더러운 세상에서 숨을 수 있는 아름다운 꿈 속의 낙원을 상상하며 현실을 도피했던 균이 시를 쓰게 되고, 자신을 더 표현하게 되고,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다운 세상, 균이에게 그려준 세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길 바라는 초희의 뜻을 이어 균이 비록 초희는 세상을 떠났어도 초희의 뜻이라는 거문고와 곡조를 세상에 남겨, 허균과 허난설헌을 아는 객석이 당신들의 마음을 아는 지음들이 모인 세상이 현재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완성되는 게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다.
초연에 난설을 봤을 때는 신분과 성별, 시대의 벽에 가로막혀 온전한 자신으로 날아오르지 못 한 초희의 비극을 통해 현재도 반복되는 차별에 대한 각성을 말하는 극으로 더 느껴졌었는데 오늘 3연 연우초희와 재호균의 이야기는 초희와 균이 진정 동근이지로서 초희의 하늘로 뻗은 영혼을 이어받은 균이 세상에 뿌리내리게 그 뜻을 이어가고, 그렇게 세상에 초희의 뜻이 남아 초희가 또한 영원히 나리는 것으로 다가왔다. 비극을 통한 현실 고발의 이야기에서 초희로부터 비롯된 혁명의 이야기로서 난설을 새롭게 보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나 좋았다ㅠㅠ
난설 구조가 죽음을 앞둔 허균이 이달과의 대화로 초희를 회상하는 구조임에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폭력을 견디며 시와 가족으로 마음을 달래던 이달과 허균이 둘다 세상에 나아가게 한 것이 초희로 인한 각성이었다는 게 어둔 밤을 밝히는 달인 연우초희로 인해 너무나 명백해. 연우초희가 시를 통해 이달과 시회 사람들과 허균의 마음 속 회피의 어둠을 거두어낸 묵월의 빛이 연우초희 그 자체고, 원치 않는 혼인으로 자유로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초희가 묶인 듯 하나 내 시의 종이의 형태로 남는 것을 넘어 내 뜻을 날아갈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진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빛나는 뜻으로 반짝여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초희의 검은 여자한복이 어둠에 갇힌 초희의 마음인가 싶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묵월인 초희야ㅠ 박동하는 생명력이 새싹처럼 자신의 뜻을 틔워가던 시절의 연우초희가 너무나 생생하게 박동하여서 그것도 너무 좋았다. 그 생명력과 빛이 이달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소리를 내는 법을 알게 되면서 구체화됨은 예술은 그저 마음의 위로가 아니라 나를 말하게 함으로서 제대로 소리낼 수 없는 세상을 바꾸고 싶어지는 '나'를 만드는 것이라는 것이 또 어찌나 선명하던지ㅠ 수묵화같이 맑은 난설의 무대와 넘버들로 애절함으로 그 무엇보다 뜨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연우초희가 너무나 멋진 사람이라서 내 마음도 같이 뜨거워지고 같이 울었다.
재호균은 그리고 그런 누이를 너무나 사랑하여 소중한 존재를 지키고 싶었기에 더 겁을 내고 숨기도 했고, 생의 마지막까지 이달을 원망하고 질투하기도 하였으나 초희라는 존재를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또 초희의 뜻을 오롯이 이해하는 존재라 초희와 이달이 구하려 한 이들이 그들을 배신했다며 어린 원망을 쏟아내면서도, 정작 자신도 그 사람들을 돕고 구하다가 마지막을 맞이함 그 자체로 초희를 다시 되살렸고 영원하게 하면서 누이를 지키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는 존재라는 게 너무 애틋했다. 재호균이 정말 초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정말 많이 우는데, 그만큼 또 결연한 끝을 맞이하고 그리웠던 초희와 달을 바라보며 환히 웃는데 그 순간이, 더는 초희가 혹시나 다칠까 겁내지 않고 그저 너무 순수하게 행복해하는 게 예뻐서 마지막까지 울었어ㅠ
연우초희랑 재호균은 원래도 결이 잘 맞던 배우라 당연히 취향적으로 좋을 줄 알았는데 도빈이달은 그동안 봐온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윤달쏘 옥균처럼 좀 쾌남이거나 신함 자홍처럼 귀여우면서도 유머러스하나 인물이어서 이달 잘 어울릴까? 했었는데 초희랑 처음 만난 씬에서 과하게 우스워보이는 척 할 때 제외하고 사실 슬픔과 분노의 불을 마음 속에 누르고 살아가려고 애쓰는 절망을 품은 인물인 이달로 음성톤부터 표정 하나하나 묵직하게 너무 잘 보여주셔서 정말 좋았다ㅠ 도빈배우의 스펙트럼을 이제야 제대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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