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40501 뮤지컬 디아길레프 밤공

by All's 2024. 5. 3.

2024년 5월 1일 뮤지컬 디아길레프 밤공 캐스팅 보드 사진
디아길레프 - 조성윤
브누아 - 강정우
니진스키 - 이윤영
스트라빈스키 - 김재한






캐스트 - 조성윤 강정우 이윤영 김재한



=====================================

[시놉시스]

발레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었던
발레단 '발레 뤼스'
그리고 그 '발레 뤼스'를 만들어 낸 디아길레프


디아길레프는 평생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발레 뤼스 수석디자이너 브누아와 함께 발레 뤼스를 창단하고
스트라빈스키를 작곡가로 영입한 후 빠리로 진출한다.
그는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억압과 무시로부터 도망치기라도 하려는 듯
극장 대관부터 투자자 미팅, 발레 연습 참관까지 발레 뤼스에만 매진한다.

어느 날 새벽, 연습실에서 춤추던 니진스키와 마주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춤을 지켜보며 묘한 위로를 받고
점점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디아길레프, 브누아,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가 공들여 만든 <페트루슈카>가
빠리에서 크게 성공한 후, 발레 뤼스는 <봄의 제전>을 준비한다.
디아길레프는 브누아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안무가인 니진스키의 그림을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봄의 제전> 초연은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남는다.
관객들과 투자자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디아길레프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


(+) 트윗 감상


@_winter00_1 덕분에 발레뤼스에!! 감사합니다>_<

장점도 단점도 니진스키랑 굉장히 닮아있어서 아니 마지막 장면 전에 설명하는 씬 하나 정도는 더 넣어야 하지 않겠니 하는 중에 끝내주는 솔로곡으로 나는 무대를 사랑한다고 고백해주니까 아 이렇게 노래 좋고 노래 잘하는데 뭐가 필요해 마음으로 설득당한 것까지 꼭 같았다ㅋㅋㅋ 좋았다는 얘기죠 트친님의 예쁜 밤비 윤영니진.. (제 맘 대로) 젊은 카리에르 오디션 통과 완료. 2025년 6월에 세종 대극장에서 만나뵙고 싶어라>_<

뮤 니진과 뮤 디아가 공유하는 단점. 인물 소개와 상황 설명에 치중하여 다소 심심한 전반부, 극의 극 후반부 메인 인물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부족한 급박한 마무리와 심정 설명을 넘버 하나로 끝내는 점. 그리고 공유하는 장점, 노림수 침투가 매우 가능한 니진과 디아의 사랑을 그저 깔끔히 인물과 인물의 사랑으로 만드는 식으로 인물 간의 관계에서 극의 전개에 필요한 거 이상의 노림수가 없이 깔끔하게 각 캐릭의 감정을 그려놓는 점. 그리고 굉장히 좋은 넘버들. 배우들의 음색합까지 고려된 게 분명한 캐스트의 고운 음색과 노래합. 인물의 마무리 심경을 넘버 하나로 퉁치는 건 옳지 않지만 그럼에도 응 이렇게 넘버가 좋고 잘 부르면서 직관적으로 완전히 설명해주고 노래를 기가 막히게 해서 이해 되잖아하고 납득할 수 밖에 없는 마무리ㅎㅎ 뮤 니진이 니진들의 어디에나가 어떻게 끝날 지가 궁금해서라도 재관람을 고민하게 한다면, 뮤 디아도 다른 디아들은 어떻까 궁금하게 해

니진-디아 연계극의 성실함이라고 해야 할까. 노림수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니진-디아/디아-브누아 관계에 극의 진행 이상의 노림수를 넣어두지 않는 점을 비롯해서 이야기를 위한 것만 넣는다는 우직함이 있어서 오히려 깔끔해서 좋은데 무대는 같은 이유로 다른 게 극 니진스키의 무대는 춤 자체인 니진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무대가 살짝  비어보일 수도 있다 싶을 정도로 바닥 쪽 세트를 최소화하고 무대를 넓게 이용했었는데 극 디아 무대는 자신이 올린 무대를 사랑한 디아를 위한 이야기니까 니진스키의 춤추는 장면의 공간이 좁아지는 것도 감수하고 무대 자체가 극장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지게 세트의 기본틀을 캔버스처럼 만들어놓고 조명으로 다양하게 색을 칠하고 그림을 입히는데 뻔할 수 있음에도 브누아/스트라빈스키/니진스키를 모으고 각자의 영역에 그들의 색이 물들 때와 같은 순간이 참 좋더라. 극의 엔딩에서 나란 이름이 사라져도, 함께 극을 만든 이들과 엇갈리게 되어도, 내가 만든 공연이 사랑받는다면 나는 사라져도 괜찮다고 할 때 하얗게 그 세트가 비워질 때는 오히려 그렇게 무대 뒤에 있었지만 그 자체로 공연을 사랑한 그의 연기와 노래가 가득 공간을 채움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렬히 남는 종류의 정석적인 우직함과 꼭 닮은 무대와 조명이었어

오늘 니진(다중적 의미) 사랑하는 트친님이 앉혀주신 건데, 내가 니진 엉디아 순애 너무 좋아했던 거 아셔서 그때랑은 좀 다른 부분도 있다고 걱정하셨는데 아무래도 농도는 좀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좋아했던 그 그릇된 순애보 여전히 있고, 노래도 여전히 명창이고 행복했네ㅎㅎ

그렇다고 당연히 똑같지는 않고ㅇㅇ 뮤니진에서 엉디아는 그의 춤의 신이 하필 그의 손에 닿는 곳에 있어서 그를 만질 수 있던 게 비극이었다라면 뮤디아의 엉디아는 사람들의 심리를 귀신같이 파악하고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말로 오히려 자신의 의견을 설득할 수 있던 냉철함이 니진스키에 대한 사랑이 니진스키를 위해 자신의 화술을 쓰면서 스스로의 냉철함이 무너지고, 니진스키에 대해서만은 그릇된 판단과 행동을 이어가게 된 게 그의 불행이 되더라. 니진스키의 봄의 제전의 방향성과 안무는 옳았지만, 니진스키를 위해 자신을 잃지 않은 디아였다면 그걸 진행해가는 니진스키 역시 마음이 앞서서 주변과 어그러지지 않도록 조율할 수 있었을텐데, 디아 그가 확신하는 '빛'과 다른 부분까지 니진스키 위주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비전까지 흔들렸고 그로 인한 첫 실패의 절망으로 니진스키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결심까지 흔들리며 그를 지킨다면서 그의 마음을 무너뜨릴 소리와 행동들을 이어가는데 그를 오롯이 그로 행복하게 만들었던 밤이자 꿈이었던 니진스키에 대한 사랑이 디아를 망치고 니진스키를 망가뜨리는 불행이 된 점이 안타까웠다. 사랑이 눈을 멀게 하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라는 엠나비의 르네의 말이 떠오른다.

아니 근데 그렇다고 그가 마냥 안쓰러울 순 없음ㅋㅋ 왜냐면 난 뮤니진 본사라고! 너는 니진스키가 춤을 너무 사랑해서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게 아니라 안무 자체를 만들고 싶어한 걸 알잖아요ㅋㅋ 처음 같이 일하자고 할 때도 틀에 박힌 똑같은 춤만 추는 거는 네가 아니라면서 하고 싶은 춤 추게 해준다고 했던 디아와, 페트로슈카는 이제 더 이상 추고 싶지 않다고 똑같은 춤을 반복하는 건 원치 않는다는 니진을 기억한다고ㅋㅋ 그런 사람한테 춤을 만들 기회를 무대를 설 기회를 뺏어버리면 그 분노로 너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잃는 게 당연하지 이게 무슨 소리니!!하고 두배로 분노함ㅠ 게다가 오늘 본 윤영니진이 디아를 믿고 봄의 제전 만드는 동안은 세상에 날 이해하는 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 거에 정말 든든해하고 그만큼 강경했던 게 디아가 봄의 제전을 다른 안무가에게 맡긴다고 하며 너는 안무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무대에 서는 게 어울린다고 하니까, 자신의 춤은 봄의 제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니까 디아를 믿었던 만큼 와르르 무너지는데ㅠ 이게 뮤 디아 안에서만의 맥락으로 해석하는 건 솔직히 불가능하니까 네가 자유롭게 해준다 해놓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상태가 안 될 수가 없어서 왜 그러는데 싶어짐ㅠ 뮤디아에서 디아길레프와 브누아의 우정이 너무 아름답고, 특히나 디아길레프의 실패마저 그것마저 예상했고 그저 현실적인 브누아는 쉽게 꿈꾸지 않는 그러나 아름답고 명확한 디아길레프의 낭만을 뜻하는 네가 원하는 길과 빛이 확실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너무 든든하고 아름다운 우정인 부분이, 뮤니진에서 세상이 자신을 비난하고 봄의 제전은 실패했다고 절망한 니진에게 로몰라가 당신은 니진스키 그 자체로 대단하고 당신의 춤도 그렇다고 조금의 의심도 없이 말하는 굳은 믿음과 사랑이 니진스키가 로몰라에게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던 때와 너무 닮아있어서ㅠ 뮤니진에서 니진로몰라 홀딱 빠졌던 사람은 뮤디아에 그 부분 안 나오는데도 그게 떠오르기에, 자신의 유일한, 그리고 가장 든든한 이해자라고 믿었던 디아길레프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무너진 니진스키가 살기 위해, 춤을 위해 로몰라에게 손을 내밀었을 윤영니진이 극에 없음에도 그려진다고 해야 하나ㅜ 그걸 생각하니 디아가 니진의 결혼에 대한 앙심으로 춤의 길을 차단한 게 겨우 절망에서 희망의 구명줄을 잡은 니진의 숨통을 끊어놨음이 브누아의 방문이 화해의 손길이 아니라 그저 깔끔한 마무리라는 거에 혹시나 했던 기대가 무너지는 윤영니진의 절망으로 확인되어서 디아 네가 그러면 안 되는 거지ㅠ하고 너무 슬퍼져서 진짜 너무 원망스러움ㅠㅠ
 
이게 뮤니진을 안 보고 뮤디아만 본 사람에게는 디아의 입장에서 극단을 살리고 무대를 지키기 위한 디아를 알아주지 않고 니진이 자기 위주로 꾸려주지 않는다고 배신한 니진으로 느껴질 수는 게 뮤디아의 구성인데 나는 뮤니진 봐서 그런가 디아 너는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근데 너도 잘못 했잖아! 모드를 지울 수 없었다ㅠ 윤영니진이 눈이 예쁘고 눈빛이 맑은데 그게 춤선이 단단한 거랑  어우러져서 행복한 시절에는 순수하면서도 춤이 있어 빛나고, 상처받아서 아플 때는 여리게 무너지는 대비가 커서 애기한테 왜 그래요 하고 더 슬퍼진 거 같아ㅠㅠ 애기한테 왜 그래요 흑흑

아 근데 윤영니진 아무래도 본업이 무용이시니까 연기랑 노래 쪽에는 많이 많이 못 해도 어쩔 수 없지 생각했는데 연기도 노래도 솔직히 스킬이 좋지는 않지만 연기는 감정 표현이 깔끔하고 솔직해서, 노래 오히려 무리하지 않고 깨끗하게 부르셔서 좋았다ㅠ 뮤 쪽도 계속할 마음이시면 젊카리..제발

디아에서 니진으로 샜던 거 다시 디아! 근데 뮤디아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이어지는 부분이었는데 여튼 그렇게 니진을 무너지게 해놓고 내 기준에는 그래 너는 나를 잊어도 춤으로 완성되길-하고 바라게 되는 거랑 앞서서 브누아랑 스트라빈스키하고도 니진스키 너무 가혹하게 대했다는 걸로 부침이 생긴 걸 묶어서 나는 사랑하고 믿고 아꼈던 이들과 멀어지고 그들은 남고 나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발레를 너무 사랑하고 내가 지워진대도 내가 사랑한 발레와 그걸 만든 이들이 빛난다면 나는 괜찮아 충분해.로 가는 거 처음 아버지와의 갈등 밝힐 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발레로 인정받고 성공하겠다고 그래서 아버지와 나의 차이가 뭔지 알려주겠다 하던 것을 극복하는 존재가 된 걸 보여주겠다는 걸 계속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긴 하는데, 너무 급작스럽게 넘어가서 내가 디아에 대해서 이미 너도 나쁘잖아 했던 부분에서 인물 자체에 대한 이입에 가까운 이해를 선사하지 않아서 노래를 엉디아가 진짜 너무 절절하게 잘해서 그 잘함으로 납득해서 다행이지, 만약.. 디아 역 배우의 노래가 평범 정도여도 그런 감탄을 유발할 수 있을까? 싶어서 뮤디아 디아가 뮤디아가 니진스키보다 음악 자체가 더 좋고 이야기 전개도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존재인 디아 위주로 그리기에 더 깔끔한 건 맞아도 그럼에도 말미의 설득력은 서사 자체로는 니진보다 오히려 좀 더 부족하게 느껴진 게 배우가 좋은 걸로 충분한 게 아니라 배우가 좋아야만 가능한 영역이라 뮤디아의 디아 빌딩 자체가 오히려 끝에는 좀 약했다고 느꼈어. 그리고 초중반까지 이야기가 트친님 설명대로 팀플 희망편 그 자체라 정말 심심한 전개인데 엉디아가 브누아가 수석 무용수 찾으러 가는 거 말하러 왔을 때 가부좌 틀고 있던 거 시작으로 웃긴 애드립 되게 많이 해서 자첫임에도 직관적인 웃김들이라 빵빵 터지긴 했는데 그 빵터짐에 엉 자체도 웃음에 흔들려서 살짝 들떴다 느껴지던 게 있던 게 웃긴 건 좋으면서도 나는 사실 집중력이 좀 떨어졌던 부분이라 그래서 내가 디아에 대해 놓친 건가 싶은 생각도 살짝 들긴 하는데.. 그 웃김들 사이에서도 남다르게 다가온 니진스키에 대한 특별함이나 그런 걸 사실 못 느낀 건 아니라 뮤 디아가 깔끔은 해도 오히려 디아길레프 캐릭터의 마무리는 좀 어영부영한 게 맞다 싶다. 근데 이 부분이 아쉽다는 얘기와 함께 계속 반복하는 거지만 좋은 점으로 꼽는 넘버가 너무 좋음. 디아 넘버들이 특히 기가 막힘... 그걸 또 엉이 너무 잘 불렀고요. 뮤 니진 속 디아 넘버 같은 작곡가라 결이 싹 묻어서 들어가는 거 그리고 좀 재밌었다ㅋㅋㅋ

아 그리고 디아 뮤니진 공시점 같은 느낌으로 궁금해했어서 자꾸만 로몰라 나오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로몰라는 없지만 흑흑 브누아가 로몰라처럼 한결같은 곧은 마음 가진 인물이라 그런 인물이 있어서 좋았다ㅎㅎ 비록 여캐가 없는 거 자체는 아쉽지만 디아와 브누아의 우정이 헤테로 로맨스와 다른 종류로 또 내가 댕로극에서 상대적으로 섭취를 못 하고 있던 간결하면서 깊이있는 성향의 우정인 점이 굉장히 좋았고, 강정 되게 오랜 만에 보는 건데 여전히 예쁜 목소리로 말로는 난 현실주의라고 하지만 꿈과 낭만을 그리는 이들을 토닥이면서 자신의 꿈을 그리는 현실적인 척 하는 낭만주의자를 담백하면서도 맑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전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강정이랑 엉 음색합 그리고 너어무 좋아 극호극호였다ㅎㅎ 아 근데 개인적으로 강정이랑 맆이랑 이미지 조금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외형적 이미지 비슷한 둘 조합 좀 궁금해짐ㅎㅎ

재한스트라빈스키!! 베어 제이슨 뉴캐라고 해서 오오하고 이렇게 자첫하게 되다니하고 좀 주의깊게 봤는데 디아에 진짜 너무 장신들이 포진해서 상대적으로 덜 커 보이기는 하는데 혼자 서있을 때 보니까 늘씬하고 미소가 귀여워서 천재로서 세상에 오히려 이해받지 못 하다가 나를 알아주는 존재들과 함께하기 시작할 때 행복해하는 모습의 사랑스러움같은 게 좋아서 스트라빈스키로도 괜찮았고 만약에 베어로 보게 된다면 그것도 기대가 된다라는 감상을 받았다ㅎㅎ 오늘의 배우들 다 좋았고 음악 정말 맘에 드니까 극 자체에 호감 생겨서 자둘 좀 고민된다. 행복한 관극이야ㅎㅎ

헐 근데 나 이제 후기 좀 검색해보는데.. 윤영니진 중간에 발목 다치신 건가? 갑자기 파스 냄새 확 나는 순간 있었는데 내 코가 이상한가 했었는데 나만 맡은 게 아니었구나ㅠ 아니 춤을 너무 계속 잘 추셔서 상상도 못 함 에구 그냥 살짝 아주 살짝 다치신 거고 자고 일어나면 낫는 그런 정도셔라ㅠㅠ

아 뮤디아 연출 중에 그림자 활용 되게 좋았다. 어셔님들 안내 멘트에 입장 시 무대 조명 조심해달라고 했던 조명들로 디아의 그림자를 아예 이용하는 솔로 넘버가 있었는데 뮤니진-디아 극으로는 주요 인물이지만 제작자라는 위치 자체가 결국 공연이 올라가는 시간 동안은 무대 뒤 가려진 그림자같은 존재인데 그걸로 솔로 넘버에서 인물의 분노와 슬픔의 움직임과 크기를 표현하게 하다니 오타쿠적 과몰입 너무 되는 부분임ㅠ 제목 찾아보니까 당신께 감사를 넘버던데 디아를 인정하지 않고 비난과 저주를 선사한 아버지의 모습도 그림자로 연출했다가 디아의 그림자로 전환되는 거라 그거부터 좋았고 무대에서 배우가 직접 조명에 다가가서 그림자를 만드는 거라는 게 너무 좋았다. 어제 자리가 중블 오통 근처였는데 그래서 오른쪽 바닥 조명으로 손을 뻗으며 다가오던 엉디아의 모습이 되게 잘 보였는데 진짜 딱 약속된 각도라서 그 그림자가 확 만들어지는 거 보이는데 짜릿! 엠나비 3연 때 배우가 조명을 이용해서 그림자를 만드는 방식으로 연출적으로 약속을 만드는 거에 대해서 처음 인지하게 되었었고 엄청 좋았었는데 거울같은 바닥을 통해 물그림자를 지게 하는 거 외에 이런 식으로 조명을 통한 그림자 만들기 오랜 만에 봐서 너무 좋았다. 디아 기준으로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해보이는 디아길레프라는 존재의 내면에 드리워져있는 상처이니 그 자체가 그의 다른 면, 그림자인 거잖아. 너무 맘에 들어ㅠ

그러고보니 아예 뮤디아 속에 니진이 페트로슈카 무대 연출에 관련하여 이야기할 때 연못에 비친, 거울 속의 모습 얘기하는 거 뮤니진에서 니진의 연출과 맞닿아 있던 것도 떠오른다. 무용수인 나, 나 자신 자체 사이에서 진짜 사랑받는 존재는 그 어느 한 쪽의 나이기만 한 걸까 흔들리고 그러나 사실 그는 춤 그 자체이고 춤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 양쪽이 분리되지 않아도 되는 것에 이르는 동안 참으로 처절하게 아팠던 뮤니진의 무대에서는 거울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었지. 뮤니진-뮤디아가 연작이라는 게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싶다. 니진의 고통은 나라는 존재에 분열감, 디아의 고통은 감춰진 어두움. 그걸 거울과 그림자라는 오브제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다. 굉장히 정석적인 비유이지만 또 그게 관객의 이해력을 너무 낮잡아서 대놓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딱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수준인 게 좋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