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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40222 연극 엘리펀트 송

by All's 2024. 2. 25.

 

 

 

캐스트 - 김리현 고영빈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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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무대 찍어도 된다 그래서 찍어보기 재삼연 때랑 똑같은 거 같음ㅇㅇ

리현마이클이 너무 아이라서, 온전히 사랑받아 본 적이 없어서 작은 사랑으로는 목이 말라 견딜 수 없는 아이라서, 그 간절함이 다 눈에 보이는 아이라서 너무 마음이 아파

이 극으로 만났던 고린버그가 좋아서, 만난 적 없던 현진 피터슨이랑 리현 마이클에게서 바라던 그림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그대로라서 그래서 이야기가 너무 선명하게 다가와서 내내 너무 힘들고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는 쉽게 마음을 숨길 수 있으면서,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도저히 그게 되지 않아서 피터슨의 눈도 제대로 보지 못 하는 아이가, 그 아이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는 걸까봐 두고 떠날 수가 없는 이를 만나서, 안소니를 지켜줄 거라고 믿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지금의 결말이 가능했다는 게 너무 선명하게 보인 날이라서 내내 불안했고 두려웠고 결말을 알고 보았으면서도 그럼에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2016년에 엘송을 봤을 때 너무 여러부분에 나 혼자 엄청나게 복잡한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 과하게 의미부여 하느라 극을 오히려 깔끔하게 보지 못 했던 부분이 오래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서 단순해진 시선으로 만나니 직접적인 구간들이 잘 보여서 좋았는데 그러니 더 마음이 아프다ㅠ 그때는 그냥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아무리 그 애를 사랑해준다고 해도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제임스와 피터슨이 그 애를 세상에 붙들어둘 이유가 될 수 없던 건가 까지만 생각을 했었는데, 마이클에게는 그 애를 사랑한다고 말해준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이 그 사람의 진짜 가족 앞에서는 중단되고 깨어질 수 밖에 없는, 영원히 그 애가 그의 삶 속의 1순위이자 모든 것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엄마의 음정 3개를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는 걸, 로렌스와 피터슨을 사랑하여 치료가 마무리 되면 아무리 그들이 마이클 그 자체를 사랑해도 그들의 관계는 영원하지 못 함을 견딜 수 없었다는 게 너무 그 자체로 다가와서 그 애를 그렇게 아프게 한 그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책임함과 사랑해주지 않음의 죄가 너무나 미워서 슬프다
 
그동안 리현마이클이 회차에서 대사를 날린 적도 있고 크고 작게 사고가 많은 것과 여러 상황 등등으로 불호일 수 밖에 없었거나, 그리고 배우 자체의 실력에 대한 아쉬움으로도 불호라는 후기가 다른 어떤 극들보다 많았어서 좋아하는 배우인데도 혹시 안 맞거나 그러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도 그래도 보고 싶어라는 맘으로 보게 되었는데, 일단 오늘 내 기준으로는 말을 한 번 씹은 거 외에는 특별히 틀렸다 싶은 부분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그런 기본적인 부분을 떠나서 배우 자체의 연기 방식이나 감정 표현이나 그런 게 나는 마음에 닿고 너무 좋았는데 안 맞는 분들도 많을 수 있는 상황이구나 싶기도 하다. 리현마이클 굉장히 속이 잘 보이고 감정표현이 명확하고 특히 피터슨 앞에서 어마어마하게 흔들려서 저 아이가 그린버그와 피터슨이 다 속을 만큼 그 애가 모두의 머리 꼭대기 위에 있을 만큼 똑똑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할 분들이 이해가 되더라. 나는 그 부분이 아무리 똑똑해도 충분히 사랑받지 못 해 어머니가 그 아이보다 음악을 선택해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한  15살에서 8년이 지나도록 조금도 자라지 못 한 아이 같아서 좋았지만, 마이클이 속을 잘 숨기고, 그린버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부분마저 계산된 건 아닐까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마이클들이 아무래도 더 심리 게임으로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대사를 틀리거나 하는 부분이 많았다면 불호가 안 커지기 어렵겠지 내 마음에 좋은 것과 별개로 이래서였겠구나 싶은 부분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다행히 나는 속이 빤히 보이는 것이 맞지만 그래도 그 절실함이 위기를 가리게 하고 그래서 그린버그를 붙잡았고 이제 의사 자체보다 병원 원장으로서의 삶이 더 익숙했으며 그저 마이클에게 로렌스의 소재를 알아내는 것만 원했던 처음에서 마이클 알린 자체를 궁금해하게 만든 오늘의 리마가 좋았고, 절실한 아이를 두고 갈 수 없는 다정함을 숨길 수 없는 고린버그와 그런 리현마이클을 함께 만날 수 있었던 오늘이 정말 좋았다ㅠ 현진피터슨이 굉장히 동안이셔서 능력있고 경력도 많지만 그린버그에 비하면 젊기 때문에 원장과 간호사라는 위계를 떠나서 마이클을 오래 봐왔다는 것만으로는 경력이 적지 않은 그를 설득할 명분이 부족하여 마이클이 피터슨을 따돌릴 수 있는 틈새가 느껴진 것도, 정말 다정하고 너무나 똑똑한 사람이라 마이클의 말 그래도 차가운 이성을 놓지 않아 끝까지 그 아이의 불안한 신호들을 끈질기게 찾아내는 지점을 너무 잘 보여주셔서 그것도 너무 좋았어

마이클은 시작 초입과 중간의 잠깐의 순간을 빼면 엘송에서 내내 무대 위에 존재하는 엄청난 분량의 메인 인물이고, 그렇다보니 배우의 밑천이 안 드러날 수가 없는데 내가 리현배우를 좋아하는 이유인 감정이 솔직하고 열심히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종류의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전하려는 부분이 그대로라서 나는 여전히 리현배우도, 리현배우의 마이클도 좋았지만, 마이클을 더 섬세하게 보여줄 수 있을 만큼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연기적인 스킬 자체의 가지 수와 길고 양이 많은 대사를 여유롭게 칠 수 있는 신체적인 호흡이 더 필요한 건 맞다는 생각도 했다. 아마 겹치기 이슈 그런 거 없이 오로지 이 극 하나만을 했고 대사 실수나 그런 게 없었어도 그런 부분에서 한계가 느껴진다고 할 사람들도 있었을 거라고, 나는 솔직히 너무 좋아서 마음에 와닿는 게 제일 중요하지 난 오늘 리고현진 너무 좋았다고ㅠㅠㅠㅠ 마냥 좋아서 ㅠㅠ하고 싶지만 배우를 좋아해서 냉정한 척 써보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부분이 그대로라 난 그래도 리현배우도 리현배우의 마이클도 참 좋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야 꾸준히 더 오래 볼 수 있을테니까 그의 자양분이 될 든든한 무기를 잘 키워내길 기원해야지 그래도 나에게 오늘의 마이클을 보여줌이 난 정말 좋았고 고마워요ㅠ

고린버그의 마이클에게 온전히 마음을 열어버리고 만 순간의 다정한 미소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ㅠ 역시 가장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은 옷을 다 챙겨입고 가방을 들고 나서기 직전이었는데 마이클의 절규에 이것도 그 간절한 외침이냐고 하며 돌아서고 마는 순간의 무표정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다정함이야ㅠ 새삼 이 부분을 너무 사랑했다는 것도 또 사랑하고 만다는 것도, 그 이후에 마이클이 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하는 마이클만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모든 순간에 깃든 다정함에 또 마음을 뺏겼다ㅠ 마이클이 어윈에게 마지막 선물을 말한 건, 그에게 초콜릿을 건네게 한 미안함이 아니라 바라던 대로 오로지 마이클을 환자가 아닌 마이클 알린이라는 존재의 마음을 궁금해하며 들여다 본 이에게 소중한 사람과 행복을 꾸리길 바라는 고마움이었을 거야ㅠ




ㅠㅠㅠㅠ뭔가 오늘 커튼콜 때 느낌도 나서 더 아련하네ㅠㅠㅠㅠ

배우에게는, 특히 남배우에게는 아무래도 작은 키는 핸디캡이 맞아서 좋아하는 배우의 키가 작으면 나중에 키 때문에 못 하는 역 있으면 안 될텐데 따위의 걱정도 하는 유난러인데 마이클은 연기하는 배우의 키가 작은 게 경사진 무대에서 그린버그와의 서있는 거리와 위치에 따른 마이클과 그린버그의 거래와 게임 속 '우세'의 정도를 시각적으로 더 명확하게 보이게 하는 장점이 되기도 하네 했다. 엘송 무대 경사 굳이 왜.. 정도의 생각을 빈 무대 찍으면서 했었는데 공연 보는 중에 아 이게 누가 우위인지 마이클과 그린버그의 눈높이로 확 차이가 나네하고 퍼뜩 깨달았어. 아 그렇다고 키 큰 배우가 마이클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건 아니고ㅇㅇ 키가 작으면 좀 더 잘 티가 난다! 정도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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