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7 뮤지컬 레드북 실황 상영 (CGV 용산아이파크몰 7관)

캐스트 김세정 인성 홍우진 방진의 원종환 안창용 허순미 김연진 이다정 박세훈 김지훈 강동우 김혜미

스페셜 티켓 매우 예쁨(흡족)

레드북 실황.. 앵글 같은 건 나쁘지 않은데 배우 입이랑 소리 싱크가 안 맞는 구간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몰입 덜 되었음ㅠㅠ 그래도 레드북은 레드북이라 재밌게 보긴 했는데 입 싱크 너무 안 맞는데 이거 실황 온라인 중계 때도 이랬으려나?

세정안나 실황으로라도 본사 되려고 본 게 목적의 100%였는데 정말 귀엽고 솔직하고ㅠㅠ 진짜 세상이 너무 답답한데 너무 세상이 이상하니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들어서 자꾸 움츠러들게도 되지만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씩씩이 애기안나 너무 귀엽고 장하고 기특했어ㅠㅠ 재판장에서 레드북을 읽고 난 후기들 들으면서 벅차오르는 표정 화면 사이드에 보일 때 보이는데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고 나로서 당당해지자는 결심으로 재판장에 섰지만 그럼에도 슬펐을 한 사람이 자신의 삶과 솔직함을 인정하고 아껴주는 이야기들에 다시 힘을 얻는 순간까지 깨끗하고 꼼꼼히 담는 모든 게 예뻤다ㅠ 노래랑 연기 다 뮤지컬 경험 귀환밖에 없었을텐데(심지어 공연 결국 취소되어서 온라인 중계용 공연 한 번하고..-그때 생각하면 속터지는 다른 해성이 맘ㅠ-) 레드북 안나처럼 큰 역 너무 너무 잘해서 진짜 속으로 오구오구하면서 봄ㅠㅠ 본체가 유머러스하고 개구짐이 있대도 그걸 무대에 녹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레드북같이 유머가 곳곳에 있는 극의 텐션을 너무 잘 잡고 가서 너무 예쁜 능청스러움이었어ㅎㅎ

인성브라운은 조랑 이도현을 섞어놓은 듯한 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 등이 참 좋고 노래 연기는 이쁜데 대사나 표정을 잘 써야 하는 부분들에서는 아쉬움이 솔직히 있었는데 세정안나랑 둘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케미가 좋고 브라운은 서툼 자체가 예쁠 수 있는 역이라 나쁘지는 않았다ㅎㅎ

난 그리고 진의배우가 정말 좋아ㅠ 특히 바이올렛이랑 헨리 얘기에 눈물 안 날 수가 없다ㅠ

레드북은 결국 극 안에서 안나가 무죄라고 끝을 내는 게 아니라 안나와 안나의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걸로 끝을 낸다는 거 조금 약은 선택이긴한데 사랑하는 이들의 눈치를 보며 법정 속 사람들이 결국 미완의 결정으로 안나를 풀어내게 만드는 게 이전까지의 판타지적 선량함에 비해 굳이 왜 끝까지 안 가나 싶은데 또 나름의 현실성을 주려고 한 부분인가 싶기도 하고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마지막 비행기 소리와 빛에 대한 해석이 갈리게 되는 듯이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기를 바라냐고 부러 생각거리를 남겨주기도 하는 듯해 마냥 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안나가 지금 21세기에서 다시 살아도 아마 자기 자신으로 그대로 인정받지 못 할테지. 안나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건 법정이 아니라 세상이겠지. 당연한 것이 당연해지는 세상이 되면 극 중 레드북 속 판결이 달라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