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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1 영화 아바타 - 물의 길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관)

by All's 2023. 1. 13.

 

 

(+) 트윗 감상

인간이랑 제이크 설리랑 같이 판도라에서 꺼지면 안 되는 걸까... 그는 학습을 모르는 데다가 겁쟁이임. 영화 자체도 사실 원패턴 반복을 거의 3번 정도 하고 있어서 그만 좀 해라 싶긴한데 그냥 이 시리즈의 생명력을 위해 제이크가 계속 멍청할 것 같아서 보다 지침ㅋㅋㅋㅋ 

아바타 1은 클리셰 스토리였고 뒤에 결국 싸워야만 지키고 이길 수 있다가 되는 느낌이기도 했지만 영화 전체에서 말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의와 존중,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아름다워서 그럼에도 좋았는데 전세계적인 판매를 위해 이거저거 덜어내다가 얻은 결과였나봐 같은 클리셰 스토리여도 아바타 - 물의 길은 결국 인간이 세상에 대해 가지는 착취적 폭력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이민족 정복기이고 난 설리 패밀리가 바다부족에 흡수되는 형태같지만 그들이 원래 숲의 존재였음에도 바다 부족에서 영적인 힘과 적응력을 보이며 섞여들고 중요한 위치를 갖게될 것을 뿌려놓는 이야기가 이민족의 판도라 바다길까지 정복기의 뉘앙스를 내포해서 보면서 지구에서 이미 하고 있는 착취와 살육을 반복하는 인류 몰살되어야만의 이야기가 어느 부분은 또 아메리칸 특유의 이민족 정복 적응기가 되는 걸 견딜 수가 없네. 선량하고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지 않던 원주민이 침략자의 힘의 논리에 지지 않기 위해 도망치지 말고 싸워야한다는 것도 어지간 해야지... 툴쿤에서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웠지만 그것마저 살생이기에 쫓겨난 파야칸이 설리의 가족들을 구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걸로 그리며 결국 싸워야한다고 보여주는데..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침략자들한테 맞서지 않아서 그들의 모든 걸 뺏겼던가? 그들도 최선을 다해 맞섰지만 그들을 짓누른 폭력의 힘이 너무 지독히도 거대했을 뿐인데 바로 그렇게 빼앗은 자들이 만든 역사를 가진 미국 자본이 만든 영화에서 계속 도망가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라는 걸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에 대한 짜증이 아이들 캐릭터를 4명이나 만든 이유가 포로로 잡히고, 싸우게 만들고, 희생되게 하고, 그래도 남아서 후편의 주요 인물이 될 역할을 골고루 부여하기 위해서라는 게 너무 노골적이라 한번씩 숨을 멎게 맞드는 바다 풍경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이 영화를 품을 수는 없다 싶다.

아바타1에서 원래의 몸까지 버리고 완전히 판도라의 세상에 흡수되어 새로 태어나는 부분이 좋아서라도 아바타 1을 정말 정말 좋아했던 건데 CG는 진심으로 황홀하고 아름답지만 무의미한 헐리우드 아빠 중심 가족주의 못 견디겠다. 스파이더가 마지막에 한 선택까지 다 최악이다.

아 그리고... 다른 클리셰는 그나마 그나마 넘겨보겠다만 바다 부족 족장 아들이랑 그 친구 패거리가 키리 놀리는 걸 넘어서 위협하는 장면 그거 나비족이면 덜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고 생각하나? 청소년 여성 한 명을 청소년 남성 서넛이 둘러싸고 몸 건들면서 위협 시작하는데 다가와서 내 가족 건들지 말라고 말로 경고하든 몸으로 싸우든 지키려고 애쓸 수 밖에 없는 너무 끔찍한 상황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상황 설명 결국 들었을 거면서 남의 동네에 얹혀 살아서 눈치보이니까 가서 사과하고 오라는 게 보호자 맞음? 그 장면 자체가 암시할 수 있는 뒷 상황도 생득적 성별로 겪는 공포가 있어서 끔찍했는데 그 뒤 보호자의 대처라는 게 정도를 모르는 쓰레기임. 설리 가족은 하나네 소리 죽어라 해봤자 입양아 딸은 자기 가족 아닌 가봐ㅋㅋㅋ 아 진짜 징그럽다.

마지막에 아들은 아들로.. 하면서 죽은 첫째 대신 인종 다른 스파이더와 그 이전에 이미 입양을 통해 혈연과 인종을 극복한 진정한 가족애 뭐 이딴 거 하는 정의로운 설리 가족 하고 싶었나본데 영화 전체에 혈연주의 남성위주 가부장이 주름잡고 있어서 눈가리고 아웅도 안 됨. 아 진짜 화난다.

아 그리고 그냥 키리 아버지는 누군지 이번 편에 밝히고 가면 되는 거잖아. 그냥 너무 대놓고 에이와 일 거잖아ㅋㅋㅋ 아 시고니 위버가 이태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모체가 되는 거 에일리언3 아니냐?ㅋㅋㅋ 근데 그게 목숨을 구해주지 못 하는 대신 그녀의 몸에 에이와의 어떤 씨앗을 나눠준 설정일 거 뻔한데 이 영화에서 지금 그 정도 능력치 보여줄 거면 그냥 거기까지 다 보여주고 끝낼 것이지 아.. 모르겠다. 아바타 1은 좀 불쾌한 것들도 눈가리고 아웅 포인트들이 내적으로 잘 수용되어서 너무 좋아했는데 모노노케 히메랑 에일리언3랑 혹등고래가 물개 범고래에게서 구해주는 거랑 드래곤 길들이기랑 이거저거 레퍼런스한 티 너무 나는데 내용은 전형적인 헐리웃 남성중심 가족영화 화딱지나서 생각날수록 화만 난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굳이 챙겨보지 않을래.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 본 게 터미네이터 시리즈랑 아바타랑 타이타닉밖에 없는데.. 폭력의 수단으로서 과학을 휘두르는 인간에 대한 비판을 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도망치지 말고 싸워!!소리를 하면서 이건 인간 비판도 과학 비판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함. 터미네이터도 2에서 끝나야했다 생각했는데 아바타도 속편이 없었어야 했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요즘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기 너무 심함.. 좋은 상태는 아닌데ㅠ) 다시 이런저런 리뷰도 찾아보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영화라는 장르 자체가 시각적인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목적이 크다는 점에 내가 위에서 내내 싫어서 화를 낸 이야기적인 아쉬움만으로 별로란 평만을 받을 영화가 아님을 이해하기는 했다. 이동진 평론가의 리뷰처럼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명확하게 어려움없이 인식하게 해주는 영화를 몇 년 단위로 생각해도 별로 본 적이 없었네하고 새삼 깨닫게 되면서 시각적인 부분에서의 기본을 지키면서 진보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였구나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인정은 할 수 있지만 나는 영상 해석력이 아주 떨어지는 사람인지라 영상 미학적인 부분보다는(물론 그 자체도 이야기이긴 하지만-툴쿤인 파야칸의 시점으로 로아크를 보여주는 부분같이-) 줄거리 단위의 이야기 위주로 영화를 감상하고 좋아하는 터라 이 영화 자체와 화해를 이룰 수는 없을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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