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소향 도영 정유지 김준현 이한밀 박혜미 문성혁 주아
in - 용산 CGV 13관 20:00
(+) 트윗 감상
게으른 내가 향마리 실황 본사라도 되기위해🙏 재밌었으면🙏🙏🙏
남의 나라 혁명이랑 그 혁명 주도한 민중 모욕하는 내용을.. 인터미션도 없이 3시간 가까이 본 심적 데미지가 너무 크다. 마지막에 마그리드가 오를레앙 고발 하나 하는 걸로 프랑스 혁명을 이끈 시민들에 대한 면피가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내용 쓴 건가 설마? 아 진짜 열받네.
마리를 불쌍하고 순진하고 무결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프랑스 혁명 이끈 시민들을 자기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면서 귀족들의 뒷공작과 돈에 넘어가서 혁명에 참여하고, 본인 자괴감에 취해 죄없는 마리와 그 가족들을 죽이는 우매하고 폭력적인 존재로 해놓는 거 제정신인가ㅋㅋㅋ 어려워도 루이와 마리는 자기들의 자리가 허락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그들은 시대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 시대와 체제의 수혜자였음은 어쩔 수 없기에 단두대 아래 목이 잘릴 수 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가는 걸로 거대한 운명 앞에 스러지는 걸로 해야지 와 마리 살리겠다고 프랑스 혁명을 버리는 줄거리 대단하다. 자국 역사도 아니고 남의 나라 역사로 이런 거 해도 되는 거임?(자국 역사라고 그래도 되는 거 아님 이거 진짜 뉴라이트들 좋아서 뒤집어질 내용임. 민중은 우매하게 폭력이나 휘둘러서 무고한 지배층을 비난한 한다고 하는ㅋㅋㅋ) 내가 세계사 알못이라 실존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느 정도로 억울할 지는 정확히 모르기는 하는데 아니 그래도 이정도는 심해도 너무 심한 거 아닌가ㅋㅋㅋ 그리고 실제 내가 실제 마리 앙투아네트였어도 이건 싫을 것 같은데ㅋㅋㅋ 삶이 힘들어서 내가 바라는 환상 속 꿈의 세계라는 방어벽을 세우고 그 안에서 내 두려움을 무시하고 밀어내면서 살려고만 하는 인물로 만들어놨잖아ㅋㅋㅋ 내가 그 와중에도 로맨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괴로우리만치 순진하고 이기적인 마리를 너무나 사랑하는 페르젠의 한정없는 사랑에 잠깐씩 애틋하긴 했는데 아니 근데 그런 걸로 아 그래도 헤테로도 있고 노래도 좋고 의상도 예뻤네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님ㅋㅋㅋ 국민들이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어간다고 하는데 국고가 탕진 되었으니 목걸이는 사지 말아야지, 세금을 귀족과 성직자에게도 걷고 싶지만 어려워ㅠ하고 포기하는 거 말고 국민을 위해 결국 노력한 게 없는 왕비와 왕을 어떻게 용서해ㅋㅋ
원작이 된 소설 엔도 슈사쿠의 작품이던데 내가 읽은 그 작가 소설 '침묵' 밖에 없는데 그 작품은 순교라는 이름 앞에서 그 희망 하나로 바뀌지 않는 세상 속에서 죽어나가는 이들의 삶이 과연 맞는 건가, 신이 정말 있다면 왜 이들이 내세가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구해질 수 없나 고민하던 이야기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데ㅋㅋㅋ 10년도 전에 읽은 거라 내 기억력이 망가졌나? 너무 내용이 불쾌해서 원작 소설 찾아보고 싶은 거 순수의 시대 이후로 처음이고 혁명을 다루는 이야기 이따위로 만드는 거 제정신 아니라고 열받아서 꼭지 돌겠는 건 뮤 광주 이후 처음이다.
배우들 좋거나 괜찮거나 나쁘지 않거나였는데 수용 불가능한 이야기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괴로운 일.. 하 다들 애쓰셨고요. 소리는 실황 특유의 현장음을 너무 깎아놓고 보컬을 과하게 전진 배치해서 별로였고 카메라 무빙은 사람 채워놓고 찍은 건지 풀샷 중에서도 일부 제외하면 굉장히 사선으로 잡아서 보기 불편했다고 합니다. 배우가 등지고 노래 부르는 부분을 차라리 풀로 잡고 등을 돌렸을 때 줌을 당기던가 싶은 부분들도 보이고. 그렇다고 돈이 아까운 퀄리티냐면 그건 아닌데 내용이 극불호임. 공연장에서 봤으면 샤롯데 맨 끝 줄에서 봐도 7만원 줬을 거 2만원에 보고 나는 이 극을 보고 즐거울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달은 걸로 가치를 찾기로... 아 힘들다 괴롭다.
(스포 안 할 마음 없음)
마그리드 캐릭터로 뭔가 해보고 싶던 건 알겠는데 어떤 의미로는 제일 이해불가인 인물임ㅋㅋㅋ 마그리드가 마리를 증오하게 된 이유 그저 왕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막막한 처지와 너무 대비되는 그녀의 삶에 대한 질투와 직접 마주 했을 때조차 마그리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그녀의 울분에 찬 호소를 무시해서 였잖아ㅋㅋ 샴페인을 끼얹은 행위를 용서한 것도 그녀를 하찮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고ㅋㅋ 근데 그런 사람과 출생의 비밀로 얽힌 거라면 인간 대 인간으로 생겨나던 연민이 사라지고 분노에 다시 불이 붙어야지 이게 맞아?ㅋㅋㅋ 그리고 페르젠이 마리랑 마그리드 닮은 거 애초에 눈치채고 마그리드한테 접근하는 거는 좀 더 직접적으로 보여줘야지 그걸 마지막에 그냥 띡 던지고ㅋㅋㅋ 페르젠에 대한 선망마저 마그리드의 마리에 대한 감정에 불을 붙일 어떤 계기로 삼고 싶었던가 본데 아 어쩌라고요 싶고요.. 마그리드한테 서사적으로 뭐 준 거 많은 거 같지만 이 극이 주입시키는 '폭력 나빠 혁명 그런 거 그냥 우매한 사람들이 선동 당한 거 아니야? 기득권의 불쌍함도 알아줘야지' 징징 서사의 아주 충실한 도구임ㅋㅋㅋ 오를레앙이랑 자크 사이 계약서 가지고 있다가 마지막에 고발하는 게 진짜 끝이면 진짜 그나마의 그나마 티끌만큼이라도 나을텐데 처형당한 귀족들까지 죄다 나와서 폭력은 나쁘고 이런 슬픔 옳지 않아 이런 내용 떼창으로 극 마무리 지어서 정말 괴롭고 열받고 화나고 짜증나고.. 아... 힘들었다 정말.
혁명이라는 것도, 혁명을 이끄는 민중도 모두 무결한 존재일 수는 없는 거긴 한데 그래서 그런 속성에 대해서 다른 시선을 이야기하고 싶으면 적어도 실재하는 남의 나라 혁명을 쓰면 안 되는 거지ㅋㅋㅋㅋ 원작 소설가도, 그걸로 극 올린 토호랑 미하엘 쿤체도, 그걸 또 제국주의와 독재 정권의 희생당한 나라의 컴퍼니인 emk도 다 이렇게 쓰는 건 진짜 제정신 아닌 거 아님?ㅋㅋㅋ 아 진짜.. 나는 솔직히 나이브하고 반폭력적인 쪽에 가까운 비겁한 기질의 인간이지만 이 극은 수용 불가능함. 진짜 해도해도 너무 하다 진짜.
프랑스 혁명을 깎아내리는 거와 더불어.. 분량은 여주 원톱도 아니고 거의 여주 투톱극인 극인데 아니 마리도 마그리드도 다 극 내에서 서사 속 쓰임이 한숨 나오는 마당에 마그리드가 바스티유 함락 되었으니 여자들이 베르사유에 쳐들어 갑시다 할 때 여자들이 쟤 왜 저럼 하는 태도로 무시하게 하는 거 등등도 너무 구려서 견딜 수 없다ㅋㅋㅋ 내가 두도시 너무 사랑하지만 두도시도 찰스 디킨스가 영국 사람이라 그런지 프랑스 혁명 은근 무시하는 뉘앙스 넣어놔서 그건 좀 별로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그 극에서는 마담 드파르지를 비롯해서 여자들이 혁명에 무심하게 그리지 않았는데 마리앙 보고 있는데 이게 진짜 제정신인가 싶고... 마리를 불쌍하게 만들고 안타깝게 만들려는 극인데 그러면 여캐가 잘 살았다고 생각이라도 들어야하는데 마리는 시종일관 떼쓰고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둔한데 다른 여캐들이 살아있지도 않고 아.. 너무 괴롭다. 여주극 까기 싫은데 까게 해서 화나.
마리와 마그리드의 듀엣 넘버가 기깔나지만 향유지 노래 기절하게 잘하는데 내가 그 상황에 기절하게 빡치게 하는 건 너무 하잖아요....
배우 얘기 그래도 나중에 후회 안 하게 조금씩이라도 남겨두자... 향마리는 진짜 1막에 괴로울 만큼 철없고 끝까지 스스로에게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데 이게 나는 그 캐릭터가 그래서 싫지만 배우가 극에서 요구하는 방향성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한 건 맞다고 생각한다. 페르젠을 초대한 자신만의 천국이라는 마을에서 세상이 날 괴롭힐 수 없는 성을 만들었다는 듯이 두려운 기색도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세상을 그래서 바꾸거나 발전시키기 보다는 정략결혼으로 프랑스에서 살게된 뒤 너무 힘들고 적대적인 프랑스 사회 속에서 황태자 출산으로 왕비로서의 자리를 마련했고 페르젠을 통해 감정적 위안도 얻으면서 세상은 나쁘지만 난 이제 행복하게 살 거야 하며 해맑게 지내는 인물인데..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넌 너무 철이 없고 세상을 모른다는 페르젠의 일갈에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아봤자 그냥 내 억울함에만 지지 않을 거고 페르젠만 곁에 있으면 괜찮아 모드인 게 그대로라 너무 괴로운데 문제는 극이 요구하는 게 그거임ㅋㅋ 마리가 루이가 오를레앙한테 받은 편지 보고 분노하다가 근데 난 거짓말은 못 해요 루이..이러는데 저기요 근데 님이 밤새 불륜한 건 맞잖아요 싶고ㅋㅋㅋ 주워듣기로 루이와 마리가 진짜 사랑은 없어도 오누이같은 정은 있어서 그럭저럭 잘 지냈다는 썰을 본 것도 같긴 한데 극에서 그런 거나 현실 반영하고 있다가 아내가 바람을 펴도 난 괜찮아요 하는 호인을 넘어 무능한 남편이 죽고 아이 뺏기고 친자식을 유혹했다는 모함 속에서도 나는 당당하다 모드로 일어서서 꼿꼿이 걸어나가는 걸로 뭔가 마리가 결국 성장했다고 여겨줘야 하는 가 생각이 드는 역을 열심히 잘 연기하고 있는 향배우를 보는데 잘해도 괴롭고... 그래도 1막 초반에 핑크 가발 쓰는 의상까지 나올 때는 마리 드레스들도 너무 예쁘고 가발도 하나하나 색이 착붙이라 좀 즐거웠...하 향마리 미안해요 당신의 마리는 베체라랑 퀴리만 품을게요ㅠㅠ
나 진짜 향배우 좋아하는데 마리앙에서 마리 동정하라고 해놓은 모든 장치들에서 이입을 전혀 할 수가 없어서 이건 배우의 대한 애정으로 극복이 불가능했고ㅠ 그래도 좋아하는 배우라 그나마 중간 탈주 안 한 것 같다ㅠ
도영 페르젠은 표정 연기가 좀 아쉽긴 한데 넘버 연기가 굉장히 좋아서 나쁘지 않았음ㅇㅇ 페르젠이 마리한테 그렇게 자꾸 세상 외면하고 꽃밭에 살려고 하면 위험하다고 끊임없이 경고하지만 사실 자기가 마리 곁에 있는 거 자체가 그녀에게 감정적 위안을 될 지라도 위협이기도 하다는 딜레마를 알고 있어서 그녀를 사랑해서 찾아갔다가 떠나고 근데 그녀가 위험한 것 같으면 다시 찾아가고를 반복하는데 쟤는 왜 사랑한다면서 자꾸 마리한테 잔소리를 하고 또 지켜주겠다면서 떠나?하지 않게 상황을 확실히 보여줘서 괜찮았다. 마그리드와 붙는 씬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복잡한 속내를 보여야 해서 표정 연기가 약한 부분이 페르젠이 마냥 선량한 마음으로 마그리드에게 슬쩍 접근한 게 아니라 그녀가 마리와 닮았다는 걸 알아차리고 맴돌았다는 걸 더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 해서 아쉽긴 했다만 괴로울 정도로 연기를 못 하는 건 아닌데다가 노래 연기가 되면 후한 편이라 괜찮았어.
유지배우는 안나 카레니나 이후로 조금조금 계속 보아오는 편인데 본 극 순서대로 시기 정리를 해보면 안나-광주-마리앙-지킬일텐데 지킬에서 연기가 굉장히 좋아졌네 느꼈고 그전에는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데 대사를 좀 더 잘 치면 좋겠어ㅠ했던 중간 시기다보니 몇 군데 앗 대사 좀 더 잘쳤으면 싶기는 했는데 마그리드 넘버도 엄청 많고 할 거 진짜 많은 역인데 충실하게 잘 그려내셔서 일단 재연 안나 때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한 거 보면서 우와 했다. 훔쳐온 빵 나눠주고 사람들에게 들어올려지는 장면에서 순간 아이다 로브 생각나서 언젠가는 유지아이다 보고 싶다 생각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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