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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8 영화 러브레터

by All's 2022. 12. 13.



포스터 아트나인에서만 주는 게 아니었구나ㅠ 대박대박ㅠㅠ

미리 알고 오신 프로 관객분들 넓적한 가방 가져오셔서 안전하게 들고 다니시는데 부럽ㅋㅋㅋ (=하루종일 들고 다닐 예정인 사람)

상실의 슬픔에 기억을 묻어둔 이 이츠키, 단 하나도 잊지 못 해서 아픈 히로코. 얼어붙은 시간 속에 살고 있던 두 사람을 위해 그들을 사랑했던 이가 하늘에서 만들어낸 작은 헷갈림이 그들도, 그들을 둘러싼 이들도 모두 기억은 추억으로 남겨 따스하게 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어릴 때는 그냥 진짜 마냥 아름다워서 좋아했지만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정말 단단하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삶을 응원하는 이야기라는 걸 실감하게 되어서 더 사랑했고 사랑하는 영화. 잘 지낼게요 저도.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감각이 한쪽에만 집중해서 이제야 알아차리는 부분이 있다는 게... 히로코가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주소를 보고 필기구를 찾는 동안 시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깔려있었다. 이츠키는 2년 전에 멈춘 히로코의 시간을 자신의 시간을 돌려 다시 움직이게 해주고 싶었나봐. 그리고 평생 잊지 못 했던 처음이자 또다른 사랑의 중학교 때 얼어버린 마음도 녹여 그 사람이 자신이 히로코를 만났듯이 새로운 삶의 길을 걸어가길 바랐던 거겠지. 조금 더 많이 어릴 때는 이츠키가 나쁘다는 맘도 들었는데 이제는 그냥 세상을 떠난 뒤에도 다정했구나 싶어진다.

이츠키가 아빠의 장례식을 치르고 내려와 본 물 속에 얼어붙은 잠자리가 톰보 PPL인 건 맞겠지만 그 장면이 잠자리인 게 PPL인 거지 그 얼어붙어있는 존재 자체가 이츠키와 히로코, 그리고 이츠키들의 어머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자 이츠키의 어머니는 10년 간 담고 산 두려움을 이제 떨치셨겠지. 남자 이츠키의 어머니는 그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여전히 그 애를 잊지 못 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존재가 자기 하나만이 아니라는 걸 중학생 이츠키를 질투하는 게 이상하냐는 히로코를 보며 깨닫고 눈물 흘리셨을 때 그 슬픔을 드디어 떨치셨을까. 그랬기를 바라게 된다.

포티 출력도 완료!!



큰 스크린으로 만나니까 어린 후지이 이츠키들 시절에 남자 이츠키 한 두 장면씩 볼에 뾰루지 자국도 있는게 잘 보였는데 진짜 애기들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더 말랑해졌다. 영화든 드라마든 그냥 굳이 피부 보정 많이 안 하고 보여주면 좋겠다 생각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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