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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914 뮤지컬 엘리자벳 낮공

by All's 2022. 12. 11.




캐스트 - 이지혜 김준수 이지훈 길병민 임은영 진태화 김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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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트인슐부터 결혼식이 너무 짧아요ㅠㅠㅠㅠ 진짜 너무 짧은데?ㅠㅠㅠㅠ

우리 공주 긴장 풀려가는 거 느껴지고ㅠ 나도 긴장 풀렸고ㅠㅠ 문을 열어주오 엘리자벳에서 최후통첩 전에 강하게 지르는 부분 밸런스 잡힌 거며 이래저래 진짜 확 더 좋다 아 행복해ㅠㅠㅠㅠ

그리고 사심 가득한 상태로 본 졔길 젶시씨 아 진짜 마스크 없었으면 잇몸 말랐을 듯ㅋㅋㅋ 졔시씨랑 길제프는 서로 더 강해지겠다고 결국 결심해서 노력하는데 방식도 결과도 엇갈린 연인이라 안쓰러워ㅠㅠ

자신이 원하는 자유가 이 세상에서는 이룰 수 없다는 걸 아주 어린 시절부터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삶을 너무나 사랑해서 삶 속에서 자유를 찾고자 노력하고, 그게 안 되었을 때 부서진 자신을 놓아서라도 세상에 머무르려던 졔엘리가 완전히 삶의 의지를 잃고 내가 원하는 온전한 자유를 줄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기를 찬찬히 기다려가는 행복은 멀리에가 그녀가 버텨왔던 과정의 절실함만큼이나 한 톨의 미련도 없어서 너무 슬펐다

졔엘리 아무 것도부터 엔딩까지 진짜 9월 2일에도 너무너무 좋았는데 더 말할 것 없이 좋아져서 가슴이 너무 아려.. 당신처럼 맆에서 살아있는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하겠어요라고 할 때 진짜 미치겠다ㅠㅠ

혼자 두지 말아요에서 황실에 가면 힘들 수 있다고 걱정하던 길제프에게 하지만 사랑한다면,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행복할 거라고 어린 희망을 주던 이는 졔시씨였는데 행복은 멀리에에서 뒤늦게라도 당신의 곁에서 행복을 주며 아픔을 이기게 하겠다는 요제프에게 사랑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알았다고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이 사라졌음을 말하는 이가 시씨라는 대비가 너무 가혹하다. 현실의 제약따위 무시하고 손이 닿는 것만으로도 수줍어하며 행복했던 연인이 결국 세상의 가혹함에 저버렸어ㅠ

제엘리 해석 진짜 너무 좋다. 루돌프와 자신이 '우린' 늘 혼자였다고 인정할 때 남고 싶어했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적이라고 생각했던 세상의 가혹함을 겪는 게 자기 혼자 가 아니었고 루돌프를 외면하면서 자기 역시 그 세상과 같이 가혹한 존재였다는 걸 알고 삶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거 너무 좋아ㅠ 자첫 때도 생각하긴 했는데ㅠ 이번 시즌에 검은 왕자님 아닌 거 오늘 졔엘리 자둘하니까 새삼 아쉽다ㅠ 졔시씨는 죽음이 자신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궁극적인 힘이라는 걸 알지만 삶 속에서 자유를 이루기 위해 싸우고 버티는 인물이라 그녀도 죽음을 원했다 부분이 너무 약해 보일 수 있어서 그 부분이 호불호 많이 갈릴 부분일텐데ㅠ 지금 론도에서도 나는 '죽음'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며 그를 알아본 순간 눈을 반짝이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의 존재에 기꺼워하긴 하지만 검은 왕자님이 있어서 시씨가 죽음을 특별하게 생각했기에 죽음이 그녀의 곁을 맴돌게 되었다는 검은 왕자님이 주는 힘을 받고 시작했다면 죽음이 엘리를 원한다가 아니라 엘리가 죽음을 매혹시켰기에 그 존재가 엘리를 맴돌게 된 게 되는 거라 지금 약하게 느껴질 죽음에 대한 갈망 부분이 애초에 해소되면서 시작할텐데 현실은 론도.... 검은 왕자님 없고요ㅠㅠ 내가 3연 자첫러라서가 아니라 엘리 극 자체에 론도는 좋은 장치가 아니야 정말ㅠㅠㅠㅠ 죽음이 그녀를 온전히 갖고 싶어서 엘리의 곁을 맴도는 거랑 엘리가 죽음을 특별한 존재로 명명했기에 엘리의 곁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떠나지 않는 건 너무 다르잖습니까ㅠㅠ

그리고 이번 시즌 연출 중에 진짜 이해 안 되는게 론도 넣는 김에 죽음이 엘리를 엄청 원하고 죽음이 엘리의 불행을 관장하는 느낌으로 힘을 주고 싶으면 소피의 목숨을 죽음이 거두어 가는 연출은 추가하면 안 되는 거 아님? 엘리를 불행과 허무로 몰고 가는 열차를 태우려고 그러는 거면 시씨를 억압하던 소피의 죽음은 엘리에게 해방감을 주는 장치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지ㅋㅋㅋ 엘리를 사랑하는 인간화된 죽음인 걸 넘어서 생명의 끝을 관장하는 초월적인 운명인 뉘앙스도 넣으려고 안 등장하던 장면까지 튀어나오게 한 건가 생각하기에는 아니야 그거 뇌절이야라는 생각만 든다ㅠ

앙상블 퀄리티가 정말 마뜩하고 길병민 요제프처럼 졔엘리랑 같이 붙으면 너무 신나고 좋은 캐스트도 생겨서 별로인 부분들 바트인슐-결혼식까지의 행복으로 스루하고 2막 졔엘리 너무너무 좋기까지 해서 잘 보고 나오고 있긴한데 연출하고 완벽한 화해는 못 할 듯ㅠ

오늘 자첫한 캐스트들은 둘다 괜찮은 부분들도 있긴 한데 나랑 캐해가 좀 안 맞아서ㅠ (아역 루돌프 제외하고) 전캐 찍기에 기여한 걸로 그냥 만족하는 걸로ㅠ 훈케니는 옛 기억에 남은 베스트 컨디션 기억하는 거에 비해서 오늘 목 컨디션이 조금 안 좋고 거리감 있고 새침한 루케니로 기억했는데 주도적인 광기가 생기셔서 의외다 싶었다만 자기 컨디션 맞춰서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객석 흡족하게 넘버 소화 잘 하셔서 괜찮았다ㅇㅇ

낮공에 쓰려다가 까먹은 가 밤공보니 생각나서ㅋㅋ 바트인슐 가는 마차 덜그덕거리며 거칠게 가는 거에 졔시씨 엄청 신난 거 마부한테 부탁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게 분명함ㅋㅋㅋ 밤공 옥시씨는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지만 너무 재밌었어서 칭찬하는 느낌인데 여기는 시씨가 시켰다 장꾸장꾸ㅋㅋ

쓰려다가 자꾸 까먹어서 쓰기. 길제프 신이시어 지키소서 우리 젊은 황제에서 누군가의 어머니의 절절한 호소에 자비롭게 그녀의 아들을 살리고 싶지만 소피의 판단을 결국 수용하는데 딱 그 구도로 음모에서 내 아들이 날 배신하다니!하면서 요제프 앞에서 루돌프가 무릎꿇게 되는데 교회의 학교 감독권 주장 때는 크게 거부감 없고, 헝가리 군대 주군은 그륀네 백작한테 의견 묻기로 나름 원하는 대답 유도했지만 자유주의자 처형에서만큼은 갈등했는데 그때 자신이 바라던 대로 '자비'를 베풀지 않았는데 똑같은 주장을 하는 그의 아들을 살려둘 수 없는 운명이 되는 거 잘 살려서 좋다

마이얼링에서 방아쇠를 루돌프가 당기게 된 건 엘리자벳에게 외면 당한 순간 마지막 안전핀이 풀린 게 가장 최후의 이유이긴하나 요제프가 황실이 지켜진 방식대로 대공비 소피를 결국 따라왔던 선택의 결과 중 하나가 부메랑이 되어 루돌프의 죽음으로 제국에 상처를 남기는 거 의미심장해서 좋아

그리고 그렇게 루돌프로 대변되는 그들이 책임지고 지켜야할 것들을 외면하며 마냥 밖으로 나돈 졔엘리와 그런 엘리를 붙잡는 것만 생각하던 길제프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제프는 제발 다시 사랑하자고 매달리고, 엘리는 헛된 미련을 버리고 행복을 포기하고 남은 생을 향해 그저 발걸음을 옮겨가는 행복은 멀리에를 보고 있으면 울컥하게 된다. 길제프는 엘리라도 반드시 행복하게 하는 걸로, 엘리는 자신의 오만함을 인정하고 행복을 꿈꾸지 않는 걸로 속죄하려는데 행복도 멀리에 있고 그들의 사랑의 교차점도 이미 멀어졌어ㅠ 너무 아프다ㅠㅠㅠㅠ

혼두말에서 둘다 산뜻하고 사랑스럽게 노래하던 게 묵직하게 가서 소리 합 역시 좋다고 귀는 흐뭇한데 맘이 너무 아픔

졔길 조합이 너무 좋아서 후기를 쓰다보면 자꾸 젶시씨 얘기만 하고 있네ㅋㅋㅋㅋ 원래도 제프시씨 좋아하는데 근데 이 둘이 합이 너무 좋아서 과몰입되어서 어쩔 수가ㅠ 그리고 졔시씨가 맞지 않는 황후 자리에 살면서 점점 자신을 잃고 바스라지는데 길제프는 누르고 있던 자아가 황후는 빛나야 해 때의 선언을 기점으로 그걸 핑계로 허울 뿐인 황제가 아니라 진짜 황제가 되는터라 언뜻 보면 화해의 시작이어야할 그 시점이 둘이 진정 엇갈리는 분기점이 되고 요제프가 더 황제다워질수록 졔엘리와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졔덕후 입장에서 그게 졔 캐릭터랑 잘 맞으니 신나서 자꾸 언급하게 된다

별드레스 입고 걸어나올 때 진짜 눈 휘둥그레하게 아름답지만 졔시씨는 그 순간 시씨에서 엘리가 된 게 살아남기 위해 휘황찬란하고 무거운 갑옷을 두른 거구나 훅 와서 아름다움에도 위태로워서 황실과 자유로운 시씨 사이의 괴리가 쌓여있어야 이어질 붕괴가 오히려 더 탄탄해지는 거 같아

이 생각을 하면 오늘 노래도 노선도 너무 맘에 들었던 석준돌프가 졔엘리랑 거울송에서 잘 맞을 지 안 맞을 지는 오히려 감이 안 오는데(밤공 옥엘/석준돌프는 잘 맞음) 담주에 확인 가능해서 설렌다 신나😆

불호에 대해 어느 정도로 남겨놔야하나 고민이 되어서 한참 안 쓰고 있었는데 너무 안 쓰는 것도 좀 그런 것 같아서 간략하게 쓰면, 진돌프는 여리여리한 감성으로 만들어온 루돌프가 애처롭기는 한데 너무 죽음에게도 군중심리에도 휘둘리는 걸로 느껴져서 마이얼링이 연약해져서 취향에 안 맞았다ㅠ 이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까지도 애처로운 표정이라 루돌프가 선택한 마지막이 아니라 떠밀린 마지막으로 느껴지는데 난 전자 쪽인데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무너지는 진행을 좋아함ㅠ 후자로 가면 오히려 엘리와 루돌프의 동질성이 적게 느껴져서 내 취향이 아님ㅠ 뭐 이건 내 개취고 안쓰러운 돌프라 좋아하실 분도 많을 것 같았다. 노래도 연기도 깔끔하게 하시기도 했고 삼돌프가 전부 강성 돌프여도 오히려 회전문 팽팽도는 분들 기준으로는 물릴 수도 있으니까ㅇㅇ

이 회차의 죽음은.. 노선이 나랑 너무 안 맞는 지라... 사신형 죽음을 싫어하지는 않는데 자의식이 정말 굉장히 많이 커서 이게 내 수용불가점의 강도라 사실 이렇게 쓰는 것마저 부담스럽다. 안 되는 건 영원히 안 되는 그런.. 네 저는 안 맞았어요.

졔엘리 아무 것도 연기 정말 생각할수록 너무너무 좋아ㅠ 사실 강한 사람 아닌데 강한 척 하면서 살아왔고 그게 버거워서 다 놓아버리고 미치고 싶은데 미치는 것마저 맘대로 안 되잖아ㅠ 정신병원에서 사칭 엘리를 가까이 만나고 싶다하고 대치할 때 결국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이라 할 때 완전히 미친 이가 아니라서 정신병자들과 있는 게 자기는 더 좋다해놓고 막상 일대일 대치하니 내 앞에서는 그래도 고개를 숙이라 하는 거 세상의 예의와 법칙과 계급 못 벗어난 미치지 않은 자라는 거나 증명하는 거고, 사칭엘리가 고개 숙이는 척하다가 밀쳐내면서 발작하는 거 보면서 와 완전히 미치면 저런 거구나 그 미침의 끝간데 없음에 감탄하는데 곧이어 결국 나는 저렇게 온전히 나를 못 놓았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져서 절망이 심화되는 거 진짜 너무 좋았다ㅠㅠ 난 졜리 1막도 좋지만 2막이 진짜 더 좋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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