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유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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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여행을 마치고 그대로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 세상을 만나고 엄마와의,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여행을 이야기하는 주혜로리를 생각하다 주혜배우를 만났던 극들과 인물이 하나씩 다시 떠올랐다.
상실의 순간도 모른 채 상실을 맞아 슬픔을 잊기 위해 기억과 함께 행복했던 추억마저 묻어두었던 러브레터의 이츠키,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다 그런 자신을 질투하여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건 아닐까 의심하는 순간을 맞게 되었던 펀 홈의 앨리슨. 그리고 갑작스러운 이별의 슬픔과 고통을 북극 모험을 통해 피하면서 부딪쳤고,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슬픔으로 제대로 마주하지 못 했던 슬픔과 그리움에 힘들었던 엄마와 마침내 오롯이 함께 추억도 슬픔도 그리움도 나눈 뒤 단단히 땅을 딛고 서서 새로운 삶의 여행을 걸어갈 눈단어의 로리.
현재의 자신, 그런 자신과 순간을 있게 한 과거, 그 과거의 과거, 그 과거의 과거의 과거. 그렇게 거슬러올라간 모든 태초의 기원과 또 그렇게 누군가의 거슬러 올라감의 순간이 될 자신에서 이어졌을 미래의 누군가와 세상을 떠올린 로리처럼 유주혜라는 배우가 걸어오고 연기해온 인물들의 이어짐을 떠올리게 한 건 모험을 떠나고 겪고 성장하고 또 그렇게 모험을 떠나게 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많은 역사와 미래 그 사이의 모든 이를 이 극이 엿보게 했고 그걸 주혜배우가 너무나 잘 보여줬기 때문이겠지. 아빠의 장례식이 끝난 뒤 무대의 왼쪽과 오른쪽 그림자로 분리되어 로리와 엄마가 나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림자 연출이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다시 만난 그들이 그림자로 분리되어있지 않은 것도 그런 이어짐을 말하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무턱대고 떠나는 조금은 황당하고 어쩌면 많이 허술한 모험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걸 통해 피하고자 했던 나 자신, 혹은 과거와 화해하고 성장한 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모험 이야기는 많지만 그 주인공이 소녀인 이야기는 많이 만나보지 못 했기에 더 와닿았고 너무나 뭉클했다.
주인공이 소녀이고 미술관인가 박물관에서 비밀을 파헤지는 소설을 중학생 때 읽었던 거 같은데 (앵무새 죽이기와 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을 기억이 섞어버렸나 싶기도) 그 소설 외에 짧은 독서력으로는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본 적이 없었던 거 같아 이런 이야기를 만나고 싶었던 숨은 열망을 알게 됐다
이 극이 이 이야기가 많이 많이 사랑받아서 오래 이어지고 영화나 다른 형태로도 만들어지고 이런 이야기가 또 그래서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 정말 빼곡히 사랑스럽고 소중한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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