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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330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밤공

by All's 2022. 12. 6.




캐스트 - 전동석 선민 이지혜 김봉환 윤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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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포카보다 맘에 들어서 (나름) 열심히 찍어보기ㅎㅎ





아 약혼식 오늘도 너무 귀엽다ㅠㅠ 졤마 오셨네요 박사님하니까 동헨리가 아까 왔는데ㅠ 하는 거 나도 들었다 좋아하고 있었더니 그 뒤에 아름다운 숙녀분께서는~하는 거에 졤마가 나?하는 느낌으로 손으로 자기 가리키니까 '네'해서 둘이 넘 귀여워서 역시 오늘도 마스크가 네 인권지킴ㅠㅠ

동졔 둘다 본인들 첫 넘버에서 약간씩 까끌한 소리 진짜 조금 난 부분들 있었는데 그런 거 무색하게 오늘도 네 음악의 천사들 소리 황홀하고 화음도 말할 것도 없이 황홀하고ㅠㅠㅠㅠ 동헨리 약혼식장 걸어들어와서 엠마랑 눈 마주친 뒤부터 이전 씬들의 까칠한 기운 다 걷히고 말랑말랑해지는 거 너무 좋아ㅠ 나의 유일한 이해자이자 동반자인 엠마를 만나고 나면 세상과 세상사람들에게 겪는 환멸과 분노가 사그라들고 편안함과 여유가 생기는 게 너무 뭉클함ㅠㅠ 졤마가 헨리에게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우리 함께 한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단단하 미소 보이는 것과도 너무 잘 맞아ㅠㅠ

약혼식에서 어터슨과 엠마가 눈짓을 나누는 부분이 많은데 적어도 졤마와 윤어터슨은 헨리의 연인과 친구로서 오랜 연구로 지쳐가는 헨리를 함께 독려하고 위로하는 사이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좋다. 어터슨 그래놓고 헨리 레드렛 데려가나 생각하면 혈압 오르지만...😶

졤마가 헨리 불안하다는 댄버스경에게 입모양으로 알아요 아빠~하며 달래려고 하는 거 오늘에서야 봤는데ㅠ 진짜 이쪽은 헨리에게 없는 작게는 사교성 넓게 보면 사회성에 가까운 스킬이 참 넘치지! 아버지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정말 답답했을 어릴 때부터 찬찬히 아버지에게 웃으면서 거리를 두었을 부분이 보이는데 바로 그런 부분이 엠마가 마냥 모두에게 헌신적이고 다정한 사람은 아니구나 점점 와닿는다. 졤마가 생각하는 엠마의 위선은 이런 부분이 아닐까 궁예하게 되네.

동헨리가 마냥 나약한 존재가 아님에도 하이드에게 밀리고 주도권을 뺏겨가는 건, 헨리가 자아 분리 실험 전 숱한 좌절들로 내면에 쌓게 된 패배감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동하이드의 얼라이브에 가득한 승리감과 자신감이 아 역시 이거였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 윤어터슨이 헨리를 레드렛에 데려가는 건 휘어지지 않는 나무가 꺾이기 쉽듯이 너무 결벽에 가깝게 꼿꼿한 헨리에게 검은 칠을 조금 묻혀서 여유를 갖게 해주자는 맘인 걸 알겠기는 한데 왜 하필 그게 그거죠라는 생각을 하게 해ㅠ 왜 하필요 왜ㅠㅠ

이상한 욕심이지만 오늘은 이래서 달랐고 저래서 달랐고 괜히 막 끌어내서 매 관극마다 후기 많이 남겨놓자는 욕심이 있는 편인데 그렇게 억지쓰기에는 나의 지킬과 엠마 모두 잡아온 인물이 완성도 높게 무대 위에서 흐르듯이 잘 구현되며 뿌듯하게 잘해서 좋은 그런 날이고ㅎㅎ 이런 날 괜히 억지스럽게 후기 남겨서 내가 다시 볼 때 이거는 왜 이렇게 과하게 힘줘서 오히려 회상이 안 되냐 싶게 쓸 게 아니라 왜 좋았다면서 이거밖에 안 써뒀냐하는 게 낫지ㅎㅎ 아 너무 잘한다 내 음악의 천사들ㅠㅠ 행복함에 배부른 관극이야ㅠㅠ

그래도 once upon a dream은 남겨둘거야 라는 맘으로 타래 달아야하는데 아 좋구만 상태라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ㅋㅋ 힘내봐 내 기억 세포ㅋㅋㅋ

10주년 지킬 때도 엠마랑 지킬 서사에 감겼던 사람이라 어느 시즌 무슨 조합으로 봐도 약혼식, 원써폰, 결혼식에서 엠마와 헨리 관계성 집착하는데 동헨리랑 졤마 관계성 역시 또 봐도 취향이야ㅠ 정말 좋다ㅠㅠ 약혼식 때는 사랑하는 엠마에게 힘든 길을 걷게 하는 게 맞나 싶을 지라도 우리 함께라면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엠마의 확신에 같이 확신하며 단꿈을 꾸던 동헨리가 레드렛에서 루시에게 끌린 걸 넘어서 하이드라는 자신의 추악한 욕망에 잠식당해가는 스스로에 대한 환멸에 엠마에게 불행만을 줄 대상이라는 절망에 언제나처럼 흔들리는 그를 잡아주려는 엠마에게 마주 미소짓지 않고 엠마에게 기대다가도 돌아서고 시선을 주다가도 애써 외면하고, 함께라면 세상을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었고 또 그 사람에게 그런 힘을 나는 줄 수 있다고 믿었던 졔엠마가 다가오려다가도 도망치는 헨리에게 절망하게 되는 과정이 너무 아파ㅠㅠ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고 자신도 엠마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희망으로 엠마에게 나를 버리지 말라고 당신이 너무나 필요하고 사랑한다고 결국 진심을 비치는 헨리를 위해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 해도 웃음을 담아 헨리에게 돌아올 곳이 되어 기다리겠다 힘을 주는 엠마까지 이어질 때 너무 좋다ㅠ

316에는 아직 안 했던 졤마의 새 디테일ㅠ 헨리한테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도 드디어 들었고ㅠㅠ 오늘 궁금했던 것들 다 봤는데 그런 디테일은 다 넘치는 구석없이 흘러가는 것과 함께 봐서 신나고 좋아ㅠ 결혼식에서 헨리 손 잡는 거 이번에는 왼팔이 어깨 쪽이라 얼굴 쓰다듬었는데 동지킬이 헨리가 나와가면서 엠마의 왼손에 자기 왼손을 올리고 졤마가 천천히 돌아서면서 양손으로 헨리의 왼손을 감싸쥘 때 뭉클했다ㅠ 돌아올 곳이 되어 기다리겠다는 엠마의 약속이, 사랑이 길 잃은  연인을 구하는 순간을 어떻게 안 사랑해ㅠ 난 정말 엠마가 너무 좋아ㅠㅠ

선민루시는 솔직히 1막에는 노선이 앗 나 순진한 루시 좋아하는 편이지만 너무 아이같은데? 너무 현실에 안 찌들어있고 너무 해맑게 꿈을 꾸는거 아닌가하고 좀 튕기고 있어서 다 보고 남기자 싶어서 일부러 후기 안 썼는데 2막까지 다 보니 그러길 잘했다ㅇㅇ 내 삶이 이렇게 지옥인 게 옳지 않다고 여기는 만큼 희망과 새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가득한 루시였고, 그런 루시와의 만남을 통해 절망이 가득 찬 현실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이를 보면서 헨리가 한 번씩 포기하지 말자는 의지를 다졌을 것 같은 것도 설득력있고 새 삶에 대한 확신이 가득한 A New Life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1막 때 소리가 전에 드큘에서 뵈었을 때와 달리 좀 흔들리시는 느낌을 받아서도 오늘 좀 아쉽다하고 있었는데 새 인생에서 (음알못임 듣기에 그런 기분이라는 거 발성 기관 그런 원리 모름) 소리를 좁게 조여서 단단하게 내서 깔끔하게 불러가시는데 컨디션 안 좋은 것 같은데 나 컨디션 상관없이 잘 해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함+그거 해내서 자첫인 사람은 원래 그런 스타일 말고 다른 식 더 잘하는 거 몰라서 마냥 만족스럽게 만들기 해냄. 이런 거 너무 좋아해서 진짜 감동했다ㅠ 목으로 하는 일이라 이런 간절기가 진짜 고난일텐데ㅠ 뭉클했다ㅠㅠ

다관람한 극이다보니 좋아하는 넘버여도 관성으로 듣고 넘기는 넘버가 있고 그게 기도하네인데 이번 시즌에는 윤어터슨 소리가 너무너무너무 좋아서 언제나 호사스럽게 듣고 있다 호사스러운 캐슷 덕에 내 귀가 호강해ㅠ 그리고 졔 공연은 떼창 넘버에서 졔소리 뚫고 나오는 거 좋아하는데 그게 꼭꼭 있어ㅠ 떼창에 졔 있을 때 소리 풍성해지는 것도 고음부 뚫고 나와서 넘버에 뭔가 찌릿하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러는 거 스위니에서도 되게 좋아했는데 지킬 머더머더 같은 곳 진짜 귀가 참 행복해한다ㅠ 동 노래 너무 행복해하고 좋아하는 거야 말해뭐해고.. 그치만 이번 지킬에서는 다양한 소리 들을 수 있어서 진짜 유난히 재밌긴 하네. 이사회에서 또다른 '자아를' 할 때나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같은 부분의 화사한 소리는 상대적으로 적지만(예쁘게 내는 동 소리도 좋아함) 또 없지도 않고. 아직 1차 오슷도 팔고 있고 그거 내내 팔 것 같다는 걸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2차 오슷 갖고 싶어지는 참 귀가 행복한 2022-22 2차 본진즈 지킬 아닐 수 없네ㅠ 하 오슷 안 내줄 거면 1분 하이라이트 아니게 풀넘버 홍보용 영상 좀 내놔줬으면ㅠㅠㅠㅠ

오늘 같은 공연을 보고나면 내가 사랑하는 배우들의 기본치가 쑥쑥 올라가 있다는 거에 기쁨이 가득찬다. 졔는 그 적은 분량 내에서도 이야기를 완벽히 끌어내는 것과 작은 틈도 놓치지 않고 채워넣는 게 감동적이고 동은 쉴새없이 많은 걸 해야하는데 기복없이 꾸준히 잘해서 뿌듯해. 진짜 뿌듯해ㅠ

기본적으로 지킬이 사랑하는 건 엠마라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는데 오늘은 유달리 루시에게 동지킬이 마음을 많이 줬다는 감상을 느껴서 좀 신기했다. 그렇다해도 하이드를 이겨낼 만큼 사랑한 건 아닌데 하이드가 헨리와의 파워게임을 위해 루시를 죽인다는 느낌으로 이번 시즌에 봐왔는데 헨리가 마음을 준 대상이라 하이드도 루시에게 강렬하게 끌렸고, 또 그래서 헨리가 택한 짝이 엠마이듯 하이드가 자신의 짝이라 택한 이가 선민루시였는데 선민루시가 자신에게 절대 잡혀주지 않다 못 해 헨리로 인해 자기를 떠나게 하느니 부서버린 것처럼 보여서 동하이드의 루시데스 정말 또 너무 화나고 짜증나고 속상했다ㅠ 줄거리 자체가 아무리 그래도, 매번 볼 때마다 난 역시 루시의 끝이 너무 슬프다ㅠ

내 안의 관극 자아 vs 얼빠 자아의 컨프롱
1. 동하이드 하는 짓 극혐인데 얼굴이 너무 예쁘다 특히 웨이백 전에 실험실에서 어터슨 조롱할 때 얄미운데 너무 예쁨
2. 결혼식에서 헨리 끌어안고 졤마 너무 안쓰러운데 또르르 흐르는 눈물이 무슨 그림같이 흐름 흰 드레스 천사가 우는데 너무 예쁨

예쁜 거 보는 거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매 관극마다 꾸준히 둘 다 내가 내적 지킬앤하이드 찍게 만드는 얼빠심 자극 포인트라 안 까먹을 것 같지만서도 혹시나 어디가 글케 예뻤나 까먹을까봐 남겨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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