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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316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밤공

by All's 2022. 12. 6.




캐스트 - 전동석 정유지 이지혜 김봉환 윤영석



(+) 트윗 감상


Take me as I am 만 2시간 50분 해줘도 될 것 같은데🥰💘🥰💘🥰💘🥰💘😆💘🥰💘😆💘😆💘😆💘😆💘😆💘😆💘

아 진짜 마스크가 나의 인권을 지켰다 광대 터지는 줄 마스크 안에서 함박웃음 지었네 귀도 황홀하고 눈도 황홀하고 아 심장 너무 나댔어 아 미친 아 진짜 너무 좋아ㅠㅠㅠㅠ

동지킬 저번 시즌에 가져왔던 존재 자체를 무시할 만큼 헨리의 억눌린 욕망과 나쁜 마음의 폭발체로 하이드를 잡은 걸 더 선명하게 그려내서 마침내 해방된 하이드의 생생한 에너지의 설득력이 엄청 좋아져서 원래 좋아하던 노선이 더 완성도 있어져서 좋고 하이드의 폭발력에 본체의 장점인 탄탄한 중저음과 그게 어우러지니까 동 중저음 진짜 좋아하는데 너무 흡족해서 지킬 싫다고 난장떤 거 스스로가 창피한데 어쩌겠냐 나약한 덕후 새끼가 그렇지 뭐 해버리는 거지ㅠ

신이 지시하는 세상이 가야만하는 올바른 절대 선이 있다고 믿고 본인은 그 길을 걸어가는 자라고 굳건히 믿고 또 그렇게 살아온 헨리라서 타인의 사악함이나 자기 위주의 욕망을 경멸하는데 절대 옮은 정상성이 선이라고 굳게 믿다보니 아버지의 병환이나 인간 내면의 악함이 분리가능한 오류라고 사고가 뻗어가서 그걸 분리해서 조절하거나 파괴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여기게 된 게 오히려 그의 인생을 망치는 방향성이 된 게 참.. 선을 굳게 믿기에 사람이 마냥 선할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게 이런 식으로도 불행의 씨앗이 되다니 싶네

잘 맞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맞는 건 반칙이잖아...ㅠㅠ

동지킬의 헨리가 절대선을 믿고 내면의 악을 누르다 못 해 아예 부정하고 밀어내는 게 오만하다고 생각해서 차라리 인간을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불온한 욕망과 악을 다스리는 방향의 평범한 삶을 살았어야 하는데 너무 잘못된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는게 그의 인생의 패착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그렇기때문에 동헨리가 그가 또다른 나라는 걸 알면서도 하이드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게 인간과 세상은 악을 물리치고 이겨내고 온전히 완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게 헨리가 살아간 신념 그 자체라 하이드를 공존해야할 존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악을 인정하는 것이라 그럴 수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한계로 하이드를 잠재우지 못 한 동지킬이 그가 하이드를 잠재우지 못 한 역시 평범한 인간이지만 바로 그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생존 본능까지 이겨내고 악과 타협하느니 악을 잠재우기 위해 자기 목숨을 끊어내는 마지막 선택을 하는 게 실험의 실패, 루시의 죽음 등으로 하이드에게 끊임없이 굴복당해왔음에도 선함을 믿고 악에 지지않고 자신을 지키는 마지막 선택을 한 것으로 다가와서 진짜 이런 느낌까지 줄 거라고는 1막 때는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예상 밖이었고 진짜 너무 좋았다ㅠㅠ
 
아 그리고 그런 동지킬 노선과 졤마 해석이 너무 완벽한 합이라 1막에도 좋았는데 마지막에 진짜 너무 좋아서 어떻게 나한테 이래요하고 좋아서 절망함ㅠ 지킬 이제 2층만 가려고 했는데 나 1층 가고 싶잖아요ㅠㅠ

3월 초에 봤을 때보다도 졤마 더 여유로우면서도 단단한 사람이 되어서 더 치여ㅠ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인 아버지가 딱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선을 유지하면서도 헨리를 비롯한 자신을 비웃는 다른 귀족들에게 그저 당하지 않고 나의 사랑이자 신념의 동반자인 지킬을 비웃지 말 것을 재치있게 주지시키는데 졤마와 동헨리 둘다 선함의 힘을 믿고 귀족 사회의 위선을 경멸하는 사람들로서 둘이 그런 서로를 알아보고 영혼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으로 함께 할  삶을 꿈꿔왔을 게 1막 take me as I am에서 이미 느껴졌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지킬의 연구에 대해서도 모두 다 알고 있어서  수상한 소문이 들려오고 위선자 귀족들 중에서도 헨리의 길을 막아선 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며 불안을 감지한 엠마가 실험실에서 일지를 보고 '우리'라는 문구에서  헨리가 그에게 그 실험을 했을 것을 확신했고 한때는 꿈에 내내 자신이 하이드를 이겨내지 못 하고 있다는 패배감에 절망감에 젖어있던 헨리에게 서로만으로 완벽했던 세상 속에서 주변의 비난 속에서도 둘이 믿는 길을 걸어갔던 그들의 사랑과 믿음을 일깨우려는 엠마의 간절한 위로와 호소로 헨리가 엠마에게 기대려다가 두려움에 도망치고 또 그런 헨리를 엠마가 붙잡아주려하다가 헨리가 더 이상 그 길을 믿지 않는 것인가 실험실을 나가려던 찰나, 사실 당신이 너무나 간절히 필요함을 고백하자 '헨리가 돌아올 길'이 되어 그가 돌아올 것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약속하고 걸어나가는데 고통과 절망에 가려졌던 헨리의 영원한 등불인 엠마가 헨리 앞에서 다시 빛나기 시작하는데 그 등불이 결혼식에서 헨리가 하이드로 변한 와중에도 꺼지지 않고 굳건하게 빛나 동헨리가 그녀와 함께 꿈꾸던 선함을 지키는 삶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그냥 진짜 완벽했다ㅠ

기도하네에서 동헨리가 엠마를 정말 간절하게 노래할만큼 엠마를 그리면서도 한때는 꿈에에서 드디어 다시 엠마가 앞에 있자 타락한 존재인 하이드가 스스로이기도 하다는 것에 경멸을 느껴 이전처럼 엠마에게 오롯히 마음을 나누지 못 했는데 그런 자신에게 엠마가 나는 당신이 돌아올 그 길로 언제나 있을 것이라 힘을 주었기에 그가 포기하지 않고 하이드를 이겨내려고 하는게 되는 걸로 이야기가 너무나 풍성해졌다ㅠ 헨리는 돌아갈 곳이 있기에, 아직 모든 걸 잃지 않았기 때문에 헨리는 포기하지 않는다ㅠ 헨리가 생각하는 절대선이 엠마라는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어ㅠㅠ

저번 시즌의 동헨리도 꼿꼿하고 자기 고집이 있는 사람이었어서 캐릭터 노선 방향이 같다면 강하고 굳건한 타입의 엠마에게 당연히 동반자로서 신뢰와 애정을 깊이 가질 것이기에 졤마랑 잘 맞을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타락한 세상에서 서로만이 온전한 이해자였던 두 사람이 그 믿음과 사랑으로 엠마는 헨리의 영혼을 구하고, 헨리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그의 신념과 사랑하는 이의 목숨을 지켜낸 게 너무 완벽해서 진짜 하.. 너무 좋았다ㅠㅠ 노선만 잘 맞는 게 아니라 비주얼 합도 진짜진짜고 아니 근데 진짜 내가 원래 지킬 넘버 진짜 무지무지무지 좋아하긴 하는데 Take me As I am 미친 거 아닐까ㅠ 동졔 음색합 내적 최애 유 아 뮤직이었는데 와 진짜... 오늘로서 더블 최애 갑니다.. 

기도하네는 그리고 진짜 그냥 말해 뭐해. 기도하네 진짜 너무 짧은 거 아닐까. 윤어터슨 동헨리 봉환댄버스 소리 묵직하고 견고하게 쌓이는 거에 졤마가 뚫고 나오는 때 그냥 미쳤음 최고임ㅠㅠㅠㅠ 

아 take me as I am 너무 좋았어.. 헨리랑 엠마랑 사람들 다 간 다음에 둘이 뻔히 알면서 서로한테 농담하고 장난치듯이 엠마는 서운한 척하고, 헨리도 그거 알고 엠마가 했을 법한 농담으로 분위기 풀고.. 이 씬에서 헨리들이 '가끔씩 난 의심하곤 해 왜 이런 험한 길에'를 부르면서 사랑하는 엠마를 이런 굴곡진 삶에 끌어들여도 되는 걸까 고민하거나 슬퍼하는 것도 기꺼워하는데 오늘 동헨리는 이런 험한 길에 같이 가주는 당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듯이 '이런 험한 길에'에서 웃으면서 엠마를 보고, 엠마는 아는 사람에서 자신을 가리키며 그걸 받는데 이 둘은 정말 서로만으로 완전하구나 훅 와닿아서ㅠㅠ 아 진짜 너무 좋았어ㅠㅠㅠㅠ 아 진짜 이 소리 계속하고 있지만 둘의 세계가 너무 견고하고 완벽했다고요ㅠㅠㅠㅠ

결혼식에서 졤마가 아직 살짝 불안 남아서 왼손 꼭 잡고 긴장해있는데 동헨리 돌아와서 이렇게 결혼식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다는 듯이 잡고있는 엠마 손 간지르듯 장난치고 결국 거기에 서로 약혼식 때처럼 귀엽게 웃는 거 너무 예뻐서 예정된 결말을 알면서도 아 제발 여기서 멈춰ㅠ 하면서 슬퍼함ㅠㅠㅠㅠ 진짜 하ㅠ 진짜ㅠㅠㅠㅠ 지킬앤하이드 올드하네 빻았네 욕하면서 보면서도 극 자체에서 헨리가 하이드를 세상에서 없애기 위해 스스로 죽는 그 부분이 그래도 이야기에서 숭고함의 생명력이 유일하게 반짝이는 부분이라 여겨서 그 결말 맘에 들어하는데 하ㅠ 오늘은 엠마랑 헨리 행복할 수 없음이 흑 너무 슬펐다 진짜ㅠㅠㅠㅠ

동 오늘 댄저랑 루시 데스 되게 잘해서 루시라는 존재를 두고 헨리와 하이드가 파워 게임을 하고 있다는 감상을 얻을 정도였는데 그래서 그 부분들을 흥미롭게 봤다는 게 좀 억울하고 존심상함😂

약간 대세와 다른 후기를 쓰는 건 좀 쫄리는 일이지만 동헨리 레드렛에서 공연이나 루시에 관심없지 않아도 봤다ㅇㅇ 유지루시 목소리에 애수가 있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런 삶이 맞는 걸까 이게 나란 사람의 참모습일까 서글퍼하는 게 춤도 노래도 너무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는 중에도 언뜻 비치는데 헨리가 일부러 관심없는 척 괜히 촛불 바라보고 고개도 돌리고해서 그렇지 루시를 계속 응시하고 눈을 못 떼는게 진짜 상태였다고 루시 보는 시선이 곧아서 그렇게 느꼈는데 그게 헨리는 자기가 루시에게 성적으로 끌려서가 아니라 루시에게서 비치는 애수를 감지해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느낌이랄까? 루시에게 그런 모습이 당신의 진짜 모습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는 게 진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곳에서 저런 공연을 내가 흥미롭게 본다는 게 싫어서 한번씩 괜히 딴청을 피우는 척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스스로 독특한 감상을 줘서 루시를 응시했다고 속인 것과 달리 루시가 유혹을 시작하고 진짜 루시의 손이 본인의 살에 닿자 자신이 그저 루시라는 사람에게 탐구적 호기심이 아니라 성적인 끌림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자각했고 그래서 루시에게서 도망쳤는데 앞 타래들에 계속 쓴대로 동헨리는 본인에게 추악한 욕망이 있다는 거 자체를 무의식의 단위로 거부했던터라 너무나 사랑하는 엠마가 있는데 다른 여인에게 성적인 충동을 느끼는 스스로가 그가 경멸하는 세상의 위선자들과 다를 바 없는 면이 있다는 게 충격이었고, 그래서 나도 안에 악이 있으니 나로도 실험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된 건데 그가 워낙 강력하게 악한 욕망을 눌러와서 본인이 자각한 것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거대한 괴물이 튀어나와버렸고, 그 괴물인 하이드는 헨리 자체도 루시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껴놓고 거부하고 루시에게 친구가 되겠다는 걸 비웃고 조롱하는데 그 조롱의 과정이 댄저가 되는게 흥미로웠다.

비록 하이드와 지킬을 오가는 중이었음에도 본인을 거리의 여자가 아닌 억울한 폭력에 다친 환자로 대하고 키스를 했음에도 안지 않고 오히려 밀어낸 헨리에게 누군가가 자기를 성욕을 푸는 존재로만 대하지 않은 것에 감격한 루시가 헨리로 인해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는 걸 루시도 헨리도 하이드도 모두 아는데, 그래서 헨리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루시를 절대 성욕의 대상으로 더 안 대하고 그런 맘을 대하려는데 하이드가 비록 변모한다고 해도 지킬의 육신을 가져가서 헨리가 성적으로 자신을 소비하지 않아서 그를 사랑하는 루시를 성적으로 지배하면서 헨리를 신사이자 희망으로 여기는 루시와 헨리를 둘다 바닥으로 끌어내리는데 헨리를 생각하며 희망에 젖어 꿈 속에서 다른 세상을 꿈꾸며 웃던 in his eyes의 유지루시가 하이드로 인해 성욕의 소비대상으로 끌어내려지는 게 너무 슬펐고, 그게 하이드가 헨리를 조롱하고 헨리와의 파워 게임에서 자신이 우세임을 증명하는 수단이라는 게 또 슬펐다. 루시 데스에서 루시를 죽이는 것도 루시가 하이드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헨리가 루시를 사창가에서 탈출시키는 걸로 루시의 목숨도 구하고 바닥에 떨어진 존재에게도 희망이 있고 또 그 희망의 조력자가 되는 걸로 선함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구현하려는 것이기에 루시가 새 삶을 살아서 헨리가 하이드를 이길 수 있는 희망따윈 없다는 걸 헨리에게 보여주려고 헨리의 희망을 짓밟기 위해 루시의 새 삶의 가능성을 없애는 거라 진심으로 자신이 새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유지루시가 타인의 절망을 위한 수단으로 소비되며 끝나는 것까지 다 너무 아팠다
 
이걸 곱씹으니 악한 욕망 튀어나와버린 수준이 경범죄도 아니고 자기 분노에 취해 사람들을 무참히 죽이고 스스로의 호승심을 위해 무고한 이까지 죽인 하이드와 한 몸을 공유하며 그렇게까지 자신의 악한 욕망을 억누르기만해 사달을 낸 헨리가 벌도 안 받고 모든 걸 잊고 엠마와 행복해지는 건 말이 안 되는 거고 죽은 이들, 특히 루시의 목숨 값을 위해서라도 죽는 게 맞았다고 생각이 드니 그냥 결혼식하고 헨리엠마 행복하면 안 되는 건가 징징대던 떼쟁이 심보가 사그라 들어지네ㅠ 루시를 생각해서라도 그냥 마냥 행복해지면 안 되는 거지 그렇지ㅠ 하ㅠㅠㅠㅠ 그리고 그냥 하이드 상태에서 한 걸 넘어서서 하이드가 헨리의 의식을 일부러 잠깐씩 꺼내놓아서 루시를 댄저에서 착취하고, 루시데스에서 루시의 목을 긋는 손이 하이드의 손이자 헨리의 손이기도 하니 죄값 받아야만 해ㅠ

루시 쪽 얘기를 드디어 시작. 유지루시 자둘인데 나 유지루시가 정말 너무 좋다ㅠ 목소리에 애수가 담겨있어서 나는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슬픔이 묻어나는 것도 너무 좋고 뉴 라이프에서 헨리와 다시는 만나지 못 하게 되는 걸 실연의 상처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그 경험과 인연으로 자신에게 열린 새로운 기회와 그로 인해 달라질 수 있는 인생에 집중하며 희망차게 뉴  라이프를 부르는 게 정말 너무 좋아ㅠㅠ 허스키한 음색이 솔로 넘버도 매력적이고 인히쟈에서 졤마와의 듀엣합 미쳐서 그걸로도 너무 좋고 유지배우 늘 호감이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너무 좋아 정말ㅠㅠ

또 돌고돌아 또 take me as I am 언저리로 회귀ㅋㅋㅋㅋ 졤마 아버지랑 팔짱끼고 다정하게 등장하는데 졤마 너무 사랑스러운 딸인데 아버지가 헨리 맘에 안 드는 기색 보일 때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결혼할 사람은 저인 걸요 하는 거에 새삼 치였다. 걱정 때문이지만 지나치게 간섭하는 아버지와 찬찬히 나는 '나'라며 거리를 넓혀왔다는 게 보여. 그리고 그런 뒤에 시무룩한 아버지에게 먼저 장난을 걸고 언제나 해왔던 애정표현인 코 톡을 할 아버지를 위해 얼굴 먼저 살짝 드는 거는 또 너무 사랑스럽고ㅠㅠ 지킬과 엠마 같은 신념과 목표를 지닌 이 둘이 서로를 보충한 부분이 헨리에게는 엠마가 지닌 적당한 예의 속에서 상황을 조율해나가는 능력이고 엠마에게는 헨리의 결심이 서면 굽히지 않고 돌진해가는 추진력이었을 거야. 아 너무 좋아 졤마ㅠ

유지루시는 혼란스럽고 서글프고 현재의 자신이 떠밀려온 삶에 대한 막막함이 나한테 특히 와닿는 루시라 루시 데스에서 루시에게 열렸던 다른 삶의 가능성의 소멸이 특히 슬프다. 주교씬에서 희롱당하는 소녀가 루시의 과거였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매매의 형태로 성폭행 당하기 직전의 소녀가 자신을 바로 그 성매수범에게 팔아넘기려는 기네비어에게 제발 자신을 도와달라고 매달리는 걸 보고 있으면 소녀들을 비롯해 레드렛의 여인들을 관리하는 기네비어가 스파이더와 마찬가지인 착취범인데도 관리를 위한 보살핌때문에 기네비어를 유사 보호자로 느끼고 그나마 의지하며 키워진 뒤 진짜 그녀들을 사랑해서 보살피는 게 아니라 결국 자기들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당하게 키운 이들의 밑에서 다른 미래의 가능성이 단절되었다는 걸 막연히 알아도 다른 삶을 살 방법도 가능성도 모르겠어서 절망한 브링 온 더 맨 전의 루시에게 지킬이 정말 처음 만난 새로운 사람이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였을지 자꾸만 곱씹게 해서 참 서글프고 슬퍼보였던 그녀가 헨리와의 이별에도 절망하지 않고 씩씩하게 새 인생을 꿈꾸는 게 너무 멋진데 그게 좌절되는 게 그만큼 너무 슬프다. 너무 날 슬프게 하는 루시야ㅠ 근데 너무 와닿아서 그런 거라 그 슬픔이 정말 좋다ㅠㅠㅠㅠ

스트라이더를 비롯한 이사회분들 자체적 호불호가 있기는한데 다른 분들 불호인 거 같은데 나는 나쁘지 않은 분 늘봄스트라이더ㅇㅇ 스파이더 때 체구가 작으시니 무시무시하지 않은 건 아쉬운데 이사회를 비롯해서 헨리를 정말 낮잡아보는 캐해가 취향이고 노래가 맘에 듬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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