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20309 뮤지컬 엑스칼리버 낮공

by All's 2022. 12. 6.




캐스트 - 이재환 이지훈 신영숙 손준호 케이 이상준 이종문



(+) 다른 커뮤 감상


초연이 너무 핵노잼이었어서 원래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재연 꽤 멀쩡하다는 지인의 영업에 고민하다가 3연 4년 뒤에 온다는데 그때까지 궁금하느니 찍먹하자하고 보고 왔는데 보면서 난 확신했다 이엠케이 초연에 더 만들어서 내놨어야하는데 이미 너무 오래 만든 거 같아서 일단 물량으로 떼려부었다가 재연 때 찐 완성한 거다. 그게 아닐 수가 없는게 이렇게 멀쩡한 이야기로 인물 행동 앞뒤 맥락에 맞게 만들 수 있는 거였냐는 생각을 진짜 내내 했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아더 캐릭터가 사건만 있지 동기가 없는 분조장이기만 해서 도저히 인물에게 이입이 안 되었던 초연과 달리 재연은 아더가 첫 등장에서 잃어버린 말들을 찾는 걸로 첫 등장하면서 자신이 속한 세상을 사랑하고 평화를 꿈꾸는 소년인 걸 노래하며 시작한 뒤에 양아버지 엑터가 등장해서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 주고받고 그러는데, 그 앞에서는 친애비인 우더가 폭력을 행해놓고 이런 힘을 나에게 줘서 너무 좋다 멀린 최고다 이러는 거에 멀린이 우더를 죽이고 엑스칼리버를 꽂아버리는 걸로 대조를 준다. 이런 식의 대조를 통한 맥락이 있어서 극을 보는 내내 아더가 원래 착하고 따스하고 엑터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선량하게 자란 애임을 주지하고 볼 수 있으니 서사가 뜨는 곳이 없었다. 

초연에도 솔직히 아더가 이해불가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게 뭔데 이 미친 노납득 평범한 남자가 왕이 됩니다 억지주입은?싶던 게 그 부분이 정돈되니 기본이 해결된 뒤라 초연 때는 인물 디벨롭이 워낙 안 되어있어서 극에 몰입이 안 되어서 넘버 좋은 거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에서 반사 되었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무대 기깔나고 조명이며 시각 효과 기깔난 것도 잘 보이고 넘버도 가슴에 스며서 사실 아더가 처음 칼 뽑을 때부터 울컥했다. 검이 한 사람을 넘버 선창이 랜슬롯이 아닌 부분부터 여러가지로 섬세하게 분열된 이들을 하나로 모아 화합하게 만들어 그 힘으로 폭력의 세력을 몰아내고 평화의 세상을 완성시킬 구심점이 왕이라는 존재라는 걸 잘 다지고 가서 자잘하게 멀쩡해진 게 많음. 초연에 도겸아더 팬이라 여러번 본 지인은 초연에 비해 재연이 멀린이 가지고 있던 신화적인 느낌이 줄고 너무 설명적이 된 게 오히려 별로라는데 난 설명이 안 되던 부분이 죽도록 괴로웠던 거라 입장 차가 분명해졌다ㅋㅋㅋ 시각 효과 중 2막 기네비어랑 랜슬롯 둘이 외도하는 거 거대하게 띄워놓던 홀로그램 빠졌는데 진짜 초연 때 그거 보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집중력은 사라지고 그 뒤에 사람이 떼거지로 나오는데 긴박감은 1도 없는 전투신에 고통받은 거 생각하면 감격스럽다. 기술이 있다고 흉한 거 만드는 그런 거 옳지 않다 정말ㅠ

아더 캐릭더를 납득시키는 거 기준으로 캐릭터를 부딪치는 상황의 대사 등을 전반적으로 조금씩 다듬어놓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덕에 초연 때 지루해서 돌아버리겠다하는 와중에도 헤테로 집착러로서 1막 동안 쟤네 귀여워하고 쳐묵쳐묵했던 아더와 기네비어의 이야기가 멀쩡하니 더 사랑스러워서 흐뭇했고 초연 때 저 쪽 관계성 노친네가 학대받는 어린 여자애 그루밍 하는 거 아니냐고 싶어야 함에도 맛난 구석이 있어 이 관계성.. 했던 모르가나와 멀린 쪽은 대단히 맛도리가 되었다. 남자로도 유사 양육자로도 너무 나쁜 놈인 멀린인데 그런 멀린밖에 모르는 비틀린 모르가나의 마음이 나의 음험한 취향을 제대로 자극해서 로맨스 집착러 황홀했다ㅋㅋㅋㅋ 캐릭터 얘기는 뒤에 대충이지만 조금 더 몰아서 하고 바뀐 거 다시..

2막은 1막에 비해 스토리 이음새 많이 바뀐 건 없는데 1막에 아더 캐릭터가 희망을 꿈꾸고 평화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인 걸 잘 잡아놓으니까 2막 서사 자체가 크게 안 변했어도 초연 때 저 분조장 내가 보기에도 왕 감 아니야 했던 거 싹 사라지고 마지막에 칼을 높이 들 때 차라리 칼을 다시 바위에 꽂아라 욕했던 거 믿어지지 않게 그래 진짜 이제 한 사람 진정한 왕이 되었구나 뭉클했다. 왕 같은 거 되고 싶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폭력적인 세력에 뺏기지 않기 위한 구심점으로 내가 태어난 게 맞다면 그걸 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이 되겠다는 맘으로 왕이 되었던 선량한 아더가 색슨족 암살자에 의한 엑터의 죽음으로 엑터에 의해 다스려지기도 했고 스스로도 잠재워두었던 폭력적 성향과 분노가 불타올라 앞뒤 안 가리고 전쟁을 밀어붙이고 가까운 이들을 멀리하는 동안 사랑하던 남편과 아끼던 동생의 사라져 버렸기에 랜슬롯이 숨겨두던 연정이 튀어나오고, 기네비어가 그런 랜슬롯에게 흔들리는 게 아니 얘들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싶은 게 발전적이다. 왜냐면 그래서 아더가 걔네를 죽이지 않고 용서하고 카멜롯에서 추방만 하는 게 1막 말미 엑터의 죽음에 색슨족 암살자 죽인 거와 대비되면서 얘가 흑화된 상태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기 시작했다는 게 확실해지니까! 내가 너무 못나서 우정도 사랑도 잃고 말았다며 절망하던 아더가 딱 지금 그 얘기 멀린한테 듣고 마음 다잡고 제대로 전투 이끌기 시작하니 무능력캐도 아닌 걸로 보이고, 그 전투에서 기네비어와 랜슬롯이 갑툭튀해서 아더 도운 뒤에 랜슬롯은 아더 지키다 죽는 거에 차라리 자기 떠나서 잘 살지 왜 왔냐고 슬퍼하고, 그 뒤에 만난 기네비어를 용서한다며 같이 있어달라고 하는 게 진짜 용서를 한다. 비록 기네비어가 아더가 붙잡는 데도 결국 떠나지만 그때 아더에게 나를 받아들이면 네가 우스운 사람이 되고 나부터 날 용서할 수 없으니 나는 변방에서 널 지킬 군사들을 가르칠거라 하고 아더와 마지막 포옹을 하고 떠나는 개작은 발전적 변화의 최고봉이다. 21세기 뮤지컬에서 아무리 비중이 낮대도 여캐 2롤이 수녀원 가는 게 말이 되냐고 진짜 초연 기네비어 그 핵쓰레기 결말만 생각하면 잘 봐서 가라앉던 혈압 다시 오르니 진정.

여튼 사랑하는 가족, 친구, 사랑, 조력자 모두를 잃었으며 전투에서 죽은 이들의 영혼까지 바라보며 고뇌한 아더가 고통을 딛고 운명이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바위산에 올라 엑스칼리버를 다시 높이 드는데 1막에 칼 뽑던 때와 다른 여운이 오면서 울었다. 진짜 어이가 없는데 좋았다ㅋㅋㅋ

아 그리고 중간에 섞어 썼어야 하는데 2막 전투씬이 정말 멀쩡해짐. 내가 예전에 초연 후기 쓰면서 서예단 바람의 나라 전투씬처럼 만들라고 했었는데 조명으로 진영의 섞임이 보이는 거나 각 진영의 병사들이 나오고 들어가고 전투가 진행되며 섞이고 하는 거 바나 전투신 진짜 조금 생각나는 방향으로 바뀌었는데 병사들 등장하기 전에 비 내리는 무대를 보며 전과 똑같이 개구릴까 이제는 학생 앙들도 안 쓰는데 그럴까 두려웠던 게 많이 치유됨. 진짜 초연 때 동선이랄 거 없이 무더기 떼로 튀어나와서 우와와하는 꼴은 최악이었다ㅠㅠ

극 감상은 여기서 대충 끝이고 배우들 가볍게 훑고 끝.

아더 역의 빅스 켄, 뮤지컬에서는 이재환 이름 쓰는 재환아더랑 여기는 이름 늘 그래왔던 대로 그대로 쓰는 케이 기네비어 둘다 뮤 경력이 꽤 있음에도 내가 본 적은 없어서 엑칼로 처음 만났는데 둘이 장단점이 비슷함. 둘 다 대사 연기가 개취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캐릭터 해석이 깔끔하고 몸 연기가 좋고 넘버 연기를 잘한다. 젊고 순수한 인물인 캐릭터와 연령 및 이미지 싱크로율이 좋은 부분까지 힘입어서 대사 연기가 아쉬운 부분도 엑칼이 대사가 많은 극은 아니다보니 넘버 연기와 캐해가 깔끔한 부분이 좋게 맞물려서 상쇄가 충분히 되어서 편히 잘 봤다.

케이 기네비어는 근데 기네비어가 씩씩한 전사라는 걸 정체성으로 굳게 가져가야 하는 걸 생각하면, 무의식 중에 걸그룹 워킹이 나오는 부분이(그가 이곳에 있다면? 여튼 기네비어 솔로 넘버) 있는 게 좀 깼던 게 있고, 오른쪽 눈썹과 눈을 살짝 찡그리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던데(눈썹을 잘못 그려서 그렇게 보이는 걸까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아닌 듯) 앞으로 뮤지컬 쭉 하겠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무대 위 배우로서의 에티튜드와 표정 부분 교정은 꼭 잡고 가야할 것 같다. 그거 아니면 생각보다 노래도 깔끔하고 나는 나쁘지 않았다.

케이가 나쁘지 않은 정도면 재환아더 쪽은 진짜 생각보다 많이 잘했고 좋았다! 멀린이 명분을 위해 챙겨온 우더의 피가 아니라 헥터의 사랑으로 키워진 선량한 청년 아더가 보여서 좋음. 그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 그들이 살아가는 나의 세상이 행복하고 안전하길 희망하던 어린 소년이 모두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들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자로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해야한다는 대의를 위해 한발씩 나아가다가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고 타락해갈지라도 결국 분노와 절망에 지지않고 다시 일어서서 진정한 용서를 하고 모두를 위한 이별도 인정한 뒤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평범한 사람에서 왕이 되는 과정을 깔끔하게 잘 보여준다. 대사 연기가 아 좀 아쉬운데 싶으면서도 몰입을 깰 정도는 아니고 파워가 아주 좋지는 않아도 넘버를 넘버로 소화하면서 깔끔하다. 개취로는 넘버 소화력 자체는 초연의 겸아더가 좀 더 좋긴한데 그 쪽에 많이 밀릴 정도는 아니다. 고음역 쪽이 더 있지만 아더 넘버들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 있는데 딱히 비는 음역대가 없었다. 엘리 10주년에 아이돌 토드들 대거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같은 그룹에서 이미 토드 했던 레오 쪽보다 이 쪽이 난 더 외모도 노래도 연기도 맘에 들어서 같이 일해본 사람 중에서 부를 거면 얘를 차라리 데려오면 좋겠다. 저번 시즌 엘리 신모르간과 같이 서있을 때 그림도 좋았다. 이쪽이 더 내 취향임 ㅇㅇ

저번 시즌 관극 때와 캐스팅이 달라진 배우 중 이미 자주 만나뵈었던 배우인 신모르간은 너무 좋았다ㅋㅋㅋ 레베카도 넘버 빡세, 엑칼도 넘버 빡세, 여기나 거기나 역병 이슈가 있었고 시즌 자체가 환절기라서 그런 지 목 컨디션이 좋지는 않으셨는데 신모르간 캐릭터가 너무 좋고 연기를 끊임없이 하고 계셔서 노래 컨디션 약간 아쉬운 거 신경도 안 쓰일 만큼 좋았다ㅋㅋㅋ 멀린을 비롯하여 아더에게 빼앗긴 모든 것들을 찾아오겠다며 앞으로는 상처받은 누나인 척 아더를 휘두르고 뒤에서는 그녀를 경계하는 멀린을 유혹하는데 욕망과 복수심에 불타는 악인과 사랑받지 못한 슬픔과 사랑받고 싶은 이를 그리는 소녀를 시시각각 꼼꼼히 표현하셔서 원래도 모르가나 캐릭터에 좀 이입을 하던 편인데 신모르간이 너무 재밌고 너무 좋았다ㅠㅠ 특히나 좋았던 부분은 아더에게 찾아가 학대받고 버려진 과거를 말했더니 아더가 모르가나를 진심으로 안쓰러워하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어하는 걸 놀랐으면서도 비웃어놓고 아마도 모르가나에 의해 침입이 성공했을 암살자가 아더를 노린 습격에 대신 엑터가 죽고 이에 상처받는 아더를 보며 자기를 받아준 선량한 그 애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걸까 흔들렸지만 분노에 가득 차 색슨족 암살자를 죽이고 마는 아더를 보며 자신이 자극해 깨워낸 우더의 사악함을 느끼며 너도 역시 나같은 존재였다며 비웃고 떠나는 부분 정말 백미였다. 수녀원에서 옷 빼고 모르가나 옷도 다 너무 예쁘고 착붙이고 눈도 흐뭇하고 연기도 좋고 신모르간 너무너무 좋았다ㅎㅎ

이지훈 랜슬롯은 내가 배우가 연기 노래 비주얼 모든 부분이 무난하거나 좋거나를 갖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괜히 마음이 끌리는 매력을 못 느껴서 그냥 큰 감상을 못 얻던 사람이고 초연 때도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캐릭터가 뭔가 끌리는 구석이 생겼다. 아더가 엑스칼리버를 뽑고 내려왔을 때 저 검을 뽑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왜 못 했을까하는 부분에서 약간의 질투가 엿보였는데 그 뒤에 아더에게 바로 충성을 맹세한다고 해도 그 질투를 엿보인 부분으로 인하여 아더와 같이 반했던 기네비어의 사랑을 얻지 못 했던 거 등등으로 단단한 우정에 실금이 가다가 기네비어와 부정을 저지르는 일이 생겨버렸구나 확 이해되는 게 있어서 처음으로 매력을 느낌. 노래야 뭐 원래 잘했고 없는 사랑 굉장히 애절했다.

손준호 멀린은 내가 원래 손준호 배우하고 상성이 유난히 안 맞아서 그가 연기하는 거에 완성도와 별개로 전달을 못 받아서 이젠 좀 미안한 배우인데 멀린은 잘 전달 받아지는데 신모르간이랑 같이 엇갈린 로맨스 퍼먹여 주고 노래도 짱짱하게 하고 그동안 본 모든 손준호 배우의 무대 중 가장 좋았다ㅋㅋㅋ 멀린 너는 모르가나가 볼 때는 모르는 척 하다가 모르가나가 사라지니 어디가나 찾는 것도 그렇고 사랑하면 모르가나 속에 우더의 사악함이 너무 강한 거 같아도 지켜줬어야지 대의를 위해서였다는 말로 그 아이를 그렇게 외롭게 버려두면 진짜 안 되는 거였지하면서 내내 멀린 욕했는데 2막 내내 이어지는 모르가나의 유혹에서 흔들리고 끌리는 게 마음인지 욕망인지 숨기고 있다가 사실 그 모든 건 대의를 위해 포기했던 사랑이었다는 게 모르가나와 멀린의 최어에서 터지는데 죽어가면서 행복해하는 멀린이랑 모르가나가 이제 진짜 서로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말할 수 있고 끝이기에 시작할 수 있다고 행복해하며 떠나는데 걔네는 웃는데 나만 슬프고 그렇게 로맨스 대이입 시켜준 결과물 만들어낸 손멀린에게 매우 만족했다.

종문배우 엑터 비중이 더 늘어서 엑터가 아더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잘 보이는데 그게 몬테 지뢰를 격하게 밟게 하시더라 진짜 넘나 파리아 신부님 그 자체라ㅋㅋㅋ 그치만 그래서 좋았다 종문배우 마음 밭이 넓은 이를 다정하고 단단하게 잘 표현하셔서 항상 호감배우다

너무 칭찬만 썼나 싶은데 나는 정말 꽤 재밌게 봤다. emk 창작 뮤지컬 중에 최악인 걸 떠나서 내가 봐온 모든 대극장 뮤지컬 중에 최악이었던 게 초연 마타하리와 재연 마타하리 사이쯤인데 초연 마타하리에 더 가까운 정도의 완성도가 된 걸 보니 감개무량했다ㅠㅠ 엑칼이 멀쩡해진 게 너무 기쁘다.... 삼연 마타하리 과연 멀쩡해질 수 있을까 회의적이었는데 희망을 품어보려고 한다ㅋㅋㅋㅋㅋㅋ

 

자리는 세종 대극장 기준으로 3층에 갈 거면 고속도로 뒤가 좋을 것 같다. 오피쪽으로 많이 나오는 동선은 없지만 대충 3열 정도면 앞 부분이 좀 가리는 지 가열찬 수구리들을 하셔서 미리 겁내서 고속도로 맨 뒤로 옮겨서 봤는데도 숙여진 분들의 머리로 힘든 타이밍들이 좀 있었다ㅠㅠ
뭐 1~2층 갈거면 할 필요 없는 걱정이겠지만 나처럼 가성비 찍먹러라면 어차피 먼 3층이니 수그리 이슈 덜 타는 고속도로 뒤 추천ㅇㅇ

 

더보기



(+) 트윗 감상


이렇게 멀쩡한 이야기로 인물 행동 앞뒤 맥락에 맞게 만들 수 있는 거였어? 재밌게 보고 있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로 이야기에 맥락이 생김ㅋㅋㅋ 아니 이럴 수 있는데 초연에 왜 그랬어 왜 그런 거니ㅋㅋㅋ 물론 계속 나쁜 거보다는 멀쩡해지는 게 당연히 낫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멀쩡해졌네 ㅋㅋ

초연 때도 지루해서 돌아버리겠다하는 와중에 1막 동안 쟤네 귀여워하고 쳐묵쳐묵했던 아더기네 이야기 멀쩡하니 더 사랑스럽네ㅠ 2막 오지마 흑흑 옹이님의 모르멀린 사랑에 자극받아 온 건데 진짜 완전  맛도리 인정.. 멀린이 무조건 나쁜데 그런 멀린밖에 모르는 비틀린 모르가나의 마음 나의 음험한 취향을 자극해... 모르가나 너는 아빠 피를 이어받은 게 분명하긴한데 멀린을 안 만났으면 오히려 우더 자식 아니게 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의 운명이 참ㅠㅠ 모르가나를 진심으로 안쓰러워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하는 아더를 비웃었고 끊임없이 질투하면서도 헥터의 죽음으로 상처받는 아더를 보며 자기를 받아준 선량한 그 애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걸까 흔들렸지만 분노에 가득 차 색슨족 암살자를 죽이고 마는 아더를 보며 자신이 자극해 깨워낸 우더의 사악함을 느끼며 너도 역시 나같은 존재였다며 비웃고 떠나는 거 나쁜데 안쓰러워ㅠ 하 멀린 너는 모르가나가 볼 때는 모르는 척 하다가 모르가나가 사라지니 어디가나 찾는 것도 그렇고 사랑하면 모르가나 속에 우더의 사악함이 너무 강한 거 같아도 지켜줬어야지 대의를 위해서였다는 말로 그 아이를 그렇게 외롭게 버려두면 진짜 안 되는 거였지 이이이ㅠㅠ 모르가나는 자기가 죽으면 멀린도 죽는다고 어떻게든 살아남는데ㅠ

오늘의 충격+슬픔 2가지
1. 나 엑칼 재밌다
2. 또 보고 싶은데 갈 수 있는 날 없다

난 확신해 이것들 초연에 더 만들어서 내놨어야하는데 이미 너무 오래 만든 거 같아서 일단 물량으로 떼려부었다가 재연 때 찐 완성했음. 2막 클라이막스 전투씬 초연 때 바람의 나라같이 만들어야 전투지 했던 거 이제 바나 짭 같은데 아니 근데 잘 만든 짭임

2막은 1막에 비해 바뀐 게 없는데 1막에 아더 캐릭터가 희망을 꿈꾸고 평화를 사랑하는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인 걸 잘 잡아놓으니까 2막 서사 자체가 크게 안 변했어도 초연 때 저 분조장 내가 보기에도 왕 감 아니야 했던 거 싹 사라지고 마지막에 칼을 높이 들 때 차라리 칼을 다시 바위에 꽂아라 욕했던 거 믿어지지 않게 그래 진짜 이제 한 사람 진정한 왕이 되었구나 뭉클함. 기네비어 바꾼 거 생각보다 더 깔끔한 마무리라 더 좋았어ㅠㅠㅠㅠ 기네비어가 결국 떠나는 것도 하지만 그게 사랑인 것도 붙잡지 않는 것도 다 이해된다ㅠㅠ 이랬어야지 이랬어야지 진짜ㅠ

하 미친 2막 모르멀린 더 미쳤어.. 모르가나는 멀린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계속 욕망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유혹해서 나오는 씬마다 모르가나랑 멀린이랑 섹슈얼텐션 터지는 마당에 멀린이 끌리는 게 마음인지 욕망인지 숨기고 있다가 끝에서 그게 진정 어떤 마음인지 터지는데 멀린이랑 모르가나는 이제 진짜 서로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말할 수 있고 끝이기에 시작할 수 있다고 행복해하며 떠나는데 나만 슬퍼 나만 너무 슬퍼ㅠㅠㅠㅠ

음험한 취향 헤테로를 너무 제대로 먹여주셔서 모르멀린 얘기 열심히 했지만(신모르가나 손멀린 행복해야해 흑흑 하 대미친 사랑) 오늘 캐슷 다들 잘하고 좋았어ㅎㅎ 재환아더랑 케이기네비어 아이돌 덕질 하던 시절에 공방에서는 본 적 있어도 뮤로는 처음인데 둘다 대사 연기는 개취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표정이랑 몸 연기가 좋고 그리고 넘버 연기를 잘함! 젊고 산뜻하고 사랑스러운 아더와 기네비어 인물 자체와 싱크도 좋은데 넘버 연기가 좋아서 엑칼이 대사가 많은 극은 아니라 대사 연기 약간 아쉬운 거 상쇄가 충분히 됨ㅎㅎ

재환아더는 근데 진짜 생각보다 잘했고 정말 좋았다ㅠ 멀린이 명분을 위해 챙겨온 우더의 피가 아니라 헥터의 사랑으로 키워진 자 맞아ㅠ 그저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 그들이 살아가는 나의 세상이 행복하고 안전하길 희망하던 어린 소년이 모두를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들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자로서 다시 태어나고 성장해야한다는 대의를 위해 한발씩 나아가다가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던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고 타락해갈지라도 결국 분노와 절망에 지지않고 다시 일어서서 진정한 용서를 하고 모두를 위한 이별도 인정한 뒤 소년에서 어른이 되고 평범한 사람에서 왕이 되는 과정을 깔끔하게 잘 보여줘서 정말 좋았다ㅠ
 
신모르간 멀린한테 왜 그랬냐고 울부짖다가 손멀린이 널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드디어 마음 고백하니까 오롯이 내것이었던 건 멀린 너뿐이었다고 하는 거 유죄.... 진짜 유죄ㅠㅠㅠㅠ 그런 행복한 웃음 진짜.. 흐엉ㅠㅠㅠㅠ
[멀린이랑 모르가나는 이제 진짜 서로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말할 수 있고 끝이기에 시작할 수 있다고 행복해하며 떠나는데 나만 슬퍼 나만 너무 슬퍼ㅠㅠㅠㅠ]
설정이 노인인 거 무시할 거랴.. 그래서 백발가발인 것도 무시할 거야.. 손멀린이 그 순간에 그저 모르가나를 사랑하는 한 청년이 되어서 숨겼던 마음 고백하는 것도 다 유죄야 흑흑

초연 때는 인물 디벨롭이 워낙 안 되어있어서 극에 몰입이 안 되어서 넘버 좋은 거 머리로는 알아도 가슴에서 반사 되었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무대 기깔나고 조명이며 시각 효과 기깔난 것도 잘 보이고 넘버도 가슴에 스며서 사실 아더가 처음 칼 뽑을 때부터 울컥했다. 검이 한 사람을 넘버 선창이 랜슬롯이 아닌 부분부터 여러가지로 섬세하게 분열된 이들을 하나로 모아 화합하게 만들어 그 힘으로 폭력의 세력을 몰아내고 평화의 세상을 완성시킬 구심점이 왕이라는 존재라는 걸 잘 다지고 가서 좋았다.

갑자기 딴 얘기지만 꼭 써야할 얘기. 2막 기네비어랑 랜슬롯 홀로그램 빠진 거 극호. 진짜 초연 때 그거 보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집중력은 사라지고 그 뒤에 사람이 떼로 나오는데 긴박감은 1도 없는 전투신에 고통받은 거 생각하면ㅠ 기술이 있다고 흉한 거 만드는 그런 거 옳지 않아 정말ㅠ

종문배우 엑터 비중이 더 늘어서 엑터가 아더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잘 보이는데 그게 몬테 지뢰를 격하게 밟게 하셨다ㅋㅋㅋ 파리아 신부님 카멜롯 version ㅋㅋㅋ 그치만 그래서 좋았다 종문배우 마음 밭이 넓은 이를 너무 다정하게 표현하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