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이형훈 김지현 안지환 홍지희
(+) 트윗 감상
눈물난다는 후기만 잔뜩 보고 내용은 보면서 알아야지 하느라 처음에 치매인가 싶어서 슬퍼서 오열하는 건가 초반에 바들바들 떨었는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어서 눈물나는 거였어ㅠ 너무 고운 작품이다 정말 너무 곱고 따스해ㅠㅠ
남원이 기억상실인 거랑 선희랑 정분이 같은 거는 초반에 다 대놓고 보여주는 거라서 남원이 혼자 삽질하는 거 귀엽네 하면서 보면서 아니 일단 시작부터 정분이랑 남원이 너무 귀엽네하면서 아이 예쁘다 보면서 다정하고 따스한 위로가 가득해서 너무 기쁘게 울었다 정말 너무 좋았어ㅠ
남원이가 50년 전 기억으로 2020년에서 이게 무슨 일인가요 하면서 (남원 기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고민하고 그리워하고 그러면서 선희도 옛 생각을 하다보니 초중반까지는 지금 사는 현실이 불만족스럽고 미래가 걱정되는 현대인이라 이루지 못 한 꿈에 이입되어 슬픈 마음이 많았는데 후회로 얼룩진 삶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큰 꿈이 아니라도 하루하루 내가 선택한 삶을 내가 아끼는 이들과 소중하게 살아간 흔적이 가득한 이야기로 이어져서 너무 따뜻하고 고와서 정분이와 남원이를 본 건데 그게 그냥 내 등을 토닥여준 거 같이 다가와서 너무 좋았다. 노인 남원/선희 와 청년 남원과 정분을 남원과 선희가 살아간 집에서 열심히도 오가면서 연기하고 보여주는데 영상으로 치면 플래시백이 난무하는 상황인데도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게 잘 보여주고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은 좀 지루하지 않으려나 싶었는데 불쾌한 유머 포인트 없이 유쾌하고 재밌게 채워가는 2시간이라 진심으로 하나도 안 지루했다ㅠ 나는 너무 행복했는데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계속 할 것도 많고 특히 청년 남원과 노인 남원은 교차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나오는 씬도 많아서 엄청 힘들겠다 싶은데 힘들어서 다음 시즌에 인터 생길 수는 있겠지만 지루해서 생길리는 없어ㅠ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거고, 현재가 반짝반짝한 사람은 적을 수 밖에 없으니 살아온 인생과 살아가는 현재를 긍정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고 그런 이야기에 큰힘도 얻게 되는 거지만 그걸 그려가는 방식이 아름다워야 의도가 결과가 되는 걸텐데 렛미플은 그걸 한 극이라 정말 너무 좋았다. 함께 달을 보며 꿈을 이야기하던 정분과 청년 남원으로 극이 열리고 또 함께 달을 보며 살아온 세월의 행복처럼 다정하게 웃고 춤추다 달을 보는 선희와 노인 남원으로 극이 닫히는 순간까지 따스함이 가득했다. 음악도 너무 말랑말랑하고 예쁜데다가 장르도 생각보다 다양해서 귀도 엄청 즐거웠어ㅎㅎ
그리고 이 극 조명 맛집이었고요 무대도 고운데 무대 배경으로 하늘이 계속인데 처음 무대를 여는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도 너무 예쁘고 낮과 밤이 교차될 때 바뀌는 부분들도 앗 이 장면은 별로야 싶은 거 없이 좋다. 극 안의 이야기에 맞추어 객석의 벽으로 별이 퍼지도록 조명을 비추는 씬이 있는데 이건 진짜 스포 거리라서 자세히 쓸 수 없는 게 안타깝네ㅠ 하지만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고는 남겨야지. 이야기, 노래, 무대, 조명, 불편하지 않은 유머, 배우들의 호연. 정말 좋다ㅠ 너무 좋아
극 극초반에 콩지정분이 남원이 안는 씬 있는데 그때 까치발하는 거 너무 귀여워서 함박 웃음 지으면서 이거 꼭 적어야지 했는데 청남원과 정분과 노남원과 선희 모두 쉴새없이 귀여워서 행복이 가득 찼다. 헤테로 러버는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예뻐요 최고야.
지환은 차미에서는 호호호 아가사에서는 튕김이라서 호불호 이번에는 어느 쪽일까 했는데 이번에는 또 호호호ㅎㅎ 부드럽고 달큰한 음색이랑 넘버랑 너무 잘 어울리고 춤/랩/꿀 떨어지는 눈빛/유머 다 잘 오가서 너무 좋았다ㅎㅎ
콩지는 말해뭐해ㅠ 아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똑부러지고ㅠ 노래랑 연기 다 잘하는 거야 알고 있었지만 우리 콩지 춤까지 잘 추는 걸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정분이랑 남원이가 쓰는 초 소품 작은아씨들 초 소품이랑 좀 비슷해서 베스 생각 잠깐 했는데 여기서는 건강하게 동네 탐방 다니는 구나 덕후가 잠시 과몰입 울컥한 거는 진짜 곁가지 tmi지만 그냥 써두기ㅋㅋ 여튼 늘 좋았지만 역시 좋았다는 거죠 잘하고 이쁘고 감사합니다 히히
공연 보기 전에 지현형훈 둘이 함께 계속 보는 것 같다 탐라에 썼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ㅋㅋㅋ 오편에서 내 가슴을 설렘으로 심박수 폭발하게 만들던 분들이 이번에는 따숩고 웃기고 귀엽게 심박수 올려주시기 감사할 따름🥰
남원이 웃음 유발씬이 많은 역이고 노인 남원이 특히 더 그런데 콜린스로 그의 웃음 사냥력 이미 충분히 겪었지만 하 이번에도 대단하셨다🙆♀️ 그리고 뮤로는 처음 뵈었는데 노래도 깔끔하게 내 기준 아쉬울 부분없이 잘하셔서 세상의 불공평함에 감사했음ㅋㅋㅋ
지현배우 차기작이라는 이유로 본 공연이었고 이렇게 고운 작품을 트아부터 참여하고 본공에도 하셔서 내가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그리고 그 안에서 또다시 나에게 어떻게 이런 시기에 이런 위로를 또 주시지하고 힘을 주셔서 지현배우에게 또 감사한 날이다. 그냥 정말 지현배우는 자기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실 뿐인데 한 번씩 내 등을 토닥이는 작품을 만나게 해주셔서 자꾸만 감사해져
자고 일어나더니 갑자기 50년 전으로 혼자 돌아가서는 시간 여행인가봐요라고 헛소리를 하는 남편의 기억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마치 50년 전처럼 곱게 웃는 그 사람의 미소에 2020년의 남원도, 69년의 남원에게도 남아있지 않은 후회를 작게나마 마음 한 구석에 두고 살아왔을 선희의 순간을 무심히 애틋하게 던지는 이를 만들어서 보여주시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정작 나는 왜 이룰 수 없을 너무 큰 꿈만 꾸는 걸까 말하던 청년 정분은 발 붙인 땅을 달로 바꾸어 그 달에서 살아간 것에 한 치의 후회도 없이 행복했고 행복한 선희라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럼에도 남원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힘을 줘서 강하게 던져도 좋을 대사인데 그냥 당연히 할 법한 말이라는 듯 가볍게 툭 던져서 오히려 연못에 톡 떨어진 나뭇잎에서 시작된 파문이 연못 전체로 퍼지듯 무대 위에서 파문을 일으켜가던 '그럼 옷을 만들어 봐'는 잊을 수 없을 거야.
칠순잔치 넘버 흐뭇하게 들었는데 그 뒤에 선희가 청년 남원이가 미래의 자식이 시간 여행 보냈나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 사이에 애는 없어 하는 거에 순간 칠순 잔치 보통 자식들이 해주는 건데 선희랑 남원이는 둘이서만 산 거면.. 일가친척도 없어뵈는데 둘이서 치렀겠지 생각하니까 예쁜데 찡했어ㅠ
렛미플라이 보면서 평범함을 긍정하고 유머 예쁘게 박힌 거 차미 좀 생각난다 싶었는데 작가분이 같았어! 조민형 작가님 기억해둬야지ㅠ 따뜻하고 힘을 주는 이야기 쓰는 거 힘든 일인데 멋진 분이다ㅠ
지현선희 진짜 내 영감이야?하던 목소리랑 말투랑 그게 자꾸 맴돈다ㅠ 아 지현선희... 너무 좋아ㅠㅠ
렛미플라이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라고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실제로 현실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고 수용하는 거 위정자들이 시민에게 절대적으로 바라는 거라 경계 할 부분 맞지만, 요즘은 스스로에게 부정적인 분위기가 너무 팽배해 있어서 살아온 순간에 대해서 긍정하는 이야기도 너무 소중하다 세상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혁명의 이야기도 너무 소중하고, 렛미플처럼 나와 나의 선택, 그리고 그런 내가 꾸려낸 삶을 아껴주는 이야기도 다 같이 흥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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