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11118 뮤지컬 레베카

by All's 2022. 12. 4.




캐스트 - 이장우 신영숙 이지혜 이창용 한유란 김경선 문성혁 임정모 김지욱 김현웅



(+) 트윗 감상


ㅠㅠㅠㅠ우리 졔나 어쩜ㅠㅠㅠㅠ 막심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 내가 멋진 사람인가봐 생각해서 자신감 잔뜩 갖고 그리고 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행복하고 씩씩하게 맨덜리 갔는데 사람들 가스라이팅에 점점 주눅들어가고 막심마저 이상해지니 더더욱 흔들리고 약해지는 거 너무 안쓰러워ㅠ 막심이든, 베아트리체든, 벤이든, 프랭크든 누구든 너 참 괜찮다 착하다 해줄 때 반짝 살아나지만 그 힘이 점점 사라져가는 방향성이 원래 씩씩하고 강한 사람이지만 가족도 잃고 홀로 가난하게 살면서 세상살이 버텨가는 게 힘들어서 주눅들어가던 몬테카를로 때 모습하고도 이어지고ㅠㅠ 우리 아이 진짜 넘 안쓰럽다ㅠ 아버지 안 돌아가시고 같이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았으면 반 호퍼 부인 시종 노릇하면서 호텔 직원들이 하던 무시 같은 것도 안 당했을 거라 그렇게 주눅들 일도 없이 평범하고 행복했을텐데ㅠ 조식 시간에 반 호퍼 부인은 안 내려오시나요 하던 직원이 그렇다고 하니까 상냥하던 기운 지우고 저쪽에 가라고 툭 얘기하는데 저런 일을 일상적으로 당하면서 자존감 깎였을 게 가여운데 맨덜리 가니까 그게 일상이라니ㅠㅠ 그래도 원래 강하고 착한 사람이고 사랑의 힘을 믿어서 진짜 버틴 거다 정말ㅠㅠ

이장우 막심은.. 내가 본체를 원래 별로 호감을 갖고 보는 사람이 아니긴해도 그냥 그런 거 멀리 두고 생각하면 잘생긴 건 장점이고 노래는 끝음이 흔들리고 걸으면서 부르면 호흡 좀 싶어도 전에 영본 하셨다고 하셔서 그런가 넘버를 넘버로 부를 줄도 아시고 콧소리는 좀 별로긴 한데 연기 노래, 연기는 무난하고 노래는 뭐 사실 듣기 힘들 정도는 아닌데 일단 1막 캐릭터랑 노선은 나랑 안 맞네ㅠ 배우 본체가 젊기도 하고 막심 자체도 반 호퍼 부인 젊은 것처럼 젊어서 드윈터 가 아들이 늦둥이 막내였고 능력은 없었는데 조실부모하게되니 레베카한테 매달려서 집안 좀 건사 도와줘하게 했는데 그래서 사실 레베카랑 댄버스 말고 집안 사람들도 레베카가 집안 확 일으켜서 명망 세워놓기 전까지 막심 무시해서 집안 내 서열 1순위 레베카>댄버스 였을 각.. 레베카 죽고 집 휘어잡을 자신 없어서 도망쳐서 돌다가 이히 만나고 새 시작 해보려고 한 거 같긴한데.. 여기도 능력이 영 부족해뵌다ㅠ 우리애를 지켜주기에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 사람인데 이히는 그걸 알아차리기에는 자기도 이 환경이 낯설여서 막심이 집안에서 자리를 못 잡은 이라는 걸 모르고 자기가 폐 끼친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아서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싶어서 슬퍼ㅠ

이렇게 흔들리는 젊은이들과 달리 신댄은 정말 우아하고 품격있고 미스 앤 미스터 드윈터 둘다 자기 밑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고ㅋㅋ 하 신댄의 고고함과 꼿꼿함은 자신의 긍지인 레베카에 대한 믿음 그 자체지ㅠ 진짜 레베카에 대한 신댄의 믿음은 광적이지만 품위있고 빈 자리를 놓지 못 함은 그 단단함이 죽은 이를 위한 거라는 걸 생각하면 어쩐 지 서글퍼ㅠ

레베카는 줄거리만 뚝 떼놓고 보면 쟤네 행복해지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은 이야기인데 졔나로 볼 때는 우리 이히가 행복하다면 싶어지는 거야ㅋㅋ 흔들리던 마음과 불안을 다잡고 난 뒤 자신을 무시하는 세상으로 인해 무너져가던 사랑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강한 이인 본래의 모습을 찾아 행복하고 단단하게 미소짓는 어젯밤 꿈속 맨덜리 리프라이즈를 보고 있으면 우리 이히가 행복하니까 싶어진다. 거짓 속에 살던 사람들은 죽음을 맞고 진실되게 사랑 하나를 믿고 진심을 다해 살아간 이히가 행복해지는 건 괜찮잖아라며 막심 쟤는 근데 싶은 마음을 누를 수 있게 하는 거 참 대단하지

오늘 행복병까지는 목이 살짝 안 풀리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그 다음 넘버들부터 계속 짱짱하고ㅎㅎ 저번 시즌에도 뉴막심 리딩 레이디 하셨는데 오늘 경력직 짬바 제대로 살려서 신댄이랑 둘이 극 분위기 확실히 잡고 가셔서 공연 깔끔하게 잘 끝나고 객석 분위기도 좋았어서 본진+애배 뽕 찬다🥰

유란 반호퍼는 배우 본체 연령에 맞게 반호퍼 부인도 젊은 분이라 이히를 그냥 어린애 끌고 다니면서 으스대는 느낌을 넘어서 계층차가 있더라도 어리고 예쁜 이히를 좀 의식하는 느낌이라 이히 그냥 그럴 만한 애라 무시한다는 노선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노선 자체는 취향 아닌데 어우 아메리칸 우먼 너무 놀 줄 아는 여자, 소울 가스펠 하여간 다 충만하시고 난 반 호퍼 부인이 아임 아메리칸 우먼에서 제대로 놀아주시는 거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노래를 잘하시는데 노선 왜 따져 모드됨ㅋㅋ 체구는 귀여우신데 성량이 어케 글케 소울 너무 충만 아 다시 생각해도 신나고 좋다 진짜ㅋㅋ

오늘 후기 이 얘기 계속 쓰겠네ㅋㅋㅋ 정모 프랭크도 노선은 취향 아닌데 아니 정모 배우 노래가 어쩜 아니 왤케 느신 거야? 프랭크가 레베카한테 관심 1도 없는 노선 좋아해서 정모 프랭크 예전 시즌에 프랭크 언더로 하시느라 하셨을 때는 이히한테 관심있는 프랭크 같더라니 아니 이번에는 레베카랑 이히한테 둘다 관심있는 것 같은데? 왜죠 왜 이 노선이시죠 불호 쌓을라치면 노래 너무 잘해서 아니 노래를 일케 잘하면서 언더에서 정식 캐슷으로 돌아왔는데 걍 좋은 게 좋은 거지 싶어지고ㅋㅋ 이히는 싫어하거나 무시하는 것보다 낫지 막 이래버렸네ㅋㅋ

창용파벨은ㅠ 흑 왜 여기서 이 역할로 재능낭비 중이신가 싶게 캐릭터 참 좋더라.. 레베카가 파벨이랑 진짜 사촌이었을 거고 둘이 비슷한 종류 사람인데 레베카가 훨씬 치밀한 쪽이고 파벨은 음흉한 속내를 못 숨김과 안 숨김을 넘나드는 종류라 레베카가 곁에 뒀을 것 같은 파벨이라 보는 재미가 정말 충만하고 예쁘고 뺀지르르한 얼굴로 흘리고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등치고 사는데 또 굳이 그렇게 노력까지 하며 살아야하는 게 신물나서 막심을 비롯한 드윈터 가문에 열등의식 있는 것 같은 캐해 너무 설득력 있고 재밌었다고 합니다.

1막의 신댄의 품격있는 광기를 사랑하는 만큼 2막 신댄이 서서히 무너져가는 걸 보는 건 너무 슬퍼ㅠ 처음 발견되었던 익사체가 레베카라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누구보다 레베카를 잘 아는 자신이 봤을 때 그녀가 아니니까 세상을 놀리고 조롱하는 게임을 즐기는 그녀가 분명히 어딘가 살아있으며 돌아올 거라고 믿고 그녀의 자리를 지켜온 게 아닐까 싶은 신댄이라, 그렇게 레베카가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그녀가 말하지 않았어도 나는 그 계획을 짐작하고 돌아올 그녀를 돕고 있다 여겼을텐데, 레베카의 진짜 시신이 나타나 그녀가 정말 죽었고, 밝혀진 진실 속에서 자신은 레베카가 유일하게 모든 걸 말해주는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깨지고, 그녀와 함께 비웃었던 다른 존재들과 다를 바 없는 타인이었을 뿐이라는 걸 알고 무너지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ㅠ 배신의 대가는 참혹하지 용서는 없어라는 레베카 ACT2의 가사 그대로 자신을 배신한 레베카를 용서하지 않고 레베카가 세워놓은 맨덜리라는 저택의 명성을 불질러 없앨만큼 상처받은 마지막 광기는 모습은 광인이지만 서글프다ㅠ

이장우 막심은 1막 때 노선 안 맞던 거는 끝까지 안 맞았다고 합니다. 반 호퍼/프랭크와 달리 노선 노취를 상쇄할 만큼 연기와 노래 어느 한 쪽이 또 압도적으로 좋은 것도 아니라서 흠.. 걍 생각보다 괴롭지 않게 본 걸로 끝 해야 할 듯. 위선자로 갈 거면 진짜 서슬퍼렇게 싸하던가 해야할텐데 그 정도는 아니고 능력없고 심사꼬인 도련님 같은 인물이라 스릴러로 소비하자니 서슬퍼런게 약하고, 사랑꾼으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잘난 여자라 존심 상하게 했던 레베카와 달리 상냥하고 맑은 이히가 자기를 엄청 멋진 사람으로 보고 좋다하니까 그 기분을 사랑하는 거인가 싶을 정도로 로맨스 농도가 별로라.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인데도 유머 포인트를 뻔뻔하고 재미있게 잘 지르는 건 굉장히 신기하고 괜찮긴 한데, 이히가 찐 사랑으로 성장까지 이루는 동안 그래서 그 이히의 사랑의 대상이 같은 종류는 아니어도 같은 깊의 사랑은 보여줘야 일방 구원이 아니라 쌍방구원이 될 부분이 살텐데 그냥 단단해진 이히가 이히는 막심이 좋다니 복받은 채로 잘 사시요 하게 되다보니 ㅠ 뭐 그래도 괴로울 정도로 못 하지는 않았으니 이걸로 산뜻하게 안녕🖐
 
레베카 이제 너무 오래 봤어라고 표 잡을 때마다 생각했는데 졔나가 넘 잘하니까 그리고 좋아하는 신댄도 여전히 잘하니까 생각 이상으로 재밌게 보고 나와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보기는 안 힘들게 잘 보지 않을까 2월까지는 너무 길긴한데 싶어도 여튼 희망차네ㅎㅎ 가발도 생각보다 괜찮고ㅎㅎ

이엠케이가 극 안에서는 이히가 진주인공인 걸 공고히 하면서 왜 캐슷보드 캐릭터 순서는 심사틀리게 하는 지 정말 모르겠지만😤 요한슨+권은아 연출의 이번 레베카는 저번처럼 사랑을 통한 이히의 성장 서사 확고하고 그런 면에서 이히가 본진이고 본진이 잘하고 덕후 보면서 안 뿌듯할 수 없다ㅠ

미세스 드윈터는 나야에서 레베카의 물건을 싹 치우고 책상에 자기 물건들을 올리면서 아버지의 초상화를 소중하게 보고 끌어안았다 내려둘 때의 졔나와 행복병 때 호텔방에서 슬퍼하며 그 액자를 챙길 때의 졔나 정말 너무 다르고 그 변화가 자꾸 생각난다. 험한 세상에서 의지했던 든든한 존재이자 이히를 이히로서 사랑한 존재인 아버지를 잃고 세상 사람도 세상도 아무도 자길 존중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 생각해서 흔들려갔고 마음을 준 이와 추억마저 잊게 될까 불안해했던 사람이 막심에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나 멋진 분이었다고 말했던 아버지처럼 막심을 지켜낼 든든한 사람이 된 걸 아버지의 초상화 액자를 당당하게 올려놓는 걸로 보여주는 거 이히의 힘의 근원을 사랑이라고만 말하는 걸 그 사랑도 타고났고 받았으나 눌리고 깎여갔던 강함이 다시 살아난 거라는 걸 그런 짧은 순간들에서 확실하고 꼼꼼하게 이어내는 거 너무 좋아ㅠ

그런 디테일이 없으면 막심이 이히에 대한 사랑이 사라지면 이히는 지금 막심이 자길 사랑하다는 걸 믿고 강해진 건데 이히 다시 불행해지나 불안해지는데 그럴 거 없이 이히는 원래 강한데 사랑으로 자신을 찾은 거 뿐이고 막심과 이히의 관계도 이히가 오히려 더 주도적이 되니까 맘이 편해

트롤리? 역할 하신 남앙 성함을 캐슷보드 봐도 모르겠네 목소리 좋으시더라ㅇㅇ 채성욱 로버트도 한 목소리 하셔서 둘이 노래하고 대사칠 때 좋았어ㅎㅎ

아 근데 놀평 가사 바뀐 건가? 놀라운 평범함~ 자연스러움~ 이 아니라 그녀의 평범함~ 이라고 불러서 어라 했는데 흠.. 다음달에 자둘하면 알게 되겠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