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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1215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낮공

by All's 2022. 12. 5.



캐스트 - 전동석 박은태 이봄소리 김지우 서현철 이정수 박이든 장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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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너무들 잘하네? 연출 디렉션인 건지 프랑켄 앙상블은 대사 치는 거나 감정 표현이 극단적이고 엄청 강해서 극 보면서 너무 모든 게 나한테 지나치게 자극적이라 피로해하는 것도 있는데 주조연 배우들이 힘을 과하게 안 주고 있어서 그동안 프랑켄 본 중에 가장 심적으로 편히 보는 중!

특히 동빅 힘을 많이 뺐는데 좋아!! 아무래도 재연부터 보는 동안 동 위주로 봐서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던 대사와 넘버 노래 방식 등이 있는데 강하게 대사치고 노래에서도 터트리듯 부르던 부분들에서 꽤 많은 부분을 좀 더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는데 이번 빅터는 재연의 더 젊고 치기어린 인물보다 더 오만하고 자기 위주에 이기적인데 사회성은 더 좋아서 자기가 원할 때는 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처세하는 게 있어서 그런 호흡 조절이 첫공보다 인물에 싹 묻어서 너무 좋네ㅎㅎ

총첫 때 매우 만족스러워서 이걸로 자체자막해도 아쉬울 거 없겠다 싶었는데 오늘이 자체자막이어도 아쉬울 거 없겠다 싶은 마음. 좋다. 정말 좋네

마지막에 미안해 앙리를 말하는 자이기에 네가 실패한 거다라고 끝까지 혀를 차면서 그렇게 이야기가 완결되는 것이 기가차게 좋았다. 빅터가 끝까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망가진 자이기에 모두 이런 파극을 맞는 거지 그렇지

지우배우의 에바는 소문대로 어마어마했고 어마무시하게 좋았지만 지금 더 감격스러운 건 나의 엘렌을 다시 찾았다는 거ㅠㅠㅠㅠ 재연 혜엘렌 이후로 엘렌들 다 잘하셔도 마음의 방황기 겪었는데 지우엘렌ㅠ 아 세상에 나의 엘렌이세요 이제ㅠㅠ

저번 관극 때 내가 후기를 그렇게 썼는지 다른 후기를 보고 맞아맞아 격공을 했는지 둘다인지 흐릿한데, 저번 동은 관극 때 은앙의 패착은 빅터와 자신이 같은 꿈을 꾼다고 생각한 게 비극의 싹이 되었다는 거였다는 감상을 느꼈었는데 오늘은 적어도 동빅은 은앙과 자신이 꾸는 꿈이 다름을 알고 있었다고 느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 같은 꿈을 꾸고 있으니 죽어도 괜찮다 말하는 앙리를 끝까지 구하지 않고 바라던 스스로의 욕망에 굴복하면서 비극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걸로 다가왔고, 한 번 씩만 더 뒤돌아보고 소중한 이를 챙기려고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상실의 타이밍이 보여서 소중한 걸 잃고 싶지 않아 생명마저 창조하겠다던 오만한 도전자가 신이 아닌 악마가 되어 절망하고 심판받는 걸로 이야기가 이어져서 정말 비극이고 파멸인데 그게 마땅하게 느껴져서 이 극을 보고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 개운하다.
 
인터 때 동빅 더 강세를 주던 대사와 음절에서 힘을 뺀 부분이 굉장히 많고 그게 좋다고 썼었는데 힘을 뺀 부분을 표정과 대사톤을 섬세하게 쓰는 걸로 치달리는 극한의 감정으로 일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그에 따라 빅터가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빅터는 비극적인 운명에 떠밀려가고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신과 그의 소중한 이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었고, 그래서 모든 소중한 자를 잃고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리는 심판을 받았음에도 그가 생명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창조해낸 생명을 책임지고 보듬으려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철저히 혼자가 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신체 속에 남은 앙리의 기억까지 끌어내어 그를 절망에 빠뜨린 채 죽고만 창조물에게 미안하다면서 그를 또 앙리라고 부르면서 같은 꿈을 꾸지 않았으면서 이기심에 희생시킨 친구를 덧씌우며 미안하다 하는데 끝까지 괴물을 그 자체로 보다듬고 그 가엾은 존재를 책임지지 않은 스스로의 잘못은 되돌아보지 못 하고 자신이 끌어안고 있는 건 앙리의 시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거 정말 지독하게 잔인하고 그래서 그가 혼자 남겨지고 그의 연구와 꿈이 무너진 게 정말 다행이라고 파멸의 끝을 보며 납득했다.

동빅을 보면서 만족한 순간이 많았기에 프랑켄 안 맞네 취향 아니네 하면서도 다관람까지는 안 해도 재연부터 지금까지 쭉 따라보고 있는 거였지만 오늘 동빅이 대사와 넘버, 액팅의 조절을 통해 극의 호흡을 잡아가는 방식과 그 완성도가 너무 좋았어서 뿌듯함을 가눌 수가 없다. 정말 너무 잘했어ㅠ

재연 프랑켄 때 그 당시 동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극 자체의 분위기는 물론이고 배우에게 요구하는 밀도가 엄청 강하고 극단적인 이 극에 배우 본인이 잡아먹히기 않기 위해 내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삼연을 거쳐 이제 4연, 특히 자둘인 오늘 편하게 극을 이끌고 있다는 게 너무 느껴져서 보는 동안 내 마음이 더 편하고 좋았기도 했다. 삼연 엘리 때 좋아하기 시작하고 딱 프랑켄 재연 때 동도 좋고 노래 들으면 황홀하고 연기도 나한테는 잘 맞지만 연기나 해석력이 느는 것의 한계가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같은 극으로 그때 걱정한 한계 넘고도 남는 모습을 봤더니 할 필요도 없는 걱정했던 거면서 그냥 너무 좋고 뿌듯하고, 과거의 내가 부끄럽고 행복하다.

극이 만족스럽게 다가왔음에도 3연부터 바뀐 상처 씬 순서와 북극씬 BGM은 여전히 아쉽거나(상처) 너무 싫은데 (BGM) 서사적으로 그게 좋아서가 아니라 쉴 틈 없이 계속 감정을 끌어올려야하는 빅터역 배우들의 감정 및 체력 안배를 위한 적용인 거 같아서 불호지만 이제 납득은 간다

기억의 오류가 없다면 재연 2막에서 엘렌 처형 - 그날에 내가 - 절망 - 오늘밤엔 - 줄리아의 죽음 - 후회 - 상처 순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야기적으로는 북극 바로 전에 상처가 있는 게 너무 훨씬 좋다만 저 순서 그대로면 빅터는 사랑하는 사람 죽음 > 추억 회상 > 못 살려 절망 > 또 죽음 상태가 되는데 쉬지 않고 배우가 절망하고 절망하고 또 절망해야하는데 물론 배우들이 다 해내긴 했다만... 감정이 화수분도 아니고 이야기 상에서 앞으로 나와도 될 만한 빅터가 없는 장면의 2막 넘버가 상처 뿐이라 상처를 앞으로 뺐구나 편한 마음으로 극을 따라가다보니 오히려 느꼈고, 북극씬 bgm도 허공에서 배우 혼자 연기로 몇 분을 오롯이 대사도 별로 없이 채우게 하는 것보다 음악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 거구나 납득했다. 근데 납득은 납득이고 상처 순서는 몰라도 북극씬 BGM은 그래도 싫다. 배우의 짐을 덜어주고 싶으면 차라리 바람 소리를 3배 키워주세요ㅠㅠ

이거저거 뭐가 좋았다고 액팅에 대해 디테일하게 남기고 싶은데 기억력이 문제라 기분만 남고 에고ㅠ 그래도 작게라고 남겨야. 빅터가 자신의 꿈과 앙리의 꿈이 다름을 안다는 걸 확신한 건 감옥에서 왜 나 대신 니가 죽냐고 하는 게 아니라 '나같은 놈' 대신에 죽으려고 하냐고 했을 때. 은앙이 특히 나의 꿈이 너의 꿈이고 함께 꿈을 꾸는 친구가 너라서 행복하다는 속뜻의 이야기를 한잔술에서부터도 꾸준히 하는데도 내내 실험의 주체를 자신으로 놓고 실험이 실패했고 연구가 이어질 수 없으니 떠나라 했는데 왜 안 가냐고 하는 것부터 앙리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고 의지함에도 불구하고 꿈의 실현은 나에게만 속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긋는 느낌이었는데 앙리가 자기 대신 죽는 걸 나는 왜에서 고민한 부분이 정말 그를 통해 연구를 이루고 싶은 이기심이 있었으니 자기는 앙리의 희생을 받을 가치있는 인간이 아니라 그러면 안 된다고 앙리를 설득하려 온 거긴 한데, 문제는 여전히 이기심이 남아있어서 너의 꿈 속에서를 부르며 끊임없이 괜찮다고 말하는 앙리의 말과 온전히 일치하지 않는 자신을 알면서도 앙리의 희생을 받아들인 거였기에 비극의 싹이 그때를 기점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뻗어나가는 기세가 어마어마했고 정말 서글펐다.

괴물이 생창 기계에서 눈을 뜬 뒤에도 다시 돌아왔을 때도 그를 끊임없이 앙리라 칭하긴 하지만 앙리를 살리는 거 자체보다는 그걸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을 필요없는 생명마저 조정할 수 있는 초월자가 되겠다는  신에게 도전하던 생창 도입부의 오만함이 진심이겠지. 어릴 때 사랑하는 가족이 죽고 원치 않는 생이별을 해야겠고, 끊임없이 비난받은 삶은 안타까우며 그런 어린 아이를 잘 달래서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줄 어른이 없었다는 건 가엾지만, 앙리처럼 죽어가는 이를 살리고 돕고 싶다 쪽으로 뻗어간 게 아니라 탄생과 죽음을 손아귀에 잡고 내가 조정할 거라는 쪽으로 뻗어간 건 역시 아무래도 너무 나빴고 그런 빅터의 오만함을 시대적 종교적 제약을 넘어 꿈을 꾸는 희망으로 잘못 받아들인 앙리가 너무 안쓰러운 건 어쩔 수 없는 귀결이었다. 엘렌에게 은앙이 절망 뿐인 전쟁터에서조차 빅터는 꿈을 꾸고 있었다고 쑥쓰러움과 설렘과 뿌듯함을 담아 말하는데 그 말 속에 담긴 굳은 신뢰와 애정이 너무 숭고해서 가슴이 저렸다. 정말 둘이 꾼 게 같은 꿈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서글펐어ㅠ 엘렌들 따라서 그 장면에서 우리 빅터에게 이렇게 자기를 믿어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니 다행이다 모드로 작게 기뻐하는 엘렌이면 앙리-엘렌 럽라를 착즙하는 타이밍이라 원래는 엘렌 리액션 눈이 빠져라 보는데 단하미에서 동빅이 침착하게 은앙을 꼬여내는 단계별 진화를 봤다보니 완전히 빅터를 믿고 자신을 내던질 은앙의 굳은 신념이 선확인되니까 오늘은 그 부분부터 앙리 안 돼 그러지마ㅠ하고 서글펐나봐ㅠㅠ
 
...걍 인물별로 쓰려고 했는데 섞어쓰자 힘들다ㅠ

오늘 언제는 안 그랬냐만 은앙괴도 진짜 여전히 너무 잘했는데 단하미부터 동빅이 좀 더 차분하고 사회성있게 그를 꼬여내는 텐션에 맞추어 은앙도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빅터의 논리에 반박하다가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빅터의 말에 결국 그의 신념에 동조하는 흐름을 만드는 것부터 한잔술과 너꿈속 내내 친우를 맞이하는 상냥한 태도와 같이 꿈꾸는 동지를 향한 굳은 믿음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절망한 빅터를 달래고, 단두대를 올라가면서도 지켜보고 있을 빅터를 위해 밝은 미소를 잃지 않다가 정말 끝에 다다라서 억눌렀던 두려움을 쏟았다가 다시 갈무리하는데 하..ㅠㅠ

그렇게 오롯이 빅터를 순수하고 열렬하게 믿고 아꼈기에 자신의 목숨과 신체마저 던져낸 은앙의 기억을 통해 뒤늦게 세상을 학습해나가게 된 은괴가 빅터의 동조자이기도함에도 앙리를 어쩐지 연민하는 듯한 태도를 갖게 된게 이해가 될 수 밖에 없는 선량하고 광적인 그 믿음이 참 아팠고 그걸 또 과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도 새삼 좋았다. 프랑켄은 극으로 치달아가며 달려도 재밌는 극이고 재연 때 동이랑 은 둘다 그렇게 달려간 날도 재밌어하긴 했지만 오늘 느낌과 호흡이 굉장히 내 취향이었어ㅎㅎ
 
호흡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게, 오늘 동빅 은앙이 강세를 주던 부분에서 힘을 좀 덜 주고 가는 부분이 있었고, 드디어 보게 된 뉴캐들 중 현철 스테판/페르난도이(가) 신경질적이지 않게 연기해서 극이 날카로움이 극으로 치닫지 않아서 되게 좋았다. 희정배우가 노래를 더 잘하시고 특히 페르난도의 대사톤이 독보적인 부분이 있으신데다가 미쳐돌아가는 제네바 사람들하고 시장님 온도가 똑같으셔서 극 전체 텐션이 파파박 올라가는 게 자극적인 맛이 있고 그동안 재판장에서 뭐라시는 지 너무 랩을.. 싶던 걸 빼면 아쉬움도 딱히 없었지만 현철배우의 캐릭터톤이 신경질적인 극의 분위기를 조금 가라앉혀주고 숨돌릴 구석을 잠깐씩 주셔서 그게 나한테 더 잘 맞았다. 윽박지르고 소리치는 공포는 제네바 시민들이 끝없이 계속 주시니까 시장님은 싸늘하게 무시하고 선 긋는 걸로 그래도 고아가 된 우리 남매를 받아줬으니 아껴주려나 싶었을 빅터 남매를 절망에 빠지게 하는 방식도 잔인해서 외소이의 비극도 충분히 살았어. 2막 페르난도 때 자유를 원해~ 그딴 건 내가 사줄 수 있는데~가 현철페르난도 대사 위에 환청처럼 맴도는 건 그건 진짜 희정배우 대사톤이 너무 독보적이고 넘나 오래 봐와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고ㅋㅋㅋㅋㅋ 여튼 난 새 시장님 취향에 맞아 좋다

지우배우는 그냥 너무 최고더라 젠가에서 시벨라로 뵈었을 때 아름답고 잘하신다 했고 붉은 드레스 때 눈이 황홀했는데 레드를 위해 태어나신 거 아닐까 에바 새빨간 의상과 속눈썹이 하나도 안 과하고 그냥 착붙이야ㅠ 넘버 소화도 무시무시하게 깔끔하고 격투장에서 흥일 돋우기 위한 춤과 노래를 하고 있지만 그 쇼의 단순 구성원이 아니라 쇼를 이끄는 자인게 어후 미쳤더라 진짜.. 언니 마타하리 하실래요.. 아니 근데 초연 연출😭 초연 못사라 유진에바 못사라 동잨이랑 또래 느낌의 에바를 처음 보는 건데 매우 어린 연하 키링남일 때와 달리 애교+남성미 어필도 하고 싶은지 알러뷰~애교가 아니라 사랑해~!하고 뭔가 90년대 드라마 남주 스타일로 잠시 폼 잡고 말하는데 지랄~!!하고 웃으며 채찍질하면서도 얘 왜 폼 잡아 결국 귀엽게 봐주는 느낌나서 빅터자크 배우 본진입장에서 소소차이 보는 것도 좋았네ㅋㅋ 혜에바일 때 동잨 요런 느낌이었을까 궁금도 하고ㅎㅎ

근데 난 진짜 내가 지우배우 직접 본 게 이번에 겨우 두번째고 시벨라는 그런 스타일 넘버 아니어서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스타일 넘버도 그렇게 잘하실 줄 몰랐어서 정말 많이 놀랐고 프랑켄에서 선호 캐스팅 따지기 시작하면 더블캐가 많아서 표잡기 굉장히 피곤해지는데 선호하고 싶어져ㅠㅠ 그리고 파괴력은 에바가 더 있긴한데 재연 때 섬약하고 신경줄 여리던 혜경엘렌 너무 좋아했는데 혜경엘렌과는 또 자세히 따지면 당연히 다르지만 지우엘렌 빅터랑 나이 차이 많이 안 나고 자기도 역시 제네바 사람들 시선과 부모님 돌아가신 게 버겁고 근데 동생을 사랑하는데 지켜줄 수 없어서 괴로운 어린 누나라 그날에 내가에서 프랑켄 자첫 때처럼 울었다ㅠㅠ 빅터한테 이제 넌 혼자라고 할 때 엘렌도 혼자가 되는 거라는 게 느껴지고 그 전에 슈테판네 집에 가서 눈치보고 사는 것도 보였고 이래저래 너무 안쓰러웠어ㅠㅠ 평화의 시대 때 손님들이 빅터 앞담화하는 거에 상심하는데 아니 빅터 환영회 겸 여는 파티에 와서 빅터 욕하는 저 미친 사람들 진짜 제정신 가뜩이나 아니라고 생각했다만 지우엘렌 안쓰러워서 더 속상했어ㅠㅠ

봄솔줄랴 까뜨도 재밌게 봤다ㅎㅎ 줄리아 드레스 2막 드레스 원래 넘사로 더 좋아하는데 봄솔줄리아 목선이 너무 예쁘고 어깨가 진짜 무지막지 어마어마하게 예뻐서 1막 줄리아 드레스가 커튼콜 의상인 거 좋았다는 사심 가득한 감상을 다는 게 너무 속물같나 싶은데 진짜 너무 예쁨 사진보다 더 예쁨



그동안 봄소리배우 본 게 차미, 마퀴, 썸로 이래가지고 오프숄더 봄솔 처음 본 건데 와 진짜 오프숄더봄솔 최고... 너무 예쁨.. 줄리아 1막 드레스 상의 가로줄 디테일 싫어해서 시스루 천 말고 걍 공간을 채우라고 맨날 속으로 욕했는데 오프숄더는 유지해주세요 제발..

연기 노래 잘한 배우 두고 오프숄더 얘기만 두 타래를ㅋㅋㅋㅋㅋ 아름다운 몸선에 감격이 너무 커서😅 그것만 좋은 건 당연히 아니고 봄솔배우의 줄리아 까뜨린느도 좋았다ㅎㅎ 까랑까랑한 음색을 말로는 좋아하고 노래로는 선호하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불호 아니었고 그곳에는은 좋아서 만족☺

그리고 가져온 인물 노선은 호/극호였다ㅎㅎ  그런 취향이 있어서 흑막 줄리아 노선을 워낙 좋아하고 앙리의 죽음을 방조/가담/조장한 빅터의 주변인들이 죽는 게 그들에게 가해지는 천벌이 되면 사람들 다 죽는 게 납득이 되어서 그 노선을 특히 선호하기도 하는데 봄솔줄랴는 아버지에게 빅터를 구해달라고 한 거는 맞는데 그게 빅터가 사실 사람 죽였고 앙리라는 사람이 대신 뒤집어쓴 건데 빅터 사형은 면하게 해주세요!했던 거 같은데 왠걸 아버지가 빅터를 살리는 건 맞는데 쟤 전쟁후유증으로 정신착란이라 헛소리한다고 해서 결국 앙리한테 그대로 죄 계속 덮어씌우니까 당황하고 실망한 듯 재판장에서 슈테판 바라보는데 엄청 흥미로웠다. 그렇게치면 줄리아는 앙리가 무죄인 걸 알렸으니까 앙리를 대신한 괴물의 복수를 받을 필요가 없는 걸까 잠시 고민했는데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이 달랐대도 결국 빅터를 살리려고 진실을 바로잡지 않았으니 선량한 양심을 지녔던 사람이 사랑을 위해 눈을 감은 대가를 치른게 되는 게 재밌었다. 자수했으나 사람들이 안 믿는다+친구가 원한다라는 걸 방패로 삼은 빅터와 아버지에게 솔직하게 말했으나 자신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되었고 난 할 수 있는 걸 했다는 걸 방패로 삼은 줄리아 또 씁쓸하게 잘 맞는 한쌍이지 싶어져

그리고 봄솔까뜨 극호... 완전 너무 극호ㅠㅠㅠㅠ 누가 괴물한테 반말하라고 했어요 감사하게?ㅠㅠ 온 격투장 사람들한테 벌벌 떨고 존대말 쓰던 까뜨가 고문당한 은괴한테 괜찮냐고 반말로 대화에 포문 여는 순간 머리에 느낌표 떴다 너무 좋아서ㅠㅠㅠㅠ 인간이지만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짐승만도 못 한 처지로 살아가다보니까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굽신거렸는데 괴물은 인간이 아니라 자기처럼 무시당하는 존재라 오히려 편하게 반말하는 걸로 느껴지는데 까뜨마저 괴물을 무시하나로 오는 게 아니라 그저 살려만 주세요 굽신거리는 게 얘가 타고난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툭툭 선선한 말을 쓸 수 있게 태어난 자가 너무 억눌려서 오히려 사람 앞에서는 자기 본 모습을 보이지 못 하고 솔직하게 살지 못 한 걸로 다가와서 세상과 사람에게 학대 당하는 동종의 두 영혼이 서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그곳에서가 되는데 이게 또 봄솔까뜨는 연령이 어리게 설정된 건 또 아니라서 살아가는 것에 지쳤지만 그래도 신기루같은 희망을 붙들고 있는 처량한 기운이 너무 좋았다ㅠ 이게 뭔가 싶다가 지금 딱 느낌표 뜬 건데 알돈자 재질이야ㅠ 아니 근데 깨닫고나니 알돈자와 달리 까뜨는 구원받지 못 하고 고통만 겪다 가는 게 가슴이 미어져버리네..ㅠㅠ

여튼 사람들한테 굽실거리면서 간신히 연명하는 삶 진절머리가 나도 그래도 너무너무 살고 싶고, 그것도 종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자기 안의 양심을 버리고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고 또 그녀를 구한 은인인 괴물에게 독약을 먹이는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진저리를 치는데 너무 안타까웠고ㅠ 사지가 뒤틀려서도 자신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는 괴물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소리치는 것도 너무 슬펐다. 은괴가 다시 나타난 까뜨를 보며 웃으며 반가워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간절하게 제발 다시 안녕이라 해달라는 듯 손을 뻗는데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넌 그냥 괴물일 뿐이라 괴물에게 소리치는 것의 형태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려는 간절함이 제발 날 알아달라는 은괴의 손짓과 같이 보이니 저 가엾은 존재들을 어찌해야하나 너무 슬펐어...ㅠㅠ

3층이라 배우들 생김 디테일 보는 거는 포기했었는데 동 머리 옆머리 뒷머리 투블럭비스무리한데 하여간 약간 층이 남은? 여튼 시원하게 쳤던데 원래는 머리 좀 더 긴 거 좋아하는데 3층에서 망원경 들었는데도 머리카락이 안 가려서 눈코입 시원하게 잘 보이니 또 고맙고ㅋㅋ 그치만 더 자르진 말길ㅠ

은앙은 11월에 비해 머리가 많이 기셔서 반묶음 꽁지가 완묶음이 되셔서ㅠ 꼬리 길이가 재연보다 짧긴 하다만 여튼 그냥 하여간 완묶음 앙리 보니까 괜히 너무 좋아서 등장부터 신나서 완묶음.. 너무 좋아 꽁지.. 귀여워 속으로 한참 앓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저래 만족스러웠다는 말만 지겹게 하고 있다만 2년 만에 만나는 이든이가 너무 잘해서 또 뭉클했네ㅠ 대운이는 대사도 노래도 없었는데 노래도 너무 또랑또랑 잘하고 울면 사람들이 얕봐라고 할 때 특히 너무 좋았다. 덤덤한 척 아픔도 눈물도 꾹 누르려는데 쓸쓸해ㅠㅠ 그리고 상처에서 엉엉 우는 거 너무 슬프게 울어서 이제 상처네~하고 있었는데도 우는 소리가 너무 슬퍼서 순간 가슴 무너짐ㅠ 이든빅터 하여간 너무 잘해서 혼자 괜히 뭉클했다ㅠ 그리고 예린 줄리아도 잘하더라😍 외소이, 외소이 맆 줄리아 파트 내 눈물 버튼인데 줄리아들 잘해서 몰입 더 잘 돼!!

후기 초반에 동빅이 사랑하는 이들을 살릴 수 있는 순간에 본인이 한 잘못된 선택들로 파멸을 맞았다고 썼는데 은괴가 그 선택의 기로를 굉장히 잘 표현해줘서 빅터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게 보인 것도 너무너무 좋았다. 북극에서 은괴가 다리에 칼이 찔리고 절망하는 빅터에게 총을 들고 다가가 총구를 자기 방향으로 돌리고 빅터에게 넘겨주었을 때 잠시 괴물의 눈치를 살피다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동빅을 보는 순간 빅터가 성급했거나 곁을 지키지 않아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순간들이 파노라마로 지나갔다. 앙리가 괜찮다고 하는 말을 받아들이고 결국 앙리가 단두대에 올라가게 한 순간, 괴물이 룽게를 죽였다는 이유로 바로 목을 조르고 총을 쏴 깨진 창문으로 괴물이 달아난 순간, 슈테판 시장과 엘렌 모두 행방이 묘연할 때 엘렌을 바로 찾지 않은 순간, 절대 그녀를 놓지 않겠다고 해놓고 줄리아의 곁에서 그녀를 지킨 게 아니라 나타날 괴물 직접 목도하겠다고 밖에 있는 선택을 한 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소중한 사람을 모두 죽였을 지라도 소중했던 친구의 머리와 유지를 깃들여 만들어낸 생명을 품어주지 않고 방아쇠를 당겨 그 괴물이 기억만 담고 있더라고 가지고 있던 앙리마저 진짜 완전히 소멸시켰고, 자신이 창조해낸 생명체를 책임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보내 스스로를 완벽한 실패자로 만든 순간까지 모두 스쳐갔고, 그 순간들마다 은괴가 빅터에게 준 돌이킬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슈테판 시장과 엘렌이 함께 사라졌을 때 엘렌을 찾으러 바로 가지 않은 뒤 괴물과 마주쳤을 때 그래도 자신을 만들어낸 창조주가 창조되었을 때는 자신의 목을 졸랐어도 꿈 속의 유일한 온기를 남겼던 때처럼 자신을 안아주지는 않을까 기대했던 괴물에게 그의 안부를 묻기는커녕 적의를 드러내고 재료로 사용된 친구의 이름을 불러 괴물을 또다시 절망에 빠트려 복수의 의지를 다지게 했고, 보름달이 갈라지는 날 다시 찾아오겠다  명확하게 이야기를 했는데도 줄리아의 곁이 아닌 밖을 지켰고, 북극에서도 총을 건네 선택의 기회를 줬건만 이 기회가 아니면 괴물을 죽일 수 없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방아쇠를 당겼지.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준 모든 기회를 날려버린 오만한 창조주에게 스스로의 존재 속에 떠오른 앙리의 기억 속 말투와 목소리로 빅터가 자기 손으로 소중한 존재를 말살시켜버렸고 진짜 완전한 혼자가 된 거라며 은괴가 철저한 심판자로서 스스로를 다 불태우고 떠나는 게 몇 번의 자비로운 기회 뒤에 완전한 단죄로 심판을 내린 것이 되는 게 소름끼쳤었다. 빅터가 오판을 할 수 밖에 없게 몰아가는 것도 오싹했겠지만, 은괴가 빅터가 잘못된 선택지로 행동하고 말할 때 거듭되는 실망 속에 더 철저하게 단호해지는 게 세상에 만들어진 뒤 내팽개쳐지고 자신을 이용만 하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그래도 기억에 남았고 처음 온전히 닿았던 온기들에 희망을 걸고 혼자가 아니고 싶어 빅터에게 자신에게 사죄하고 그를 인정할 기회를 몇 번이나 주는  게 창조되고 버려진 3년 동안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기에 매달리는 걸까 안쓰러웠고, 그럼에도 그 창조주가 나약하고 오만해 괴물의 운명이 심판자의 길로 벼려지며 서슬퍼렇게 날이 선 검처럼 차갑고 날이 서는 과정이 마지막 씬에서 완성되어 몰아치듯 이해될 때 그냥 진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시점으로 상처를 생각하면, 인간을 증오하고 혐오함에도 작은 인간인 아이가 홀로 남겨진 모습을 보고 연민과 동질감을 느껴 이야기에 빗대어 자신의 상처를 내비쳤는데, 아이가 이야기 속 상처받은 영혼이 아닌 괴물의 몸의 상처를 보며 당신이 인간이 아닌 존재냐며 격투장의 어른 인간들처럼 그를 자연스럽게 재단하는 순간, 어린 인간에게 품었던 몽글한 마음이 일순간 소거되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품지 못 할 어른이 될 존재를 미리 심판하는 것으로 다가와 괴물과 빅터에게서 결국 북극에서 완성될 빅터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빅터의 파멸이 상처 속에서 미리 보여진 게 되는 것도 정말 좋았다. 상처 장면은 사실 괴물이 인간성을 완전히 내버리게 되는 순간을 위한 부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과잉해석일 수 있다만 넘버 가사와 함께 프랑켄 서사가 완전히 압축된 씬으로 새롭게 다가와서 내가 좋은 회차 봤구나 새삼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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