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노윤 김서연 김현진 박석용 류수화 오유민 윤재호 문이보 전혜주 유효진 신석수 오주언 김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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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체 왜 이렇게까지 사랑스러운 거니 윤서연ㅠ 나 너희 더 못 보는데ㅠㅠㅠㅠ 사랑에 빠진 모습이 그대로이기만해도 보내기 싫어서 징징거릴텐데 심지어 왜 더 좋아ㅠㅠ
윤멜키 벤들라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본인의 자각도 연기적으로 표현하는 시점도 빠르고 그게 정말 너무 굉장히 15살 소년의 서투름이라 모든 걸 다 알고 있다고 여기는 똑똑한 학생이 사실 그 애 역시 소년이라는 거 너무 사랑하는데ㅠ 자기 세계를 넓히고 싶고 세상을 알고 싶은데 주어진 것이 너무 적고 좁은 답답함이 자기에게 주어진 것 안에서는 할 수 있는 성장을 다 끝내서 자기의 세계를 깨어 넓히고 싶은 성숙한 서연벤들라랑 만날 때 멜키어의 풋풋함은 커지고 벤들라의 진취적인 면이 더 강렬해지는 이거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ㅠ 진짜ㅠㅠ 너무 제대로야ㅠㅠ
그리고 터치미에서 오늘 석수게오르그 (아니 평소에 아쉬운 적도 없다만) 노래 진짜 찢었다.. 너무 좋았다ㅠ 나 터치미 진짜 좋아하는데 오늘 그냥 황홀함 그 자체였어ㅠㅠㅠㅠ
자신을 짓누르던 세상이 사랑하던 이들마저 모두 빼앗아갔고 이 세상에 미련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해 삶을 끝내려던 멜키어가 이렇게 자신도 잊혀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들을 기억하고 살아가며 세상을 바꾸어내는 걸로 그들을 지키려 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외로운 곳에서 지쳐있을 때, 어깨를 잡은 손의 감촉이 자신이 바라는 꿈이라고 생각해 차마 믿지 못 했던 그 아이가 마침내 뒤돌아 자신의 뒤에서 함께 걸어갈 이들을 보며 잃었다 생각한 희망을 찾는 걸 보며 내 세상의 불도 켜졌다.
멜키어의 어깨를 잡아주는 일세와 그 애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그 모습이 아이들 마음 속의 진정한 다짐이라고는 생각해도 그게 진짜 일어난 상황인가에 대해서는 환상일 수도 있고 현실일 수도 있고 딱히 분명히 어떻다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게 일세 한 명이든, 멜키어가 일세에게 보낸 편지를 함께 읽은 여학생들이든, 그 아이들에게 소식을 함께 전해들은 모든 아이들이든. 그 숫자는 몰라도 교회 지하묘지에서 벤들라를 기다렸을 멜키어를 찾아간 누군가가 살아낼 결심을 했어도 지쳐 주저앉은 멜키어의 어깨를 잡아주며 너는 혼자가 아니고 함께 세상을 바꾸려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고 그 말을 전해줬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음 속에는 세상이 죽이고 지워낸 이들을 품고 그들이 더는 만들어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 미래를 향해 걸어갈 모든 이들을 응원하리라. 그리고 적어도 내가 그런 사람들의 방해물인 어른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거야.
어떤 점을 사랑했는지 열심히 써서 남겨놓고 싶었는데 지금은 또 너무 충만해서 정리가 안 된다. 그저 정말 많이 사랑했다고 고마웠다고 그거라도 남겨둬야지. 힘든 폭풍우에 휩쓸려간 이들을 비웃지 않고 그들을 이해하고, 폭풍우를 견뎌내고 살아남아 미래를 향해 걸어갈 이들을 축복하는 이야기를 정말 너무나 아름답게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지쳐있는 지도 잘 몰랐던 삶에서 얼마나 큰 힘을 얻었는지 몰라요. 사랑했고 사랑합니다.
공연 자체에서 보여주지 않는 부분을 굳이 상상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은 윤멜키가 화니에게 모리츠가 보낸 편지를 보았고 자기 엄마의 외면과 모리츠 아버지의 학대가 그 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걸 정확히 알고 모리츠의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는 듯 어깨를 잡고 몸짓으로 묻는 것 같던 게 되게 좋았다. 내가 자꾸 근본 원인 제공자인 모리츠의 아버지보다 화니를 더 격렬하게 비난하는 거에 그렇잖아도 극을 보면서도 찝찝했는데 멜키어가 화니 역시 원망스럽게 보긴 했어도 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고 외면했냐고 모리츠의 아버지가 가장 큰 원인제공자임을 더 명확히 짚어줘서 속이 후련했어
서연벤들라의 왜 내게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았어요는 자첫 때도 소름끼치게 좋았지만 진짜 오늘까지도 너무 좋았고.. 자신을 무지해서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도 몰랐기에 예상치 못 한 결과까지 얻게 한 부모에 대한 그 원망의 형태를 띈 일갈이 진짜 너무나도 너무나도 좋았다
벤들라랑 멜키어가 그리고 너무 대단한 게, 그 아이들이 멜키어는 임신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에 압도되어 그걸 무시했고 벤들라는 지금 마음이 이끈 그 행위로 임신이 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음에도 임신에는 놀랐어도 생겨난 아이에 대해서는 둘다 그 사랑의 결실을 사랑하고 지킬 마음만 가졌다는 게 너무나 대단하고 애틋했다. 어른들은 멜키어가 벤들라를 망쳤다 그러고 아이를 벤들라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지우려했지만, 벤들라와 멜키어는 자기들을 억압하고 학대한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둘의 아이에게 주려는 생각만을 한 게 너무 아름다워ㅠ
라구역이라 오늘 블루 윈드에서 모리츠의 등 뒤의 손과 표정이 잘 보였는데,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을 일세가 불러일으키자 나를 다시 그때로 데려가 달라는 듯 오른손에 쥐고 있던 총을 왼손으로 옮기고 일세에게 간절하게 손을 뻗는데 그 손을 뻗은 이가 자신의 고단한 가출 생활을 토로하면서도 불안해보이는 모리츠를 걱정하는 마음도 놓지 못 하는 유민일세라 조금만 더, 한 순간만 더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일세에게 손을 뻗었다면, 일세는 외롭게 마을 주변을 서성이지 않고 친구의 손을 잡고 집에 가고, 모리츠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딛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친구 일세처럼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었을텐데 그 마지막 한 순간을 더 버텨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잔혹했기에 뻗어내던 손을 거두고 만 게 너무 아팠다. 모리츠가 나를 구해달라고 뻗은 그 손이 일세를 외로움에서 구하는 손마저 될 수 있었을텐데.. 가슴 아파..
가슴 아팠던 부분에 대해서 남겼지만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청소년들을 다룬 연뮤 공연 중에서 나에게 가장 아름답고 희망찬 이야기였다. 퍼플 썸머를 처음 본 날의 충격은 잊을 수 없을 거고, 그 아름다운 희망의 노래로 느낀 벅찬 감동으로 살아낸 7월부터 9월이 너무나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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