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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1017 뮤지컬 아가사 낮공

by All's 2022. 12. 4.




캐스트 - 임강희 고상호 안지환 임별 안두호 김남호 한세라 주다온 강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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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S석이 2층 뚜껑이 덮이는 구나 2층 S석보다 좀 먼 느낌이긴 하다 그래도 각도는 확실히 1층이긴 한 듯! 난 망원경 가진 자이니 뭐든ㅎㅎ 조눈멀은 덜 당하겠지ㅎㅎ(40퍼 할인에 관대한 자)

캐슷따라 느낌 다를 거라 생각은 했다만 깡가사 화가사랑 진짜 엄청 달라ㅋㅋ 엄청 강하다 ㅋㅋㅋㅋ 기념회 때 시점도 사람들이 떠드는 거에 사람들 그렇게 제멋대로 지껄이는 거 비웃는 느낌이라 신기했는데 과거 시점도 상처받아서 괴롭고 흔들리긴 하는데 자아가 계속 단단한 느낌임ㅋㅋ 고로이와 범로이 다르기도 깡가사와 화가사 다르기 못지 않아서ㅋㅋㅋ 화범이랑 진짜 너무 다르네ㅋㅋㅋㅋ 화범만큼 스트라이크 존 꽉찬 직구는 아니었지만 깡고도 재미난 헤테로라 1막까지는 꽤 낯가렸는데 2막은 흡족한 부분 채우고 나왔다고 합니다ㅋㅋ 어둠을 다스린다 키워드가 어울려 깡고ㅋㅋ

고로이는 아가사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억누르거나 망치지 않길 바라고 그렇게 한다면 아가사가 완전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로이이고, 배신에 상처받고 비난에 억눌린 아가사가 해방되고 자유로워진 옆에 그녀를 지키고 서포트하면서 함께 하고 싶어하는 종류의 순애보라 날 사랑해줘 느낌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자기를 봐달라고 애처롭게 애원하던 나의 헤테로 어디 갔나요하고 징징 모드였는데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 온갖 방향에서 몰아치는 비난과 배신에 상처받아 흔들리고 잠시 길을 잃고 충동적 살의 또한 내면에 잠재우고 그마저도 소설로 쓰며 스스로에 대한 주도권을 강하게 갖고 살아오던 것마저 할 수 없을 만큼 약해지고 괴로운 순간이었던 깡가사가 세상에 진짜 복수를 하고 완전해지고 해방되라는 고로이가 깡가사랑 너무너무 잘 맞았다. 특히 2막 미궁 속의 티타임 재연하기 전에 깡가사가 로이의 존재가 뭔지 정확히 인식한 뒤에 표정 섬뜩하면서도 생기가 번뜩이는데 로이라는 존재에게 휘둘리는 건지 흔들리는 건지 이 존재가 말하는 내가 진짜 나인지 알 수 없던 미궁을 벗어나 진짜 그의 정체를 알고나서 그게 로이가 원한 방향은 아닐 지라도 자존심 강하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간 그녀답게 로이를 잠재우고 순응시켜 자기의 삶과 행동의 방향을 온전히 지키고자 하는 결심을 했고 그걸 통해 잃었던 자기 주도적인 태도를 찾게 되는데 이게 고로이가 원한 방식은 아니어도 아가사가 결국 자신을 온전히 되찾게 되는 거라 아가사의 성장 서사가 완성되는 거라 그 맞물림이 되게 좋았다. 아가사가 정체를 알게된 뒤 침착한, 미스터리한, 그러면서도 묘하게 다정한 태도로 그녀를 지켜주는 신사같던 고로이가 고삐 풀린 짐승처럼 마구 뛰어다니고 깡가사에게도 강렬하고 야생적이게 어필하는데 나의 삶은 내가 이끌겠다고 결심한 깡가사가 그런 고로이를 내가 죽어서라도 길들이겠다고 강경하게 선포하는데(맞서는 거 ㄴㄴ 선포) 깡가사 멋있었어ㅎㅎ

마침내 자신을 온전히 밝혔고 해방된 아가사와 함께 하는 평생의 꿈을 실현하고 싶던 고로이지만, 아가사가 내 삶을 온전히 자신이 꾸릴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떠나달라는데 아가사가 온전해지는 걸 누구보다 열망하기에 떠날 수 밖에 없는 게 좋았고,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뒤 나를 찾고 내 삶의 주도권도 완전히 되찾은 깡가사라면 자기 안의 살의까지 어둠 속에 밀어두지 않고 다스릴 수 있기에 훗날 로이와 함께 하는 것도 너무 잘 이어져서 걍 안 본 캐스팅 본다 볼거다!하는 맘으로 고른 캐슷이기도 했는데 깡고 노선이 너무 잘 맞아서 매우 뿌듯하다ㅎㅎ 그리고 고로이적 순애도 저번에 화범 보고 기대한 방향은 아니지만 헤테로이긴 헤테로고ㅋㅋ 아마 이걸 먼저 봤으면 이것도 아 너무 맛있네요 헤테로 로맨스 벌컥 벌컥 모드였을 거라 여튼 곱씹을 수록 이 쪽도 맛있음ㅋㅋ

근데 결과적으로는 재밌긴 했는데 완전 내 취향 저격은 역시 아니긴 한게 아가사의 자기 주도권 찾기가 워낙 강하기도 하고 깡가사는 로이를 남자로 보는 게 아니라 동지로 보는 느낌이 맹렬해서ㅋㅋ(독 넘버 때 흡사 마이너 덕 동지 만나서 신나게 덕톡하는st) 거기에 지환레이몬드도 아가사를 사랑하는 친구인 면보다 똘똘한 어린 명탐정의 호승심이 더 큰 노선이라 강렬한 애정의 부딪침과 절절함이 가사로이 가사레이몬드 양쪽으로 좀 아쉬워서ㅠ 특히 가사레이몬드가 서로가 길을 잃을 때 붉은 실이 되어준 부분, 아리아드네가 붉은 실을 준 이유는 사랑해서 잖아요ㅠ

이 가사와 이 로이도 서로를 친구로 아끼기는 하는데 각자 자기 자아가 강하시고 성취지향적인 분들이라 붉은 실리 되어준 이유가 애정으로 안 보여서 그 뭉클함이 많이 깎임ㅠ 레이몬드가 아가사를 아끼는 마음과 꼬마 명탐정으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마음 둘다 있는 게 맞지만 비중이 후자가 크고, 심지어 자신을 협박하는 편지를 받고도 진짜로 겁을 안 낼 정도로 덤덤해서ㅠ 배신자들 사이에서 아가사를 진짜 아낀 유일한 사람인 게 덜 와닿고 티타임에서 아가사를 구해준 순간이 의도가 아니었대도 그녀를 아끼는 무의식이 그렇게 아가사를 구하는 계기가 된 거라거 착즙했던 게 사라져서ㅠ 자신만이 아가사를 진짜 아낀 유일한 친구라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아가사를 배신한 게 자신이었고 그걸로 아가사가 상처받았다는 진실을 알게 된 뒤에 사랑하는 아가사를 배신했다는 충격에 기억을 잃은 것보다는 자신이 똑똑하고 옳다고 믿었던 자아가 흔들려서 기억을 잃은 것처럼 느껴져서ㅠ 아니야 넌 나의 붉은 실이었어하고 아가사가 레이몬드에게 말하는 것도 연약해지니까 깡가사가 길을 잃은 레이몬드에게 내가 너의 붉은 실이 되어줄게 하는 것도 혼란을 먼저 겪은 인생 선배의 멘토링처럼 다가와서 가사레이몬드 서로의 붉은 실 🧶💘 이랬던 관계성 착즙러 상처 받음ㅠ

지환 노래도 연기도 무난하고 차미에서 좋았는데 레이몬드 캐해는 취향권에서 빗긴 걸로ㅠㅠ 흑흑

안두호 폴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잘하셔서 전에 뵌 적 있나 검색해봤는데 2016년에 까사 발렌티나에서 뵈었고... 근데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안 나네ㅠ 하지만 그때 배우들 다 연기 잘한다 하고 나왔었으니 기억은 안 나도 여전히 잘하시는 걸로ㅋㅋ 연기 진짜 맛깔나게 잘하시더라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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