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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191130 뮤지컬 팬레터 밤공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김경수 문성일 김히어라 정민 임별 이승현 권동호

 

 



간단 호불호 재연 > 초연 > 삼연
순인 초재삼연 본사의 간략 후기.

공연장은 삼연 > 재연 > 초연 순서대로 좋아하는 곳인데 극장 접근성과 쾌적함과 음향의 퀄리티가 비례하지가 않아서 저딴 결과가ㅋㅋㅋㅋ

재연도 엠알이었다는 거 생각해도 삼연 연강홀 팬레터 음향이 진짜 심각하다.
엠알 퀄리티도 피아노가 너무 튀는 걸로 부담스러운 게 기본인데 배우들 노래 부를 때 깨지는 게 개판이다.
음향 영향 가장 좋게 받을 중블 5열쯤 꿀자리였는데도 이러니 사이드나 뒤에 앉은 관객들은 얼마나 끔찍하게 들릴지 걱정될 수준.

김태형 연출은 상연을 새로 올릴 때마다 창작극이면 과하게 손보는 게 아쉬울 때가 많은데 팬레터 삼연도 그렇다.
가사를 쓸데없이 너무 많이 바꿨다.
해진의 편지에서 그녀를 그이로 바꾸는 그런 거야 뭐 그럴 만도 하다 싶은데ㅋㅋㅋㅋ 넘버 세븐 바꿔놓은 거 심각한 수준이다. 이 도시에 있는 모더니스트의 수를 우연히 만나서 뜻이 맞은 이의 수 정도의 느낌으로 바꿔놨는데 어휴.. 구리다 구려.

일제 강점기 문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중에 소설가들의 고뇌를 너무 나이브하고 짧게 다루는 걸로 욕 먹는 게 찝찝했는지 대사가 있는 씬들이 좀 장황해졌는데 문제는 그게 유의미한 수준으로 스토리에 개입하는 게 아니지 사족이 길어진 느낌밖에 안 들고 전체적인 극의 호흡이 늘어져서 이미 초재연 본 사람인데다가 오슷도 자주 들어서 극 호흡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너무 지루하다. 특히 뮤즈 같은 씬은 앞에서 말로 뮤즈 넘버 가사로 할 만한 얘기를 대사로 서로 다 주고받은 뒤에 다시 뮤즈 넘버로 들어가니 질리는데 수남, 환태, 학예부장 나올 대부분의 장면이 이런 식으로 바뀌어서 배우들 비중 늘려주고 싶어서 대사로 넘버 동어반복이나 하는 설명으로 느껴진다... 비중을 늘려주고 싶으면 아예 이야기 구성을 뜯어고쳐야지 너무 게으른 개작이라 진짜 내내 지루했다.

배우들은 개취 호불호 제외하면 무난하거나 잘하거나 함.
정민은 연기가 많이 좋아졌고 인물에 소울이 생겼고 문성일, 김히어라, 권동호, 이승현은 하던 대로 잘한다.
임별은 티비에서 봤던 거 이후로 처음 보는데 약간 신인티가 나긴 하는데 무난쓰.
김경수는 배우 자체는 잘하는 거 같은데 근데 불호가 떴다^^
일단 이날 캐스팅 중에 정민 김경수 주도로 신나게들 애드립을 하시는데 솔까 되게 별로였다...
특히 김경수는 1막은 애드립을 안 하고 지나가는 장면이 거의 없는 느낌이더라. 배우가 생김이 깔끔한 느낌이라 나도 모르게 캐해나 연기 스타일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김새로 느낀 큰 편견이었다. 액팅도 넘버도 감정이 강한 편인데 뭐 그거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종종 혼자 노는 느낌이 든다. 특히 고백 넘버는 세훈이가 주인공인데 해진이가 너무 튀게 오열하면서 다니고 있으니 상대 호흡을 신경쓰지 않는 느낌이라 배우에게 불호가 크게 떴다. 좋아하는 사람 많지만 나는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으련다. 혼자 연기하는 느낌 나는 거 싫어한다.

그렇다고 극 자체가 지금의 인기가 이해 안 될 만큼 구리냐?
그렇지는 않다. 워낙 기본 스토리 토대랑 인물 관계성, 넘버가 좋으니까 이 상연으로 처음 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재밌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재연충할거야.... 초연은 세훈이 의자에 태워서 이동하던 거 극혐이라 초연충은 못 하고 재연충임ㅋㅋㅋ
팬레터 표 구하기도 힘든데 다시 치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라 슬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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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단상

초재연을 봐서 그런 가... 삼연으로 자첫하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초재연 본사 입장에서는 극 템포가 너무 루즈해져서 긴박감이 떨어진다. 나중에 넘버로 할 얘기 앞에 대사로 한참 설명하는 씬도 너무 많아져서 더 지루하네.

담뱃불 붙여주는 게 히카루가 자기가 라이터 꺼내서 붙이는 걸로 바꾸는 장면은 지금처럼 고칠 바에야 그냥 담배무는 걸 빼는 게 낫지 않나? 가사 바뀐 거 대부분이 굳이 왜??? 싶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엠알이 피아노가 너무 튀고 음향 심하고.. 연강홀에서 본 뮤 중에 음향 제일 구려...

어른들이 나쁘다 어른들이 나빠.

경수해진 히카루와 함께 죽는 걸로 그 아이를 오롯이 가지려는 것처럼 느껴져서 좀 오싹했네. 나만 알고 그렇게 죽고 세훈이는 영원히 히카루가 죽은 뒤 글을 쓰지 않으면 그 아이는 영원히 나의 것.. 같았달까. 해진의 편지는 그런 자신의 이기심을 후회하는 걸로 느껴졌고. 어른이 나빠 어른이.

핫세훈은 늘 언제나 아픈 성장을 겪었지만 오늘은 그 이야기가 더더욱 강해진 걸 느껴서 기뻤네. 세훈이는 용감하고 강한 아이야.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니까, 핫세훈이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감싸안는 것 같은 게 늘 뭉클하고 찡하다.

삼연 자체는 솔직히 취향 아니다 안무는 과하고 템포는 늘어짐. 넘버와 대사로 동어 반복 별로라고도 일단 썼고... 팬레터를 볼 만큼 본 것 같다 싶기도 하다. 그래도 내 취향에 덜 재밌어 진 거지 좋은 뮤지컬이니 계속 사랑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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