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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만큼 좋지는 않지만 몬테도 재밌었다 이 극단 극을 잘 만든다ㅎㅎ 극 시점에서 현재는 몬테크리스토의 무도회이고 과거에 있다가 다시 무도회로 돌아와서 과거의 부정이 밝혀지는 식의 구조인데 솔직히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가 되는 과정인 1막은 좀 지루했는데 페르난과 빌포드의 부정이 까발려지기 시작하는 과정부터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 모두의 가면을 벗길 가면무도회라는 극의 시작을 여는 컨셉이 2막에 아예 형상화가 되는데 소설 안 읽은 입장이라 이엠케 몬테가 원작이랑 되게 다르다는 것만 알았는데 거짓이 사람들의 인생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 지와 그렇다고 해서 심판자라고 되는 것마냥 비밀을 무기로 휘두르는 것이 결단코 개운한 복수만은 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데 좋았다. 비극에 관련된 인물들은 그 비극에 눌려서 고통에 빠지는데 몬테크리스토 백작에게 당신의 이야기가 흥미롭다며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으라는 사람들의 모습에 백작이 절규하는 거 누군가의 비극이 남에게는 단순히 재미거리 희극으로 전락하는 걸 짧은 순간에 확 형상화하는 거 너무 좋았다. 무대는 사면이 다른 구조물 4개를 돌려가며 쓰던데 분위기 조성에는 좋아도 미적으로는 안나만큼 맘에 꽉 안 찼는데 이 극은 대신 안무가 미쳤어서 앙상블이며 주연들이며 무용급으로 춤 추는 거 너무 멋졌는데 지금 제작사가 클로즈업으로 감정 전달은 좋게 하는데 안무는 좀 잘 안 보이게 잡는 편이라 안무가 다 전달받지는 못한 거 같아서 아쉬울 만큼 앙상블들 역할이 되게 쩔었다. 한국에서도 올라오면 좋겠는데 아.. 이만큼 춤 되는 앙상블은 신시도 좀 어렵지 않을까 고민되네ㅠ 게다가 메르세데스랑 에드몬드도 춤을 굉장히 잘 춰야해서... 에드몬드가 잡혀가기 전 결혼식 전에 둘이 사랑을 속삭이는 신이 안무가 무용이다 무용.
극단 이름 까먹었는데 이 극단 배우들인 거려나? 거의 다들 안나 오슷 어플 캐스트에서 본 분들 같은데 다들 연기력이며 넘버 소화력이 일정도 이상이라 극이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거 참 좋아. 메르세데스 감정의 파고를 제대로 드러낼 절대적인 비중이 크지 않은데 찰나를 절대 놓치지 않고 하시고 에르윈 배우님도 등장 부분 정말 짧은데 그 짧은 시간 잠깐의 회상 장면 동안 낳자마자 죽었다고 생각한 아이에 대한 그리움, 좀도둑 남자애에 대한 기묘한 이끌림, 그리고 비밀을 알게 된 뒤의 그 감정은.. 아 지금은 단어가 생각 안 나고 그저 모자 듀엣에 울었다고만ㅠㅠ 진짜 눈물이 뚝 떨어졌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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